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에 존대어가 있는 것처럼 영어에도 존대어가 있다. 예를 들어 'die'가 '죽다'라면 'pass away'는 '돌아가셨다' 쯤 된다. '무엇무엇을 바라다, 원한다, 희망한다'는 뜻의 영어로는 'wish, hope, want , desire'가 있는데(내가 아는 수준이 그렇지 뭐) 그 중에서 나름 격을 갖춘 말이 wish라고 한다. 하지만 어쩐지 표현의 강렬함으론 'desire'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품격으론 'wish > hope > want > desire'쯤 되겠지만 원하는 강렬함으로는 'wish < hope < want < desire' 쯤 되지 않을까?

이렇게 장황하게 쓰곤 있지만...흐흐

결국 '책'이야기를 하려는 거다. 흔히 인터넷쇼핑몰에서 원하지만 당장 구입하기는 곤란한 물건을 'wish list'란 곳에 담아두도록 하고 있다. 알라딘에서는 이것을 보관리스트라고 하는데, 요 얼마간 책을 되도록 적게 구입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 이유는 물론 장차 태어날 아기를 위해 자금을 비축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폭발하려는 힘이 강해지는 것이 당연히 사람의 욕심이다 보니 구입하고 싶은 책이 '보관리스트'에 쌓여가면 갈수록 오줌보가 팽창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다 참지 못하고 '쉬야' 해버리면 완전 망쪼드는 거다. 큰일이다. 예전엔 내 생일 맞이 이벤트로 책 30권의 리스트를 올려놓고 사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는데, 나이 마흔줄에 들어 여전히 그런 떼쓰기 이벤트를 하기도 민망하고 난감하다. 씨익~, 그래도 체면불구하고 한 번 해볼까~ 여러분이 과연 참여해줄지 그 의향을 묻는 거다. 지금... 아, 나도 많이 약해졌다. 

그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wsh&desire list를 올려봅니다. ^^
"바람구두의 삥뜯기 이벤트"는 앞으로 일주일간 계속됩니다.
그사이 여러분은 제가 올린 리스트의 책 중에서 한 권씩 선택하셔서
제게 비밀글로 선택하신 책 이름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음, 그럴리 없겠지만 한 분에게 두 권까지만 허용합니다)
제가 확정표시하기 전에 먼저 제게 책 선물하시면 안 됩니다.
   

wsh&desire list

 

 

 

 

 

 

 

1)
여성, 미술, 사회 - 중세부터 현대까지 여성 미술의 역사 
휘트니 채드윅 지음, 김이순 옮김 / 시공사 / 2006년 7월
35,000원 → 28,000원(20%할인) / 마일리지 280원(1% 적립) -> 결정

 

 

 

 

 

 

 

2)
아이콘 1.2권 북케이스 세트 - 전2권 (합본) 
바버라 캐디 지음, 장 자크 노데 사진 편집, 박인희 옮김 / 거름 / 2006년 6월
29,800원 → 25,330원(15%할인) / 마일리지 760원(3% 적립)
 -> 결정

 

 

 

 

 

 

 

3)
햄버거 이야기 -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 
조시 오저스키 지음, 김원옥 옮김 / 재승출판 / 2008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10% 적립)
-> 결정

 

 

 

 

 

 

 

4)
20세기 성의 역사 
앵거스 맥래런 지음, 임진영 옮김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2003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680원(5% 적립)
-> 결정

 

 

 

 

 

 

5)
기업의 천재들 
진 랜드럼 지음, 조혜진 옮김 / 말글빛냄 / 2006년 12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3% 적립)
 -> 결정



 

 

 

 

 

 

6)
포르노 All Boys Do It - 청소년 Report 1 
엄기호 지음 / 우리교육 / 2000년 10월
7,000원 → 6,650원(5%할인) / 마일리지 200원(3% 적립)
-> 결정


  
 

 

 

 

 

 

7) 비디오게임 
제임스 뉴먼 지음, 곽경윤 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년 1월
23,000원 → 23,000원(0%할인) / 마일리지 690원(3% 적립)

 

 

 

 

 

 

 

8)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게임 
곤살로 프라스카 지음, 김겸섭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년 3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2,070원(10% 적립)

 

 

 

 

 

 

9)
게임과 문화연구 
강지웅 외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년 11월
18,000원 → 18,000원(0%할인) / 마일리지 540원(3% 적립)


 

 

 

 

 

 

 

