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 없이 주는 나라

지난 노무현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 건지 잘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시사인>을 읽다보니 요즘 MB정권에서 총애받고, 잘 지나가는 인물 중 상당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앉힌 인물들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MB는 지난 정권의 인물이라고 모두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화합과 통합을 위해 전임 정권에서도 유능한 인물들은 골라서 재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정권 들어 더 잘 나간다.

예를 들어 이용훈 대법원장은 2005년 9월 14일 대법원장에 임명되었는데, 노무현 탄핵 당시 법률대리인단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앙큼한 경력으로 대법원장에 올랐으나 사실 이 분은 대법관 퇴임 이후 잠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기간 중에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사건에서 삼성측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또한 지난 대선에선 불거진 BBK 특별검사에 보수성향의 정호영 전 서울고등법원장을 추천하는 등 MB 대통령이 살펴보니 하는 일마다 공평무사한 지라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진보좌빨 주간지인 <시사인>도 이런 부분을 인정하여 <노무현 용인술 덕에 MB가 편하네>란 기사를 내고 있다.  기사를 보니 김황식 감사원장, 어청수 전 경찰청장, 임채진 검찰총장,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도 모두 전임 노무현 정권 때 중용된 인물이었다.  

반대로 인명진 목사를 비롯해 MB정부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이 MB정부의 구태의연한 이념대결, 내 사람 챙기기, 반 실용주의 등에 대해 비판했지만 사실 MB정부도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오바마 못지 않게 진땀나게 노력하고 있는 것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해서 현직에 있는 그들이 박쥐가 아니라면 당연하게도 이명박 정부는 그들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나름대로는 국민 화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애쓰고 있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홍보의 달인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이런 부분을 부각시켜야 하는데, 워낙 반말 들어 싼 기자들과 해직당한 오페라 단원들에게 반말하러 다니셔야 하기 때문에 아직 이런 결정적인 부분을 미처 홍보하지 못하는 거다.

지난 노무현 정부가 가장 잘못한 것이 국민들에게 무엇 하나 주는 것 없이 미움 받은 일이다. 그래서 MB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국민들에게 아낌 없이 주는 나라를 만들겠노라 굳은 결심을 하셨다. 그래서 MB정부는 우선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주민들에게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해제하기로 해주셨다. 또 다주택 소유주 분들에게는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폐지해 주기로 하셨다. 또 아파트 값이 오르지 않아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분양값 상한제도 역시 폐지하기로 하셨단다.

조중동, 재벌들에게는 신문사의 공중파 방송 겸용을 허하시고, 산업자본으로 이 나라를 세계 경제 대국으로 키운 재벌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여 아예 은행도 소유하라 하셨다. 다만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 이들은 국가안보, 경제안보를 지키느라 불철주야 고생하는 국가공안기관에 속한 여러분들이다. 앞으로 포털사이트들은 일반 네티즌들이 주고 받는 메일을 모두 1년간 장기 보유하도록 했으니 이 모두 국가기관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열람을 위함이라. 국가안보 및 경제안보를 위해서는 외국인의 자유로운 도감청을 허하시고, 내국인들의 경우엔 부분적으로 이를 허하시니 이들의 일감이 날로 늘어남에 야근이 폭주할 듯 하다.

이 모든 것이 모두 강부자, 고소영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MB의 국정운영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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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9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0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1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k182s 2009-03-2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CC888888 이말밖에..요즘 별로 말이필요없는 시대입니다..
 

나는 글쓰기란 "세상 모든 것에 절망하면서도 그것에 희망을 거는 행위"라고 정의해 왔다. MB정부의 출범 이후 글쟁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허공에 대고 못질 하는 기분' 일 것이다.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다는 무력감은 금세라도 절망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매일 꾸역꾸역 남의 글을 읽고, 생각하고, 나의 글을 쓴다. 솔직히 청탁받아 글을 쓰는 것보다 비록 무르익지 못하고 설익은 생각일지라도 내 생각을 그때그때 적어나가는 일이 더욱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엊그제, 일 때문에 과거 내 홈페이지의 주요한 망명자 중 한 사람이었던 사람을 만나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그가 던져준 이야기를 통해 영감을 얻어 원고 하나를 쓸 수 있었다. 아마 내일이면 신문에 나올 것이다. 나는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무엇보다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인간들이 엮여서 만들어낸 관계에 대한 호기심, 애정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물론 인문학에 대한 관심,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호기심이나 애정의 표현 방식을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강요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시 말해 서재의 댓글 기능을 모두가 활용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싶은 것은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 어쩐지 댓글 기능이 중지된 서재에는 가고 싶지 않다. 유비의 행방을 알고 찾아가기 위해 조조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러 간 관우 앞에 내걸린 '피객패(避客牌)'처럼 서재의 주인, 글쓴이가 소통을 거부하는 느낌이 들어 머뭇거리게 된다. 본의는 아니겠지만 서재의 댓글 기능은 중지시켜 두고, 다른 메타블로그에는 똑같은 글을 동시에 게재하는 경우도 있다. 태그나 기타 여러 가지 다른 기능들은 활용하면서도 이곳의 댓글 기능만을 중지시켜 두는 모습 앞에선 머리를 긁적이며 문 앞에서 돌아서는 관우의 난감함이 있다.  

