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예술과 아트 디자인 클래스 7
키유즈키 사토코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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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루 피리어드와 같이 봐서 그런지 그쪽과 무지하게 비교되는 작품이다(...) 둘 다 그림에 관련해서 입시 준비를 하는 이야기인데다가, 블루 피리어드가 워낙 역작이라서 특히 더 그렇다; 왜 여자아이들이 나오면 애니메이션의 분위기가 이렇게 가벼워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특히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머리 긴 캐릭터는 벌써 약혼자를 두고 있던데, 저자가 여자는 디자인 계열 직업에 대한 걱정 필요없이 적당히 학교 다니다가 결혼하면 끝이라는 옛날 사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지 의심이 가는 일이다.

소소한 농담이 나오는데 자막을 참조하더라도 어느 정도 일본어를 모르면 제대로 된 감상이 힘들 수 있다. 일본어저널을 보다보면 일본에 색상에 관련된 언어들이 굉장히 많다고 느끼는 바가 있는데, 그 언어가 애니메이션에서도 언급이 되어서 반가웠다. 영상에서 등장하는 색깔도 굉장히 다채로운 편이다.. 1화 한정이지만 ㅠㅠ 개인적으로 1화에서만 작화가 매우 좋고 2화에서부터 망가지는 작품은 낚시용으로 법적 대처도 가능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응?). 시험봐서 붙은 직장에서 또 쪽지시험을 본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어서 최근 몸과 마음이 고되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서 힐링이 되는 듯도 하다. 사람들이 일상물을 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나처럼 최근 스트레스가 쌓인 분들이 있다면 이 작품을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노다처럼 무대포로 발랄한 캐릭터가 등장한 점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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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S.DYNAZENON DX 다이나제논 컨트롤러 - 1/1스케일 플라스틱제 스케일 토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GOOD SMILE COMPANY)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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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속편 이야기인데 본편보다 더 좋은 경우는 처음 본다. 차라리 이걸 먼저 내보냈으면 그리드맨 애니메이션이 그렇게 욕을 먹진 않았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번에는 특촬물도 아니고 그냥 메카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내 생각에 그칠 수도 있다. OST도 꽤 괜찮은 편이다. 멜로디 2~3개로 몇 십개의 변주곡을 늘렸는데, 이게 꽤 중독성이 있어서 몇 번씩이나 듣게 된다. 캐릭터송도 준비 많이 한 것 같던데, 꼭 찾아서 들어보길 바란다. 오프닝은 정말 전형적인 용자물인데,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괴수가 출현했는데 사람들이 도망은 안 가고 사진만 잔뜩 찍고 있다거나 ㅋㅋ 안으로 들어가보면 꽤 블랙코미디같은 내용이어서 갭이 큰 편.

그리드맨 애니메이션에서도 등장해서 인상적이었던 연애물 절망편()이 늘어가기 시작한다. 감정 없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예를 들어 아카네에 대한 우츠미의 짝사랑. 정말 상상도 못했던 충격적인 전개였다.)의 이야기는 심지어 메인으로 등장한다 ㅋ 다만 그 여주가 그래도 인성 자체가 못되먹은 건 아니었고, 분위기와 시기상 남주와 어색해지면 안 되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금방 못되게 군 걸 사과하긴 하지만. 게다가 백수인 서브 주인공이 좋아했던 여자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미 결혼한지 오래된 유부녀로 등장한다던가 한다. 작가가 이런 소재를 정말 좋아하는 듯? 나 같은 경우는 지나가듯이 등장했던 저 절망적인 러브스토리가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그걸 선두로 세운 건 꽤 반가운 전개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주제로 3편까지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리드맨 애니메이션 감독의 반응을 보면 무리인 듯싶다 ㅠㅠ 극장판 소식만 들리는데 뭔가 완결같은 전개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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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MANMACHINE INTERFACE-
시로 마사무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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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에스에이씨라 그러냐 욕같다 그러신다면 고의적으로 욕한 거 맞습니다.

