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국과 지옥의 결혼 ㅣ 민음사 세계시인선 46
윌리엄 블레이크 지음, 김종철 옮김 / 민음사 / 1990년 10월
평점 :
품절
Anguries of Innocence
W. Blak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A robin redbreast in a cage
Puts
all Heaven in a rage.
A dog starv'd at his Master's Gate
Predicts the ruin
of the State......
Each outcry of the hunted hare
A fibre from the brain
does tear.
A skylark wounded in the wing,
A cherubim does cease to
sing......
Every wolf's and lion's howl
Raises from Hell a human
soul.
The wild deer, wandering here and there,
Keeps the human soul from
care.
The lamb misused breeds public strife,
and yet forgives the
butcher's knife......
It is right it should be so;
Man was made for the
joy and woe;
And when this we rightly know,
Thro' the world we safely
go.
Joy and woe are woven fine,
A clothing for the soul divine;
Under
every grief and pine
Runs a joy with silken twine.
The babe is more than
swaddling-bands;
Throughout all these human lands
Tools were made, and
born were hands,
Every farmer understands......
He who doubts from what he
sees
Will ne'er believe, do what you please.
If the sun and moon should
doubt,
They'd immediately go out.
To be in a passion you good may
do,
But no good if a passion is in you.
The whore and gambler, by the
state
Licensed, build that nation's fate.
The harlot's cry from street to
street
Shall weave Old England's winding-sheetㅡ.
순수의 전도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는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며,
주인집 문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한 나라의 멸망을 예고한다.
쫓기는 토끼의
울음소리는
우리의 머리를 찢는다
종달새가 날개에 상처를 입으면
아기천사는 노래를 멈추고......
모든 늑대와 사자의
울부짖음은
인간의 영혼을 지옥으로부터 건져올린다.
여기저기를 헤메는 들사슴은
근심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해방시켜
준다.
학대받는 양은 전쟁을 낳지만,
그러나 그는 백정의 칼을 용서한다ㅡ
그렇게 되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인간은 기쁨과
비탄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가 이것을 올바르게 알 때,
우리는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기쁨과 비탄은 훌륭하게
직조되어
신성한 영혼에는 안성맞춤의 옷,
모든 슬픔과 기쁨 밑으로는
비단으로 엮어진 기쁨이 흐른다
아기는 강보 이상의
것,
이 모든 인간의 땅을 두루 통해서
도구는 만들어지고, 우리의 손은 태어나는 것임을
모든 농부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보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대가 무엇을 하건, 그것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해와 달이 의심을
한다면
그들은 곧 사라져버릴 것이다.
열정 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열정이 그대 속에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국가의 면허를 받은 매음부와 도박꾼은
바로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들려오는 창부의
흐느낌은
늙은 영국의 수의를 짤 것이다......
역시나 블로그에다가 메갈을 지지(?)하는 글을 썼더니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이 줄었다. 뭐
상관없다. 나도 제1여당의 꼬봉이며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나 그들의 편인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 네이버가 싫다. 이놈의 블로그때문에 곤란을 먹은 게
두 번인데, 하나는 여기에 올린 음악 때문에 벌금을 빼먹힌 사건, 또 하나는 해킹 걸려서 내 대학시절 썼던 모든 논문들과 레포트들을 다 날려먹은
사건이다. 사실 시간이 많이 지나고나니 블로그는 리뷰를 정돈하고 저장하는 창고가 된 느낌이다. 꽤나 훌륭한 임시저장같은 기능이 있으니 그럴 리는
없다 생각하지만 그런 역할도 없어지면 미련없이 블로그 떠날 생각도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한 여성이 너무나 어이없이 죽었다. 그 일을 계기로 하여 메갈이 거의 처음으로 옳은 소리를 하였고 그로 인해
사회가 혼란해지고 급기야는 여태까지 잘 먹고 잘 사는 권력자가 메갈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기계적 좌파'라 지적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아무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이론을 지지하는 듯하지만, 윌리엄 블레이크는 그닥 이런 현상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성서의 힘을 빌어 용기있게
소수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천사를 고지식하게 그리며 악마의 발언을 일리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세상의
균형을 이룩하려면 우선 나 하나만이라도 한 편으로 치우쳐야 하며, 그것도 사람이 별로 없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 볼 때부터 그의
시를 꽤 흥미있게 받아들였으며, 윌리엄 블레이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이 되었다. 지금도 그 순위를 바꾸게 한 다른 시인이
없다.
요새 한 시인의 불명예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팝콘먹으며 구경하다 이런 글을 봤다.
"우리 애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러더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우웨엑.
난 만일 애가 있다면 세상과 싸우라고 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많이 당한 걸
생각하면 그 짐을 애한테 또 지게 하고 싶진 않다. 그 문인의 자식 분은 대체 어릴 때부터 학교와 집안 싸움에 얼마나 치였기에 그렇게 해탈한
걸까? 요즘 세상은 경험만 중시하지 순수는 그닥 중시하지 못하고, 정의만 찾느라 부정의에 빠진 사람들의 자초지종을 잘 듣지 못하는 듯하다.
지나치게 불균형하고 기운이 모순되어 있으며, 무슨 기상천외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가 매일매일 가속되고 있다.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게 아니라, 계속 파멸로 치닫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떻든 간에 지금 여기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 같이 앞으로
걸어나갈 테지만, 나는 두렵다.
P. S 그러고보니 블레이크가 트러슬러에게 보낸 편지에선 이랬다.
"어떤 것이 도덕적인
그림인가에 대한 당신의 견해와 나의 그것이 너무나 어긋나는 것이어서 당신이 나의 예술적 방법에 화를 내시게 된 것에 대해서 나로서는 매우 큰
유감입니다."
니 눈에 어장관리처럼 보여서 죄송합니다.
시급 최하로 받는데다 부모님에게 절반은 드리며 사는데 감히 집에서 처덕처덕
기어나와서 더치페이할 때 커피값밖에 낼 수 없어 죄송합니다.
니가 쏘맥마실 때 나는 맥주 마셔서 죄송합니다.
수준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퍽 유감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