10)  
짬짬이 즐기는 게임의 역사- 콘솔 아케이드 게임의 모든 것 
크라이프 외 지음 / 화약고 / 2008년 10월
12,900원 → 11,610원(10%할인) / 마일리지 1,170원(10% 적립)

 

 

 

 

 

 

11)
디지털 게임, 게이머, 게임 문화 
전경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410원(3% 적립)

 

 

 

 

 

 

 

12)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 
클레이 서키 지음, 송연석 옮김 / 갤리온 / 2008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10% 적립) -> 결정

 

 

 

 

 

 

 

13)
15조원의 육체산업 - AV 시장을 해부하다 
이노우에 세쓰코 지음, 임경화 옮김 / 씨네21 / 2009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80원(10% 적립)
- 결정


 
 

 

 

 

 

 

 

14) 
포르노 영화 역사를 만나다
연동원 지음 / 연경문화사(연경미디어) / 2006년 9월
10,000원 → 9,500원(5%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 결정

 

 

 

 

 

 

 

15)
권력의 포르노그래피 - 테러, 안보 그리고 거짓말 
로버트 쉬어 지음, 노승영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6월
13,900원 → 12,510원(10%할인) / 마일리지 1,260원(10% 적립)
-> 결정

 

 

 

 

 

 

 

16)
사라진 내일 -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헤더 로저스 지음, 이수영 옮김 / 삼인 / 2009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60원(10% 적립)
-> 결정

 

 

 

 

 

 

 

17)
기업권력의 시대 
마이클 페렐먼 지음, 오종석 옮김 / 난장이 / 2009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60원(10% 적립)
-> 결정

 
 

 

 

 

 

 

18)
부자아빠의 몰락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황해선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9년 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10% 적립)

 

 

 

 

 

 

 

19)
부의 기원 - 최첨단 경제학과 과학이론이 밝혀낸 부의 원천과 진화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28,000원 → 22,400원(20%할인) / 마일리지 230원(1% 적립)
-> 결정


 

 

 

   

 

 

20) 
약탈과 실책- 버블의 역사와 진실 
딘 베이커 지음, 하아람.이재익 옮김 / 휴먼&북스 / 2009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80원(10% 적립)
 -> 결정 



 

 

 

 

 

 

21)
탐욕의 종말 - 한 권으로 읽는 세계 금융 위기의 모든 것 
폴 메이슨 지음, 김병순 옮김 / 한겨레출판 / 2009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70원(10% 적립)
-> 결정


  

 

 

 

 

 



22)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 워튼스쿨경제경영총서 8 
C.K. 프라할라드 지음, 유호현 옮김 / 럭스미디어 / 2006년 5월
16,500원 → 14,020원(15%할인) / 마일리지 430원(3% 적립) -> 결정

 

 

 

 

 

 

 

23)
성공하는 사람들의 열정 포트폴리오 - 전 세계 200명의 명사에게 배우는 지속적인 성공 비결, 워튼스쿨경제경영총서 020 
제리 포라스.스튜어트 에머리.마크 톰슨 지음, 선대인 옮김 / 럭스미디어 / 2007년 10월 

 

 

 

 

 

 

 

24)
경제학산책- 세상을 움직인 경제학 천재들과의 만남 
르네 뤼힝거 지음, 박규호 옮김 / 비즈니스맵 / 2007년 11월
13,000원 → 10,400원(20%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 결정

 

 

 

 

 

 

 

25)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10% 적립)

  
 

 

 

 

 

 

26)
CEO 워런 버핏
제임스 올러클린 지음, 조성숙 옮김 / 이콘 / 2008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10% 적립) 



댓글(75)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009-08-06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6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6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6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7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8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8 0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8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8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0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0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사실 이번 주는 본래 나의 휴가 기간이었다. 남들 다 가는 여름 휴가 한 번 제 때 못 가보는 것이 잡지쟁이의 숙명이라면 하는 수 없지만, 똘똘한 녀석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한 내 탓도 크다. 그런데 일이란 것이 암세포 같이 자가증식을 하는지 이번 여름에 내가 바쁜 건 꼭 잡지마감 때문은 아니다. 어쩌다보니 직장 내에서 비중이 제법 커졌다. 내가 유능해서라기 보다 한 직장에서 십몇년을 근속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내 머리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게다가 어제는 편집회의가 있어서 오후 9시에 일이 끝났는데, 집사람이 어제 처가집 식구들 여름 파티에 가야하는 바람에 집에 가자마자 다시 집사람과 처형을 태우고 부랴부랴 일산을 지나 저멀리 파주 근방까지 운전해서 가야 했다. 인천에서 부천으로 갔다가 다시 부천에서 파주 근방까지 가서 집사람과 처형을 내려주고, 나는 다시 출근을 하기 위해 부천으로 돌아왔는데, 집 근처에 거의 다 왔더니 본래 토요일까지 처가에 머물겠다던 집사람이 아무래도 조카들 때문에 정신산란하여 안 되겠으니 금요일인 오늘 자길 데리러 와달라는 거다. 

