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19
후지사키 류 지음, 다나카 요시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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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쿨에서는 오프닝 엔딩에서도 그렇고 제법 미묘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이걸 보면 건담(우주버전)이 횡설수설을 많이 해도 세계관은 두텁구나 싶은 게 있다. 정치 쪽에 대해서는 정말 설명이 부족하다. 특히 작중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 페잔에 대한 이야기가 1화 정도 등장했고 그 이야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어필을 주는데엔 성공했지만, 내 생각에는 반에서 1화 정도의 시간을 더 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졸지에 친구와 누나를 잃고 슬퍼하는 금발 꼬맹이의 이야기가 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맞다. 그러나 항상 곁에 있어준 사람들을 무시할 때 최악의 결말을 맺는다는 건 언제나 당연한 설정이기 때문에... 그걸 무시하고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다양한 변화가 보인다. 일단 동맹의 분위기가 건담의 지온을 닮아가기 시작한다. 사실 위치상으로 볼 땐 금발 꼬맹이가 지온의 역할일 텐데 의외의 결과였다. 골덴바움 왕조가 아무리 막장으로 갔어도 금발 꼬맹이가 의외로 잘 버텨내서 그런가.. 반면 이 은하영웅전설은 주인공은 있어도 작가가 밀어주는 아군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런 설정이야말로 정치인들의 자질이 한창 추락해간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양 웬리의 성격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탐구해나가는 장면도 등장한다. 1쿨이 SF적인 그림체를 돋보이게 하느라 스토리를 뭉개나갔다면, 그걸 3쿨에서 수습하려 노력하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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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1 - L Novel
카미시로 쿄스케 지음, 타카야Ki 그림, 이승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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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90년대 드라마 같으면 다들 분노조절 장애에 걸린 원숭이들처럼 비명을 질러댈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남주는 원래부터 침착한 타입이었고, 여주는 꽤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타입이긴 했으나(...) 남주와 헤어진 이후 쿨계열 미인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섣불리 남주에게 화를 내기 어려운 입장이다. 남주가 약간 그런 여주를 놀려대고, 여주가 남주를 어떻게 할 줄을 몰라 분해하자 남주는 그녀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자신에 대해 자책하는 복잡한 상황. 여성이 꽤 많이 등장해서 하렘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한 명은 수상해도 일단은 백합주의고;;; 한 명은 계속 남주를 공략하려 생각하는 중이지만 일단 차인 입장이라 하렘이라 보기엔 꽤 미묘하다. 게다가 남주가 얼마나 전여친 외 딴 여자에 대해 마음이 없냐면, 후자를 보면서 자신도 전여친과 친구로 지냈더라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었을까 잠깐 생각한다. 아니 적어도 동아시아에서는 결코 친구관계 안 된다고 그건 예능TV에서나 나오는 거야 남주야..

나도 겪어본 적 있던 만큼, 전 애인 관계에 대한 묘사와 그 사람들이 만날 때 할 법한 대화가 제법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치열하게 탐색하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스포를 자제하고 이야기하자면, 남주가 많이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하고 이게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라서 더 깜짝 놀랐다(결국에는 사귀는 게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애초에 그런 결말이면 벌써 완결이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유메 압승.'). 이게 원작에도 나오는 선택인지는 모르겠는데, 제작진들이 2기 내놓으려고 노력하려는 걸 보면 적어도 오리지날 결말은 아닌 것 같다. 외모만 빼고 평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공의 경계 남주 코쿠토 미키야 이후로 존경할 만한 2D 남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처한 상황에 비해 넘나 담담한게 그동안 어려운 일들을 헤쳐나갔다는 분위기가 느껴짐.. 네녀석 파이팅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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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 이상생물견문록 비비안 - 논스케일 ABS&PVC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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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천애고아에 가난하지만 나름 자기 집이 있어서 그럭저럭 살만하다. 돈을 벌려고 집을 세놓고 세입자를 구하는데, 귀여운 단발머리 여자애가 찾아온다. 자신의 흑심만 참으면 되겠지하고 그럭저럭 받아들이려는데, 심지어 늑대인간이었다. 대체 얼마나 포용심이 넓어지려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늑대인간을 세입자로 받아들인 주인공.(이름도 히토요시다; 왜 이름을 저렇게 대충짓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평범하게 일본 지명이더라.) 그런데 엉겹결에 늑대인간을 천하게 여겨서 자기 구역에서 쫓아내려는 몰락가문 뱀파이어까지 세입자로 받아들이게 되질 않나, 이세계와 관련된 수상한 일자리를 얻게 되질 않나, 심지어 세입자를 더 구하러 귀신이 출현하는 곳으로 소문난 별장까지 출장가게 되면서 남주의 인생은 점점 꼬여가는데..

자꾸 러브스토리가 일어날 것처럼 뜸을 들이는데 남주 참을성이 보통이 아니라서(오히려 뱀파이어가 굉장히 적극적이지 않나 싶은데.)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 중 한 분과 맺어질 가능성은 아주 적어보인다. 그나마 재미있는 게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간의 티격태격이니.. 그냥 이 둘이 레즈커플이 되면 보기라도 좋지 않나 싶을 정도. 액션물로 보기에도 액션씬이 2% 부족한 느낌이고. 무엇보다 의외로 90년대 중국 개그물의 느낌이 너무 농후해서(여태 제작된 중국 애니메이션 중 가장 심하지 않을까 싶다.) 그 시대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장단도 맞추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중국 애니메이션치곤 작화만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 중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상 흐름에는 포함될 듯한데 딱히 한 획을 그을만한 것 같진 않다. 굳이 시청하시려면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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