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뛰어난 시인이 되기를 원하는 자는 자기 고향의 말을 잊어버리고 말들의 최초의 불행 상태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63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염두에 ㄷㅜ었듯 피네간 경야는 비암바티스타 비코의 신과학을 생각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가령 시간 또는 역사적 사건들의 원환적 흐름에 대한 비코의 생각같은 것....베케트는 피네간의 경야를 옹호하는 그의 글 단테...브루노, 비코....조이스를 통해 비코의 신과학이 수립한 철학 체계와 그것이 조이스에게 끼친 영향 관계를 요약한다....63 주

맹세컨대 죽기 전에 반드시 J.J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 예, 그럴 것입니다....이 시기 ㄴㅐ내 그는 자기의 말들의, 자기 말이라는 질료의 불행을 찾아서, 혹은 불가능한 언어, 박탈당한 자의 언어라는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서 더블린에서 파리로, 또 런던에서 함부르크로 떠돌아 ㄷㅏ닌다....그리고 전과 전혀 ㄷㅏ른 목소리, ㅁㅏ침내 찾은 자신만의 목소리가 낯선 언어, 자기 자신에게 낯설어지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언어 속에서 들려오도록 ㅎㅏ리라.....자기 조국에 ㄷㅐ해, 자신의 언어에 대해, 요컨대 자기 어머니에 대해 배신자가 되는 것. 저것, ㅈㅓ 차갑고 푸른 눈 때문에, 그 치명적인 불투명성 때문에 죽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랑의 과잉에 치어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마땅히 배반자가 되어야 한다. 64-65

자코메티: 재와 먼지, 그리고 여기저기 널린 하얀 돌이나 흰 종이처럼 제거를 통해서 작업이 진행되는 것들에 대한 취향도 같다.....자코메티가 그 상실의 형태를 석고 덩어리 속에서 찾고 있을 때 베케트는 같은 것을 말 속에서 찾고 있었다. 68-69

공허의 가장자리에서 스스로를 세워 유지하려는 사유의 집요성을 묘사하는 바로 그 일을, [와트]보다 더 잘해내기란 어렵다. 75

베를린에 있는 브레히트 기록 보관소에는 그가 잔뜩 메모를 달아놓은 조그만 [고도를 기다리며]가 한권있다.....에스트라공은 “프롤레타리아”fㅗ, 블라디미르는 “지식인”으로, 러키는 “당나귀 아니면 경찰관”으로, 포조는 신분상 지주인 “폰 포조”로 바귀었고, 대형 스크린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영상들이 이 “고도를 기다리기”의 바탕 화면을 이룰 예정이었다. 97

“내 식으로 정의해보면 만남이란 감정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 그 감정이 얼마나 강력하든 간에 -, 그리고 몸이 아는 모든 것을 – 그에 관한 지식이 어떤 것이든 간에 - 넘어선다.” 103

볕뉘

전기를 이렇게 우아하게도 쓰는구나. 베케트의 시선으로 다시 조이스, 자코메티, 보르헤스....책 속의 비코까지 다시 만난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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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경험의 위기: 삶의 의미와 무게는 외연적인 것, 즉 양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 즉 내면에서 느껴지는 체험의 강도에 좌우된다. 87

각성한 인간: 한계가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다. 삶에 가로놓인 많은 제약, 결핍과 부족, 누추함 등등/각성한 인간은 이 모든 것을 그대로 직시합니다. 그리고 “받아들입니다” 모든 게 그럴 수밖에 없고, 그런 대로 견디어내야 하니까요.89/많은 엄겨한 자기 규율의 훈련과 체념만이 이러한 태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것은 용기이지만 그 특성상 과감함보다는 단호함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91

물러남의 위기: 거꾸로 끝 역시 처음 시작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첫 부분의 선율이 이후의 곡 진행 전체를 만들어내듯이, 긑 부분 역시 곡 전체의 형태를 미리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삶은 결코 여러 부분들을 조각조각 이어 붙인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삶이란 하나의 전체이며,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전체로서의 삶은 삶의 모든 ㅅㅣ기마다 항상 현전하는 것입니다. 94/ㄱㅣ대가 시간을 확장한다면, 답을 안다는 것은 ㅅㅣ간을 수축시킵니다. 늘 무언가가 끝나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96/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감정의 ㅊㅏ원에서까지 사건을 깊이 느끼지는 못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늙어가는 인간은 당장 일어난 일들을 점점 ㄷㅓ 잘 잊어버립니다. 반면 과거의 일은 더 중요해집니다. 97/ 우리 ㅅㅣ대에 ㄴㅏ타난 ㄱㅏ장 수상쩍은 현상 가운데 ㅎㅏ나는 가치 있는 삶을 단순히 젊음과 동일시하는 경향입니다. 이와 달리 늙는다는 사실에 완전히 투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노인은 삶 전체를 방기해버리고 자기에게 아직 남아 있는 것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노년의 물질주의라는 부정적 양상이 나타납니다. 직접 손에 거머쥘 수 있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되는 겁니다. 99