앉아있는 사람이 총리다. 노랑머리라서 염색했나? 생각했는데 이후 전개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사회적 비판이 굉장히 취약해졌다. 그러고보니 공각기동대의 매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결말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많던데, 아직 2기까지 보진 않았지만 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SAC가 극장판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만큼, 공각기동대가 더 추락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생각은 했다. 그러나 사회적 비판이 눈에 띄게 떨어지다 보니(도대체 오프라인 은행 창구에 기계를 다룰 줄 모르는 가난한 노인층이 많은 게 블랙코미디로 쓰일 일인가?) 우익의 면모가 더 돋보인다. 나는 특히 일본 총리가 일본을 지극히 사랑하는 미국인이라는 데에 주목했다. 도야마 고이치라는 자칭 '내셔널 아나키스트'이자 '파시스트'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미국이 세계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는데, 도대체 왜 일본인인 자신에게는 미국 대통령 선거권이 없고 출마하지 못하냐고. 나무위키에서도 기록이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 너희는 아무 나라에나 이래라저래라 하고 무력개입도 서슴치 않으니까, 전 세계가 사실상 미국인 거 아니냐? 그러니까 나도 미국인인 셈이고, 얌전히 미국인인 내 피선거권을 인정해라. 그리고 너희는 어째서인지 전세계를 지배하는 주제에 '아메리카' 본토에서만 선거권을 인정하는데, 어째서 60억을 지배하는 주제에 2억도 안 되는 미국인들에게만 선거를 허용하는 거냐?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한 나머지 수십억 유권자들은 날 지지하는 것으로 치겠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걸 저지하고 싶다면 즉각 나머지 수십억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인정해라! 그렇지 못하겠다면, 얌전히 세계의 다른 나라의 일에서 손을 떼라!"

이 사람은 또 전혀 의외인 책에서 재등장하는데, '거리로 나온 넷 우익' 후반 말미에서 등장한다. 이 책에서 아카하타(일본공산당 기관지인데, 이 분들 북방영토에 대해선 의견이 꽤 강하기 때문에 일부 넷우익에게 사랑받는다.)가 애국적 신문으로 묘사되는 것만큼 충격적이고 신선하다 볼 수 있다. 재특회 집회를 보면서 '생각보다 말을 쉽고 선동을 잘 한다'는 평을 한다. 도야마 씨에게는 좌파 시위는 너무 '덜 민중적'이기 때문인데, 의외의 통찰이다. 뭐 그래도 재특회는 도야마 씨의 비웃음거리니 오해하지는 말자.​

좌우지간 이 설정은 도야마 고이치의 의견을 반대로 뒤집었다 볼 수 있다.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권력으로도 더 우위에 있는 국가이니 이쪽이 더 설득력있고, 게다가 스티븐스처럼 일제강점기 시대 때 일본을 거의 변태수준으로까지 좋아했던(...) 미국인도 있으니 불가능한 설정은 아니라본다. 미국은 일본 총리를 제거하기도 하고 한일 협상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일본을 구슬리고 있다.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공각기동대는 항상 시대를 앞서나간 전개로 주목받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전개를 내놓는다는 건 한국의 고통받아온 역사를 미일이 일방적으로 외면한 채 친분관계를 맺겠단 것인데, 그럼 우익이 일본에서 급부상한다는 얘기가 아닌지; 토미노옹의 말대로 '방구석에서 두두두두만 해대고 현실에선 제대로 대화하지 못하는' 넷우익이 (정신차리고) 미국의 권력과 제대로 연결되어 갑자기 존중받겠다고 거리로 뛰쳐나가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시점이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당과 미국의 민주당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나.. 어휴 말을 말자.

