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서 5월 중순까지가 내 입장에선 가장 바쁜 기간이다.
6,000명 정도가 참가하는 백일장을 개최하는 주최측에 속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부수적으로 쫓아서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만만치 않다. 
심사위원으로 불러들일 작가, 시인들이 대략 50명 남짓 ...
추천하고, 섭외하고, 당일날 일일이 아는 척, 접대도 내 몫이다.

참가자가 6,000명이라지만 초등3.4학년부 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함께 오는 학부모들까지 헤아리면 거의 10,000명에 육박한다.
가끔 역사책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수, 참가한 사람들의 수를 논할 때
피해자 수치가 추상적일 때마다 내 머리속에는
자연스럽게 당일날 백일장에 참가한 사람들의 운집된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 모두를 인천의 문학경기장에 죄다 모아놓고 한꺼번에 원고지 배부해주고,
주제 발표하고, 2시간 반에서 3시간 동안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끝나길 기원하며 관리해야 한다.
백일장이 끝났다고 집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음날 곧바로 백일장 심사가 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하게 하려면
참가자들의 인적 사항이 적힌 원고지 표지를 일일이 떼어내고 헷갈리지 않게
원고지와 표지에 동일한 일련번호를 넘버링해야만 한다. 

백일장이 끝나면 곧바로 잡지 마감에 돌입이다. 
서재든, 홈페이지든 뭘 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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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 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살랑거리는 바람이 날 산으로, 들로, 강으로 이끈다. 지금쯤 적벽강엔 한창 푸른 잔디가 올라있을 테고, 지난 겨울 살얼음 위를 낮게 날아다니던 청둥오리 떼는 떠났겠지.  

요즘 내 주변 사람들 - 재단 동료들, 편집위원들, 가족, 친구들 - 은 대단히 신기하다는 듯 날 쳐다보고 있다. 택배가 오면 이번엔 어떤 물건이 온 건지 궁금해 한다. 예전엔 별로 일어나지 않았던 현상이다. 예전엔 거의 대부분이 책, 음반, DVD였으니까... 

그런데 요 알마동안엔 각종 등산용품, 캠핑용품들이 택배로 왔다. 늘 집, 학교, 회사만 오가는 줄 알았던 사람이 주말이면 산이다, 강이다, 들이다 나돌아다니니 너무나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하긴 내가 봐도 신기하긴 하다. 게다가 퇴근하면 방에 들어가서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영화를 보거나 주로 보는 일만 하던 사람이 요즘엔 밥 먹고 나면 옷 갈아입고, 뒷산에 간다.  

다녀오면 씻고 그냥 잔다.  

예전에도 나름 건전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젠 건전을 넘어 건강하게 살려고 하는 것 같긴 하다. 본의 아니게 그렇다. 한동안은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궁금해서 뉴스를 봤는데 이젠 뉴스 보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상심하고 있는 거냐? 그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특별히 상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마음속으로는 초침을 재듯 이번 정권의 예견된 몰락을 바라보며 내 안의 권력게임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4월엔 인천에서 중요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시점상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로는 아직 이르지만 MB정부의 강공 드라이브가 지속될 수 있을지 아니면 한 차례 걸림돌이 되어줄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비롯해 부동산 정책 등이 서울시 정책 조례, 같은 집권당 내부에서의 트러블 등 온갖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으므로 보궐선거에서 조기에 패배하기 시작하면 권력누수 현상이 급속도로 올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마음, 현 정부의 정책에 여기저기서 중단되는 것을 고소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테니까. 그래서 한편으론 권력시뮬레이션게임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다. 다만 그 미안한 마음은 정권에 대한 것이 아니다. 비록 내가 지지하는 정부는 아니더라도 정책 사안에 따라서 잘 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퍼센테이지상 어느 정도라도 있었다면 내 마음이 이 정도로 어긋나진 않았을 거다.  

