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조금 전에, 도토리 자랑해 놓고는
먼저 물어온 상수리가 (상수리와 도토리 차이점에 대해선 이정록 시인이 아주 잘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궁금하시면 이정록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세요. 뽐뿌) 영 아니라고 먹다 뱉는 중.
좋아요, 용기 내서, 세상과 경쟁하지 말고, 열등감 콤플렉스에 시달리거나 엉뚱한 핑계 대지 말라는 거요.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마음의 평정과 기본 (상대적인 거 말고요)적인 건강과 물질 조건이 전제 되어야 하지 않나? 아들러 심리학, 이라지만 이 책은 (아, 이 상수리 열매는) 일본의 노 철학자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되어 있는데.... 도쿄는 아니죠? 교토인가?)는 아들러를 들어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흉내내고 있고, 싸우자, 며 덤비던 젊은이도 정형화된 접근만 하고, 철학자는 억지스런 비유를 하다가 말이 막히면 "자, 그만 하세," 며 말을 돌린다. 짜증 짜증. 이미 인쇄 상태부터 엉망인 책인데 종이도 고급이고 표지도 멋져서, 우씨 거리며 꾸역꾸역 읽다가,... 생각이 났다. 아, 이런 철학 대화책에 내가 멀미하고 토한 적이 있었던 것이었던 거시다. 소피의 세계. 그 지겨운 편지 대화 철학책은 .... 적어도 끝에 반전이랄까 문학적 터치, 라도 있었지만 이 책은 비교하기도 화가 나는 책이다. 이렇게 내가 분노하는 이유는.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의 해석에 따르자면,
내가 이 책에 분노하고 비판하는 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기 위한 핑계가 되는 것이다. 즉, 이 책의 저자가 옳았다고 우길 거리를 줄까봐 ....
흠흠 정리.
이 상수리는 맛이 없어. 이 상수리는 제조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심리책이라고 하지만 결국 자기계발서 ... 즉, 상수리도 아니었던 거 같아. 끝. 쫑. 저렇게 탐스럽고 멋진 도토리와 알밤을 모아놓고도 썩은 상수리 알갱이 하나 때문에 고민하다니. 그럴 수는 없어. 불금에. 자, 시간이 러닝 아웃이야. 다음 책을 들자. (... .정상이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