나무위키 참조한 게 반을 차지해서 길게 보이네요; 근데 진짜 노랑머리 총리 외 아무 느낌 없었고 액션만 봤습니다. 3D라서 그런가 게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나네요. 만약 2기에서도 아무 생각 없으면 공각기동대 2045 리뷰는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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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abanua - Megalo Box (메갈로 복스) (Soundtrack)(CD)
Mabanua / Wayo Records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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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앞에 메갈이란 단어가 문제가 되어서 의역으로 바꿔야 하지 않냐 메가로라고 번역해야 하지 않냐 이런 제목이면 난 작품을 보지 않겠다 등등 떠들썩했던 작품이다(...) 메갈 사이트가 시들해진 후엔 그런 소리가 좀 잠잠해진 듯하다. 운 좋게 레갈리아와 같은 비극을 면한 셈이다. 내일의 죠를 리메이크했단 소문이 잘못 퍼져서 한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다(50주년 기념이라고 했지 리메이크했다고는 안 했다. 뭐 원작을 그대로 베끼길 좋아하는 일본 서브컬쳐의 트렌드가 와장창 깨어져나가는 순간이긴 했지만..). 도대체 어디를 리메이크한 건지 헷갈릴 정도로 완전히 다른 내용이기 때문이다.

기계에 맞서는 인간의 몸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2기에서는 그것을 심화시켜서 불의(자본주의?)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도전 정신을 벌새(일러스트를 캡쳐한 뒤 유추해 보았다.)에 비유하고 있다. 1기는 인간의 몸, 2기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 다루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1기와 2기의 분위기가 꽤 다르다. 2기에서는 특히 OST 안에 거의 전반적으로 멕시코 음악을 집어넣는 파격을 보였다. 뭐 결과는 보는대로 그럭저럭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건 자본주의에 대한 공격이 부족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악역의 메리트가 너무나 부족하다. 용두사미의 대표격 작품인 바빌론에서는 여성 악역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반면, 메갈로 복스의 여성 악역은 어딘가 추진력이 부족하단 느낌이었다. 사람을 죽이고 다니던 보스가 정작 계속 괴롭히고 다니던 주인공의 코치가 죽자 새삼 그를 추모하는 술을 바친다던가.. 완성도로는 도리어 레비우스가 낫다는 느낌.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데 조금 더 이데올로기에 관한 설명을 덧붙여주면 덧나냐! 싶었다. 일본에게 그런 걸 바라는 게 무리일 것도 같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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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円商店街の魔法 (初版, 單行本(ソフトカバ-))
齋藤 一成 / 商業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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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바시 상가가 거의 몰락하여 결국 아루미네 집안이 이사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소문을 듣게 된 절친 삿시는 사실 자신이 아루미를 만나지 못하는 게 싫음을 깨닫고, 자꾸 쓸데없이 아루미의 할아버지와 삿시의 할머니 사이의 비밀이 어떤 것일까를 상상하게 된다. 아루미와 삿시는 결국 삿시의 상상 속에서 길을 잃고(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거 감금죄 아님? 아니 아무리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그렇지..), 그 세계에서 하나쯤은 있는 문제를 해결(혹은 문제를 자기들이 만들어놓고 자기들이 해결하기도 한다 ㅡㅡ; 병주고 약주고..)해 나가기 시작한다.

1화에서는 줄거리라고 할 만한게 등장하지만, 2화부터는 거의 끝까지 삿시의 상상 속 세계 이야기가 전부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아무 개연성도 없고 정신없이 전개된다. 킬링타임으로 보기 딱 좋으며, 시간이 없으면 아무데서나 끊었다가 다시 봐도 된다. 나처럼 줄거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싫어할만한 작품. 그래도 프리크리같은 작품과는 좀 다르고(그 정신나간 분위기에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고 하차했으며 지금도 돈 줄테니 다시 보라고 해도 못 보겠다.) 어떻게 보면 일상물에 속하기 때문에 참고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옛날 영화는 물론이고 이 작품이 만들어졌을 때 유명했던 애니메이션 작품과 심지어 자기 회사인 가이낙스 작품까지 왕창 패러디해놓았기 때문에 1세대 오타쿠라면 눈앞이 핑핑 돌 수도 있다.

작품의 모든 걸 희생하여 작화에 갈아넣었다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겟타 시리즈만 안 나왔더라면 내가 봤던 애니메이션 작품 중 액션 작화가 제일 좋았던 작품 1위로 등극했을 텐데 아쉽게도 2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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