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달을 만들었는가
크리스토퍼 나이트 외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달을 만들다니..."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달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긴적이 아니던가. 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가 사는 지구를 둘러싸고 태양과 달과 그리고 수많은 행성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는데 새삼 이제와서 "누가 달을 만들었냐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알고 있는 달의 정체는 그저 일반적인것뿐. 예를들면 달의 중력은 지구의 1/6이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며, 1969년에 닐암스트롱이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뎠다는 정도.

  초등학교시절 자연시간인가에 달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숙제가 있어 매일밤 얕은산에 올라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의 모습과 이동을 관찰한것이 전부였다. 그 어린시절이후로 달에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초승달이건, 상현달이건, 보름달이건, 하현달이건, 그믐달이건 그런건 학교다닐때 시험보기위해 배운기억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살아가는데 달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지...

   하지만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를 읽으며 달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누가 만들었느냐 이전에 달이 왜 지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지에 대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오래전에 배웠웠는지 어땠는지는 기억이 없지만 달의 존재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된것은 이책을 읽으면서 얻게된 큰 수확이었다.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를 읽으면서 과학의 정의를 다시 되짚어보게 되었다. 또한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를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있는 지구와 지구를 둘러쌓고 있는 태양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하게 되었다. 게다가 작가는 과학적 증명을 위해 숫자로 설명을 하였다. 아무래도 숫자는 좀더 정확성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므로. 예를 들면 달은 태양보다 400배 적고, 태양보다 지구에 400배 가깝다든가 하는것과 달과 태양과 지구의 관계를 수(數)로서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빠져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신비에, 수의 매력에..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자는 달의 탄생에 대해 3가지 가능성으로 설명하였다.  

  첫번째가 "신(神)에의한 창조"이다. 종교마다 각각의 신들이 말하는 의미는 차이는 있지만 그 내용은 '신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인간을 만들었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가 "외계 생명체에 의한 창조"이다. 크롭서클이라든가 UFO라든가 하는 아직도 불가사의한 일들은 이를 뒷바침하고 있는데, 저자는 달이 이들 외계 - 예를 들면 화성이라든지 - 생명체에 의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이는 그들이 찾는 해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들이 말하는 달의 창조설은 바로 세번째 "미래의 인간에 의한 창조"이다. 작가들은 참으로 기발한 발상으로 달의 탄생을 설명한다. 4차원과 블랙홀, 그리고 타임머신을 예로 들어 알기쉽게 풀이해준다. 바로 미래의 후손이 과거로 돌아가 달을 만들었다는 다소 엉뚱하고 기발한 이론을 펼친다. 아마도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상하면 쉬울 것이다. 미래에 태어날 아이가 과거로 흘러가 자기를 낳게될 어머니를 구한다는 영화속의 내용과도 흡사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의 이론이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너무 황당한 가설이고 공상속에서나 나옴직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정말로 그와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는냔 말이다.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를 읽고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면 이렇다.

 "우리의 인류는 이미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시나리오로 잘 짜여진 영화와 같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영화의 일부분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되어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 영화에는 영화를 만든 감독도 등장한다.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은 언제든지 뒤로 돌아가 영화를 부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영화는 수정된 데로 계속 상영되는 것이다. 단지 그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를뿐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것이다." 

  미래의 생명체가 우리에게 달의 진실에 관한 메시지를 보낸다. 단지 우리와의 시차로 인해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우리는 그들을 만나러 가고 있을 뿐이다.  먼훗날 누군가에 의해 만나게 될 미래의 그 누구를 위해서도 이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책을 읽다가 두군데의 오류를 발견했다.

p. 60 -  달의 반지름 1,738,100Km Km가 아닌 m 여야지 맞는다. (달의 반지름 1,738Km ≒ 1,738,100m)

p. 291 - 중간 이탤릭체로 된부분....은 수정되어야한다. 아래를 보면 이탤릭체로 된곳은 없다. 이탤릭체를 고딕체또는 아래의 문장을 이탤릭체로 수정해야한다. 아마도 원문은 이탤릭체로 된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 폴 뒤브아가 한국에 왔다.

지난주 토요일 광화문 교보문고점에서 그의 사인회가 있었다.

