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요괴 대여점 시리즈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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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도 귀여웠지만 사실 가장 갖고 싶었던 건 저 빗...

일본에는 팔백만의 신이 있다더니 정말 끝이 없다는 걸 느낀다. 이젠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까지 신이 깃든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하기사 우리나라에서도 바닥에 버려져 있는 인형같은 걸 줍지 말라는 둥 재수가 없다는 둥의 미신이 존재했던 적이 있는 걸로 봐서 츠쿠모가미같은 민간신앙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제목이 어려워서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일지도 모르니 설명하자면, 물건을 소중히 여기면 물건이 변신하여 자신의 의지로 자유로이 말도 하고 움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에는 스트랩이라고 할 수 있는 박쥐 모양의 노테츠는 박쥐로 변해 날아다닐 수 있다. 

(인간) 주인공이 여는 가게는 일종의 렌탈샵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에서부터 시작해서 옷을 빌릴 수 있는 등 어느 정도 개념이 자리잡았다고 보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아무튼 일본 귀족들도 돈이 궁하다거나 여러 사정이 있어서 예식 때 쓸 수 있는 것들을 마음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그럴 때 이 렌탈샵이 기능을 한다. 재밌는 점은 이 렌탈샵 안에 있는 일부 츠쿠모가미들이 해결사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인간 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조사해보는 경우도 있지만, 츠쿠모가미들이 내키지 않아할 때는 주인공이 츠쿠모가미들을 꼬드겨서(...) 잠시 내보내기도 한다; 인간들이 겁을 낼까봐 츠쿠모가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빌리는 인간들을 속이는 데다가 츠쿠모가미들은 제대로 대가를 받고 일하는 거래요? 하기사 대가가 렌탈샵이라는 장소를 주인공이 가게 접을 때까지 영구임대한다는 것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애니 소개란에 이렇게 간단히 설명을 하면 될 텐데 어느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직역해버린 데다가(제목부터 ㅋㅋㅋ 일본에 요괴 타입이 얼마나 많은데.. 츠쿠모가미는 고유 개념으로 구분해서 이름지어야 하는 거 아니냐 너네는 갓김치 백김치 깍두기를 다 퉁쳐서 그냥 김치라고 함?) 1화 분량까지 통째로 망가뜨린 것으로 알고 있다. 곰방대는 왜 모자이크하는 건데;; 아니 아예 파이프도 모자이크하지 왜? 원작이 잘 번역될지는 알 수 없으나, 애니메이션 작화가 훨씬 더 귀여우니 이왕이면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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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사 고요 3 납치사 고요 3
오노 나츠메 지음, 심정명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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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떠돌이 사무라이이다. 실력이 좋은데도(그러나 조심성 없이 남이 준 떡이라거나를 먹는데서 사실 경호원 자격도 실격인 게 아니었는지.. 나중엔 병도 생기고.)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사실상 주인의 집에서 쫒겨났고, 일거리를 찾으려 하지만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늘 사무라이같은 일만 찾아다니고 잡역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누군가의 경호를 서주게 되는데, 그는 납치를 해서 돈을 버는 악당이었다. 그의 깔끔한 외모에 반한 사무라이의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그가 납치로 돈을 번 데에 대해서 여러가지 사연을 갖다붙여놓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악당 맞다. 야쿠자 집안의 아들이란 데서 이야기 끝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사무라이는 사무라이대로 그의 위험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섬세한 감정에 빠져들게 되고, 납치범 이치는 이치대로 사무라이의 올바른 마음가짐에 빠져들게 된다.

언뜻 이름을 들어보면 범죄물같이 보이지만 BL에 굉장히 가까운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노 나츠메 자체가 워낙 독특한 그림체로 유명한 인물인지라 남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한가보다. BL물을 매우 등한시하는 나무위키에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오노 나츠메에 내가 흥미를 가지게 되기도 했고. 가끔 중년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있는데, 맞다(...) BL 계열에서는 중년 간의 사랑을 다루는 걸로 유명하신 분이거든. 요즘의 나로서는 왜 중년을 좋아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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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Design 2022.10 - 46주년 기념호, 그리드 위 실험가들 The Experimenters of Book Design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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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보는 것만으로 출퇴근길의 지루함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시대. 작금의 상황에 출판사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핸디북 현상을 조금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페친 분이 너드남의 매력에 대해 언급한 글을 보았다. 일반 한남들과는 다른 게 매력이라는 이야기에 찬성하며(그러나 너드남이 취향인 건 아니다.), 난 거기에 굳이 책을 들고 다니는 부류도 너드남에 추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은 왠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분노를 유도시키는 모양이다. 나한테는 20대 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다 떨어져나가는 암묵적 동기가 되기도 했다. 옛날엔 대체 왜 저렇게까지 ㅈㄹ일까 싶었는데, 지금 서울의 지하철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면 답변은 명확하다. 자기네들처럼 멍하니 핸드폰화면만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문학책은 소위 지성인들에게도 거의 경멸의 대상이기까지 하다. 우리나라는 정말 쓸모있고 의미있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부류이다. 이성적으로 볼 때 문학은 가난하고 방황하는 병든 사람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서 직장에서도 그런 책을 읽고 있음 구박받기 십상이다.