지혜로운 인간: 삶의 끝도 역시 삶입니다. 끝나가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결코 실현될 수 없었던 가치들이 실현됩니다. 101/요즘 ㅅㅏ람들은 노년의 본질적인 의미를 거의 잊어버린 듯합니다. 그래서 늙어간다는 것은 그저 막연하게 삶의 연장 정도로밖에 이해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막연한 생각 속에서는 ㅊㅓㅇ춘기의 삶의 형상이 규범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노년이란 ㅇㅣ렇게 규범으로 여겨진 삶에 ㄷㅐ한 제약과 결핍으로 ㅇㅕ겨질 뿐입니다....이런 생각에 따르면 노인은 값이 떨어진 청년에 ㅈㅣ나지 않습니다. 106

노쇠한 인간: 기력이 없는 노쇠한 인간은 세상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자기 존재와 소유를 주장하는 것으로 이러한 위협에 맞서려고 합니다. 자신의 재산과 권리, 습관, 견해, 판단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죠. 고령의 노인 특유의 옹고집이 나타납니다. 정말 치사하고 터무니없다 싶을 정도로 온갖 일에 고집을 부리며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성과 감정이 더 이상 예전처럼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이유를 설명하고 필요성을 역설해도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121

의미 자체가 퇴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완숙의 시기에 발생하기 쉬운 피로감과 관련되어 있는 현상이지요. 그러한 피로감은 주어진 과제와 임무가 어떤 새로움과 긴장감도 주지 못하고 그저 의무와 부담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때, 또는 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 일, 너무나 많은 책임을 떠안은 채 ㄱㅖ속 버텨야 할 때, 또는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오던 인간관계에서 신선함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오직 충실한 성격만이 그 관계의 버팀목이 될 때 발생합니다. 160

볕뉘

0. ˝삶의 각 시기는 다음 시기를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제각각의 목적과 충만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중년, 노년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 관심의 하나로 손이 간 책이다. 어느 한 시기가 저울의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전체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귀를 기울일만 한 것 같다. 시간 한올 한올이 전체 음악을 변주하고 있다는 개념은 일상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싶다.

2. 어제 한 후배가 운명을 달리했다. 학교 잔디밭에서 하던 세미나 장면이 떠올랐다. 서울스런 말투, 서울 스런 표정들.....안타깝고 안타깝다. 또 다른 후배와 삶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 전날 나누기도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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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의식상태들의 다수성에 관하여: 지속의 관념

수적 다수성과 공간

수에 대한 분명한 관념은 모두 공간 속에서 본다는 것을 내포한다....수가 하나임을 인정할 때 우리가 그 말로 의미하는 것은 정신의 단순하고도 불가분적인 직관으로 그 수를 그 전체에서 표상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수를 구성하는 단위들을 말할 때의 그 단위는 더 이상 합계가 ㅇㅏ니고, 분명 순수하고도 단순한 단위 그 자체이며, 서로 무한히 결합됨으로써 수들의 계열을 제공하도록 운명지어진, 없앨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라고 생각된다. 102-103

영혼의 순전히 정조적인 상태들이나 심지어 시각과 청각 이외의 표상들을 생각할 때, 사태는 더 이상 동일하지 않다....어떤 상징적 형상화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그것들은 선험적으로 거의 셀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0, 111

두 물체는 동시에 동일한 장소를 차지할 수 없다는 명제에 결부되어 있는 논리적 필연성은, 그것이 곧 둘이라는 수, 또는 더 일반적으로 어떠한 것이건 수의 관념 자체가 공간에서의 병치라는 관념을 포함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115

공간과 동질적인 것

사람들은 감정, 감각, 관념 등 서로가 서로를 침투하며, 그 각각이 나름대로 영혼 전체를 차지하는 모든 것들을 세고 있지 않는가?/표상적 감각은 그 자체로 생각하면 순수한 질이다. 그러나 연장성을 통해 보면, 그러한 질이 어떤 의미에서는 양이 된다. 사람들은 그것을 강도라고 부른다/시간과 심리상태들의 다수성과의 관계는, 반성적 의식이 표상하는 ㄷㅐ로의 시간은 우리의 ㅢ식상태들이 세어질 수 있도록 구별되어 ㄱㅖ기하는 장소이고, 다른 한편 우리의 수 ㄱㅐ념이 직접적으로 세어지는 모든 것을 공간에 분산시키기에 이른다면, 구별하고 세는 장소라는 의미로 이해되는 시간은 공간에 속할 뿐이라고 추정되어야 한다......따라서 순수한 지속은 다른 것이어야 한다. 116,7,8

