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신간 검색하다가 깜놀~.
[비구, 법정法頂 : 근승랑 헌정 사진집 (법정 스님 법문 육성 동영상 DVD 포함)]

법정 스님이 입적하신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니...
그나저나 비싸지만 사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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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2-24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아 갑니다~ 그런데 가격이 정말 비싸네요..ㅜㅜ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즐거운 하루 되시길~ ^^

라로 2011-02-24 20:52   좋아요 0 | URL
가격이 정말 비싸죠??
하지만 법정 스님 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분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니,,,뭐,,^^;;
저도 그냥 갖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에요,,ㅎㅎㅎ

저는 살이 뒤룩뒤룩쪄서 건강하다고는 할 수 없을듯요,,ㅎㅎㅎ
후애님은요??
 

1. 살이 쪄서 좋은 건 얼굴 주름이 좀 펴져 보인다는 것뿐.
맞는 옷도 없고, 샤워할 때도 발끝이 보일락 말락.
나만 직장 생활을 하는 게 아닌데도 왜 나만 살이 찔까??
그러고 보니 직장 생활을 한 이후로 단것을 너무 많이 먹는다!!ㅠㅠ
지금 집에 사다 놓고 나와 해든이,,,가끔 H양이 먹고 있는 단 것만 해도 7가지.
거기다 어제 두 가지 더 사 왔다.
남편이 왜 사왔느냐고 해서 "직장 동료가 부탁한 거야"라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갈 데까지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 유학을 갔을 때도 단거랑 피자며 그런 거 너무 많이 먹어서 뒤룩뒤룩 살이 쪘었는데(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다들 내 초기 유학시절 사진을 본 사람들은 내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ㅠㅠ)
내일 아주 중요한 만남이 있으니 내일까지 많이 먹고 금요일부터 다이어트를 해야지라는 계획.
아니다. 일단 집에 쟁여놓은 단것들을 다 먹은 다음으로 해야겠구나.ㅠㅠ

2. 가려움증이 심해서 캘리포니아 베이비 크림을 바르다가 동료의 권유로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먹었더니 가려움증이 감쪽같이 사라져서 좋지만, 피부약이 독하다고 너무 오래 먹지 말라고 주위에서 충고.
그래서 일주일 안 먹었더니 오늘부터 슬슬 다시 간지럽기 시작.ㅠㅠ

3. 오늘 딸아이의 바이올린 연주회가 있었다.
그런데 연주회 일정이 잡히기 전에 어떤 가족을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
일정이 겹친거다.ㅠㅠ
그래서 최대한 두 가지 일을 다 해결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는데
결국 딸아이 미용실에 보내서 머리 하는 거까지 봐주고 집에 부랴부랴 와서( 그 와중에 M님과 통화도--M님 제가 뭐라고 했나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5가지 코스 요리를 만들었다!!
딸아이의 연주를 못 본 게 무척 아쉽지만(지금 연주회 끝나고 뒤풀이 갔단다. 기다리는 중.)
나중에 DVD 줄테니까,,,그리고 사진도 찍어 올테고..
내가 오늘 준비한 초대 요리의 메뉴는 이탈리안 요리.

이 요리를 하기 위해서 참고한 요리책은 두 가지.
[리혜의 메이저 밥상]과 [보통날의 파스타]

먼저 차가운 전체요리로 흰살생선 카르파쵸. -리혜의 메이저 밥상, p.230
광어 한 마리를 회 뜬거 사다가 만들었는데 가장 인기가 있었다.
남편은 다른 샐러드에도 그 드레싱을 이용하면 맛있을 거라 했는데
정작 그녀의 레시피에 나와 있는 메리네이드는 고작 소금, 후추, 그리고 레몬즙과 올리브 오일이었다.
암튼 대박이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딸아이가 연주회장에 가져가서 찍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들어 보리라 결심.

샐러드는 역시 [리혜의 메이저 밥상]에 나오는 고트 치즈 샐러드. p. 238
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의 역시나 평범한 소스지만 거기에 딸기를 넣은 게 신선했다.
치즈와 딸기와 채소의 어울림에 발사믹과 올리브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암튼 샐러드도 무난하게 통과.

피자는 만들지 않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마르게리타 피자를 사왔다.
마늘 맛이 강한 피자이지만 정말 맛있다!!!>.<

메인으로 만든 파스타는 볼로네제 라구로 만든 파스타. - [보통날의 파스타], p.127
127 페이지에 나온 사진을 보고서 볼로네제 소스 만드는 법(같은 책 p.173)을 찾아서 만들었다.