어쨌거나 나는 산에 간다. 택배가 왔는데... 이번엔 책이라 하니까 사람들이 안도의 숨을 내쉰다. "이젠 네가 공부를 다시 하려고 그러는구나" 그런데 책을 풀어보니 다시 등산과 여행안내서들이다. 경악한다. "넌 놀고 쉬는 일도 공부로 하는 구나!" 

 

 

 

 

 

 

 

 

 

 

 

 

 

 

MB정부처럼 "이 길도 아닌게벼, 저 길도 아닌게벼"하며 우왕좌왕하지 않으려거든. 틈날 때마다 공부해야 한다. ^^ 에고고, 그나저나 대통령의 봄도 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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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 2009-04-1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4월 뒷산 나들이 한 번 정도는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던가욤? --;

바람구두 2009-04-15 21:41   좋아요 0 | URL
흐흐, 잊지 않았어.
언제 서재 사람들이랑 주말에 번개 한 번 할께.^^

Kitty 2009-04-15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의 매력에 빠지셨군요 ^^
나를 부르는 숲은 정말 재밌어요. 저도 너무 좋아하는 책 ^^

바람구두 2009-04-15 21:41   좋아요 0 | URL
아, Kitty님! ^^
빌 브라이슨이 은근히 국내에 팬이 많아요.

Jade 2009-04-1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구두님 멋져요~! ㅎㅎ

바람구두 2009-04-15 21:41   좋아요 0 | URL
증말루? ^^ 요즘엔 어때요? 지낼만해요?

Jade 2009-04-17 01:40   좋아요 0 | URL
시험기간이어서 단순암기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어요 ㅋㅋ
이제 따뜻한 봄이니, 시험 끝나면 놀러 좀 다녀야죠 ㅎㅎ
바람구두님도 봄바람 그치기 전에 놀러 가셔야죠? ^^

바람구두 2009-04-17 12:51   좋아요 0 | URL
뭐 계속 다니고 있어요.
너무 열심히 놀아서 걱정입니다. ^^

paintsilence 2009-04-16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갈 수록 몸놀리기가 싫어지던데....
바람구두님은 어떻게 반대로....

바람구두 2009-04-16 10:17   좋아요 0 | URL
늦게 배운 도둑질이라고 하잖아요. ^^

paviana 2009-04-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은 11시만 좀 넘으면 스스로 이불속으로 들어갑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2시전에 누우면 잠이 안오는 사람이었는데요.
계속 이렇게 살면 어쩌나 불안해져요.

바람구두 2009-04-16 17:29   좋아요 0 | URL
인생이 뭐 별거 있나요.
별고 없이 살면 되는 거죠. ^^

2009-04-18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0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하지만
제게 4월은 눈코뜰새없이 바쁜 달입니다. 
여러 일들이 겹치는 탓인데요. 

그래서 서재 활동도 이무렵이면 늘 잠잠해지는 편입니다.
며칠 전 생일이라고 덜컥 글을 올리고 축하해주신 분들께 
일일이 답례를 해야 예의일텐데
이렇게 한꺼번에 답례하는 결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격려 덕분에 올 한해도 잘 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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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9-04-1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헥 방금 축하인사 올렸는데, 벌써 답례글도 올라와 있었네? ^^

[해이] 2009-04-1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생일이셨네요 ㅋㅋ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掌篇 2 

- 김종삼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천변 10전 균일상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10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  

+.+ 

오늘이 내 생일이다. 징크스 같은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들이 모두 행복한 날, 예를 들어 성탄절 같은 날이면 거의 항상 우울했다. 멀쩡하게 잘 지내던 애인과도 그날이면 싸웠고, 애인과 싸우지 않으면 집에서 뭔가 일이 터졌다. 결혼기념일엔 야근을 하거나 편집회의를 해야 했고, 회사에서도 남들 생일은 꼬박꼬박 챙기다가도 내 생일만 모르고 지날 때가 많았다. 