당장 이번 달말까지 <인물과사상> 원고를 마감해줘야 하는데, 회사에선 3일동안 하루 종일 은행 나가는 직장 상사의 기사 노릇을 해야 했고,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또 우리 대장의 개인적인 일거리(요즘 인천의 모 지역신문에 중국기행문을 연재하고 있다)까지 떠맡아서 교정에 사진 스캔에 별별 일에 다 시달리고 있다. 언젠가도 혼자 앉아서 내가 이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의 종수를 헤아려 보다가 숨이 막혀 돌아가실 뻔 한 적이 있지만 그럭저럭 잘 버텨 왔는데, 오늘은 우리 대장의 말 한 마디가 그만 나를 폭발시키고 말았다. 

휴가도 안 가니까 다음달 말에 가게 될 역사기행에 쓰일 책자를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허걱, 내가 잡지 마감보다 당신 개인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휴가까지 보류한 사람이란 걸 알면 내게 이렇게 말하실 수는 없는 거다. 이런 순간에 당신은 그저 스크루지 영감보다 더 악독한 기업주가 된다. 웬수도 저런 웬수가 따로 없다. 하여간 당장 나는 다음주 월요일이 오기 전에 최소한 60매짜리 원고를 하나 써야 하고, 다음 주부터는 쫄따구가 휴가를 가기 때문에 혼자서 <황해문화> 원고독촉에 마감에 시달리게 생겼다.  

거기에 재단 홍보책자를 8월 안으로 마감해야 하고, 8월말에는 전남 해남, 강진으로 떠나는 역사기행 안내 책자를 만들어야 하고, 또 그 역사기행에 인솔자로 따라가야 하고, 8월말까지 다시 <인물과사상> 원고 마감해줘야 하고, 그 중간에 조찬강연모임인 <아침대화> 해야 하고, 8월 20일까지는 <황해문화> 발행해야 하고, 9월 중순에 하는 음악회 출연진 섭외에 공연팸플릿 만들어야 하고, 9월까지 다시 재단<뉴스레터> 만들어야 하고, 9월말엔 다시 <인물과사상> 마감해줘야 한다.  

음, 생각해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경향신문> 칼럼을 빼먹었다. 그런데 <경향신문>에 게재되는 내 칼럼은 보내달라고 해서 보낸지가 거의 3주가 다 되어가는데 여태 안 나왔다. 아무리 단독칼럼이 아니라 필진칼럼이라도 좀 너무 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시의성 있는 칼럼을 쓰고자 하는 편인데, 벌써 그 3주 동안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나. 하여간 이렇게 글로라도 토해내니 머릿속이 좀 가벼워지는 것 같기는 하다. 에효, 일하자. 일, 일, 일, 일, 일, 일!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7-31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1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09-07-3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바쁘다는 사람들의 푸념이 절 위로해주는군요.^^;

바람구두 2009-08-01 19:19   좋아요 0 | URL
제가 다른 건 로쟈님과 경쟁을 꿈도 꾸지 않지만
바쁜 걸로는 로쟈님이 제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ㅋㅋ

라주미힌 2009-07-3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구두님.. 노동강도가 지존이십니다 ;;;

바람구두 2009-08-01 09:13   좋아요 0 | URL
인천에 계시다는데도 한 번 뵙지를 못하네요.
언제 한 번 만나요. ^^

라주미힌 2009-08-02 00:50   좋아요 0 | URL
오늘 휘모리님하고 배다리 걷기 했었는데..
바람구두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크... 일 좀 덜어내시면 언제 한번 뵙고 싶네용..

바람구두 2009-08-03 09:56   좋아요 0 | URL
어케 휘모리님만 한 번 뵐 수 없으려나요? 흐흐
농담, 농담...
언제 밥이나 한 번 먹어요.