그의 저서 4권을 들고 사인회에 참석해 소중하고 값진 사인을 받아왔다.

50이넘어 곧 환갑을 맞을 장 풀 뒤브아는 남자인 내가 보아도 멋진 모습이었다.

수수함과 편안함 그리고 정성깃든 사인까지.

 

  

 그의 16번째 소설. 재치 가득한 웃음이 묻어나온다.

 

 

 

 이책 출간과 더불어 한국에 방문한 작가.

 아내와 이혼한 한 남자의 쓸쓸한 이야기

 

 

 40대 중년의 삶을 익살스럽게 다룬 작품

 

 

 

 장 폴 뒤브아의 대표작.

 한 프랑스 남자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

 이 작품으로 그는 페니나문학상을 수상한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장 폴 뒤브아의 작품 4권)


                                 (장 폴 뒤브아의 사인)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방은서재 2007-01-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인이 무슨 내용인지 자뭇 궁금합니다. ^^
 
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야릇한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적과 흑의 조화. 강렬하게 다가온다. 처음 한두페이지를 열면 그림과 함께 "눈을 감으면 다른세상이 열린다."는 다소 야릇한 문구가 나온다. 이어서 "발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 같은 환상의 공간." "그 세계와 연결된 자들의 슬픈 운명이 당신을 기다린다."... 정말 그랬다.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느낌에 빠져들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러면서 희뿌연 먼 옛날의 기억같은 그런거.. 

  두편모두다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때까지 벌어질 결말에 대해 온갖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르고 나서도 다음장을 열어보았다. 분명히 한편의 얘기가 끝이나고 다음 새로운 얘기를 알리는 표지가 버젓이 나오는데도 말이다. 혹시 숨겨진 이야기가 있나 해서였다. 그만큼 두편이 완성도와 흥미에서 나를 완전히 압도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중간에는 흥미진진함이, 마지막에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모두 공존하는 내입장에서는 별5개를 서슴없이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소설이었다. 마치 예전에 TV시리즈로 방영됐던 외화 "환상특급"을 보는 듯한 느낌 또한 좋았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미국의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특히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좋다.  일본의 문화와 전통이 들어있는 일본식 애니메이션. 두편이 그랬다. 특히 야시보다는 바람의 도시가 더욱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하였다. 현실과 환상의 공간. 그 중간 어디쯤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  두작품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겠구나 싶었다. 미야자키식 애니메이션. 옮긴이도 말했듯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올랐다. 그래서 친근감이 더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일본호러소설 대상 수상작 "야시"와 함께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바람의 도시"에 똑같은 점수를 주고싶다.  따지고 보면 220여페이지의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두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여느책 못지 않다.  내가 굳이 책제목을 "야시"라 하지않고 두작품이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야시"로 두작품을 묶기에는 "바람의 도시"가 야릇하고 기이한 시샘을 할지로 모르겠다.

  "바람의 도시" 와 "야시"의 내용을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저 기이한 얘기가 좋다거나, 일상 우리가 살아가는 얘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거나,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하고 싶다거나, 짧으면서도 강한 충격을 받고 싶다거나,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거나,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보고 싶다거나, 강한 여운의 결말을 원한다면 주저없이 이책을 보기를 바란다.  또한 친구나 형제, 가족이 이유없이 미워질때 이책을 보기바란다.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기대한다. 작가가 어느날 속편을 들고 나타나기를....

책을 덮고 나는 생각해본다.

 "내 인생의 가장 필요한 것을 사기위해 나는 무엇을 팔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키에르 케고르가 그랬다. ‘절망은 결코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라고. 백번 맞는 말이다. 절망은 사람을 좌절시킬 수는 있으나 죽음에 이르도록 하진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비롯된 좌절이고 절망이므로 죽음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어두운 암흑속에서도 한송이 꽃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지성 장 폴 뒤부아. 내 아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장 폴 뒤부아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이 책,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은 바로 절망 속에서 사그러들지 않는 한 인간의 내면의 여정, 표류하는 운명을 이야기 한다.