불운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태어났다는 걸 기억하고 싶지 않을 때는 돌아오는 생일이 죽기보다 싫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저 담담한 편이다. 생일이라고 떼쓰고 싶은 사람도 있는 마흔 살이 아닌가. 그만하면 되었다. 내게도 10전짜리 두 개로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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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09-04-1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훔쳐온 꽃이라도 한송이 놓고 싶은데 붙여넣기가 안되네요. 행복한 생일 보내시길....

물만두 2009-04-1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무스탕 2009-04-1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

마늘빵 2009-04-1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축하드려요. ^^

stella.K 2009-04-1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해요. 더욱 건강하고 복되시길...!^^

토토랑 2009-04-1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건강하고 앞으로 많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2009-04-11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9-04-1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축하해...

마노아 2009-04-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이 이곳에 계셔서 너무 좋아요. 생일 축하합니다.^^

hnine 2009-04-1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생일, 아이 생일, 성탄절, 설날, 이런 날들 더 우울해지는 것, 감정이 더 풍부해져서 그런 것 아닐까요. 저도 그런 경향이 있어요.
지금은 그저 무조건 감사해요 태어났음을.
생일 축하드립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4-1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생일축하드립니다.
한잔의룰루랄라에 갔다가 황해문화 봄호도 보았는데 정말 자랑하실만 하던데요~~
늘 건강하세요~

울보 2009-04-1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바람구두님의 생일을 축하 합니다,,,,,

paviana 2009-04-1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늦지 않게 축하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따뜻한 봄날에 생일을 맞이하셨네요.
날리는 꽃눈을 맞으며 이젠 봄이 왔구나 더이상 겨울이라고 우길 수 없다는걸 알았어요.

부리 2009-04-1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루 늦게 축하를 드려서 안타깝네요
그래도 축하드리는 마음은 파비님보다 더 크다는 거 아시죠?^^
님이 울나라에 태어나 주셔서 어느 누구보다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2009-04-12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2 0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9-04-12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보다 축하하는 맘이 더 크다는거 아시죠? ^^
바람구두님, 하루 늦었지만 생일 정말 축하드려요. 뭔가 의미있고, 좋은 말을 하고 싶지만 부리님이 엉덩이 춤 추는게 자꾸 눈에 밟혀서 잘 생각이 안 나요. 게다가 전 음주 댓글 중이라ㅡ,.ㅜ. 음... 생일이 지난지 4시간 5분. 이런거나 쓰고 앉았고.
항상, 행복하시길...(아, 뻔해, 뻔해.)

조선인 2009-04-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소심한 바람구두님, 늦게서야 축하한 저를 블랙리스트로 올리시지 마시길.
생일 축하해요. 님 덕분에 알라딘이 더 즐거운 건 아시죠?

마립간 2009-04-12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연꽃언덕 2009-04-13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는 생일에 불행한 일들이 두 번이나 터져서, 이후로 생일날 최대한 몸사리며 살게 되었는데..앞으로는 그런 일들이 없겠죠. ^^ 건강하시길!!

mong 2009-04-1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그래도 축하드립니다

Alicia 2009-04-13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저두 축하드려요. 벚꽃의계절에 바람쐬러 나오신 바람구두님.ㅎㅎ
^^

딸기 2009-04-1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바람구두 생일이었구낭. 축하인사도 못 보내고 지나가버렸네.
뒤늦게나마 생일 축하해. 바람구두 같은 친구를 알게 된 걸
나혼자서라도 기념해야지.
참고로 내 생일은 5월16일이야. (^^)v
 

5~6년쯤 전 사용하던 노트북 하드디스크가 날아가버리는 사태가 있었다. 그간 써왔던 글들, 글쓰기를 위해 정리해둔 자료들이 일순간 사라져버렸다. 한동안 나는 글을 쓸 수 없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알아보니 다행히 하드디스크 자료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했다. 
그러나 수 기가(G)에 달하는 문서 파일은 물론 이미지 파일들, 음원 파일 등은 원래 파일명이 아니라 그저 넘버로만 되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결국 데이타 복구를 포기해 버렸다. 