로체와 ㅂㅔ인의 생각 그리고 ㅡ것에 ㄷㅐ해 분트가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화해로부터 나온 결과는 우리가 공간 개념을 형성하기에 이르는 감각들은 그 자체가 비연장적이며 단순히 질적이라는 것이다. 즉, 연장성은 마치 물이 두 기체의 결합으로부터 나오는 것처럼 그 감각들의 종합의 결과라는 것이다. 121 연장성이 비연장적인 항들 ㅅㅏ이의 관계에 불과하다고 가정하더라도, 그처럼 여러 하ㅇ들을 결합할 수 ㅇㅣㅆ는 정신에 으ㅣ해 그 관계 역시 확립되어야 한ㄷㅏ./공간이 그들의 고ㅇ존으로부터 탄새ㅇ하려면 그것들 모두를 동시에 포괄하여 병치시키는 정신의 행위가 필요하다. 122

동질적 시간과 구체적 지속

동물들은 특수한 방향감각을 가졌다고만 말해서는 안 되며, 거기에 더하여 그리고 특히, 우리는 질 없는 공간을 지각하고 개념화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졌다고도 말해야 할 것이다./추상하는 능력은 이미 동질적 장소의 직관을 내포하고 있음을 발견하기까지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해야 할 것은, 우리가 다른 질서의 두 실재를 안다는 것이다. 즉, 하나는 이질적인 것으로서 감작적 질들의 실재이며, 다른 ㅎㅏ나는 동질적인 것으로서 공간이다. 127 동질적인 것은 그것을 ㅊㅐ우는 것이 고ㅇ존이냐 ㄱㅖ기이냐에 따라 ㅇㅣ주ㅇ적인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128

의식의 사실들은 비록 계기적이라 할지라도 상호침투하며, 그들 중 가장 단순한 것에도 영혼 전체가 반영된다....의식의 사실들은 본질적으로 서로의 밖에 있지 않으며 동질적 장소로 간주된 시간 속에서 전개됨으로써만 그렇게 된다. 129

지속에는 가능한 두 견해, 즉 모든 혼합으로부터(벗어난) 순수한 지속과 공간의 관념이 몰래 개입한 지속이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순수한 지속은 우리의 자아를 그냥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었을 때, 현재 상태와 이전 상태 사이를 구별하는 것을 삼갈 때, 우리 의식 상태들의 계기가 취하는 형태이다....전체가 녹아들어간 한 선율의 음들을 상기할 때처럼 그것들을 자아와 유기적으로 겨ㄹ합하는 것으로 충분한다.....그것에 의해서 음절 전체에 ㄱㅏ해지는 질적 변화라는 사실이다...따라서 구별 없는 계기를 생각할 수 있으며, 그것을 또 요소들의 상호 침투, 연대, 내적인 유기적 겨ㄹ합으로서 생각할 수 있다. 130, 131

지속은 측정할 수 있는가?

순수한 지속은 분명, 명확한 윤곽도 없고, 서로의 밖에 있으려는 어떠한 경향도 없으며 수와는 어떠한 유사성도 없이 서로에 녹아들고 서로 침투하는 질적 변화의 연속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마도) 순수한 이질성일 것이다. 135

각 자극의 증가는 앞의 자극들과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그 전체는 어떤 악절, 즉 항상 끝나려 하지만 어떤 새로운 음이 보태짐으로써 전부가 끊임없이 변하는 어떤 악절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 진실이다....그렇게 되면 우리는 이번에는 그 감각을 공간 위에 전개시키고, 발전하는 유기체나 상호침투하는 변화 대신에 동일한 하나의 감각이 말하자면 길이로 펼쳐지고 무한히 스스로에 병치되는 것을 본다. 137

의식에 의해 지각된 내적 지속은 의식적 사실들의 상호 내포, 자아의 점진적 풍요화와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139

우리가 다루도 있는 것은 결코 사물이 아니라 진행이다.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의 이행인 한에 있어서 운동은 정신의 종합이며 심적인, 따라서 비연장적인 과정이다. 143

