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하나 때문에 마감이 엿가락 늘어나듯 주우죽 늘어졌다. 
하는 일 없이 마감이 길어진다.
이럴 땐 필연적으로 마감이 늦어진 필자를 원망하게 된다.
성질 같아선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싶을 지경이다.
(그러나 블랙리스트는 참으로 원칙이 없다. 늦게 줘도 써먹지 않을 수 없는 필자도 종종 있는 법이므로)
어쨌거나 그렇게 내 마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려져 다시는 청탁하지 않게 된 필자도 너댓은 된다. 

그러나 나라고 해서 그로부터 자유롭진 못하다.
내 마감이 늦어진 탓에 덩달아 나 때문에 늦어지는 마감으로 열받는 편집자가 둘이나 된다. 

마감의 연쇄사슬, 악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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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16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놈이 나올려고 난산중이신가봅니다.

바람구두 2009-02-16 11:48   좋아요 0 | URL
내보내고나면 죄다 후회지만...이번 특집 생각외로 글들이 괜찮더군요.
 

일 구하기 힘든 시절에 일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이 배부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으나
가끔 마감에 임박해 있으면 그만 일하고 싶다거나 일하기 싫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미운 짓하는 3살 무렵에 한 번, 아이 키워서 학교 보내고 한 번,
아이 다 키워서 대학에 보내놓으면 한 번, 시집장가 보내고 나서 한 번....
그렇게 쉬고 싶다. 이제는 내 일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일 하는 것만으로 축복인 불행한 시절에 딴 생각 하는 걸 보면 저도 그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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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호 특집은 경제, 그것도 후기자본주의 혹은 주주자본주의라 불리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내용이다. 어째 책 장사가 광고하는 것 같아서 좀 그런데... 읽어볼 만하다. 것두 아주 재미있는 내용들이 좀 있다. 국내 주류경제학파에서는 그간 잘 나오지 않던 이야기들이 제법 있어서 흥미롭게 읽고 있다(이런 젠장, 넌 독자가 아니라 편집자라고... ^^)  

2. 
매호 새로운 계간지들이 나올 때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요즘 같은 시대 계간지로 돈 버는 곳이 있다면 그건 아주 공갈염소똥이다. 이른바 메이저 계간지들의 발행부수도 서로 쉬쉬할 지경이다. 남부끄러워서 말이다(흠, 그건 뭐 우리도 엇비슷하지만 우린 어느 면에선 형편이 그래도 낫다. 이게 뭔소리냐 하면 우린 아예 그나마 조금도 돈 벌 생각 없이 만드는 잡지라서...이거 뭐 당최 자랑질인지 누워서 침 뱉기인지 모르겠다. 흐흐).  

핫, 또 딴 데로 샜다. 하여간 그렇게 새로 계간지들 나올 때마다 내가 빼놓지 않고 읽는 건 시인들의 신작시들이다. 흠, 첫째는 내가 좋아서 읽는 거고, 둘째는 직업적으로 나중에 우리도 청탁할 만한 시인이 없나 남의 영업비밀을 훔쳐 볼 요량으로 하는 짓이다.  

하여간 이것도 자랑질 좀 하면 이번에 우리 잡지에 실리는 시들이 아주 좋다. 너무 좋아서 교정 보다가 콧노래를 다 불렀다.  

3.
이번에 우리 잡지가 우수잡지로 지정되어 약간의 재정보조를 받게 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정보조라기 보다는 잡지 몇백 권을 구입해 지정한 곳으로 우송해주고 그 대금을 지원받는 것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4.
가끔 대안 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 편으로 갑갑한 일은 대안이라면 이미 수없이 많은 이들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거다. 그것이 현실적응력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답할 몫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먼저 읽어보고 난 뒤에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안될까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철 없는 소리 같지만 대한민국에 진지한 독자층은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5만 정도다. 그 5만이 대한민국 재야의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그 숫자가 5만을 넘어 100만 아니 10만 명 정도만 되어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단 좀더 나아지리라. 이 얘기는 철 없어서 하는 말 아니다.  

5.
아, 내일은 새벽에 출근해야 한다. 고만 잘란다. 여러분들도 안녕히... 그나저나 이 놈의 인간은 바쁠 때 더 신나하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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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9-02-1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를 독자인지 편집자인지 헷갈릴 정도의 책이라니 믿음이 가는 걸요.^^;
음... 대안적 세상에 대한 실천의 큰걸음은 좋은 책을 '사서 읽자'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람구두 2009-02-10 22:40   좋아요 0 | URL
흐흐, 푸하님의 아이콘 사진 매력적이라고 제가 전에 말했었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2-1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시고, 책나오면 알려주세요~ ^^

바람구두 2009-02-10 23:07   좋아요 0 | URL
흐억, 제가 약속했었죠. ^^;;; 아유, 상기시켜주시네요.