그리고 디저트는 콩가루 아이스크림. - [리혜의 메이저 밥상]p.234

코스트코에서 파는 대용량의 하겐다즈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에다가
리혜씨의 레시피대로 해서 만들었는데 이것도 대박.
오늘의 손님초대 식사는 맨 처음과 맨 마지막 음식의 대박으로 말미암아서
우리 집을 떠나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당히 좋게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디저트로 식사의 마침표를 찍는 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후식으로 과일을 내오는데
외국 생활을 좀 많이 한 나는 과일도 좋아하지만
간단하면서 다양한 후식을 더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리혜씨도 그녀의 책에 이런 글을 담았다.

   
  디저트는 '초대 요리의 마침표'라고도 하고 '초대 요리의 꽃'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말인데 디저트까지 너무 손이 많이 가거나
복잡한 메뉴로 만들려고 하면 요리하다가 지쳐
두 번 다시 손님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게 되기 쉬워요.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고 손님과 더 많이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안주인의 센스죠.
 

- [리혜의 메이저 밥상], 박리혜, p.234
 
   


센스 있고 실력 있는 리혜씨 덕분에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넘겼다.
덕분에 나도 센스있게,,,ㅎㅎㅎ

4. 내일 만남을 위해 뭘 입을까 생각하다 포기.
맞는 옷도 없지만, 이 몸매로 입어서 예뻐 보이지도 않다는,,ㅠㅠ
직장을 떼려 쳐야 살이 빠질 것 가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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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0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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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2-2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과 4번을 연관지어서 말씀드리자면요, 나비님. 참 신기한게 직장 생활하니까 살이 찌잖아요? 그런데 저의 경우엔 직장을 때려치면 더 찔것 같아요. 아마 백키로 찍고 문 밖으로 출입이 안될 것 같아서 이나마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나비님 생활은 모르지만, 혹 사무실에서 간식을 드시나요? 과자라든가 빵이라든가 기타등등의 간식. 일단 간식만 뚝 끊어도 몇키로 쑥 빠진다는데 이만원 겁니다. 진짜루요. 직장인의 다이어트는 정말 눈물나는 일이라. 저는 언제나 '내일부터' 다이어트 ㅠㅠ

그리고 2번에 대해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아시겠지 싶어 넘어갔는데, 나비님, 혹시 물 많이 드시나요? 건조한 날씨에 특히 피부가 가려운건 물을 한번 많이 드셔보세요. 그럼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라로 2011-02-24 20:57   좋아요 0 | URL
저 간식 엄청 먹어요~!! 것뿐 아니라 집에 와서도 잠자기 전까지 초코렛등을 달고 살고요.
어느 밤엔 대용량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저 혼자 다 먹었어요. 알라딘 글 읽으면서,,ㅠㅠ
지금도 허니 로스티드 땅콩 먹고 있어요.ㅠㅠ 절제가 안 되어요.엉엉엉
저는 집에 있는 유혹스러운 단 것 다 먹고 다이어트 시작..ㅠㅠ

물울 정말 많이 마시지 못하고 있어요.
2L짜리 병을 사서라도 물 많이 마셔야겠어요!!
고마와요, 다락방님~.^^

따라쟁이 2011-02-25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직장 나오면 훨씬 많이 먹어요.
하지만 다락방님을 만나는 날보다 많이 먹진 않죠!!

라로 2011-02-25 11:51   좋아요 0 | URL
헉! 다락방님이 그렇게 많이 드세요???글을 통해서 먹는거 좋아하시는 건 느꼈지만,,,ㅎㅎㅎㅎ

hnine 2011-02-2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생 꽤 해본 사람으로서, 이사 다닐때마다 가까운데 피부과가 어디있나 부터 알아놓기도 했었어요. 제 경우엔 온도차이로 인한 일종의 알레르기라고 하던데 추운데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곳에 들어가면 생긴다고 하더군요. 치료법은 없고, 다만 증상 초기에 한번 피부과 가서 주사 맞고 나면 그 한철은 무사히 나곤 했어요. 피부과약이 독하긴 좀 독하지요.
두권의 요리책이 나비님께 요긴하게 이용되고 있네요. 우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양식 요리가 시간이 덜 걸리는 것 같아요. 한식은 가짓수도 많아야 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아무튼 여러 가지 일을 하루에 성공적으로 잘 해내셨어요.
오늘은 다~ 떨치시고, 좋은 만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라로 2011-02-24 20:59   좋아요 0 | URL
주사로 해결이 될 수도 있는거군요!!
저도 그럼 내일 피부과 가서 주사 놔 달라고 할까봐요~~~~~.ㅠㅠ
[보통의 파스타]는 보통인데 리혜의 메이저 밥상은 정말 레시피가 좋아요!!
님은 요리에 조예가 깊으시니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괜찮은 요리책이에요.
덕분에 오늘 정말 좋은 만남이 되었어요. 가끔씩 이런 일탈이 좋아요~~~.^^

