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 강재언 선생이 담담하게 서술한 한국유학사.

처음에 한참 유교에 대해 풀어주시고, 중국 고대사에 대해서도 풀어주시고 해서

이거 한국유학사 치고는 서론이 꽤나 길군, 싶었는데

사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전반을 짚어주는 이런 식의 관점, 당연히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한국유학사라기 보다는 동아시아 문화사를 한 권 읽은 느낌이다.

 

고대로부터 서술하다 보니 각종 정치, 행정, 제도사까지 언급되는데 ...

사실 딱히 그 시대에 유학, 특히 한국 유학의 내용적인 면에서 서술할 면이 없긴 하다.

그러다 보니 단점이라면 흔히 유학사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조선 성리학의 각종 논쟁이니

뭐 이런 쪽에 대한 면이 약간 부족해졌다는 정도.

 

어쨌든, 기성 ... 즉 서울대 국사학과 중심의 교과서적 서술과는 다른

대안 교과서 하나 읽은 느낌이랄까? 

 

연변과 북한 쪽의 유학사 서술도 물론 관점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런 신선한 맛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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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비밀의 언어
장 크로드 카리에르 지음, 조병준 옮김 / 지호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조병준의 번역, 꼼꼼하고 충실한 직역 스타일이다. 두리뭉술 넘어가거나 빠트리지 않는 편이다. 읽다 보면 (머리를 싸매고 있었을 번역가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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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학 관련 서적들

 

1. 백남철, 오운육기학. 1979년에 발표된 서적으로,

의학입문의 운기학을 간단히 정리했다.

 

 

 

 

 

 

 

 

 

 

2. 임응추, 운기학설. 1994년 번역.

200쪽 정도 분량의 간략한 소개. 뒤에 수십 쪽 가량의 표가 부록으로 딸림.

뭔가 부족하다.

동문선에서 왠 한의학 책이 나왔지? 

 

 

 

 

 

 

 

 

 

 

 

 

 

 

 

 

3. 권의경, 오운육기학해설. 2000년 번역.

오운육기학, 곧 운기학에 대한 어느 정도 자세한 소개. 개론서로 딱 적당하다.

 

 

 

 

 

 

 

 

 

 

 

 

 

 

4. 양력, 중의운기학. 2000년 번역.

운기학에 대한 설명과 분석, 그리고 기상학, 양생학 등의 관련 학문과의 학제적 연구까지.

후반부에 운기학의 근거가 되는 황제내경운기칠편의 원문 및 주요 주석까지 번역 수록햇다.

게다가 역대 주요 운기학 서적에 대한 소개와 주된 논점 정리까지 수록하여

통사적 접근도 겸하였다.

 

역자들의 엄청난 노고가 들어간 역작이란 점은 인정할 만 하다.

그래서인지 원서는 그리 안 두꺼운데 번역본은 대학노트 크기에다가 거의 900쪽에 육박.

이 정도 규모의 전문서적을 번역 소개한다는 것은 번역진과 출판사 모두의

각고의 노력과 결단을 요구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5. 박찬국, 현토국역 황제내경소문운기칠편주석. 2009년 번역.

사실 중의운기학에서 다 한 작업이긴 하다 ...

다른 황제내경 번역서에도 다 있는 내용이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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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가 드디어, "다시", 나왔다.

 

총 1500쪽의 묵직한 분량에 가이드북까지 해서.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는, 작가의 로마사 관련 전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2014년에 갓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신생 출판사의 겁없는 출간계획으로는 그렇다는 말이고, 이 정도의 대형 기획은 완주까지 약간은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긴 하다.

 

사실 90년대 초반에 교원문고라는, 역시나 한때 반짝 하다 사라진 출판사에서

[로마의 일인자]와 [풀잎관]까지 번역, 출간한 적이 있었다.

(지금 보면 참 촌스러워 보이는 정직한 폰트의 제목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추상화 비스므레한 ...

당시엔 최첨단이었을 컴퓨터 그래픽을 마음껏 활용한 저 표지!)

 

 

 

 

영미권에서는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의 큰 기획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약간은 소규모의 출판사에서 소개해서 그런지

7부 중에 2부까지만 소개되고, 출판사는 망하고 (아마도 IMF의 영향?)

(혹시나 아동용 도서를 활발히 출간하는 교원과 같은 곳인지는 모르겠다)

그 이후로는 다른 출판사에서 이어받아 소개한다든지 하는 일도 없었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대형 출판사에서 계속 후속작들을 소개했다면

로마사를 배경으로 한 문학으로 단 하나, 꼽을 수 밖에 없는 이 시리즈가

로마사 관련 에세이로 선풍적인, 하지만 약간은 부당하리만치 지나친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우파 성향 작가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새로운 번역 시리즈가 나왔고,

놀랍게도 황종호, 유명우 공역의 기존 번역을 다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신진 번역가들의 새 번역으로 갈 모양이다.