가을산 2009-08-0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그래서 대장님께 '폭발'하셨습니까?
이건 잘못된 것 같아요. 정말로.
바람구두님은 글 쓰는 것 이외의 것은 하지 않으셔도 되는 군번 아닌가요?
왜 스캔에 운전에..... 제가 다 화나네요 ㅡ,ㅡ
대장은 각성하라~~~!!!

바람구두 2009-08-01 13:20   좋아요 0 | URL
그게 또 평소 같으면 그 일들을 대신했을 만한 사람들은 죄다 휴가를 간지라서요. 항상 이런 건 아니지만 간혹 좀 그럴 때가 있죠. ^^
어쨌든 가을산님이 편들어주니 좋은데요.ㅋㅋ
 

Arch님 서재에 갔다가 당신이 쓴 글을 읽고 문득... 어느 대목에서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 집 사람은 '당신은 큰 돈엔 참 둔한 데, 작은 돈엔 유난히 연연한다'고 말한다. 솔직히 돈셈에 서투른 탓도 있지만 어쩐지 큰 돈은 내 돈 같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는 반면에 작은 돈은 내 돈 같아서 무척 아깝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곧바로 아내에게 월급통장을 맡겨버렸다. 고교 졸업 이후 자기 돈 자기가 관리하던 이에게 경제적 독립의 상실이란 다시 경제적으로 무능한 십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아내를 유난히 신뢰한다거나, 재테크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귀찮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아내가 바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본인에겐 그 귀찮음도 즐거움인지 몰라도 기꺼이 떠맡아줬다. 어쨌거나 생활의 문제를 모조리 아내에 떠넘기고(가사 일을 전혀 돕지 않는단 말은 아니다), 나는 용돈이나 타 쓰는, 신선 같은 삶을 누리고 있다. 사실 내심 생각하기로 신선이 이슬만 먹고 사는 이유도 마누라에게 월급통장을 맡겼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월급통장을 아내에게 맡기지 않은 신선들 대부분은 연못에서 나뭇꾼들에게 속아 도끼 삼종 세트(금도끼, 은도끼, 쇠도끼)나 안겨주는 작자들이다.

어쨌거나 나는 아내가 심부름시켜서 내 돈으로 장을 봐온 뒤, 우수리 돈을 주지 않으면 오랫동안 속이 상하고 심지어 야비한 복수를 꿈꿀 만큼 토라지기도 한다. 내가 그렇게 인색한 남자도 아닌데(가끔 기분 내키면 외식비도 내고, 이것저것 사다바칠 때도 왕왕 있었다), 줄 돈은 깨끗하게 주었으면 하는데, 아내는 용돈 주고 다시 뜯어가는 재미가 쏠쏠한가보다. 하여간 나는 한 달 월급 액수도 모르고, 당연히 1년 연봉도 모른다. 나는 몰라도 아내가 안다. 아내가 맞벌이를 하지 않았다면 사는 건 참 빡빡했을 거란 것쯤은 나도 안다. 나도 모르는 내 연봉이나 월급은 나보다 우리 회사의 경리부장이나 내 밑에 있던 녀석들이 더 잘 알곤 했다. 이재에 빠른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가끔 주도면밀하게 손해보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두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적고, 조건이 열악한 탓에 우리 회사의 이직율이 높은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아직 어린 탓인지 모르겠는데(이런이런... 이런 표현이 가능한 연령은 절대 아니란 거 나도 안다) 나는 아직도 길 가다 동전이 떨어져 있으면 못 본 척 절대로 할 수 없다. 심지어 친구집에 놀러갔다가도 동전이 방바닥에 뒹굴면 몰래 주머니에 넣곤 한다(음, 이거 도둑질인 거냐). 이걸 물욕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 사람들은 특히 나의 직장 상사들은 내가 돈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글자 다루는 작자들이 숫자에 좀 덜 떨어지게 구는 편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월급을 쥐꼬리만큼 주면서도 쟤는 돈보다는 보람으로 일하는 아이라고 스스로들 자위하고 싶어 만들어낸 궁여지책의 변명인지도 모른다. 

아차차, 이 회사에 왜 다니냔 질문에 답하자면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대범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일이 좋아서 다닌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옹색하게 말하자면 나도 이제 마흔줄에 접어드는데 오란 데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다. 후자를 이유로 생각하면 서글퍼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사실이 별로 두렵진 않았다. 왜냐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일엔 어려서부터 익숙했고, 나이 먹고도 돈이 없으면 얼마나 서러운 꼴을 당하게 되는지도 잘 알지만 최소한 우리 두 내외 못 먹고 살겠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좀더 현실적으론 마눌 등쳐먹고 사는 게 내 평생 소원이다). 하지만 산이(태명)가 생기고 나선 그것도 참 쉽지 않은 선택이겠구나 생각이 든다. 