마냐 2009-02-1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요즘 재정보조는 정파적 색깔에 맞춰 준다던데..ㅎㅎ 요즘 제 옛 직장 경우 정부 광고가 마구 몰린다는 소식도 있더라구요..ㅋ

바람구두 2009-02-11 09:46   좋아요 0 | URL
그야 뭐 틀린 이야기는 아닌데, 저희 같은 경우는 어쨌든 한 다리 걸쳐서 지원받은 거라서요. ^^

꿈꾸는섬 2009-02-1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시들이 실리는지 궁금하네요^^

바람구두 2009-02-11 09:47   좋아요 0 | URL
발간하고나면 이곳에 살짝 소개할께요.

라주미힌 2009-02-1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챙겨볼게용 ㅎㅎ

바람구두 2009-02-11 09:4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사보신단 말씀이죠? 크크

2009-02-1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02-11 09:4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주문관계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알라딘에선 거의 가져다놓지 않는 것 같습니다.

드팀전 2009-02-1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편집장으로서 경영을 책임지는 훌륭한 자세다. 적응력이 좋은데...음..요즘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지 ㅋㅋㅋ

바람구두 2009-02-12 10:43   좋아요 0 | URL
흐흐, 그러지 마라!
모든 샐러리맨은 탈출을 꿈꾸는 법이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처음 듣는 일도 아니다. 그곳도 사람 사는 세상이니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다. 관대해지잔 말이고, 반대로 관대해지지 말자는 말이다. 관대해지잔 말은 그곳도 사람 사는 세상이므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는 법이니 그 자체로 조직 전체를 불신하거나 존재의미를 폄훼하지는 말잔 말이다. 일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니,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그러니 관대해지지 말아야 한다. 

'조직의 논리'란 것이 있다. 우리는 조직에 비해 개인을, 논리에 비해 감성에 기우는 경향이 있다. 다른 말로 인정주의라고도 한다. 대체로 '조직의 논리'란 말은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우리가 살아가며 접하게 되는 대개의 조직이란 가족, 학교,  직장 같은 집단이다.

선택 불가능하거나 겉으로는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듯 보이나 실제론 선택할 수 없는 조직일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대개 상대적으로 개인은 약자이고, 조직은 강자이므로 '조직의 논리'란 강압으로 먼저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와 같은 조직의 논리에 저항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노동조합이다. 노동자가 자본가나 정부에 비해 약자이므로 우리는 오랜 세월 투쟁해가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이 단순한 계급적 입장만 취하는 것이 아니란 의미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노동자조합총연맹이란 조직을 만들고 그 앞에 '민주'란 말을 붙였다. 

'민주'란 말을 붙인 까닭은 이전과는 다른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상명하복이 아닌 노동조합, 소수자와 약자를 보호하는 노동조합, 탈정치적인 조합주의가 아닌 정치적인 노동자의 조직, 노동자를 차별하지 않는 노동조합, 그것이 이 조직의 논리였다.

조직의 논리가 늘 합리적 선택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대개는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인정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볼 때는 냉정해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조직의 논리가 관철되지 못했다.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회의를 몇 차례나 하는 과정이 내부적으로는 합리적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부의 시선이었을 뿐이다. 지금의 민주노총을 바라보는 사회라는 더 큰 조직의 논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운동조직 내부의 성차별 문제나 여성에 대한 성적 희롱, 폭력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조직이 조직으로서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것을 명분이나 정당성의 문제라고 한다면 민주노총은 이 문제에 대해 좀더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

좀더 자세한 내용이 알려져야만 명확해지겠으나 민주노총이 이 지점에서 '시간끌기'를 했던 것은 분명히 자충수로 보인다.  조직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없다면, 혹은 잘못된 생각을 합리적 선택으로 오인한다면 조직은 이미 조직의 논리를 잃게 된다. 조직의 논리를 잃은 조직은 조직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 '민주'노총! 민주에 방점이 찍히지 않는 민주노총의 존재 의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이 지점에서 민주노총은 이미 전과가 있다.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어떤 의미에서 이명박 정부는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진보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와 시간을 주었다. 지금 무엇을, 어디에서 다시 시작할지 출발점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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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9-02-1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편으론 그런 생각도 든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의 이전투구...씁쓸하다.
 

