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내가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외려 나를 품고 있으니
그 품을
넓혀 봄이 어떠냐*고

신은 있다없다의
이분법의 틀에
갇히는 건 아니니**

있는 자는 없애고
없는 자는
있어보는 셈치자고

그러다보니
신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면
악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슬며시 내려놓을 수 밖에

이렇게
연습해보는 것이다.

* 김현승, 《마지막 지상》‘마음의 새 봄‘
** 《재신론》
*** 프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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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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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

소수의 부자들이 점유한 부가 제대로 사용되지도 않은 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겨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이익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삶을 앗는** 일정수위이하란 가난의 저수율로 유지될 뿐이다.

* 《빵의 쟁취》
** <오징어게임>



정치경제학이 아니라 ‘사회‘생리학***으로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한다. 식물과 동물생리학과 달리 인간의 삶을 디폴트값으로 가져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모두의 좋은 삶을 전제로 하는 시스템을 고민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는가 싶다. 그런면에서 정치학이란 두루뭉술이 아니라 ‘권력‘생리(태)학****이라 칭한 접근은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 크로포드킨
**** 브라이언 마수미, 《존재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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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한점‘

손 편지라도 쓰고싶은 날
뭉게구름도
안아보고 싶은 날

코끝을
스치는 바람 내음

마음 속으로
저벅저벅
마음 밖으로
터벅터벅

바람은
하늘을 물고
하늘은
바다를 물고
구름은
마음을 물고

편지 안
그리움 가득 채워
손 편지라도 보내고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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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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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원예학과를 나온 아빠에게 식물에 대해 물어봤고 그 모티브로 글을 끌고 나아갔다 한다. 시종 긴장감있고 박진감 넘치게* 읽게된다. 단편의 어눌함이 말끔히 사라져 버린다 싶다.

*김초엽, 《지구 끝 온실》

발.

1. 82년 김지영 세대와 또 다른 느낌이다. 덧붙여 여전히 남은 문이과의 위계를 가뿐히 넘어준다 싶다.《유리정원》S감독님이 영화로 만들면 더 실감날 것 같다. 김작가의 더 깊고 발랄한 작품이 기대된다.

2. 지의류, 곰팡이, 곤충 같은 다른 것들로 확장하여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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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25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숨은 그림 찾기처럼, 단서를 남겨주시니, 아직 읽기 전이라 더욱 기대가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