나역시도 그리 친절한 사람은 아니라서 내가 호기심이 있는 사람, 오랜 시간 왕래가 있어서 친분이 쌓인 사람의 서재를 즐겨 찾는 편이고, 그런 과정에서 호감이 반감되어 더이상 찾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생겨났다. 하지만 내 서재를 찾는 이들과 대화하고 소통한다는 즐거움, 그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상실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나 감동적인 페이퍼, 배울 것이 있고, 뭔가 한 마디를 건네고 싶은 사람의 서재에 댓글 기능이 없을 때 나는 MB정부와의 소통 실패보다는 덜 하겠지만 심정적으로는 더 막막해진다. (드팀전이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엊그제 그람시에 대해 올린 글 잘 읽었는데 댓글을 막아두니 참견을 할 수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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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03-1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냐? ^^ 알라딘이 재미없어서 그런다.왜?
소통...음...난 요즘 소통 없으려고 하는데...잠시 쉬는 중이다. 잠시라는 말에 주목하도록.
왜 알라딘이 재미없을까? 왜 알라딘의 소통이 재미없을까? 몰라..댓글을 통해,소통을 통해 배우는게 뭐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 다들 칭찬하고 '참 잘했어요'하면 되는건데...그게 소통인가? 글쎄 내가 지금 좀 그런 상황임을 전제하고 말한다면 여기서의 '소통'은 '소통'이 아니다.괜히 소통한답시고 되도 않는 댓글에 얽혀서 피곤해지거나, 백날해봐도 제자리 걸음하는 '소통'과 이야기할 시간에 책이나 한 줄 더 읽으련다. 사실 책 볼 시간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 문제때문에 줄여야 할 것들을 많이 줄이고 있기도 하다...

딸기 2009-03-17 19:39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 왜그러세요...

바람구두 2009-03-17 23:07   좋아요 0 | URL
흐흐, 그래. 너는 떡을 썰어라! 난 계속 떠들련다. 알라딘 서재 정도 되는 공간이 드물다는 것도 인정하는 거 아니었나? 난 그렇던데...

그대가 한 그 말은 공자님 말씀이다. 밤새 토론하고 떠들어도 책 한 권 읽는 것만 못할 때가 많다고 한 것이 공자님 말씀이었으니까.

그런데 난 가끔 그대의 글이나 다른 이들의 글에 자극을 받거나 즐거울 때가 있거든. 예를 들어 엊그제 같은 글에는 뭐라고 한두 마디 쓰고 싶어도, 어디 마땅하게 이야기 나눌 공간이 없더라. ^^ 그렇다고 매번 페이퍼로 애타게 불러댈 수도 없고...

하여간 '잠시'든 오랜 기간이 되든 서재 닫고 잠적하진 마라! 성격상 전화까지 하면서 챙기기엔 나도 여유가 있는 인간은 못 되니까.

드팀전 2009-03-18 09:41   좋아요 0 | URL
떡썰게..
책 볼 시간은 사실 핑계구..댓글 몇 줄 단다고 얼마나 시간이 빼앗기겠니. 물론 토론이 벌어지면 좀 달라지지만...난 댓글 길게 다는 축이어서 그렇게 되면 좀 시간이 걸린다.

전화까지 해야할 일은 없을테니..걱정마시라.그나저나 지금 일주일째 감기로 완전고생이다. 정말 장난 아니다. 몸살에 이어 목 그리고 기침..감기바이러스가 온몸을 돌아다니며 잘근잘근 작살내고 있다. 아..힘들어.

2009-03-18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8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9-03-1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이제사 밝히는 거지만 댁은 드팀전님을 너무 좋아한다는 게 느껴져
때론 질투가 난다능...!
물만두님께 성님이라고 존칭하는 것도 부럽고(제가 물만두님 입장이라면),
혜경님께 누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배가 아프고...
사실 제가 알고 보면 물만두님 보다 연배가 위걸랑요.
그런데도 차마 바람구두님한테 민쯩 까 보여드리며 나도 댁같은 동상 하나 있었으면
좋겠단 말은 차마 안 나옵디다.
이유는 바람구두님을 오프에서 한 번이나마 봤기 때문이죠.
사진하고 직접 만나는 거하고 같은 게 아니걸랑요.
그래서 전 여전히 바람구두님과 이웃하며 지내기로 하였슴다.ㅋㅋ

오늘 아침은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줬네요.
단지 개인적으로 시간도 없고, 구두님처럼 쓸 자신도 없고 해서 말하지 않는 것뿐.
댓글 기능 차단 시키면서 여전히 페이퍼는 쓰는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럴 바엔 차라리 잠시 쉬셨다 다시 오시는 것도 방법일텐데.
약간 무시당하는 것 같아 언짢은 느낌도 있어요. 깊이 생각 안하고 넘어가지만...
추천 보탭니다.^^













드팀전 2009-03-18 12:31   좋아요 0 | URL
무시당하는 느낌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머리를 좀 안자르고 있는데 아마 저희 회사 사장님도 제 머리가 길다는데에 무시 당하시는 듯 합니다. 아직 장발이라 불릴 만큼 길지도 않고 두발에 대한 회사의 규정같은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stella님께는 형식적이나마 사과 인사를 하지만 저희 사장께는 일언반구조차 안하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길.