재앙과 파국의 대한민국

"헤로데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렸다. 이리하여 '라마에서 들려오는 소리, 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 자식 잃고 우는 라헬, 위로마저 마다는구나!'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마태 2,16-18)

세상과 동고동락해야 할 교회의 운명

1. 대한민국에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일들을 괴로운 심정으로 바라보면서, 우리는 세상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을 나눠서 그야말로 동고동락해야 하는(사목헌장1항) 교회의 운명을 새삼 무겁고 절박하게 깨닫습니다.

2. 용산 참사는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파국의 종점은 어디인지 국가구성원 모두에게 질문과 충격을 던진 무서운 사건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제들은 대한민국에 덮친 재앙과 불행의 현실에 대해서 경고와 호소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공권력에 대한 근본 질문

3. 먼저 국가와 공권력의 존재이유를 따져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공적인 것(Res publica)은 바로 국민의 것(Res popoli)라는 대원칙을 성립시키는 나라가 민주공화국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위하는 바른 정치가 공화국 탄생의 근본 동기입니다. 그런데 오로지 몇몇 부자들을 위해 대다수 국민의 생존을 무너뜨리려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용산 참극에서 나타났듯이 국민을 국민으로 대하지 않고 서슴없이 폭력을 저지르는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은 정당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반성하지 않는 경찰과 진실을 감추는 검찰을 두둔하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더욱 우리를 슬프고 울분에 떨게 만듭니다. 유감스럽지만 1987년 어느 대학생의 죽음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했던 일 하나로 철옹성 같던 군사독재정권이 붕괴되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려야겠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행복은 물론 생명마저 서슴없이 빼앗고 또 이를 법률, 질서, 공권력의 이름으로 정당화시키면서 이에 항의하는 연대를 외부세력, 테러집단, 좌파로 규정하는 현실을 우리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불안과 염려

4.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 것입니까? 사방에서 들려오는 통곡과 비탄 그리고 한숨소리에 우리 사제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국민 분열의 죄

4-1.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킨 것도 대통령의 책임이지만, 함께 가난해지고 함께 넉넉해지는 '환난상휼'과 '공생공락'의 믿음을 깨뜨린 죄는 더욱 무겁습니다. 하필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부자들의 세금을 우선 걱정하고, 의혹과 우려를 윽박질러가며 극구 미국축산업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편드는 등 국민의 마음에 불신과 분열의 상처를 낸 일은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잦은 거짓말이 불신의 병을 키웠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대담하고 뻔뻔하게 말을 바꿀 때마다 국민의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혔고, 대한민국은 양심과 영혼을 잃어버렸습니다. 배려와 연대, 참여와 책임, 정의와 중용처럼 금세기 한국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완전히 무너졌고, 반대로 반칙과 불공정, 편법과 탈법 등 강도의 윤리가 득세하는 도덕 파탄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역사왜곡과 폄하의 죄

4-2. 가장 뻔뻔스런 거짓말은 역사 왜곡입니다. 건국 60년을 운운하고 4.19 혁명을 데모라고 깎아내리며 동영상 교과자료에서 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항쟁은 언급도 하지 않는 등 한국사회가 희생과 투쟁으로 일궈낸 귀중한 역사를 노골적으로 경멸하고 있습니다. 이런 파렴치한 기세라면 헌법이 명시하는 3.1 운동과 4.19 혁명의 민주이념마저 부정하여 국기를 흔들 것이며 사찰과 도청, 감시, 연행과 고문 등 민주 양심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에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민족분열의 죄

4-3. 화해와 상생의 남북관계를 일거에 무너뜨린 일은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숱한 실정 가운데 가장 절망스런 일입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조롱거리이며 민족공동체 앞에 중대한 범죄입니다. 급기야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모든 합의사항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서해 해상군사경계선에 관한 조항까지 폐기될 지경입니다. 남북관계는 최악의 국면에 이르렀는데, 경제위기에다 전쟁위기까지 불러일으키면서도 남북 관계쯤 망해도 좋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민주주의 파탄의 죄

5. 현 집권세력이 원하는 궁극적 목표는 민주주의의 근본토대를 완벽하게 붕괴시킴으로써 부당한 권력을 영구히 사유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통의 도구인 방송과 인터넷 장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공영방송과 은행 등 각종 공적인 가치들을 재벌이나 족벌신문에게 나눠주려는 무수한 음모를 보고 있으면 불과 십년 전까지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들던 독재 권력들의 뿌리 깊은 악행들이 되살아난 듯 섬뜩할 따름입니다.

