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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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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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3-27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복숭아가 먹고 싶다는....

유부만두 2018-03-27 08: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아직 철이 아니지만 참외가 슬슬 나오는 걸 보니 곧 복숭아도! 짝으로 들여놓고 마구 즐기고 싶지만 과일값이 비극적이에요.
 

다시 겨울이다.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에르미타시 박물관 프랑스 미술전을 구경하고 왔다. 저 안내서 표지의 '안나 오블렌스카야 초상화'는 매혹적인 붉은 드레스 때문에 그 앞을 떠나기 어려웠는데, 사진 속에선 칙칙하다. 고전주의부터 근대의 작품까지 미술사를 알차게 담아내는 전시회였다. '여성의 대상화'로 악명높은 '노예시장' 그림의 우윳빛깔 나신은 너무 노골적이라 화를 내기도 귀찮다. 프시케가 연인 큐피트의 정체를 발견하는 장면을 표현한 조각품 속 '어린이'큐피트는 장난스럽기도하고, 장르화의 대가 르 냉 형제들의 (어쩐지 가분수로 보이는 어색한 인물들) 작품과 세잔의 풍경화도 감사한 마음으로 만났다. 4월15일까지 전시중이니 많이들 가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그때까지 겨울은 아니겠지...

 

전시 마무리는 '겨울궁전' 에르미타시의 사진과 영상을 틀어놓은 방 (추워도 어제는 春삼월의 춘분), 탁자에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펼쳐보도록 러시아 소설들이 놓여있었다. 안나카레니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렇게 훑어볼 소설들은 아니지만, 뭐 방금 짜르의 소장품을 내 것처럼 둘러보고 왔으니 문화의 귀족쯤 되어 톨스토이고 도스토예프스키고 만만해지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황제, 알렉산드르 1세의 누이 옐레나 파블로브나 어린이 초상도 다시 떠올렸다. '하지 무라트'에선 띠동갑 동생 니콜라이 1세가 누이를 증오하고 있지만. 그들의 집, 겨울궁전은 미술관이 되었다. 오늘도 춥겠지.

 

https://www.museum.go.kr/site/korm/exhiSpecialTheme/view/all?exhiSpThemId=259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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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3-2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가는 지하철 속에서 읽고 있네요. ^^

유부만두 2018-03-23 08:21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셨나요? 어느 작품 앞에서 오래 서계셨나요? ^^

psyche 2018-03-2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펑펑 오고 다시 겨울이라던데... 그래도 나가서 미술전 보고 온 유부만두님 잘하셨어요 ㅎㅎ

유부만두 2018-03-23 08:22   좋아요 0 | URL
게으른듯 은근 돌아다니죠? ^^
 

참... 그렇다...

직접 본 적 없는 삼촌 이상, 집에 그의 책이 없으니 구해달라는 질부, 유물은 없지만 이상의 방,은 조카가 (자신의 음식점 한켠에서) 운영해야한다는 주장... 막무가내로 찾아가 이상 조카 맞냐고 들이대는 저자, 꼽추라고 써대는 그의 수준...

‘오빠 이상, 누이 옥희’ 에서 여성주의를 읽을줄 알았던 내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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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 보다 그를 기리는 시인, 소설가, 예술인들에 더 관심이 갔다. 이상의 집터에 기념관을 짓고 그를 기리는 사람들, 이상의 유작을 좇아 새로운 소설을 만든 작가들, 그리고 그의 시를 연극으로, 무용으로 새로이 풀어내는 사람들. 이상은 이국에서 외롭게 병사해 그의 묘소를 이제 찾기도 어려워져 해독하기 어려운 그의 시처럼 그의 인생 전체가 신기루, 혹은 신화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아직은, 그의 혈육이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상의 조카, 이상이 아꼈던 여동생 김옥희의 아들을 만나 인터뷰 하고, 김옥희의 1962, 1964년의 엣세이, 그녀의 생애와 이상의 부인 및 지인, 무엇보다 외롭고 쓸쓸했던 이상의 생애를 함께 되짚어본다. 궁극적으로 아직도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이상의 미발표 원고의 가능성을 생각한다. 그 모든 천재와 문학, 그리고 멀지만 아직은 닿을듯한 시대와 아픔의 흔적을 집요하게 찾아간다. 그런 '의도'는 보였다. 저자 자신이 이상 문학 속 주인공이 되어 하나씩 풀려고 한다. 다만, 그 추적의 결과가 다른 문학 평론과 (학술 발표들과 자신의 책을 별개로 다뤄주길 바라는 저자의 의도가 서문에 분명하게 표시되어있다) 인물 평전 보다 짜임새가 헐겁고 신변잡기에 치워쳐져 있어서 이상의 이름이 민망하다. 그는 기존의 이상 관련 자료나 논문을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열쩡으로 이상 추적을 시작한다. 그가 새롭게 찾아낸 문학적 역사에 과연 의미를 부여해야할까, 주저하게 된다. 무엇보다, 책의 시작이 설날 다음날 아무런 예고나 약속없이 음식점을 하는 (하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연휴에) 집에 찾아가 다짜고자 '이상이라는 시인의 조카분 되십니까'로 시작하니 독자인 나에게도 매우 무례하게 보인다. 이런 무례, 혹은 낭만, 아니라면 그냥 또하나의 이상 관련 팬북. 새로움은 글쎄. 김연수의 소설을 골라 마음을 추스리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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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3-20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꾿빠이, 이상 아직 못읽었다는...

유부만두 2018-03-20 07:31   좋아요 0 | URL
추천해요. 오마주 소설이라지만 전 이상을 넘어선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이상은 (문학도, 그의 사생활도) 그리 매력적이 아니라서요.

라로 2018-03-21 14:14   좋아요 0 | URL
여기 <꾿빠이, 이상> 읽지 않은 일인 추가요~~.

psyche 2018-03-22 00:30   좋아요 0 | URL
언제던가 한국가면서 유부만두한테 책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그때 꾿빠이,이상 추천해줬었는데 사려고 했더니 품절이었어. 지금 보니 다시 나왔나봐. 다음번에 꼭 사와야지

유부만두 2018-03-22 06:38   좋아요 0 | URL
네 작년인가, 다시 개정판이 나왔어요. 한동안 절판이었구요.
여름에 오시나요? 그런데 한국은 다시 겨울이 되었어요.
이러다 봄 건너뛰고 여름으로 갈지도 몰라요. 언니가 온다면 여름도 기다려지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