먼저 stella님을 이해 시켜드려야 할 의무나 필요가 제겐 전혀 없습니다. 또한 그럴 바에야 잠시 쉬던지 말던지도 stella님이 감과 배를 내어주시오라고 할 권리가 없지요.

stella님의 표현대로 하자면 정상적인(?) 방식으로 페이퍼나 리뷰를 올리고 댓글을 쓰고 하는 알라디너만이 stella 님을 언짢지 않게 하는 듯 합니다. 제가 비정상적인 방식임은 압니다만 알라딘의 정상적 상황을 타인에게 요구할 수는 없지요. 그건 알라딘이라는 매체를 대하는 각자의 태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쉬라는...' 조언은 저 역시 생각을 했고 고맙게 받아들이긴 하겠지만...stella님의 조언 덕에 더 이 방식으로 남아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행인건 저 역시 '깊이 생각 안하고 넘어가고'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합니까...모두 다 함께 이 좋은 알라딘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페이퍼와 댓글로 아름다운 소통 공화국을 이루어내지 못하니... 연배도 저보다 높으실테니...그것이 인생이나 사람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저보다 더 잘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왜 댓글 기능을 막아놓았는지를 stella님의 글과 제 반응에서 여실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stella님은 페이퍼는 쓰고 댓글을 막는 저를 비롯한 비정상적 알라디너들에 귀책이 있다고 보실테고...저는 그것이 폐악이 아닌 이상 그냥 내버려 두지 못함에 귀책이 있다고 보겠지요. 쿨럭

바람구두 2009-03-18 13:33   좋아요 0 | URL
일단 제가 개인적으로 팀전이를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 ^^

사실 대학 다닐 때도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저희 학교 특성이 사회 문제나 이런 것보다는 방송, 연예 쪽에 치중되다 보니 학풍이 제 성격과는 좀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창비 vs. 문지" 분위기에서 문지쪽으로 기운 측면이 강하다고 해야겠지요. 그거야 교수님들 각자 개인의 성향이 그러했으므로 한 편으론 감수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 분위기에서 저보다 좀더 세상 물정 모르는 친구와 잘 맞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문열의 삼국지를 둘다 짜증내면서 싫어했다는 점 같은... 그 친구와 함께 대화하며 많이 즐거웠습니다. 굳이 성향을 나누자면 저는 현실 문제에 관심이 많은 리얼리스트 편이었다면 그 친구는 저보단 좀더 모더니스트 편이었지만 그런 예술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더니스트의 입장을 이해했고, 클래식 광팬이었던 그를 쫓아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기도 했지요. 제게도 모더니스트적 성향이 있다는 걸 그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그 친구는 저와 대화를 나무며 좀더 좌경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것이 겹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것이 겹치는 사람이 더욱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드팀전과 제가 싫어하는 것이 많이 겹친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 성향은 저와는 많이 다르죠. 제 개인적인 경험으론 드팀전은 저와 달리(저도 처음엔 잠시 조용히 지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은둔적인 서재 활동을 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를 강제로 끌어낸 것이 저라고 생각해요.

제 서재에서 정말 글 잘 쓰는 서재인이라면서 몇 차례 정도 드팀전을 끌어내 언급한 적이 있거든요. 제가 느끼는 한 드팀전은 저보다 좀더 냉소적이고 조심스러운 친구 같이 느껴졌습니다. 어느 일면만 가진 사람은 당연히 아니므로 생각외로 소박하고 담백한 면모도 보였고요. 무엇보다 제가 그의 공간으로 틈입해 들어가고, 그를 반강제로 끌어낼 때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틈을 봐서 친구 먹자고 제안을 했고, 저보다 한두 살 어린 것으로 알지만(다 늙어가는 처지에 그런 걸 따지다보면 친구 얻기가 참 힘들죠. ^^) 여러 면에서 그의 입장(주로 글을 통해 알게 된)에 공감하기도 하고, 딴지를 걸기도 하면서 지금껏 2년여 정도 잘 사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제게 지적인 자극을 주고, 그것이 저 같은 사람에게는 친구 사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런 자극을 주는 사람이라도 코드(code)가 영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선택은 저의 자유이겠지요. ^^

그리고 이번 글의 주된 대상도 글의 말미에 이미 밝히고 있지만 드팀전을 겨냥한 글입니다. 물론 종종 다른 분들의 서재에서 느낀 생각도 함께 버무려 두긴 했습니다. 글의 제목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피력한 것이지 지탄하거나 힐난의 대상으로서 그 분들을 지목한 것이 아닙니다. 이 역시도 글 내용 중에 따로 밝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댓글 올리려다 보니 팀전이가 또 예의 딱딱한 댓글을 올려놨군요. ^^ 흠. 저와는 확실히 성격차가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그의 선택이니 그와 대화 통로가 좁아서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은 있더라도 제가 용인하고 참아야죠. 뭐...