같은 회사 다니는 녀석이 충고랍시고... 내게 두 가지 충고를 해주었는데 하나는 절대로 병원에서 공짜로 주는 분유에 아기를 길들이지 말라는 것, 특히나 최고급 분유 샘플(일반적인 상품보다 작은 사이즈란다)을 공짜로 싸주는데, 아이가 한 번 그것에 맛들이면 절대로 모유를 먹지 않으려 든다는 거다. 그러면 돈도 많이 들고, 아기 건강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아기 젖병 삶아대느라 내가 책 볼 시간도 없을 테니 되도록이면 모유를 꼭 먹이란다. 흠, 어쩐지 식인종 식의 오래된 농담이 떠올랐다. 모유가 좋은 이유? 용기가 아름답고, 보관이 용이하고....어쩌구저쩌구 말이다.  

두 번째 충고는 아이가 뭔가 하고 싶다, 갖고 싶다 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해주게 되면 엄마는 모르겠지만 애비로서 자신은 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작은 인간 같이 느껴진단다. 평소에 그 녀석이 워낙 짠돌이처럼 굴어서 밉살머리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순간 존경스러워졌다. 음, 그런 이유였던 거냐? 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유난 떨 마음은 전혀 없지만 최근 나는 '가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아직 실감나지 않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 회사에 다니는 이유와 가난에 대해 함께 고민해봐야 하는 건가? ^^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9-07-2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이군요. 모유가 좋은 이유는 아빠가 자다가 일어나서 분유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저 있지요.엄마한테는 안좋은 점이지만요.글구 될수 있음 천기저귀의 장점도 알아두세요. 아이도 푹자고 엄마도 좀 쉬자는 의미에서 전 밤에만 종이기저귀를 썼는데. 그래도 집에 올때 기저귀사오는 사람들이 제일 고마웠어요.글케 아껴써도 마트에서 살 때마다 얼마나 아까웠던지..ㅎㅎ

바람구두 2009-07-29 10:28   좋아요 0 | URL
흠, pavi님!
혹시 결혼하시고, 애도 있으신 거예요?
흑흑, 전혀 예상 밖인데요. ^^

Arch 2009-07-29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바람구두님!
저도 큰돈은(그런게 있어본적이 없어놔서)막 쓰는데 작은 돈은 엄청 아껴요. 집에서 자린고비로 소문났어요. 밤인데 이렇게 읽으면서 흐뭇해지는 페이퍼를 써도, 되는거죠, 암요^^
산이 이름은 바람구두님이 산에 자주 다니셔서 붙인 태명인가요? 아니면...
아이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경제능력 없는 노후를 대비해서 사람들이 그렇게들 눈에 불을 켜고 돈을 버는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어요.

파비아나님 말씀처럼 천기저귀 쓰면서 밤에 방에다 말리면 가습 효과도 있고, 아이 엉덩이 진물날 일도 없고, 종이 기저귀 쓰레기도 나오지 않으니까, 일석삼조일거에요.

댓글이 더 안 써지네... 막페이퍼라도.

바람구두 2009-07-29 10:28   좋아요 0 | URL
아직은 좀 먼 얘기 같기도 하고...
당장이라도 준비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

바람돌이 2009-07-2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게 지금 아이가 생겼단 말씀이지요? 읽다가 눈이 번쩍 뜨여서 다시 읽었어요.
^^ 축하 축하해요. 아 정말로요. 산이라니, 얼마나 예쁠까요. 이런 저런 고민 다 아이가 생기기 전, 또는 뱃속에 있을때 하는 잡스런 고민이구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임을 절감한답니다. 임신중 그리고 출산때 남편의 생활은 아내의 평생가는 고마움이 되든가 아니면 평생가는 저주가 된답니다. 노력하셔요. ^^

바람구두 2009-07-29 10:21   좋아요 0 | URL
^^;;;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여자와 달리 제가 듣기로 모든 남자가 아비가 된다는 사실로 기쁘면서도 한 편으론 도망가고 싶다는 본능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7-2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저는 결혼한 언니들한테 막 물어봤습니다.
'언니는 마술사야, 형이 벌어주는 돈으로 어떻게 살어?'
바람구두님 안심하십시요. 짝꿍은 이미 마술사 이시며 산이가 나오면 더욱 현란한 마법을 부리실 겁니다 ㅎㅎㅎ