  뒤부아는 어쩌면 이렇게 심오하고 감동스러운 작품을 어렵지 않게 천역덕스레 쓸 수가 있을까. 그것도,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도 느낄 수 있을 법한 친근함을 가지고 말이다. 이런류의 책들, 이를 테면 인간 내면의 여정이나, 운명과 상실감 땨위의 내용을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어둡고, 무게를 잡고, 왠지 뭔가 대단히 철학적인 내용이 숨어 있다는 듯, ‘체’하며 쓰기 마련이다. 그런데 뒤부아는 그런 짓들은 스스로 비웃고 있다. 역시 아내가 좋아할 만한 작가이다.


  50이 다 되어가는 작가, 이렇다 할 히트작도 내지 못하고 그냥저냥 살아가는 주인공은 어느날 비뇨기과에서 생식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설상가상으로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하고 만다. 거기에 자신의 개까지 죽게되는 상황이... 절망의 끝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던 그는 ‘살아왔다기보다는 부자연스럽게 생을 포장해왔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삶에서 뛰쳐나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길을 떠난다. 무작정 떠난 그 길은 어느새 자신의 자아를 찾아 떠난 길이 되고, 그가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은 주인공이 그동안 너무도 작은 틀에 갇혀 살고 있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망상에 사로잡힌 억만장자, 아내와 자식을 잃고 파충류가 득실대는 대 저택에 스스로 갇혀 사는 남자,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와 엽기적인 일들까지... 이런 주인공의 궤적은 어느새 아버지를 향하고 있다. 주인공 폴은 자신의 내면적인 상실감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버지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자신의 모든 것은 비롯되었다고. 그리고 그는 결국 아버지의 친구를 만나 얘기치 못한 비밀에 까지 접근해 가고 또한번의 절망과 아이러니 하게도 그 속에서 비롯된 생의 질투, 희망, 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므로 주인공은 끝내 살고자하는 욕망에 까지 도달하고 만다.


  그 모든 삶의 부조리함, 이중성,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자신 안에 숨어있는 행복과 용기, 사랑의 느낌 들을 만났을 때이다. 주인공 폴 페레뮐터 처럼... 그리고 그 것에서 다시 새로운 삶이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삶은 절망과 희망의 반복, 그 어느 선율보다 아름다운 운명의 이중주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보흐밀 흐라발 지음, 김경옥.송순섭 옮김 / 버티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전쟁은 세상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든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물론, 인간의 영혼과 정신에까지 그 어둠의 파장이 미치는 것이 전쟁이다. 그것은 침략을 당하는 쪽 뿐 만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는 당사자들마저 황폐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아주 몹쓸 역병과도 같은 것이다. 체코의 작가 보흐밀 흐라발의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는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의 전쟁을 이야기 하고 있다.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체코의 상황. 그러나 좀 더 엄중히 말하자면 이것은 전쟁 소설이 아니다.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어느 간이역의 식구들. 역장과 그 외의 직원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신호를 잘못 보냈다는 이유 하나로 독일군에게 개죽음을 당할 뻔 하고, 도시의 여기저기는 전쟁의 어둠으로 가득하다. 전쟁이라는 비극의 운명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없는 힘없는 시민들. 특출 난 영웅적 주인공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인 것이다. 

  그러나 비극을 이기는 것은 바로 희극! 작가는 어두웠던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결코 전쟁의 비극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첫 경험에 실패해 자살을 결심하는 신참, 비둘기들을 자식처럼 기르는 역장, 여자의 엉덩이와 가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배차계장. 이들 주인공은 비극의 현실 속에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해 비극을 희극화 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멋지고 영웅적인 주인공은 이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다운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소설. 그리하여 더욱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올 수밖에 없는 소설. 어리숙하고 우스꽝스러운 주인공을 등장시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그러기에 누가 누굴 죽이고 침략하는 전쟁은 마땅히 사라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소설이 바로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이다. 

  결국, 끝에 가서는 이 어리숙하고 바보스러운 자들이 독일인들의 가장 중요한 차량, 즉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를 폭파 시키며 끝이 난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 힘없고 볼품없는 인간들의 용기와 의지를 보여주는 묘한 소설이다. 슬프지도 그렇다고 마냥 즐겁지도 않은, 어딘지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체코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