삼투압 현상, 즉 운동성의 순수하게 강도의 성격을 띤 감각과 지나간 공간의 외연적 표상 사이의 섞임이 일어난다 145/끊임없이 형성되는 도중에 있다는 것이 우리 의식에 나타나는 대로의 지속과 운동의 본질 자체이다....지속과 운동이 정신적 종합이지 사물이 아니기 때문이며…153..우리가 ㄷㅏ수성의 두 가지 형태, 즉 지속의 두 가지 형태를 구분하기에 이른다면...그것이 일어나는 시간-질 속에서 생각되었느냐 그것이 투사된 시간-양 속에서 생각되었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어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165/ 감정 ㅈㅏ체는 살아 있고 발전하며, 따라서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이다....감정이 살아 있는 것은 감정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지속이, 그 지속의 순간들 서로가 스며드는 지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순간들을 서로로부터 분리시키면서, 즉 시간을 ㄱㅗㅇ간에 펼쳐 놓으면서 그 감정들의 생기와 색채를 잃게 한 것이다. 169/구별되는 상태들을 보는 자아와, 그후 주의를 더욱 고정시킴으로써 그 상태들이 마치 한참동안 손 위에 떨어져 있는 눈의 결정체들처럼 서로 녹아드는 것을 볼 ㅈㅏ아는 같은 자아이다. 175 그리고 사실을 말하자면, 언어의 편리함을 위해, 질서가 지배하는 곳에 혼동을 다시 불러오지 않은 것에 그리고 이를테면 비인격적인 상태들의 그런 교묘한 뱅ㅕㄹ을 절대 ㅎㅡ트러뜨리지 않는 것에 자아의 몯ㅡㄴ 이롱ㅜㅁ이 있다. 176우리는 곧 인과성의 문제, 자유의 문제, 한마디로 인격의 문제에 내재하는 모순들이 (그것과) 다른 원천을 가지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ㅈㅔ거하기 위해서는 실재적 자아, 즉 구체적 자아에 의해 그 상징적 표상을 대체하느ㄴ 것으로 충분하다느는 것으 ㄹ볼 것이다. 177

제3장 의식상태들의 조직화에 관하여: 자유

기계론자가 아니라 역동론자는, 시선을 더 높이 올림에 따라, 법칙의 속박을 더욱 벗어나는 사실들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180 과거는 의식적 존재자에게는 확실히 실재이며, 아마 생명체에게도 그럴 것이다. 흘ㄹㅓ간 시간은 ....아마도 생명체에게는 그리고 의식적 존재자에게는 논란의 여지 없이 얻음이다. 197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데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고, 외부세계에서 빌려온 형식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기 때문에, 끝내는 실재 지속, 즉 의식이 산 지속이, 아무것도 변화ㅅl키지 않으면서 타성적 원자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지속과 같다고 믿어 버리고 만다. 197 물리적 결정론은 근본적으로 심리적 결정론으로 환원되며, (에너지 보존 법칙) 우리가 ㅊㅓ음에 언명한 것처럼 문제는 바로 이 주장을 검토하는 일이다. 199

연상주의의 잘못은 수행해야 ㅎㅏㄹ 행위의 질적 요소를 먼저 제거하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기하학적이고 비개성적인 면만 보존한 것이다....나는 그 향기 자체에서 추억을 맡는 것이다. 향기는 나에게 그 모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ㄷㅏ르게 느낄 것이다. 205

많은 언어들에 공통적인 어떤 알파벳 문자들을 병치시켜서 어떤 특정한 언어에 고유한 특징적 음을 그럭저럭 모방하는 것도 바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문자들 중 어떤 것도 그 음 자체를 구성하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다. 206

자아는 사실 그 표면으로 외부세계에 접촉한다. 그 표면은 사물의 자국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아는 병렬된 것으로 지가ㄱ한 항들을 인접성에 의해 연상할 것이다. 207

사유는 언어와 통약 불가능한 것으로 남는다. 208

연상주의자는 자아를 의식의 사실들, 즉 감각, 감정, 관념의 집합체와 환원한다. 그러나 그가 그런 다양한 상태들에서 그들의 이름이 표현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도 보지 못한다면, 즉 거기서 비개성적 측면만 붙잡는다면 그것들을 무한히 병치시킬 수는 있을지언정 자아의 유령, 즉 공간에 투사된 자아의 그림자 이외의 다른 것은 얻지 못할 것이다. 209

