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대성]의 새 번역서가 상재되었다.

 

저자는 일전에 [침구갑을경] 완역본을 펴낸 홍도현 선생.

[침구갑을경]은 [내경]에 이어 침구학의 종조라 할 만하고,

[침구대성]은 [동의보감]이 그러하듯, 명대까지의 침구학 성과를 집대성한 고전이다.

 

(일취월장이란 출판사에서 발행되었는데, 이름이 낯선 것으로 보아, 이번에 책을 펴내며 직접 출판사를 차린 모양.)

 

 

 

 

 

 

 

 

 

 

 

 

워낙에 [침구대성]의 명성이 높다보니,

그전에도 몇 종의 번역서가 없지 않았는데 ...

1956년에 나온 [신정현토 침구대성](번역이 아니고 현토만)이나

1982년에 나온 박두희 번역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다.

(박두희 번역본은 비록 동양종합에서 법문사로 출판사가 바뀌었으나,

두 종 모두 아직까지도 출간되고 있다.)

 

 

 

 

 

 

 

 

 

 

 

 

 

그밖에 최근까지 몇 종이 나왔으나,

가장 유의미한 성과는 아무래도 풍부한 주석을 곁들인

소재진 선생의 번역본일 것이다. 다만, 1권만 나온 것이 아쉬움.

2007년에 1권 상재 이후로 아직 후속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보인다.

 

 

 

 

 

 

 

 

 

 

 

 

참고로, 일본에서도 비교적(?) 최근인 2005년에 완역본이 나왔다.

에도 시대의 화훈본 등도 있음직하니,

일본어 번역본의 기원은 더 올라갈 수도 있겠으나 ...

일단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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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전국 한의대 상한론 교재로 채택된 서적들을 보면서

(학교에서 그 교재들로 배우면서부터) 몇몇 유감이 있어(왔는데 아직까지도 그때 그 시절 책들을 교재로 쓴다고 해)서 적어본다.

 

1. 상한론정해

언제부턴지는 모르지만, 병리학 교실에서 상한론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거기서 처음 만든 교재가 [상한론정해]이다. 

사진상으로는 일중사에서 펴낸 것으로 되었으나, 이후부터는 아마도 경희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오고 있을 것이다.

저본으로는 남경중의학원의 [상한론역석]을 참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눠서 번역하면서 학생들을 시켰는지, 아니면 집필자들이 문리에 밝지 못한 것인지 약간의 오역은 있고 ... 그건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니 넘어가고(으응?)

더 큰 문제는 변맥법 평맥법 등의 앞부분 몇 장이 통째로 날아가버리고

태양병편부터, 즉 흔히 말하는 '조문'부터 나온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변불가발한병 이후도 안나온다. 대체 왜?

이건 좀 상상키 어려운 참담한 사태이다.

(아, 그래도 서문은 살려뒀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새로 나온 교재인 [현대상한론]에 비교해서 장점이라면,

조문에 대한 판본별 출입을 기록해두었다는 점.

(고전 의서의 독해에서 이런 교감 작업은 어찌보면 필수적인데,

뒤에 나온 책은 그것마저 빼먹어서 뜻하지 않게 장점이 되었다)

사상의학적 해설을 짧게나마 부기했다는 점 ... 이 되겠다.

(이 부분은 학술적 가치나 상한론 해석에서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한국 한의학계의 독자적인 상한론 해석의 밑거름이라는 점에서)

 

 

 

 

 

 

 

 

 

 

 

 

 

 

 

2. 현대상한론

2005년부터 채택된 교재.

지금은 안 쓰고 다시 [정해]로 돌아간 듯. (그건 또 왜?) 

[정해]와 마찬가지로 남경중의약대학에서 나온 [상한론임상학습참고]를 저본으로 삼았다 ... 결국 도찐개찐이란 말이다. 대체 왜 굳이 새로 바꿨는지 모르겠음.

 

위에 [상한론정해]의 장점으로 언급한 교감 부분과 사상의학적 관점의 해설도 삭제되어 버렸다.

