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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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나게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선정성이 있다고 우리나라에서 탄압받은 적이 있는지, 네이버 책에서 표지가 안 나온 책이다;;
 그것도 민음사에서 새로 나온 책은 아예 정보자체가 없군...
 아무튼 혀 다음에 읽어서 그런지, 상당히 임펙트가 떨어졌다.
 브라질의 음식따위 내가 알리가 없고(...)
 무엇보다 이야기 진행방식이 왠지 딱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나리오로 쓸 예정이었다는 책이라서 그런가?
 아무튼 선정적인 내용이 나온다더니 그런 내용도 없었고,
 그저 그 당시 여성에게 억압적인 관습 속에서 섞여 살며 사랑을 얻으려 투쟁했던 평범한 여자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동네 아줌마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는 정겨운 이야기에, 과장까지 섞여서 조금은 유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페드로같은 남자는 내 취향이 아니랄까.
 주인공을 만나려고 주인공언니랑 결혼하는 그런 파렴치하게 뜨뜻미지근한 남자보다는
 차라리 '혀'에서 나오는 매정한 남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무튼 내용전개부터 급 관심이 식어버려서 하루만에 뚝딱 해치워버렸고, 감흥도 없다.
 그러나 역시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테마음식의 맛을 상상하는 건 즐거웠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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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 - NT Novel 라이트 노벨 도서관 시리즈
아리카와 히로 지음, 민용식 옮김, 아다바나 스쿠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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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의외로 대원씨아이 책은 받지 않는 우리 도서관에 꽂혀있던 책이었다.
 처음에는 그 사실로 인해 흥미를 가졌으나, 읽어보면서 보통 책이 아님을 깨달았다.
 미묘하게 우리나라의 검열정책을 연상시키는 책이라고나 할까(...)
 역시 문학계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논쟁거리가 변하지 않는가보다.
 미디어뿐만 아니라 서적에서도 양화법을 들이대는 정부, 그 이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쟁 중에서도 도서관을 초점으로 했다.
 지방단체의 노력 덕분이라고 하지만 도서관에다 군대를 배치한다는 상상 자체가 대단했다.
 그 배경을 설명하면서 군데군데 특성이 강력한 캐릭터를 넣은 것마저도.
 그러나 이런 소설들이 언제나 그렇듯, 결말은 살짝 느슨한 점이 있다.
 뭔가 본격적으로 파헤치려는 순간 후다닥 해피엔딩?
 미디어양화법을 둘러싼 이권 분쟁이 좀 더 치열하게 전개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지만 역시 라이트노벨에 그런 것까지 바라는 건 무리일려나.
 아무튼 미묘하게 현실을 벗어난 현대물 판타지를 보려면 이 쪽을 추천한다.
 전투장면에서도 전체적인 전쟁스토리보다는 인물묘사가 섬세하게 되어있어서, 딱딱하지도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설이다.
 P.S 이 분, 자신의 책 속에 나오는 소설 '레인트리의 나라'를 정말 소설로 썼더군. 뭔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P.S 별책 도서관전쟁도 있더군요. 근데 한자따위 초등학교때 때려쳤습니다. 그림의 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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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볼 2
키리노 나츠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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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양장본으로 나온 책에선 복숭아에 꼬리를 다는 재치있는 짓을 했지만, 일본원본책의 표지는 많이 다르다. 1권에서는 싱싱한 복숭아를 그려놓았는데, 2권에서 복숭아에 벌레가 끼는 장면을 그려놓았다. 언뜻 보면 별 것 아닌가 싶다가도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한번 표지를 들여다보면 갑자기 소름이 끼친다. 참고로, 이 책은 반전이 없는 것이 반전이다. 유카의 실종에 대해서 갖가지 상상이 나돌지만 결국 애어른같은 유카는 엄마때문에 충격을 받아서 나름 자살을 선택한 것이었고... 난 주인공 카스미의 행동이 제일 기분나쁘기도 했다. 의도적인 것 같은 그 철없는 성격과 무방비함이랄까. 솔직히 추행 정도로 끝나서 망정이지 우리나라의 증인회에 걸리기라도 했으면 몸과 마음을 다 뺏길 태세였음;;; 실종된 아이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안됐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 책을 보면서 '플리커 스타일'이란 책이 살짝 떠오르기도 했다. 나타나는 인물들 중에서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인물이 도저히 나타나질 않아(...)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잘도 살아가는 내용을 보니 좀 놀랍기도 하고. 의외로 현실같은 소설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나마 비정상적인 인물들 돋보이는 캐릭터는 우스미 정도일까.