참, 바람구두님 저희 조카가 중3이거든요, 그런데 저희 언니는 아직도 형부가 임신중에 먹고 싶은 족발 안사준 얘기합니다. 지금이 노후의 행복을 가르는 갈림길이니 충성 또 충성하시기를~~

바람구두 2009-07-29 10:20   좋아요 0 | URL
흐, 그 마법의 주요 대상이 제가 될까봐 미리부터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뭘 해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아서 제가 비교적 편하긴 한데, 한 편으론 그게 좀 아쉽기도 해요. ^^;;; 아, 이거 말하면서도 무지 겁나네요.

조선인 2009-07-2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산? 한라산? 백두산? 어떤 산이든 그 산 참 가보고 싶네요. ^^

바람구두 2009-07-29 10:17   좋아요 0 | URL
흠, 아니 남들 부부가 만든 산을 그대가 보고 싶다면 이해하지만 가고 싶다는 건 또 뭔 소리요? ^^ 늦둥이?

다락방 2009-07-2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거나 나는 아내가 심부름시켜서 내 돈으로 장을 봐온 뒤, 우수리 돈을 주지 않으면 오랫동안 속이 상하고 심지어 야비한 복수를 꿈꿀 만큼 토라지기도 한다.


아, 저 문장을 읽는데 갑자기 막 정이 새록새록 솟아나네요. 하핫.

바람구두 2009-07-29 10:16   좋아요 0 | URL
흠... 왜요? 그런 일에 정이 솟다니요. ^^

다락방 2009-07-29 11:21   좋아요 0 | URL
하하. 바람구두님의 이미지와 전체적인 글을 웅장한 느낌을 주는데, 갑자기 저렇게 작은 일상에 작은 감정을 드러내시니 묘한 친근감이 느껴진걸까요? 저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하핫.

2009-07-29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9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9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07-30 09:20   좋아요 0 | URL
어여, 건강해져야지...

2009-07-29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07-30 09:19   좋아요 0 | URL
오, 이런 실감나는 말씀이고 정말 새겨들어야 할 충고인 걸요.
두 사람만이 함께 보낼 수 있는 마지막 40주로군요.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해요. ^^

마냐 2009-08-0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이 엄마에게 무조건 잘 하시구. 아빠는 하는것 없이 벌써부터 분유타는 일 조차 명분을 앞세워 피하고 계시니. 그리고..백번 잘해줘도 한번 쎄게 삐지는게 자연스런 일인데다...퍽 예민하고, 퍽 오래 기억남는 시기이니...거듭 강조하지만...잘하슈.

바람구두 2009-08-05 12:33   좋아요 0 | URL
아니, 갑자기 시간이 나셨슈...
어인 일로 이렇게 댓글들을 달아놓고...
 

불현듯 옛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나에게도 서재 신참 시절이란 것이 있었는데, 그 무렵 내게 붙은 별명이 '서재대마왕'이었다. 이주의 페이퍼 1등, 이주의 리뷰 1등, 이주의 리스트 1등.... 물론 질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양으로 순위를 매기던 시절의 이야기다. 읽고 돌아서면 거미가 실 뽑듯 하루에 10편의 리뷰를 올리던(아주 잠깐의 시절이 있었다) 시절이었다. 언제인가는 한 해에 몇 편의 리뷰를 올리겠노라는 호언장담을 하고 그 해 연말에 몰아치기로 승부를 낸 적도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가한 시절이었고, 즐거운 시절이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그저 재미로 했던 일들... 

남과 다른 새로운 이벤트를 창안해서 책 선물을 주고 받던 시절이었다. 내가 남의 서재에도 오랫동안 가 있고,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재미있게 그 사람을 분석하며 놀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죄다 과거 이야기이지만 언젠가 한 번은 꼭 이주의 페이퍼 1등, 이주의 리뷰 1등, 이주의 리스트 1등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아마 그러려면 몇개월치의 글들을 쌓아둬야 할지 모르겠다. ^^ 여전히 질보다 양이다. ㅋㅋ  

그나저나 그 시절의 사람들이 그립네.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7-27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7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7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서재대마왕이신데~
이젠 질로 ^^

바람구두 2009-07-27 17:26   좋아요 0 | URL
^^;;;
잘난척 대마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제가 살짝 빼놓았네요, ㅋㅋ

조선인 2009-07-2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립네요.