글쎄요. 스텔라님이랑 저랑도 이 정도면 이미 오랫동안 서재에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나누며 친하게 지낸 사이가 아닌가요? 예전에 제가 서재 타이틀 만들어주는 이벤트 벌였을 때 선물도 해드리고 그랬는데요. 그만하면 친한 거지요, 뭐... ^^

stella.K 2009-03-18 14:00   좋아요 0 | URL
으, 드팀전님.
님의 글 읽으니 괜히 제가 민망해지려고 하는군요.
이렇게 길게 안 쓰셔도 되는데...
사람마다 입장차라는 것이 있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나 같지가 않은데 제가 어찌 감히 드팀전님께 뭐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저 잠시 바람구두님 올린 페이퍼를 빗대어 내 생각을 철없이 표현한 것이니
너무 개의친 마셨으면 합니다.

저도 압니다. 바람구두님이 드팀전님 좋아하시니까 정확하게 지목해서
저 글을 쓰셨다는 거.
전 서재안에서 두 분의 우정이 변치 않고 주~욱 이어가셨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보겠습니다. 두 분의 우정.^^

라로 2009-03-1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비허용에 대한 글을 올리셔서 댓글을 비허용한 사람으로 변이나마 하려고 글 남깁니다.
바람구두님께서 제 서재에 오시는지 모르지만 댓글을 안남기시니 저로썬 알 수 가없겠죠~.ㅎㅎㅎ
전 바람구두님의 서재에 자주 들릅니다. 님의 글에 댓글은 잘 남기지 않지만
님이 쓰시는 글들에 대부분 공감을 하고 때론 감동도 하고 그래서,,,,물론 그때마다 댓글을 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제 서재에 오시지도 않는 분의 글에 댓글을 단다는게 좀 그렇기도 하고,,,한편으론 그렇다보니 내가 댓글을 달아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이래저래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들로 댓글을 안달았어요,,,아니 사실 저번에 냐옹님의 글에 대한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하루지나도 답글이 없길래 지워버린적이 있는 걸 보면 안달았다고 할 순없네여~.^^;;;

드팀전님처럼 알라딘이 재미없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인터넷상에서 글을 쓰고
가는 곳은 알라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알라딘은 약간 폐쇠적인 공간인것 같아요.
절 즐찾 하신 분들이 제 처지론 꽤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제가 글을 올리면 댓글은
늘 다시는 분들만 다세요. 그분들도 누군가 댓글을 달겠거니 하시곤 자주 달지 않으시는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소통을 위해서 들어오는 서재가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그래서 언젠가 그런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링크를 찾아 올려드릴께요.
http://blog.aladdin.co.kr/thebookshelf/2156185,,,,
알라딘에 들어와 제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올리고
저와 친한 분들과 지내는게 좋지만 제 서재에 와보고 그냥 가는 누군가들이 두렵고(전 바람구두님처럼 알라딘에서 대중적인 사람이 아닌지라 제 사소한 글들을 읽고 가는게 두렵더라구요~.^^;;;)거북하고, 불편하고,,,,그래서 댓글을 차단했어요. 저와 친한분들은 방명록에 글을 남기실거라 믿고, 아니면 제가 그분들 서재에 가면 되니까,,,,
님의 글에 댓글이 두서가 없는건 잠깐 들어와서 턴님의 이벤트에 참여하려다 님의 글을 읽고 정리 안된 상태에서 글을 써서 그럽니다.
저도 제가 왜 댓글을 비허용했는지 차분히 생각해보고 글을 하나 올리도록 해봐야겠네요~.^^;;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지만 제가 나가봐야해서(옆에서 해든인 이 글을 쓰는 동안 졸라대서 정신도 없고,,)이만 총총.

바람구두 2009-03-18 13:15   좋아요 0 | URL
nabi님!

앞서 댓글에서도 이미 이야기하고 있지만 제 입장에서 누굴 야단치거나 힐난하려는 의도로 이야기한 건 아니었습니다. 블로그는 아파트 같은 건데, 누구는 반상회 안 나가는 대신 벌금 내고, 누구는 반상회 나가는 것을 가지고 야단치러 온 반장도 아닙니다. 제가...^^

다만 과연 그렇게 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으나 nabi님과 이미 친한 분이라면 몰라도 저 같은 경우엔 nabi님이 오셔서 읽고만 가고, 댓글을 안 남기시면 오셨다 갔는지도 모를 테고(몇 차례 댓글 남기신 적은 있지요. 게다가 제가 과거에 커뮤니티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시절에 nabi란 닉네임을 가진 분과 매우 친하게 지낸 적이 있어서 동일 인물이 아닐까 하여 몇 차례 방문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분은 무슨 일인지 갑자기 인터넷 생활을 접으셨습니다만) 페이퍼나 리뷰에 댓글을 달 수 없으므로 저는 드러내놓고 호명하거나 방명록에 글을 남기기 전에야 nabi님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기회 자체가 적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댓글 기능이 없다는 건 말 걸지 말아달란 표시처럼 여겨지니까요.

뭐 제가 심각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그런 차원에서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그래서 아쉽다는 개인적인 소회를 말한 겁니다. ^^


라로 2009-03-18 18:02   좋아요 0 | URL
general한 답글 감사합니다.
 