선언과 호소

6.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가치관의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부의 과오는 하느님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제들은 거룩한 분노로 맞서 저항할 것입니다.

7. 신앙의 소명과 역사의 책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사제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공권력과 나라의 장래를 언제까지 맡기고 인정할 것인지 함께 고뇌를 나누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정의 없는 평화는 양들의 침묵일 뿐입니다.

8. 한국사회는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교만과 탐욕의 노예가 된 어리석은 통치자에게 더 이상 사람의 길,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을 찾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되찾읍시다.

2009. 2. 2 주님봉헌축일에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 명색이 장로인 대통령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파문한 셈이다. 그러나 이것을 종교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염치 없는 짓이다. 누구도 할 수 없는 마지막 양심의 말이기 때문이다. 아, 대한민국이여! 이 죄를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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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2-0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작년 유월엔 천주교사제단이 촛불을 끄는 역할을 해서 조금은 얄미웠는데 이번엔 시의적절하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네요ㅋ

순오기 2009-02-0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독교에서 이명박 장로를 부끄러워하며 재를 쓰고 기도하는 자들은 왜 없는지... 대통령이 장로니까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설교하는 목사들이 한없이 부끄럽다는 교인들이 있더군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선언문이 기독교 지도자들의 양심을 일깨우면 좋겠습니다.

진주 2009-02-07 13:4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왜 이명박 장로를 부끄러워하며 재를 쓰며 기도하자는 자가 기독교엔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설교하는'분들을 제가 들어본 적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요?

바람구두 2009-02-09 09:33   좋아요 0 | URL
진주님의 댓글엔 댓글을 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순오기님의 글이 틀린 내용이 될 터이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설교하는 분들을 진주님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종교에 대해 말하기가...

진주 2009-02-09 12:48   좋아요 0 | URL
바람구두님, 그래서 저는 제 서재에서도 밝혔듯이 알라딘 서재에서는 의견이 분분하여 쌈박질하기 딱 좋다는 종교 정치 축구 이야기는 하지 않노라고 방향을 정했지요(사회에 관한 부분은 다른 곳에서 박 터져라 실컷 하고 있어요).

그 부분은 동의하는데 바람구두님이 하신 앞부분의 말은 이해에 다소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설교하는 분들을 제가 들어본 적 없는 - 이 부분은 구두님 말씀대로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문맥상 어디까지나 저는 들은 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 있겠지요. 왜 없겠습니까. 비록 제 귀로는 직접 안 들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이 부분은 제 서재에 송봉호 총장님 칼럼 올리면서 썼었습니다.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고 제가 주장하는 바가 아니고, 다만 저는 그렇게 '무 조 건' 믿어라는 설교를 들은 바 없다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저의 개인적인 그런 경험처럼 순오기님도 이명박 대통령을 부끄러워하며 재를 쓰며 기도하는자가 없다는 것은 편견이라는 것을 밝히는 그런 문맥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저를 비롯하여.

덮어놓고 다 비방하는 듯한 분위기에 안타까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그럭저럭 공평하다고 위안을 느꼈습니다. 나도 들은 바 없는 사실이 있듯이 이 분도 본인이 생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는 걸 서로 알면 되는 거지요..

저는 이렇게 긴장하면서 주고받는 댓글놀이 싫어합니다.
책이라는 작은 주제로 알라디너들끼리는 평화를 누리고 싶군요.


바람구두 2009-02-09 12:50   좋아요 0 | URL
진주님!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 ^^;;;
(저는 두 분의 평화를 위해 끼어든 것인데요.)

진주 2009-02-09 13:03   좋아요 0 | URL
에구..저런..그러니까,이건 뭔 논쟁하듯이 읽지 마시고 부드러운 톤으로 읽어주시면 되는 거였는데...그래요, 제가 애초에 댓글 달 때, 글 끄트머리에 웃음짓는 '^^'표만 더 달았어도 되는 일이었는데..


바람구두 2009-02-09 13:35   좋아요 0 | URL
^^;;;
이 표시가 있어도 때로는 글이란 무미건조한 소통 수단의 한계로 인해 해독의 어려움이 있더군요. 어쨌거나 저는 진주님의 말뜻을 충분히 이해했답니다. 에효,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