바람구두 2009-07-27 18:16   좋아요 0 | URL
^^

마노아 2009-07-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기 서재의 모습은 모르지만, 제가 처음 문 두드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바람구두님은 쭈우욱 멋지고 좋았어요. ^^

바람구두 2009-07-27 22:15   좋아요 0 | URL
ㅋㅋ
앞으로도 그렇게 남아있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마노아님이...쭈욱 말이죠. 흐흐

비연 2009-07-2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재 초창기부터 한 건 아니지만 (2003년부터 시작?) 가끔 그 때가 그리워요..^^
이벤트도 많고 오프모임도 간혹 있고 (가진 않아도 늘 호기심에 기웃기웃)...

바람구두 2009-07-27 22:19   좋아요 0 | URL
저도 2002년 3월쯤 시작한 것 같네요.
처음엔 그저 상술이라고 생각한 탓도 있고 해서 별로 참여를 하지 않았었지요.
비연님과도 참 오래된 인연이네요. 그러고보니...

2009-07-27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07-27 22:20   좋아요 0 | URL
푸핫....
전 뭐 잘릴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 열심이었던 적은 좀 있었죠.
특히 마태우스님 보고 고만 돌아오시라고 긴 편지를 썼던 건 확실히 열심이었어요. ㅋㅋ

로쟈 2009-07-2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스크바에서 알라딘마을을 처음 보고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궁금했었죠.^^

바람구두 2009-07-27 22:21   좋아요 0 | URL
^^;;;
설마요.

마냐 2009-07-2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짧아졌어요. 확실히. 이건 발전이어요. ㅋㅋ 대마왕시절도, 지금도 여전히 꾸준하세요. 좋아요. 그리운 시절이지만...그 사람들이 여기 이렇게 있잖아요.

바람구두 2009-07-27 22:22   좋아요 0 | URL
흠...
요즘 제 서재 잘 안 오셨지요?
긴 글은 여전히 엄청 길다구요. ㅋㅋ
그나저나 요즘 마냐님 서재에 올라오는 내용들은
정말 제 마음을 불구덩이로 만든다니까요.

마늘빵 2009-07-2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그때 여론에 의해 없어진, 아는 사람만 알아듣는 '주급'을 타보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 30명 안에 겨우 들었을 때의 스릴이란. ^^ 요새는 이벤트는 많은데 그런 재미는 없어서... 그래서 저도 흥이 안나는지도.

바람구두 2009-07-28 08:57   좋아요 0 | URL
하하... 맞아요. 맞아...
주급이 있었죠.
30등 안에 들어야만 탈 수 있는...이벤트가 문제가 아니라 시대가 참 재미없죠.
게다가 예전과 달리 논쟁이 벌어지면 살벌하고, 논쟁이라 할 만한 것도 없고요.

2009-07-28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9-07-28 08:57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초기멤버공인인증시스템도 아닌 걸요.
오래전부터 뵈었지요.
^^그때 마태님이 정해주셨는지 어느 분이 그러셨는지 몰라도 어쩐지 저도 대마왕이란 별칭이 좋았어요.

드팀전 2009-07-2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계속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너 일 시작하기 싫구나.

바람구두 2009-07-28 17:21   좋아요 0 | URL
일하기 싫은 게 아니라 오늘 하루종일 외근 나가야 해서...
출근도장 찍은 거다. ^^
이제 막 들어왔어.

stella.K 2009-07-2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런 짧은 글에도 추천이 12면 대마왕 여전히 저력있다는 거 증명되네요.
대마왕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천 안 할랍니다.3=3=33

바람구두 2009-07-28 17:22   좋아요 0 | URL
^^
아이콘은 예쁜 소녀인데, 심뽀는 심술대마왕이십니다. 흐흐

stella.K 2009-07-29 10:35   좋아요 0 | URL
바람구두님은 아직도 저를 더 알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ㅎ

하얀마녀 2009-07-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속은 가끔하지만 바람구두님 글은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악비에 대한 글은 출력해서 두고두고 읽고 싶더군요. 그런데 언제부터 프린터가 없어진건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바람구두 2009-07-28 23:05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오셨어요. ^^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꼭 중국 사람 이야기가 아니어도 비장한 인간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젖어오곤 해서요.
 