뉴스에 나오다

남자들의 세계에서 동네 놀이터는 '사회화'의 첫 출발점이다.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어느 곳을 가든 그곳에서 제일 센 아이와 친구 먹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별로 넉살도 좋지 못했던 데다가 심지어는 약간의 자폐 증세(낯가림)까지 있었던 터라 즐겁게 어울리기 보다는 영광스러운(?) 고립을 택하는 편이었다. 다만 고립된 아이들을 툭툭 건드리며 제 힘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선 뭔가 남다른 일면을 갖춰야 한다는 자기 보호책을 강구할 정도의  '꾀'는 있어야 했으므로 아이들의 인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제 잘난 척도 어느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알라딘'에 와서 서재가 있다는 걸 알았고, 이곳 놀이터 물이 썩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슬금슬금 머리를 들이밀었다. 지금의 서재2.0 시스템보다 과거의 서재1.0 시스템은 사람과 사람 사이가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나는 그것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긴 했지만 다른 놀이터에 비해 이곳은 서로 책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진 공간이었기에 쉽게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무렵 알라딘 마을에서 내 눈에 띈 사람들은 마냐, 마노아, 마태우스 같은 마삼 트리오, 마씨(馬氏) 일족이었고,  지금도 '성님'으로 모시는 물만두 형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나는 지금도 해마다 연말연시면 물만두 성님에게 인사드리러 간다). 나는 늘 남자보다 여자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맨 처음엔 마냐님에게 접근해서 마냐님 서재에 있는 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죄다 읽고 서재 리뷰를 쓴 적도 있었다. 

당시 알라딘 서재는 리뷰 원고 매수를 500자 이내던가로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워낙 긴 글에 익숙한 나로서는 리뷰로 두각을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고육책으로 생각해낸 방법인지도 모른다. (왜? 튀고 싶었다고 말하니까 떫어?) 어쨌든 그 무렵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지만(물론 현재는 과거에 비해 바람몰이가 참 쉽지 않은 구조라 예전만한 재미나 파급력은 떨어지지만) 알라딘 서재의 마당발이자 수많은 미녀군단을 거느리고 알라딘의 대 주주로서의 위상이 돋보였던 인물은 마태우스님이었다. 글쎄, 도로남(난 왜 번번이 도로도의 닉네임을 도로남으로 적는지 모르겠다. 흐흐)님과 예전에 유어블루의 결혼식 끝나고 우리끼리 모여 우스개로 나눈 이야기이긴 하지만 알라딘은 그에게 표창장이라도 줘야 한단 말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성격이 까칠한 탓인지, 나보다 잘 나가는 인간을 곱게 보아주지 못하는 성정 탓인지는 몰라도 그 무렵만 해도 나는 마태우스님이 공연히 설쳐대는 골목대장으로 생각한 편이었다. 솔직히 지금도 여전히 골목대장이긴 하다.   

난 발마스님의 서재를 즐겨찾는 편이고, 그곳을 통해 바깥 세상의 흐름, 학계의 동향을 어림짐작으로 헤아리곤 한다. 그리고 한 때는 내가 무진장 까칠하게 굴어대긴 했지만 이제는 나도 노골노골해져서 서로 친구먹고 잘 지내는 딸기의 서재에서 국제뉴스의 흐름을 읽는다. 그외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혜경(누나), 파비아나, Kircheis, 바람돌이, 조선인, 메피스토 님이 있고, 나혼자 동생처럼 생각되어 자주 살피게 되는 도로도, 아프락사스, mong,  jade, 행복나침반님 등이 있다(내가 알라딘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호명할 때 가장 걱정되는 일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 아버지가 실수로 부르지 못해 받았던 '저주'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이름이 불리지 않은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다음 이야기를 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 로쟈님을 비롯해 알라딘엔 쟁쟁한 고수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알라딘의 진정한 제왕은 '마태우스'님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는 스스로도 제왕인지 모르고, 우리들 중 아무도 그를 제왕 취급하지 않을 뿐이다(이거 말해놓고 보니 극상찬이다. 그렇다고 마태우스가 스스로 요순임금이라도 된 양 뻐기는 건 기분 나쁘니 이하 생략이다).