자유는 정신론이 가끔 그것에 부여하는 절대적 성격을 나타내지 않으며, 정도차를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의식의 모든 상태들이 연못의 물에 빗방울이 섞이듯이 그들의 동류에 섞여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대부분의 현실은 근본적 자아의 한 가운데서 그것을 부단히 침범하는 어떤 기생적 자아가 형성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이 살며, 진정한 자유를 알지도 못하고 죽는다 210

사람들은 인격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느끼거나 사유하는 자아와 행동하는 자아를 추상의 노력에 의해 하나하나 따로 생각하는 것을 즐겨했던 바, 두 자아 중 하나가 다른 것을 눌렀다고 결론짓는 것에는 어떤 유치함이 있다 할 것이다. 217/우리의 성격은 날마다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변하며, 그런 새로운 획득이 도래하여 우리의 자아에 접목은 되지만 그 속에 녹아들지는 않는다면 우리의 자유는 고통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녹아듦이 일어나자마자, 우리의 성격에 일어난 변화는 분명 우리의 변화이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것으로 삼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218

지속은 그것의 흔적을 보존하는 의식에 실재하는 것이며 그리고 동일한 순간이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물ㄹㅣ학자들이 동일한 기본 조건들을 다시 대면할 수 있는 반면 여기서는 동일한 조건을 논할 수 없다. 249 심리적 요소들이란 깊은 것이기만 하면 아무리 단순한 것일지라도 개성과 고유한 삶을 가진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생성변화하며, 동일한 감정은 반복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운 감정이 된다. 250

데카르트의 물리학이든, 스피노자의 형이상학이든, 우리 시대의 과학 이론이든 그것들을 천착해보면, 어디서나 동일하게 원인과 결과 사이에 논리적 필연의 관계를 확립하려고 전념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며, 그런 전념은 계기의 관ㄱㅖ를 내재의 관계로 변형시키고, 지속의 작용을 소멸시키며, 외견상의 인관성을 근본적인 동일성으로 대체하려는 경향으로 번역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8

라이프니츠의 단자의 지각도 이성이상으로 서로를 필연적이게 만들지는 않았다. 신이 미리 그 질서를 맞추어야 했다. 왜냐하면 라이프니츠의 결정론도 단자에 대한 견해로부터가 아니라, 그가 우주를 오지ㄱ 단자들로만 구성했다는 것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그 실체들 ㅅㅓ로에 대한 모든 기계적 영향을 부인한 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그 상태들이 대응하는지를 설명해야 했다. 거기서부터 예정조화를 인정해야 할 필연성에 그 기원을 둔 결정론이 나왔으며, 그것은 인과성 관계에 역동적인 견해에 기원을 둔 것은 전혀 아니었다........인과성 관계에 대한 역동적 견해는 사물에 ㅇㅜ리의 것과 완전히 유사한 지속을 부여한다......이러한 분석으로부터 현재 가운데에서 미래가 미리 있다는 것에 대한 동일하게 양립 불가능한 두 상을 포함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266
우리가 이르ㄹ테면 객관화된 우리 삶의 순간들 사이에 객관적인 인과관계와 유사한 관계를 확립하고, 자유로운 노력이라는 동적 관념과 필연적 결정성이라는 수학적 개념 사이에서 또한 삼투압 현상과 비교될 수 있는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놀라운 일인가? 269

자유란 구체적 자아와 그것이 수행하는 행위의 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자유롭다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그 관계는 정의 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물은 분석되지만 진행은 분석되지 않으며, 연장성이 분해되지 지속이 분해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270

자유로운 행위는 흐르고 있는 시간에서 일어나지, 흘러간 시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자유는 하나의 사실이며,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들 중에 이보다 더 명확한 것은 없다. 272

결론

강도, 지속, 의지적 결정, 바로 이 세 관념이야말로 감각세계의 침입에 그리고 요약해서 말하자면 공간 관념의 강박에 빚지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 버림으로써 순화해야 할 것들이다.....어떤 단순한 상태의 강도는 양이 아니라 양의 질적 기호이다. 275 크기가 당신의 밖에서 결코 강도의 성격을 띠지 않는다면 강도도 당신의 안에서 결코 크기가 ㅇㅏ니다. 276

단위들이 서로 더해지는 것은 질적인 다수성을 형성하지만, 그것들이 구별된 채로 남아있는 것은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 즉 구별되는 ㄷㅏ수성은 그 역시 타협의 결과이다.....우리 속의 ㅈl속이란 무엇인가? 수와는 유사성이 없는 질적 다수성이요, 유기적 발전이지만 증가하는 양은 ㅇㅏ닌 것이요, 그 속에 구별되는 질이 없는 순수 ㅇㅣ질성이다. 간단히 마ㄹ해, 내적 지속의 순간들은 서로의 밖에 있지 않다. 277