그러니 이 시대에 반항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라면 차라리 핸디북을 소장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핸드백에 쏙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호감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난 베낭을 들더라도 문학책을 사이즈 가리지 않고 읽으라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예를 들어 박경리 토지 원본은 아무리 분량을 줄이더라도 스토리 흐름상 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핸드북으로 만드는 건 무리다. 전자책으로 보는 것도 그 책의 정서상 무리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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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大戰 (單行本)
西尾 維新 / 集英社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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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는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를 뱃속의 독으로 표현했다. 각각 독을 먹은 십이지전사는 최종승자의 어드벤티지가 해독제라 추리하고 서바이벌을 펼쳐나간다. 원숭이는 화평을 제의했으나 몇몇 전사들의 분위기가 살벌해지자 판을 부숴버리고, 그로 인해 뿔뿔이 흩어진 십이지전사들은 띠의 궁합에 맞춰 팀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꾸러기수비대처럼 각각의 띠에 따른 성격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주로 띠 사이의 궁합에 대해서 다루는 작품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1화 봤는데 오우 눈이 번쩍 뜨이더라. 이것 때문에 요즘 mbti하는 시대에 애니메이션 한 화 본 후 띠 궁합 검색해봤더랜다 ㅋ 이렇게 말하면 좀 변태같이 보일지 모르겠는데(...) 이거 보고 회사 때문에 잃었던 미소를 어느 정도 되찾았..





눈나 넘나 제 취향인데 왜 1화부터 가셨어요..

돼지를 여성으로 표현하는 건 그렇다치고(...) 얘네는 항상 쥐를 남성으로 표현하는 게 특이하다. 왜일까.. 항상 무리로 모여있으니 평범한 남성 회사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지? 돼지와 쥐부터 초반에 등장하는 게 굉장히 흥미로웠던 게 아버지와 어머니와 각각 그 띠라서 ㅋㅋ 성격도 비슷한 듯하고; 게다가 토끼가 네크로맨서인 것도 흥미로운 게 어머니가 너무 동안이어서 대중들 앞에선 토끼띠인 척하거든 ㅋ 토끼와 돼지가 궁합이 맞아서 그렇다는 게 어머니의 설명인데, 토끼는 포용력이 있어서 나처럼 나친적인 어머니와는 도저히 맞지 않는 성격인데 말이다. 아무튼 일본에서도 궁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포용력을 저런 식으로 표현할 줄은() 돼지와 뱀이 서로 상극이면서도 둘 다 토끼와 성격이 맞는다는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사람들이 하도 욕하기에 봤는데 기대를 저버리고 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스토리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 듯하고. 혈액형이나 띠, mbti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몰두할 것 같다. 근데 내가 싫어하는 니시오 이신의 특징 왜 다 여기있는겨? 흥미가 생길만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주제도 안 되는 거 무리하게 늘리려고 하지 결말도 매우 시시하거나 제대로 결론내려 하는 게 없지 전투하려는 애들은 넘 과한 중2병 말투를 쓰지 ㅡㅡ 뭐 그래도 모노가타리 시리즈도 잠시 중지된 듯한데 오랜만에 니시오 이신 특유의 작품을 보니 친숙하고 반가운 면도 없지 않아 있다.





P.S 용띠인데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있는 건 맞음. 그래서 뭐 다 좋은데 성별이 남성인 게 싫어요..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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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미츠루기 메이야 바니ver. - 1/4스케일 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フリ-イング(FREEing)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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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리메이크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일단 국뽕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OST만 들어도 알 수 있는데, 쓸데없이 장황하고 웅장한 음악을 듣다보면 코웃음이 날 뿐이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물리기까지 할 정도인 타임슬립(정확히 말하자면 이쪽저쪽 다 넘나드는 수면여행이라 해야 하나.) 이야기를 써먹은 것도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답지가 않다. 타임슬립물 중 추천할 만한 작품같은 것에 들어가고 싶었나.. 그러나 안타깝게도 슈타인즈 게이트같은 작품은 그 당시 이렇게까지 타임슬립물이 쏟아지지 않았던 시대에 나왔기 때문에 특이한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다.

뭐 이런 난감한 상황을 다 감안해도 작품을 볼 수는 있다. 문제는 SF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성이다. 하렘물 분위기는 뭐 본작이 미연시이고 이전에 나왔던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리메이크가 미연시답지 않게 여주 한 명에 꽂혀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그렇다고 히로인을 주인공이 존재하는 시간대에서 아예 없애버리는 것도 좀 그렇잖아? 그리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여주들의 아버지들과 남주의 대결 구도같은 게 유머로 등장한다는 거다. 이런 구도가 좋은지 여주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 ㅋ 다 싫다고 할걸? 누가 태어나기 전에 지 애비를 선택한 것도 아니고. 지 애비랑 결혼했음 연애했음 뭘 했음? 연인이어도 서로를 지 꺼라고 해대는 건 지양하는 시대에 남주와 아버지가 서로 여자를 지 소유라고 기싸움하고 있는 모습이 ㅈㄴ 웃겼음. 공각기동대 리메이크와 마찬가지로 2기 리뷰를 쓸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한 번 고민해보겠다 ㅇㅇ 없다고 판단될 경우 리뷰는 여기서 끝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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