솔직히 마태우스님은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일단 그는 인기가 많았고, 아프님도 그렇지만 자기 일이 아닌데도 나서길 좋아하는 편이라 가까이 했다간 영광스러운(?) 고립과 은둔이라는 놀이터에서 나의 처세술을 한 방에 끝장낼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알라딘 서재 생활 중에 나의 닉네임을 가장 많이 호명한 사람은 아마도 마태우스님이었을 텐데 그때마다 나는 여간 진땀을 흘린 것이 아니다. 그는 각종 차트에 내 닉네임을 넣고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하였지만 나는 웬간해서 그의 호명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에 우리 집사람은 마태우스님의 광팬이 되어 제 서방 글은 읽지 않아도 마태님이 올리는 글은 죄다 읽고 퇴근한 나에게 일일이 보고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마태님 서재를 즐겨찾기 하지 않았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이제부터 정말 본론을 이야기해야 겠다. 나도 지금까지 몇 번 마태우스님을 정식으로 호명한 적이 있었다. 세 차례 정도의 일이었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사건과 관련한 일이었으므로 엄밀하게는 단 한 번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007년의 일이었다. 그는 무슨 일(알아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인지 몰라도 상처를 받고 돌연 잠적선언을 하고 사라진 적이 있었다. 사실 서재질이란 게 한 번 하면 중독성이 있어서 그만두기가 쉽지 않지만 막상 그만둔 기간이 제법 되면 돌아오기가 귀찮아지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돌아오지 않는 서재인들도 꽤 많이 보았다. 난 그 때 솔직히 마태우스님이 페이퍼만 쓰지 않을 뿐  서재 이곳저곳을 유령처럼 어슬렁거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 나는 그에게 제법 까칠하게 대했고, 내가 참석한 알라딘의 유일한 번개 모임에서도 그와는 별로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랬다. 그래서 나는 마태우스가 그리웠다. 좀더 잘 지낼 수 있었던 사람과 별다르게 말도 해보지 못했는데 사라져 버리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었고, 명분을 만들어주고 싶었으므로 꽤나 긴 편지를 썼다. 그리고 그가 돌아와주었을 때 나는 마음으로 마태우스를 좋아하기로 했다(그런데 결혼하는 것도 몰랐다. 이럴 수가? 틀림없이 신부를 보여주기 싫었던 거다. 특히 나에겐...).  

얼마 전의 일이다. 그가 외국의 대학 사례라며 글을 올렸을 때 나는 이 일이 그가 몸 담고 있는 대학이나 관련된 어느 곳의 일이란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기 좋아하는(?) 그의 평소 성정으로 보아 결국 일을 저지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일을 저질렀다(요 밑의 글은 그의 페이퍼에 올린 나의 글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출근하면서 라디오로 음성변조된 뉴스를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나오는 즉시 결국 마태님이 일을 벌였구나 하는 걸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음성변조되는 것이 좀 우습긴 했지만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부고발'이 힘든 까닭은 무엇보다 지근거리에 있는 이웃이자, 사제지간, 동료, 좀더 나아가서는 동업자를 고발한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특히나 의료(학)계는 서구 중세로부터 기원한 길드(동업자연맹)의 전통이 가장 단단하게 살아남은 조직체이기 때문에 인격적인 모독은 물론 모두에게 지목당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흔히 누군가를 손가락질할 때 그 외의 나머지 손가락은 나를 향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아마도 그것이 내부고발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기도 할 겁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거나 그럼, 너는 얼마나 깨끗하게 사는지 지켜보겠다는 말 같지 않은 말들이 당신에게 쏟아지겠지요.

당신의 선택에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는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마태님과 다른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이 큰 저로서는 솔직히 이 선택을 말리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역시 선택하는 자의 몫이기 때문이겠기에 말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저는 마태님 편이고 싶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이번 일로 피해갈 수 없는 시련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몸도, 마음도 다치거나 상하는 일 없이 무사하고, 공정하게 좋은 결론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내부고발의 윤리성에 대해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 편으론 그 사람에 대해 등을 돌리곤 합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린 마태님의 용기에 고개 숙여 감사드리면서 당신의 마음에 얹힌 짐보다 더 큰 짐을 우리 사회가 얹어드린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정말 언제 한 번 소주 한 잔 사드려야겠어요. ^^ 힘내세요.
 


나는 그가 단점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떤 순간엔 그의 글이 너무 답답할 때도 있었다. 특히,  서로 모순적이기 까지 한 그의 정치적 입장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나'라면 과연 이런 일에 나설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안다. 그래서 나는 마태우스를 좋아한다. 앞서도 이미 말했지만 이 글은 내가 그에게 보내는 '지지선언'쯤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 마태우스님 덕에 처음 해보는 일이 많다. 먼댓글도 처음 써 본다. 그가 웃으며 가볍게 이야기하려 하지만 워낙  그 마음이 뻔하여 아무리 단순한 '나'라 해도 능히 헤아리고 남음이 있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가 이 글을 읽고 잠시라도 미소지을 수 있다면 이쯤의 '애정 표현'이야 하는 마음으로 쓴다.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해주지 못하므로 절대 우리 집으로 오시면 안 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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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3-1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첫 추천은 저여요. 이런 사랑스런 페이퍼 원츄해요!

바람구두 2009-03-14 12:13   좋아요 0 | URL
음, 추천은 뭐... 이런 글에 추천 받으면 닭살 돋아요.

Mephistopheles 2009-03-1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마태님은 지금 술이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바람구두 2009-03-14 12:14   좋아요 0 | URL
글치 않아도 한 번 모셔야겠습니다.
(메피님은 빼고 우리끼리만...)