얼마전부터 생각해오던 일도 있고 해서, 당분간 서재 접습니다.  
긴 이별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갑자기 아무 말 없으면
혹여 궁금해 하는 분들 계실까봐서요.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6-05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이 2009-06-0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이런 섭섭한 말씀을......다시 만나기로 하는 짧은 이별이기를 바랍니다.

Jade 2009-06-05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섭섭하려다가, 올리신 시 보니 섭섭해하지도 못하겠어요^^;
비우시는 동안 산 많이 가시고 해피하게 지내셔요 ^^

2009-06-05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6-0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새로운 책을 쓴다
2. 드디어 네팔인지 어딘지 하여튼 트레킹을 떠난다.
3. 마님한테 무심하였던 관계로 가정충실주간을 가져 마님한테 올인한다.
4. 기냥 폼나보여서 잠수탄다.....
음~~ 나머지 보기는 생각이 안남. 요즘은 중학교 시험도 5지선다인데...ㅠ.ㅠ
하여튼 잠시니까 즐겁게 보내시고 하고자 하시는 일 다 하시고 다음에 또 뵈어요. ^^

물만두 2009-06-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세요.

비연 2009-06-0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섭섭합니다....하고 싶으신 일 맘껏 펼치시고...
넘 기다리게 하지 마시고 빨랑 오소서~

Mephistopheles 2009-06-0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이라면 대체 어떤 모양으로 접을 수 있을까.....제목만 보고 생각..암튼 잘 다녀오세용..

울보 2009-06-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언지 모르지만 잘 다녀오세요,,

드팀전 2009-06-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거구나...그래 사람은 나무랑 함께 서 있을 줄 알아야해. 잘 쉬어.


머큐리 2009-06-0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체크들어갑니다....^^;

가을산 2009-06-0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쉬시고 꼭 돌아오세요.

2009-06-05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9-06-0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제가 나몰라라 서재 방치한건 까먹고...우찌 이런 일이..
조금..쉬시고, 원하는 바 이루시길. 참고로 제가 맛난 집 몇몇 개발했어요 ㅋㅋ

찌리릿 2009-06-06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빨리 돌아오세요~

로쟈 2009-06-0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과 함께 돌아오실 거라 믿습니다...

어느멋진날 2009-06-0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막 서재활동을 시작했거든요,, 근데 왠지 섭섭해요 ㅠㅠ

이리스 2009-06-0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히.... ^^;

2009-06-07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이] 2009-06-0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하시는 일 다 잘되서 돌아오시길!

찐빵 2009-06-1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은 아름답다
그래서 내 동포의 얼굴도 아름답다

별은 아름답다
그래서 내 동포의 눈동자도 아름답다

또한 아름다운 것은 태양
또한 아름다운 것은 내 동포의 소울(soul)
-랭스턴 휴즈-

아름다운 것 많이 찾으시고 아름답게 돌아오시길. 고마웠습니다.

oneitherside 2009-06-15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늦게 찾아뵌 모양입니다. 다시 오실 시간을 기다릴께요.

2009-06-15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illows 2009-06-1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저 기다리지요~ ^^

찐빵 2009-06-1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의 노래(Canto Libre)
-빅토르 하라


나의 시는 보금자리를 찾는
한 마리의 비둘기와 같소
그대들이여, 나래를 펼쳐라
그리고 힘껏 날아라

나의 노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유의 노래이며
나의 노래는 단결하고픈
신념을 발산하고픈 자들에게
자유의 노래일지니

나의 노래는 끝도 시작도 없는 고리,
수많은 민중들의 절규가 존재하는
영원의 사슬이리라

우리는 권리를 함께 노래하고
우리는 이 노래가 그 무엇에 도달하려는
한 마리의 비둘기라 외치네
나래를 펼쳐라 힘껏 날아라
오 ! 나의 노래는 자유의 노래일지니


승주나무 2009-06-2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없음

안녕하세요. 승주나무입니다.
알라딘 서재지기와 네티즌들이 함께 시국선언 의견광고를 하려고 합니다.
알라디너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의사를 댓글로 밝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강요는 아닙니다^^;;

즐찾 서재들을 다니면서 통문(댓글)을 돌리고 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남기는 스팸성 댓글이지만 어여삐 봐주세요~~~

http://blog.aladdin.co.kr/booknamu/2916466


2009-06-25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꽃언덕 2009-07-2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꽃만나러 가는 바람아니고.. 허허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