의식 속에서 우리는 구별되지 않으면서 계기하는 상태들을 발견했으며, 공간에서는 ㅎㅏ나가 ㄴㅏ타날 ㄸㅐ ㄷㅏ른 것은 더 이상 없다는 의미에서 계기하지는 않으면서 구별되는 동시성을 발견했다. 우리 밖에서는 ㄱㅖ기 없는 상호 외재성이, 우리 안에서는 상호 외재성 없는 계기가 ㅂㅏㄹ견된다. 279

과학이 외부세계에 대한 심화된 연구를 시도할 때, 과학은 연장성과 지속이라는 그 두 요소를 분리한다. 우리는 과학이 지속으로부터 동시성만을, 운동 자체로부터 운동체의 위치, 즉 부동성만을 간직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믿는다. 분리는 ㅇㅕ기서 ㅁㅐ우 명료하게 그리고 공간에 유리한 쪽으로 수행된다. 279 과학은 그 주요한 목적이 예견하고 측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리적 현상은지속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는 조건하에서만 예견되며, 측정되는 것은 공간뿐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질과 양, 진정한 지속과 순수 연장성 사이의 단절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281

우리는 우리를 향해서라기 보다는 외부세계를 향해 산다. 우리는 사유하기보다는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 행동하기보다는 작용받는다.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소유를 되찾는 것이며 순수한 지속에 다시 자리잡는 것이다. 282

볕뉘.

0. 많이 늦었다. 이제서야 생각이나 밑줄을 옮겨적는다. 어제 후배와 선약이 있어 작은 바닷가 항구에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바다 색은 늘 다르다고 했더니 그 이야기씨를 두고 여러 생각을 나눈다. 죽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 탄생를 염두에 두는 것과 어떻게 다르냐고 되묻는다. 죽음을 전제로 하니 존재라는 것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그 목적에 부합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강박같은 것이......그러다가 감정들의 논리성에 대한 것도 나누게 되었다. 박동환철학자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가 헤라클레이토스라고 한다. 만물은 변한다. 강물은 늘 같은 강물이 아니다....

1. 생각을 참고 있다. 갖고 있던 생각들이 좀 섞고, 새로운 생각들이 많이 자라길 바라는데, 그렇지 않다. 서로 왔다갔다. 생각도 감정들도 논리가 잡히지 않는다. 들쑥날쑥한 상태다.

2. 만물은 움직인다. 운동한다. 정지해있지 않다. 베르그송은 공간 속에 정지한 것으로 사유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고, 그것이 영혼의 자유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온전한 자유를 사유하기 위해서는 기계론자가 아니라 역동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1장의 감정들에 대한 사유뿐만이 아니라 시간-양이 아니라 시간-질에 대해 그때 그때를 나누어서 사는 존재인 생명으로 사유를 다시 시작했다. 스칼라가 아니라 벡터....코나투스....정신과 신체를 나누지 않는 사유.

3. 자유를 위해 의식을 깊숙히 들여다보았다. 아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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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잠든 것들이 거리로 나갔다/긴 소매들은 소매를 접었다//입김이 남아 있는 창문/불이 꺼지지 않는 들판/날아오르는 바람과/걸어다니는 발자국들//가슴만 한 신음을 낳고/누군가 밤새 울었다//부드럽게 안아주었다/안겨 있는 나를 보았다/하얗게 빛이 났다/나머지는 어두웠으므로//비명 같은 내가/빈 종이 되었다//

K –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반응의 바깥에 서 있는 것. 나를 데려간, 가장 가벼운 무게의, 자리. 그는 수천의 나비가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러므로. 여전히 날개다.‘

한편
눈물이 울고 눈은 울지 않는다/나보다 먼저 소요가 일어났다......비극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나는 결론의 집에서 산다

당신의 자리
가시만 남은 숨소리가 있다....당신은 그토록 나를 지우는 사람이다.

낱장의 시간들
‘낱장의 시간들이 날려 오고 손끝의 힘이 풀려나갈 때 오후의 개가 너를 따라온다‘

금요일
어둠은 깊어가고 우리가 밤이라고 읽는 것들이 빛나갈 때......거기 가장 불행한 표정이여. 여기는 네가 실패한 것들로 가득하구나...

버린 말
‘버린 말 위에는 이파리 돋아나 흔들리고 꽃을 찾아내 피워 올리다가 지나가는 사람의 아래, 툭 던지기도 하다‘


기억은 기억에 불과하다. 무언가가 떠올랐을 때 쓰기를 망설이는 나처럼, 역은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역은 기차가 출발할 때마다 조금 흔들리고 서서히 곧, 점점 빠르게, 사라진다......23시 24분.....내리려는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고, 타려는 이는 없다.