Mephistopheles 2009-03-14 13:15   좋아요 0 | URL
^^ 저는 괜찮고요 저기 저 아프님 데리고 가세요.
간장게장 아니 양념게장 사준다 그러면 따라오실 껍니다.^^

마늘빵 2009-03-14 21:57   좋아요 0 | URL
게장은 메피님이 사줘야 먹을테야요. 메피님 양념게장 양념게장 양념게장

Mephistopheles 2009-03-15 00:25   좋아요 0 | URL
에잇 레드썬!

stella.K 2009-03-1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마태님을 도와줄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필요하면 구명운동이라도 하라면 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마태님이 이 글을 보시면 얼마나 힘이 나실까요?
마태님과 바람구두님의 멋진 조우네요.^^

바람구두 2009-03-14 12:16   좋아요 0 | URL
흐음, 현재로서는 경과를 지켜봐야겠지요.
법적인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은데 심적으로는 몇 년 동안 계속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년은 우리가 마태우스 '어린이'의 동태를 잘 살피면서, 함께 웃어주고, 웃겨주고, 놀아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 의학계에서는 함께 놀아줄 사람이 없을 듯 하니까요. ^^;;;

paviana 2009-03-14 20:43   좋아요 0 | URL
ㅎㅎ 마태우스 '어린이'라니..저도 잘 보살피겠어요.

마노아 2009-03-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께서 비식이 웃으시면서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마삼 트리오로서 추천을 한 번 밖에 못 한다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_<)

바람구두 2009-03-14 12:16   좋아요 0 | URL
ㅋㅋㅋ...

다락방 2009-03-1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응원이 되는 페이퍼, 추천이에요.

참고로 저도 마태우스님을 아주 좋아해요!

바람구두 2009-03-15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보단 좀 덜 좋아해요. ^^
그러니까 다락방님이 릴레이 연재 해주세요.
마태우스님 힘내라고요.

순오기 2009-03-1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1.0시대를 모르는 사람으로 2.0시대의 소통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마태우스님과 같이 놀아주실 분들에게도 감사하고요,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다면~~~ 듬뿍 보내드립니다.

바람구두 2009-03-15 09:14   좋아요 0 | URL
그땐 좀더 마을 같은 분위기였다고 할까요? 하지만 지금도 좋아요.
좀더 독립적이란 느낌이 드니까요.

mong 2009-03-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보다 왜 제가 위로가 되는겁니까
울컥
=3=3=3

바람구두 2009-03-15 09:14   좋아요 0 | URL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죠.
mong아~

전호인 2009-03-1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이 된다는 것은 정신적인 관심만으로도 배가될 수 있지요.
다들 공감하는 마음이 클 것이라 판단됩니다.
굳이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무언의 응원은 지속되리라 믿습니다.

바람구두 2009-03-15 09:14   좋아요 0 | URL
그럼요...하지만 가끔 한 마디씩 해줘야 돼요. ^^

2009-03-14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03-15 09:15   좋아요 0 | URL
캬캬...
난 왜 그러나, 몰라.
이거 처음하는 실수도 아닌데...

2009-03-15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5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03-1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좋은 페이퍼 잘 읽고 갑니다. 추천 꾸욱~
마태님 화이팅! (을 왜 여기서 외치고 있을까요;)
마태님 서재에도 댓글 달러 슝- ^^

바람구두 2009-03-15 09:15   좋아요 0 | URL
그래요. 마태님께 힘을...

hnine 2009-03-1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도, 바람구두님도, 멋진 분들이어요. 요즘 잘난 사람 만나기는 쉬워도 멋있다고 생각되는 사람 만나기가 참 드물다 생각했는데.

바람구두 2009-03-15 09:1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하지만 마태우스님이 멋진 거죠. ^^


무스탕 2009-03-1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께서 마음 풀 곳이 있다는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자분자분 다독여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 다행이라 생각해요.
화단에 삐죽이 머리 내미는 새순처럼 마태님도 없던 힘까지 불끈 솟으실거에요 ^^

바람구두 2009-03-15 09:18   좋아요 0 | URL
^^
마태님이 오며가며 슬금슬금 보고 있으시겠죠.
그러면 좋겠네요. 마음 좀 풀고 잠시 웃어줄 수 있다면...

로쟈 2009-03-1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래 보기 드문, 낯뜨거운 페이퍼네요. 흠, 이렇게 노골적인 애정표현을... 마씨와 바씨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단 말인지...

무스탕 2009-03-14 23:20   좋아요 0 | URL
가나다 순으로 해도 붙어 계시니 어쩔수 없네요. ㅎㅎㅎ

바람구두 2009-03-15 09:18   좋아요 0 | URL
흐흐, 가나다순으로 하면 바와 마보다 마와 로가 더 가까울 걸요?

비연 2009-03-1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뜸했었는데, 뉴스에 나온 얘기가 마님과 관계가 있었다니!
바람구두님 응원(?)의 글을 보니 제 맘이 다 따뜻해집니다..^^ 저도 추천 꾸욱 이구요~

바람구두 2009-03-15 17:12   좋아요 0 | URL
아, 비연님!
참 오랜만이네요. 마태우스님은 힘도 좋아요.
비연님도 불러내고...^^

마냐 2009-03-1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헷. 마씨 성을 갖길 잘했지. 이런 훌륭한 글에 한줄 이름도 올려보구....여튼, 구두님은 평소에도 내공 팍팍 아끼지 않지만, 또 결정타 날리는데 일가견.

바람구두 2009-03-15 17:12   좋아요 0 | URL
흐음, 마냐님! 우리 봄에 한 번 만나야지요. ^^

조선인 2009-03-1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바람구두 2009-03-15 21:49   좋아요 0 | URL
땡스!