(황종호, 유명우는 주로 7~80년대에 추리소설 등을 번역하던 분들로 보인다.

황종호의 경우, 소년기에 즐거이 읽었던 콜린 윌슨의 [세계 불가사의 백과] 등을 번역했음을 이번 기회에 재확인했다.)

뭐 하여간, 그러하므로 ... 새로 번역하기로 한 결정은 환영한다.

 

이은주, 홍정인, 강선재, 신봉아 무려 4명의 신진(도 너무 신진이라 이 책이 공식적 경력의 거의 대부분인 분들이 조금 ... ) 번역가들이 나눠서 번역하는 판인지라

이왕이면 라틴어 전공까지는 무리더라도 어느 정도 소양은 있는 번역가였다면 더 좋겠다는 나의 작은 소망은 아마도 언감생심이겠다.

 

일본어로 출간된 로마사 관련 에세이 번역에 김석희 같은 중량급 번역가를 기용한

한길사 정도의 역량이 아쉬운 대목이다.

 

건승을, 그리고 완간을 기원한다.

 

 

 

 

90년대 초반, 한창 영미권 작품들을 챙겨볼 때

이 작품도 페이퍼백으로 어디서 구해서 들춰보던 기억이 난다.

 

 

 

 

 

 

 

 

 

 

 

 

 

 

 

 

 

(각각 1991년, 2003년, 2008년판 페이퍼백 표지들.

가급적이면 아래와 같은 하드커버로 봐주자.

페이퍼백은 글씨도 작은데다 페이지가 너무 많아서 중간 정도로 가면

책등은 마구 갈라지고, 책을 제대로 펴고 보기조차 힘들다. 내가 아주 잘 안다.

아래는 MOR 시리즈 첫 3부의 하드커버 표지.)

 

 

 

 

 

 

 

 

 

 

 

 

 

 

 

 

 

 

참고로, 작가의 고대사 관련 다른 저작도 있는데

원작의 재구성을 통한 쏠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역시나 국내에서 그다지 큰 흥행은 못했지만 ...

([일리아드]에서 소재를 가져온 이 [트로이의 노래]가 성공했더라면,

몇몇 출판사에서 득달같이 MOR 시리즈에 달려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트로이 전쟁을 다룬 호메로스가 장님이었던 것은 두루 아는 사실인데,

[트로이의 노래]를 지은 우리 작가님도 시력을 잃게 된 것은 ... 흠 ...

이건 너무 호사가의 입방정에 속하는건가?

 

 

 

 

 

 

 

 

 

 

 

 

 

 

 

 

 

 

참, 역사소설만 펴낸 것 같은 이 역사 덕후 작가는 바로 콜린 매컬로우,

장년층 이상이라면 젊은 시절에 한두 번은 보았을

세계적인 초 베스트셀러 [가시나무새]의 작가다.

물론 대다수는 책의 성공에 힘입어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방영되었던 드라마로 접했겠지만. 

아주 어렸을 때 ... 잘 이해는 안되었지만 기어코 보곤 했던 기억이 얼핏 난다.

 

[가시나무새]는 각종 출판사들에서 중구난방으로 펴내고들 있는데 ...

베른 조약 이전에 출간된 책이라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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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로그의 최대 블로거이자 기라성 같은 서평가 로쟈의 책이다.

서평 모음으로는 두번째라고 하는데, 첫번째는 아직 못 읽었다.

아마도 첫번째 서평집이 블로그에 올린 것들을 추린 것이었고,

이 책은 주로 각종 매체에 투고한 것들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에서처럼) 이런저런 책들이 촤르르 펼쳐지기 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한 한두 권 정도의 책에 대한 좀더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진다.

 

칭찬이야 다들 많이 했을테니 ... 아쉬운 점만 이야기하자면,

2012년에 나온 이 책이 2010년에서 12년까지 3년간의 서평들을 모아둔 셈인데 

거기서 또 3년이 지난 2015년에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딱히 지금 이 시점에서까지 유효할만 한 책에 대한 서평들은 조금 떨어지지 않나 ...

이런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하지 않겠나 ... 싶다.

(아무래도 기고문들이 위주다 보니 당장의 이슈나, 신간 위주로 서평이 쓰여지지 않았을까)

 

2010년대 초반에 나온 몇몇 도서들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로는 딱, 좋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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