지우ㅓ지는 지도
‘생활의 무늬란 그런 것이지 꼭 다문 입술의 주름 같은 것‘

이웃 사람
갓 뜯어낸 담뱃갑 비닐처럼 서서, 그 옷걸이에 그림자를 걸어두며 생각한다 이웃이란 왜 그렇게 헐거운 것인가 비좁고 어두운 복도인가

오늘의 바깥
바깥이란 얼마나 흐릿한 것인가 오늘, 처럼 쓰기 쉬운 단어가 또 있는가 누군가의 냄새, 누군가의 감촉, 누군가가 놓고 내린 체온 이 우스운 일들을 얼마나 반복해 뒤집어야 하는지

너가오면
네 눈 뒤에 서 있어서 도저히 보이질 않는 너라는 미로를 폭우 쏟아져 내리는 오후처럼 기다려 이를 깨물고 하얗게 질릴 때까지 꽉 물고 어떻게든 그러므로, 너로부터 기어이 너가 오고

그만 아는 이야기
울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일지도 스스로 한 방울이 되어가는 중일지도

빛ㄴㅏ는 시간
약속했으니 다시 시간은/빠르고 느리게 지나간다/이제 모든 것은/빛으로 얼어붙어가고//나는 내 짐승의 일부/이 그림자를 밟고 서서/무엇도 되지 않으리/숨과 피를 지우고//내 살과 뼈와 여자와 개/뚫고 지나가는 선의 선/검푸른 사방 이마 위/첫날부터 지금까지/모든 것을 망쳐놓으리//그러니, 이 ㅅㅣ간은 그저/칼끝 같기만 하여라//

닿지 않은 이야기
앉았다가 떠난 자리를 꽃이라 부르고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래, 누가 흔들고 지나간 것들을 모아 그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 꽃이 다 그늘일수밖에

보내지 못한 개봉 엽서
우리는 골몰하는 시간을 그토록 사랑하지 않았나요.... 깊은 시간을 뛰어다녀도 좋지 그게 아니어도 좋고.......

텅 빈 액자
떼어낸 자리가 환하다/어떻게 그렇게 했는지/없어진 나날보다/있었던 나날이 더 슬프다

맑은 날
아내가 식탁에 앉아 펑펑 쏟는 눈물을 보고 싶다 그 앞에서 재떨이를 끌어당겨 담배를 물고 아내를 지켜보는 단답형 남편이 된 것도 같고.....짬봉이란 단어는 조금 슬프고 너무 웃기기도 ㅎㅐ서 생활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오늘 아침엔.......

볕뉘.

좋은 구절이 많아 적어둔다. 좋아하는 단어가 많아 적어둔다. 시간, 온도, 너, 나, 꿈, 바람.... 모임에서 몇 편의 시를 낭독하다. 벌써 유월 바람이 불었다 지나간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아직 남은 절반의 유월. 골몰하거나 깊은 시간.....그 깊은 시간의 우물에서 눈물을 한두레박 길어올린다. 온몸이 눈물인 빛. 빛나는 시간.

앉았다가 떠난 자리를 ‘꽃‘이라 부르고....누가 흔들고 지나간 것들을 모아 ‘그늘‘이라 부르자...그 구절을 다시 읽는다. 꽃그늘 그늘꽃......우리가 지난 자리 다 꽃이었다. 흔들어 버린 손의 바닥....그늘.....흔들고 싶다. 흔들리고 싶다. 밤의 그늘이 점점 짧아지는 나날. 빛만 잔뜩.

그리고 발저의 한 구절도....‘우리가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만이 우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 그렇게 서로 맴돈다. 시간과 빛과 눈물과 꿈들 사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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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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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14: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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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인은 말년에 한국의 학계를 이렇게 진단했다. “우리 학자들은 아직도 우리가 자처하고 있는 만큼 학문을 존중하지도 않고, 우리 국민은 우리가 자부하고 있는 만큼 학문열에 불타고 있지도 않다. 학문보다 정치와 사회적 출세, 연구비에 더 관심이 크다. 저서보다 연구소가 많고 학문적 탐구보다도 행사와 학회가 많으며, 학회가 학술적 탐구의 장이 되기보다는 사교장이 되기 쉽다.” 그는 다음 ㅅㅔ대 학자들에게 “세계사를 장식할 만한 학설을 세우고 ㅅㅔ계의 역사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자생적 사상”을 창조하기를 기대했다. 서재 8

