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아트가이드 (Art Guide) 12
스테파노 추피 지음, 정은진 옮김 / 예경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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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서 내가 크게 깨달은 사실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만찬' 그림에서 예수에게 손가락을 내민 사람이 유다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계속 유다인줄만 알았던 나에게는 정말 커다란 충격이 아닐수가 없었달까. 
 (왠지 설명을 들으니 더더욱 반박할 수가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마리아신앙까지 포괄하고 있어서, 성서 속 여자들에 대한 그림까지 포괄적으로 실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생애를 다시 짚어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구약성서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신선함이었달까.
 이 책의 구약성서 판에서 나오는 요부와 성적 매혹이 느껴지는 여자들, 그리고 신약성서 판에선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성모,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한번 읽어보게 된다면 서로 대치해보는 즐거움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대체로 마리아의 탄생과 예수의 탄생, 유년기, 방랑기, 설교, 그리고 수난으로 나누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은 예수의 수난.
 표지에서 본 그로테스크함은 신나게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던 내 손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튼, 천주교나 기독교를 몰라도 예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강력히 추천.
 참고. 교훈을 바라고 책을 들추는 분들은 약간 실망할지도.
 중세쯤 되었던 경건함을 현재시대의 우리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냥 그림보듯 재밌게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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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 아트가이드 2 아트가이드 (Art Guide) 2
키아라 데카포아 지음, 김숙 옮김 / 예경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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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서에 나타나는 구절을 그림으로 번역한 책은 많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유달리 작아서 그림을 세세히 볼 때의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가벼이 읽기 좋은 책이랄까.
 중고생 나이의 학생들도 읽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읽고 있는 신약성서 편과 비교할 때는 좀 더 역동적이고 르네상스적인 그림체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흡족했다.
 샤갈과 같은 그림체도 더러 있어서 어느 파에 편중된 것도 없고.
 읽어보면 구약성서를 다시 읽어볼 마음이 절로 들게 될지도 모른다.
 성서에 대한 해석과 그림에 대한 해석, 자신의 견해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점이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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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2 - Yes를 끌어내는 설득의 50가지 비밀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노아 J. 골드스타인 외 지음, 윤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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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미 1권을 읽어본 책이다. 게다가 내용도 어느정도 비슷한 점들이 많고,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또 되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그 점이 약간 거슬렸다고나 할까... 
 그래도 다시 한번 들어도 괜찮다고 여겨질만큼 훌륭한(또한 충격적인) 실험들이었기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특히 21세기에 초점을 맞춘 인터넷심리에서는 상당히 공감이 갔다.
 꼭 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아라.
 다만 여자는 특히나 오프라인에 약하므로 유의할것. 
 (나같은 경우에도 대화이던 거래이던 얼굴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 거래이던 시시껄렁한 농담이던.)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글로벌화에 따라 달라지는 설득.
 심리학에 대해서만 설명했던 것관 달리 세월에 따른 노련함, 좀 더 개방된 마음의 자세가 돋보인다.
 기왕이면 포괄적인 설득의 기본이 나와있는 1권부터 먼저보길 추천하지만, 실용을 원한다면 2권을 꼭 보시길.
 P.S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도서가 아니라 마케팅도서이다. 그 점을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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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이펙트 - 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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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을 몇번 건드려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스탠포드 교도소 ’사건’을 부시정치권에서 일어났던 아부그라이드 교도소 학대와 연관지어 설명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에 흥미가 있었고, 더욱이나 실험을 집행했다는 ’악독한’ 심리학자가 쓴 책이라니 더욱 흥분하여 볼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그리고 상상했던 것 의외에도 많은 것들을 더 얻을 수 있었다.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지금까지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현실감, 특히 나에게도 시스템이 작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와닿지는 않는다.
 환경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지만, 단순히 환경론으로 치부하기에도 정말 어마어마한 이야기이다.
 간략히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더욱더 대통령 이모씨가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위험성이 절절히 느껴지는 순간이랄까. 
