눈은 녹으면서 계속 내린다. 무겁게 툭툭 커다란 눈송이들이 떨어진다. 오늘 하루는 그냥 집에서 책을 읽고 싶다. 어젠 많이 걸었다.
12000보를 걷는 날이 일 년에 열흘도 안되는 집순이가 어젠 막내 체육 교실에, 친구 만남에, 길치 인증까지 하느라 걸었더니 잠자리에 누웠을 땐 몸살나는 것 처럼 다리가 아팠다. 새해엔 운동을 시작해야겠네. 결심만 십 년.
작은 전시회지만 염상섭의 이름은 반가웠고요. 그의 소설 만큼이나 인생사도 역동적이다.
전시된 전화기 옆에 붙어있던 그의 단편 '전화'의 소개글. 이참에 다시 읽어볼까나. 천재의 글, 천재의 인생, 둔재의 감탄.
친구랑 둘이서, 어머 양이 많아, 했지만 남기지는 않은 떡볶이. 칼칼한 국물과 쫀득한 쫄면에 달았던 단무지. 오늘 날씨에 더 어울릴 것만 같다.
아침엔 간단히 먹기로 한다. 열량은 떡볶이를 이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