선생님은 “예쁜 것”, “똑똑한 것”을 찾으셨습니다. 두 화두는 지속적 주제였고 일관성을 가졌습니다. 철학의 3전통을 자신의 몸으로 통합하신 데서 ㄴㅏ타납니다. 유럽철학은 프랑스문학을 통해 통합성으로 나타났고, 미국철학은 그 분석적 투명성으로 ㅅㅏ유되었고, 몸으로 이어져온 동양철학은 생태적 불가피성이었습니다. 그것은 분리되어 경쟁적이었지만 선생님의 물음을 통해 ㅇㅏ름다움과 즐거움의 어울림으로 나타났습니다./세계가 자연이면서 동시에 문화일 ㄸㅐ 이분법은 극복된다는 것입니다. 인간 모두는 작가이면서 스스로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모두를 작품화함으로써 온전한 ㅈㅏ유에 ㅇㅣ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인문에세이 7,9

둥지는 ㅇㅓ디에 ㅇㅣ미 존재하는 것이 안ㅣ라 ㅅㅏ람들 각자가 스스로 자기나름대로 지어야만 하는 각자의 창작물이다. 내가 평생을 몸과 영혼과 정신을 바쳐 해온 작업은 철학적 둥지를 짓는 일이었다. 그것은 존재일반을 주제로 한 한편의 거대한 ‘철학적 시‘이기도 했고, ‘ㅅㅣ적 철학‘이기도 했ㄷㅏ. 인문학 읽기 8.


2.

“인생은 그에게 허용된 시간 가운데서 기도를 ㅎㅏ든 기투를 ㅎㅏ든 어떤 시나리오를 따라가든 모두 X를 가지고, x로써 한다.”

[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1987)은 이미 철학의 어떤 전통적인 분야의 전공도 불가능하게 된 단계에서 떠오르는 몇 갈래의 주요 문제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것은 나의 개인적 철학개론에 해당한다.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1993) 은 서양철학자들에게서 끊임없이 제시되는 진리의 보편성을 폐기 또는 상대화하는 방법으로서 사회학적 분석 또는 지식사회학에 관심을 ㄱㅣ울일 때의 잡다한 실험들을 보여주고 있다. [안티호모에렉투스](2001)은 서양철학사와 중국철학사에 등장하는 어떤 철학자에게서도 몸을 맡겨 거주할 만한 세계를 찾을 수 없다는 개인적인 결론에 이르게 한 양대 전통의 분석 또는 자리매김(상대화)의 전략을 요약하고 있다.

[x의 존재론]은 이렇게 내게 주어진 운명 아니면 소명을 의탁해 밀고 ㄴㅏ아갈 길이 될 만한 모든 ㄱㅏ닥의 전통들이 그 효력을 잃고 스러져간 ㅍㅖ허에서 다시 찾은 한 아르키메데스의 원점 x에 ㄷㅐ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그에게 허용된 ㅅㅣ간 가운데서 기도를 하든 기투를 하든 어떤 시나리오를 따라가든 모두 x를 ㄱㅏ지고, x로써 한다. 160810

볕뉘.

0. 이른 잠에 한밤 중에 일어나 x존재론 대담부분을 어제에 이어 읽어나간다. 잠을 청해보지만 낯설다. 새벽으로 나서며 이런저런 꽃들을 찍다. 어제 갓지은 콩나물밥에 계란국이 떠올랐다. 다시마 몇조각을 미리넣고 물을 팔팔 끓였다. 계란을 휘휘섞고 부었다. 아침은 이렇게 시작된다.

1. 박이문선생의 시와 철학 책들을 간간이 보다 사망 소식에 아찔하다 싶었다. 선집을 사서 여기저기 짬짬이 훑어본다. 박동환선생의 안티호모에렉투스 이후 활동이 몹시도 궁금하였는데 대담과 상세히 밝히 출간의도를 읽다보니 여러 의문들이 풀리는 듯싶다.

2. 두 분 모두 삶의 이력 가운데 느끼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와 탐구가 가장 인상 깊었다. 패션만 난무하는 지금여기의 세태에 걸맞지 않게 천착하며 깊어지는 모습, 사회와 불화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이 학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3. 사람은 두 번 살지 못한다. 여기저기 나라마다 장소마다 음식맛이 다르듯이 철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사는 것은 달라야 한다. 여기에 맞는 맛이 더 풍요로운 지적 삶이자, 자신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삶 역시 더욱 서로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노장들이 이렇게 곳곳에 숨어있음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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