프레이야 2009-03-15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인간적으로 좋아하지 않을 수 없어요, 바람구두님^^

바람구두 2009-03-15 21:49   좋아요 0 | URL
^^

Kir 2009-03-1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제가 다 눈물이 나오네요.. 올리기 쑥스러우셨을지 몰라도, 마음이 가득 담긴 글이라서 가슴 속이 그득하게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페이퍼예요~

바람구두 2009-03-17 14:54   좋아요 0 | URL
이거 제가 마태우스님을 위로한다고 썼다가 도리어 제가 그 공로를 가로채는 기분입니다. ^^

딸기 2009-03-1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이제 알았네...

바람구두 2009-03-17 14:55   좋아요 0 | URL
^^;;;
왜 그랬어?
 

[바람구두] 바람구두    since 2004.07.23 
망명지에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망명신청을 했던 그 순간부터,

변덕 죽 끓듯하는 내 거처를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바람구두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가치있는 것과 반짝이지만 필요없는 것들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현미경과 같은 분

[출처] 제 이웃을 소개합니다.|작성자 냐옹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딱 두 번 얼굴을 보고 음식을 먹고 차를 마셨을 뿐인데도 가끔씩 생각이 나서 들르게 되는 이웃 블로그가 있다. 마치 핵전쟁 순간에 멈춰버린 시계처럼 그녀의 블로그는 그녀의 동생이 누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이웃들에게 보고하는 페이퍼를 마지막으로 멈춰있다. 그녀의 블로그는 '폐가'이거나 '무덤'이다. 돌보는 사람 하나 없어도 여전히 맑고 투명하게 움직이고 무엇하나 작동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녀는 2006년 8월 19일 새벽 5시, 사랑했던 경주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가당치 않은 생각인 줄 알지만 그녀의 죽음엔 나도 일조했다는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산은 설악산도, 지리산도 아닌 경주 남산이라고, 경주 남산은 이집트의 왕들의 계곡이 있는 것처럼 한국의 경주 남산은 우리나라에 세워진 불국정토이자 왕들의 계곡이었다고 경주를 사랑했던 그녀에게 종종 말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세상을 등진 날을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그녀 역시 나를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했다. 2004년 7월 23일. 생각해보면 단지 2년간의 만남에 불과했지만 그 사이에 나는 그녀와 재미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예를 들어 나는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표창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은 어디에 두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표창장엔 "2000년 이후 그동안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를 운영하느라 애쓰신 바람구두님의 공로를 기려 이에 표창함"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웹프로그래머이자 디자이너였던 그녀는 한 편으론 뛰어난 아마추어 사진가이기도 했다. 직업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변덕스럽게 몇 차례 블로그를 옮겨 다닐 때마다 나 역시 그 블로그를 찾아 이웃을 맺고 함께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동물을 사랑해서 고양이 도로와 다람이를 입양해서 길렀고, 늙은 개 난이를 애지중지 돌보는 모습을 종종 사진으로 남겼다. 스타일리쉬하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난 잘 몰랐는데, 그녀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보면서 그 표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즐거운 아이였고, 명쾌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구였다. 면을 좋아해서 한 번은 사동면옥에서 냉면을 먹었고, 다음 번엔 아지오에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다음에는 인천에서 짜장면을 함께 먹기로 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 홈페이지 개편을 부탁하고 싶었고 만약 그녀가 있었다면 지난 2년간 내가 그토록 별것도 아닌 일로 기운빠지고, 힘없어해야 하는 일들을 경험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제 낡아가고 있는 내 홈페이지를 어찌 해볼까 뒤적이며 바라보니 문득 그대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가치있는 것과 반짝이지만 필요없는 것들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현미경과 같은 분
  

누군가가 나에게 변함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는데, 그녀는 나를 현미경과 같은 분이라고 말했었구나.  사람은 살아가면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많은 것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변함없이 반짝이는 그녀의 블로그 앞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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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2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부탁 혹은 광고!  
부끄럽지만 제가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의 운영위원이란 직함을 하나 더 달고 있습니다.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는 우리들 가슴 위에 평화를 위한 작은 공간을 하나씩 마련하자는 모토로 운영되고 있으며 반전평화활동은 물론 우리 사회 내에 소외된 이들을 위해 적극적인 평화의 개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오랫동안 평화박물관건립추진을 위해 활동해온 홍순관 선생과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에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셔서 좋은 공연도 감상하시고, 후원활동에도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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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3-0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 하시는군요.
홍순관 씨가 이런 일도 하시는 줄 예서 첨 알았네요.
예전에 이 분 노래 참 좋아했는데...^^

바람구두 2009-03-09 16:2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홍순관 선생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보질 못해서 이번에 한 번 듣겠네요. 다만 홍순관 선생 첫 인상이 컨츄리 꼬꼬의 탁재훈 씨와 닮았단 생각은 했아요. 흐흐

stella.K 2009-03-09 19:00   좋아요 0 | URL
ㅎㅎ 웃겨요.
아주 오래 전 홍순관 씨를 TV에선가?
어디서 얼핏 본적이 있었죠.
컨츄리하게 생긴 건 맞는 것 같아요.
어찌나 수수하시던지...!ㅋ
그날 가면 바람구두님 뵐 수도 있겟네요.
가 보고는 싶은데 될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