요즘 나는 그런 기분이다. 
벽 앞에 옹크리고 앉아있는 아이가 된 기분이다. 문 앞에 옹크리고 있는 기분이라면 그나마 문이라도 열어줄 가망이 있겠지만 내 앞에 세상은 온통 벽 같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작년부터 동양 고전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은 그럭저럭 넘길 수가 있었는데 논어 공부는 쉽지 않았다. 내 멘토격인 우리 재단의 이사장님은 그렇게 보지 말고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훌렁훌렁 넘겨서 몇 번이고 다시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지만 성격상의 문제도 있고, 논어를 마치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싶은 욕심이 앞선 나머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 책상머리엔 '관자'부터 시작해 '묵자' 등을 비롯해 논어 관련해 함께 읽고 있는 책들이 너댓권씩 펼쳐져 있다.  

언젠가 아는 분이 당신은 학자가 되기엔 마음이 너무 여리고, 예술가가 되기엔 너무 논리적이란 지적을 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87년 이후 오랫동안 냉소하던 내가 바깥으로 나온 건 10년이 지난 97년 무렵의 일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경과하면서 내 마음은 더이상 쓸어담을 수 없으리만치 상처투성이다. 세상에 절망하면서도 세상에 대해 희망을 거는 일이 글쓰기라고 말해왔고, 희망도, 절망도 없이 의지로 전진하라고 이야기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점점더 가망이 없어진다. 

가망 없다는, 부질 없다는 것조차 넘어서보자며 '유리병편지'를 써 왔는데 이제 그마저도 힘에 부쳐 그만둔지 오래다. 대화나 소통이 아니라 점점 더 혼잣말을 하고 있다거나 허공에 대고 부질없는 주먹질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점점 더 높은 산을 찾아 오르게 된다. 남들은 이웃과 함께 산에 가고,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 함께 즐기지만 나는 사람에 부대끼고, 사람에 지쳐 달아나고 있다.  

그만하면 많이 쉬었다고 생각하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내려올 줄을 모른다. 그렇게 많이 다치고, 그렇게 많이 상했던 것일까? 가능만 하다면 내 머리도 하얗게 포맷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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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7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3-27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함마 들고 벽 부시러 가야겠군요.

2009-03-27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9-03-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가 그런 거구나...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들 하루이틀 미루지 말고 다른 곳에 저장해두어야겠네.. 오함마로 벽 부시러 온단다. 너 몸조심해라....파하..

가시장미 2009-03-28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눈팅족인데.. 이 글 읽고 로그인을 해버렸습니다. ^^ 감동했다고 해야할까요?
마음이 '동'했으니.. 으흐
딱히 어떤 말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조금은 알 것 같은데 안다고 하면 무례함이 될 것 같고, 모른다고 하자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심정입니다.
포맷하지 않아도 지워지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위안이 되지 않으실지..?
망각은 신이 준 선물이라고 하잖아요. 가끔 그 선물을 오픈해 보시길.. 힘내세요! :)

stella.K 2009-03-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노트북의 수명이 그렇다네요. 길어야 5,6년.
전 올초에 새로 장만했는데 6년 뒤 못 쓸거라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절여오더라구요. 좀 비싸야 말이죠.ㅜ.ㅜ

많이 지치셨나 봅니다.
학자가 되기엔 마음이 너무 여리고, 예술가가 되기엔 너무 논리적이다.
누구신지 바람구두님을 진짜로 아끼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양 고전 공부는 혼자 하시는 건가요?
시간만 되고 기회만 되면 바람구두님한테 한 수 배워보고 싶은데 아쉽네요.
힘내십쇼!^^

마노아 2009-03-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없이 포옹해주고 싶게 만드는 글이었어요. 벽 너머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 준다면, 조금 더 쉬어도 괜찮아요.

2009-03-28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03-2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고마워요.
그런 날들이죠.
문득 멈춰버린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