 휴전되지 않은 우리나라, 특히 북한이 핵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위기심과 분노를 그가 기묘히 ’조절’한다는 것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행동하지 않는 악의 소름끼치는 형상도.
 아무튼 이 책을 읽다보면 뭔가 나름대로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짐바르도도 밝힌 바 있지만, 이 책은 루시퍼이펙트의 간략화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개 한국에 대한 상황을 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처럼 무언가를 깨달았으면 싶다.
 이 책에 대한 의견도 나눠보고 싶고.
 (머리속을 스쳐가듯이 강한 인상을 주었던,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소영웅’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난 아무래도 그런 점에 끌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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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the의 저력
쓰모리 코타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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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쓴 영어 서적이라 해석에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했지만, 문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서 괜찮았다. 다행히도 일본과 한국의 문법은 공통되는 점이 많아서 영어와의 극단적인 차이에 비하면 별로 문제될 점은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우희 씨가 번역을 상황에 맞게 잘 처리해주셨다. 그 상황까지 살펴서 이 책엔 특별히 별 다섯 개를 주기로 했다.

 사실 영어관사책은 평점을 주는 게 문제가 아니다. 다른 외국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을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관사를 생략하는 게 정상인 우리나라로서는 이해하기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수능에서는 어떻게든 문법을 달달 외우면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 훗날 대체로 영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영어회화시간을 관사강의에만 할애하는 외국인 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다. 솔직히 나를 포함해 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그 교수님이 어째서 관사만 가르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시험을 보고나서 말 그대로 쇼크를 받았다. 다행히 모든 클래스의 시험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탓에(!) 학점엔 그닥 문제가 없었으나 아무튼 값을 치르고나서야 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꼈다는 소리이다. 그 문제만이 아니다. 영작문을 할 때에도 단어는 영한사전을 찾으면 되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a냐 the냐 아니면 무관사냐 그 선택에 꽤나 애를 먹었다. 대체로 외국강사들도 그 문제에 민감해서 관사가 틀리면 다짜고짜 마이너스를 주곤 했다. 영어의 읽기 쓰기에 관사가 그토록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원강사나 과외선생님은 '모르는 게 있으면 그냥 외워라'를 언제나 입에 달고 산다. 본인도 영어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관사에 대해선 학생들에게 적절하게 둘러대느라 바빴지만, 그래도 달달달 외우라고 학생들에게 시키고 자신들의 본분인 가르침을 베풀지 않는 건 회피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래서 이 책은 학생들도 봐야하지만, 무엇보다도 장차 영어선생님이 될 사람들이 봐야 할 책이다.

 주로 관사의 구분, 그리고 관사들의 쓰임새와 특징을 설명하고 실전에 응용하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설명이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고 예시도 많아서 부담감이 없다. 게다가 마지막에 장을 한 번 더 간략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에 정 이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요점만 쓱 봐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식이 풍부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음악의 신 뮤즈를 모른다면 music이 어째서 무관사가 되는지 모를테니 말이다. 외국말을 알려면 교양지식과 플라톤같은 기본적인 철학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비록 플라톤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본인은 a를 보면 플라톤을 생각하고, the를 보면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생각한다. 이 둘을 알고 있다면 관사의 특성을 더 '각인하기' 쉬워진다.) 무작정 외워서는 안된다고 여러 번 강조하는 저자의 말을 곰곰히 새겨두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책은 식사 한 끼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설로도 우리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지만, 간단하고 핵심을 찌르는 교육서 하나만 있으면 어찌 그 양분이 식사 한 끼 뿐이겠는가. 형광펜으로 밑줄 치고 필기해가면서 이 책을 평생 자신의 양분으로 삼길 바란다. 사실 본인도 이런 책을 볼 때면 항상 필기해서 정리해두지만, 일단 후기를 위해 읽은 책이므로 현재는 간단히 들춰봤음을 밝히는 바이다.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정독해서 머릿속에 채워넣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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