 마지막에서라도 자신이, 아니 책 속에 나온 인물 모두의 고독이 유카를 죽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어른들에게 무력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봐도 뒷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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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어즈 13 - 강마의 이정표, NT Novel
칸자카 하지메 지음, 김영종 옮김, 아라이즈미 루이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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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슬레이어즈'하면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더빙해서 방영한 그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것이다.
 뭐, 슬레이어즈 try를 제외하면 인물들도 얼추 비슷하고 캐릭터도 똑같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완벽히 다르다고 봐야 한다. 차라리 추리소설 쪽에 가까움.
 게다가 신족과 마족관련 철학적인 이야기들도 다수 들어있기 때문에 만만히 볼 소설이 아니다.
 그림들도 인물보다 마족을 더 상세히 그렸기 때문에 15세 미만이 보면 정서가 비뚤어질 듯.
 한 마디로 이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코믹호러추리NT노블이라고 해야 걸맞을 듯. (이렇게 쓰니 왠지 엄청 장황한 소설같아 보인다;;; 실제로 종잡을 수 없는 소설이지만.)
 또 하나 참고로 하자면 이 책은 칸자카 하지메의 슬레이어즈 소설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 책은 주인공(자칭 천재마법사) 리나 인버스가 15살 때 가우리 가브리예프라는 검사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즉, 가우리를 만나기 전 이야기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드래곤 매거진에 연재되었을 뿐, 공식적으로 책으로 엮어나오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뭐 나도 그 때의 이야기는 왠지 너무 시니컬해보여서 덮어버렸지만.
 무튼, 소장하니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인가 3권인가는 품절되버려서 출판사주문 후에 구할 수 있었다. 즉 앞으로 길어봤자 몇 년 후엔 절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보다 머리가 좀 커지니 칸자키 씨의 유머감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고.. 만족.
 P.S 어렸을 적 내내 내가 닮고싶은 여자는 리나인버스였고 남자이상형은 제로스였다!!! (모에!!)
 아무리 내가 bl커플만 밀어주는 버릇이 있다지만 이몸은 10년이 넘도록 순수 제로리나 지도자였단 말이다!
 (여기서 나의 마이너기질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쿨럭.)
 참고로 씨디에 구워서 허구한날 틀어놓던 노래는 메구미와 마사미의 환상보컬 眠れない夜は였더라.
 리믹스도 있으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길. 그나저나 들으면서 노래가 야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전형적인 리나 노래였군. 보물생각때문에 잠이 안온다라...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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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인웅 옮김, 외젠 들라크루아 외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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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비극 제 1부밖에 보지 못했던 파우스트를 완독! 이렇게 후기까지 남기는 데 성공했다.
 삽화가 있으면서도 비교적 얇은 책의 두께때문에 완역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했지만 역시 가로가 더 길다란 구조는 무시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장대한 내용이 들어가기에 충분했고, 게다가 언뜻 보면 강의라고 느껴질 만큼 쓸데없이 장황한 주석덕분에 내용을 거의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주석과 내용을 번갈아서 보는 데 흐름이 끊겨서 귀찮았지만, 아무렴 이야기가 흘러가는 내용을 몰라서 깜깜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 아닌가.
 게다가 스토리도 내가 소망했던 대로라서 다행이었다. 비극 1부에서의 사랑이 완결되는 순간이랄까.
 파우스트와 그레첸의 사랑이야기 빼고는 사실 전부가 블랙코미디였다.
 비극이라기보다는 풍자라고 해야 더 좋은 것일까. 자신이 살았던 시대상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괴테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상당히 재미있기도 했다.
 몇십년을 거쳐 쓰여진 명작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괴테의 인생관과 철학관을 담고 있는 희극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바이런을 위 해 쓰여진 시에서는 개인적인 정감이 느껴졌고, 마리아의 대사인 두 소절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자비로움이 느껴졌다.  예수그리스도가 아닌 마리아의 등장이 뜻밖이었다. 마리아 숭배사상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던 것일까?
 베크만의 익살스런 펜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그려졌던 그림은 아담과 이브를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파우스트의 혼을 껴안고 있는 마리아의 그림보다 더 상징적으로 보였는데 말이다.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몇번을 읽어도 감동적인 연극? 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3D 텔레비전이 나오는 세상이라지만 저런 걸 진짜 연극으로 공연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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