짐작컨대, 관계자 중 누군가가 새로 출판사 차려서 교재를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그런 사정이 있지 않았나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상한론역전

채인식 선생의 대표작이라면 아무래도 [의학입문]과 이 [상한론역전]을 꼽아야 할 것이다. 옛날에 쓰던 교재라길래, 별볼일 없겠거니 했는데 막상 책을 보니 각 조문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고, 뒷부분에 '경방임상응용편'에는 중국 및 (심지어) 일본 의가들의 학설을 간략하면서도 폭넓게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에 한국 한의계에 일본식 상한학이 재조명된 바 있었는데, 이 책이 계속 교재로 사용되었다면 굳이 재조명이니 뭐니 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 대체 왜 이런 명저를 놔두고 어줍잖은 중국 책이나 베껴서 쓰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

 

아, 이 책의 단점이라면 역시나 태양병 조문부터 나오기 때문에, 앞부분과 뒷부분의 내용들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

저본으로는 [중경전서]나 [주해상한론]을 썼을텐데, 거기엔 다 있는 것을 쏙 빼먹고 태양병부터 시작했다 ... 현대 상한론 서적들의 이런 경향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  

 

 

 

 

 

 

 

 

 

 

 

 

 

 

어쨌든 조용히 잊혀져 가고 있는 [상한론역전]은 윤길영 선생의 명저 [동의임상방제학]이 방제학 교재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왠 정체모를 중국식 방제 서적을 가지고 수업하는 것과 더불어,

알지 못할 미스테리 두 가지다.

 

 

 

 

 

 

 

 

그레이 아나토미나 해리슨 내과학 등은 새로운 편집자들이 계속해서 판을 바꿔가며 꾸준히 업데이트하여 나오고 있는데, 한의학계에서도 그런 전통있는 교재를 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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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프리챌을 아는가? 숨어있는책은?

 

신촌 어느 골목 구석탱이에 그야말로 숨어있는 헌책방 '숨어있는책'과 같은 이름의

헌책 동호회 '숨어있는책'이 한창 흥성할 때, 헌책방 여기저기를 함께 다니며

책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있었는데 ... (지난 세기말~ 이번 세기 초반의 이야기다)

 

프리챌도 한 순간 훅, 가고 ...

 

헌책방들도 어느새 인터넷 홈페이지를 하나둘 만들기 시작하더니,

알라딘 등의 인터넷 서점이 헌책 판매 중계업을 시작하고,

급기야는 직접 오프라인으로 중고서점을 만들어 책을 사고 팔기 시작했다.

 

한때의 헌책방 동호인으로서, 약간의 안타까움에 ...

알라딘 중고서점은 그동안 일부러라도 가보지 않았더랬다.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반겨주고 ...

(품절절판도서를 앞세운 영리한 전략이라고 볼 수도!)

 

어머나, 은행도 아니고 무슨 ... 무장점원씩이나 ㅎㄷㄷ

 

요렇게, 고객이 방금 팔고 간 책 ... 요런 건 꽤나 재미있는 시도이다.

무슨 동 누구누구의 서재에서 나온 책, 이런 팻말도 붙어 있고 ...

 

역시 헌책방 하면 양서 코너에서 숨은 보물을 골라내는 재미지.

간혹 아주 낡은 페이퍼백이나, 8~90년대의 국내 해적판 영인본도 섞인

이 외서 떨이 판매 코너는 모든 책이 단돈 2,000원 !

 

인문 사회 분야 서적의 비중이 많지 않았는데, 아쉬움을 여기서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제값 받고 팔겠다는 진짜 외서 코너의 책들도 있었다.

반지의 제왕 하드커버 시리즈를 36,000원대에 팔고 있었음.

이 정도면 아마존에서 새 책을 살 수도 있는 값인데 ...

(물론 각종 부대비용을 생각하면 딱, 적당한 가격이다. ^^)

 

이렇게, 한때 베스트셀러였지만 지금은 많이 찾지 않는,

오히려 서로 팔려고 내놓는 경우가 많은 책들이 많이 쌓여 있는 것도 한 특징.

책방 주인이 구간과 신간 서적들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선별적으로 책들을 매입하고 수요가 높은 책들을 적절히 서가에 배치해야

도서 회전율이 높아지는 법인데 ...

아무래도 그냥 점원이 기계적으로 이 책 저 책 죄다 매입하다 보니 ...

(오늘도 대형 서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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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 중국의 주춘재 만화들도 열심히 번역된 바 있지만,

만화대국 일본에서 나온 책들이라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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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식 이라는 분이 번역했네요. 1988년에 초판, 2015년에 재간행되었습니다.

 

[사상의학원론]도 상, 하권으로 나뉘어 번역되었고 ...

 

일본에도 사상의학 연구자들이 있다니 ...

 

그러고 보니, 일본 저자의 사상의학 개설서가 번역, 소개되기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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