2011-02-24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1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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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퇴근하고 기분이 꿀꿀해서 혼자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니
집은 반짝반짝 깨끗하고 반듯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바닥은 스팀청소기로 닦았는지 반질반질하고,
피아노 위나 책장 위까지 먼지 하나 없는 듯(물론 먼지가 없을 리 없지만,,,)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집에 들어오니 마법에 걸린 듯한 기분.
막 감동하면서 신발을 벗으려는데 신발장 위에 올려져 있는 자그마한 소포.
자그마하지만 나에겐 준 기쁨은 결코 작지 않은!!!
집을 통해 얻은 기쁨과 소포를 받고 느낀 행복감에 잠이 안 온다!!
퇴근하고 집에 오는 남편이나 아내를 기쁘게 하는 방법은 깨끗한 집을 선물하는 것??
또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방법은 뜻밖의 소포???

소포 안에는 바로 이 책이 들어 있었다.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150일간의 세계일주]

내가 사랑하는 [굴라쉬 브런치]의 작가 윤미나씨의 번역작품이다!!
원작자인 세스 스티븐슨에 대해 찾아보다가 그가 WORLDHUM과 한 인터뷰를 읽어봤다.
거기서 그는 이런 말을 한다.

" I have made myself part of the map. I do feel I understand the scope of the world—and the interconnectedness of its civilized outposts—in a way that I never could have before."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여행을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세스 스티븐슨처럼 비행기를 안 타고 땅과 바다로만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불같이 든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윤미나씨가 번역한 이 책. 세스 스티븐슨의 여행을 윤미나의 언어로
읽을 수 있게 될 거란 생각에 기쁨으로 전율하고 있다. 마치 더럽고 먼지투성이였던 집이 마법의 힘으로 깨끗하게 변모한 듯한 느낌을 받은 것처럼,,,아니 그보다 더.

이 책을 선물해 준 나의 속 깊고 아름다운 친구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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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0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2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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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ci 2011-02-2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팀 청소기....가 중요한 포인트였군요. 전 그냥 매일 부직포로...

라로 2011-02-23 23:24   좋아요 0 | URL
부직포로 하면 먼지가 고대로,,,일거에요,,ㅎㅎㅎ

프레이야 2011-02-2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무슨 영화 보고왔어요? ^^

라로 2011-02-23 23:24   좋아요 0 | URL
만추봤어요. 심야로.
가장 큰 영화관에 꼴랑 3명이 봤어요. 어느 연인들과 저.ㅎㅎ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2-2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희집은 바닥은 고사하고 식물들이 말라가고 있어요 ㅎㅎㅎ
오늘도 오글오글 나비님댁.

라로 2011-02-23 23:25   좋아요 0 | URL
식물들에게 물을 주세요! 아니면 무스탕님댁에 입양을 보내시든가~~~.ㅎㅎㅎ
언제나 오글오글 살고 싶어요,,,늙을 수록 더욱,,헤헤헤

2011-02-23 1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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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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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 18: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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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2-2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각시(?)를 키우시는군요!

라로 2011-02-23 23:38   좋아요 0 | URL
우렁신랑 키워요,,ㅎㅎㅎ

moonnight 2011-02-2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나비님은 행복하십니다. ^^;;;

근데, 왜 기분이 꿀꿀하셨어요? 저는 지난주에 무척 우울했던 날 애쉬튼 커처 나오는 영화 보고 났더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나비님은 무슨 영화 보셨는지 궁금해요.

라로 2011-02-23 23:38   좋아요 0 | URL
일에 치여사느라 요즘 기분 정말 꾸물꾸물해요,,ㅠㅠ
그저께는 거의 철야를 했다는,,,ㅠㅠ 그러니 살 맛이 안 나잖겠어요????그죠????흑
저는 만추 봤어요. 애쉬튼의 영화를 보려고 시시탐탐 기회를 노리는구만 아직도 못 보고 있어요,,ㅠㅠ
이러다 영화 내리게 될까봐 걱정 만땅.ㅠㅠ

... 2011-02-2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각시 키우시나요? 혼자 무슨 영화 보고 오셨나요?

라로 2011-02-23 23:38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도 보신 만추봤어요~~~. 우렁신랑키워요,,,ㅎㅎㅎㅎ
우렁각시보다 힘이 더 쎄니까 더 유용한듯요,,,ㅎㅎㅎㅎ

울보 2011-02-2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반성. 전 매일 집에있는데도 아직도 여기저기 먼지는 굴러 다니고, 청소하고 나서 움직이면 또 보이느 먼지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 받는데, 저도 가끔 혼자 영화보고 싶어요,

라로 2011-02-23 23:38   좋아요 0 | URL
류 학교 보내시고 아침에 조조라도 보러가시면 어떨까요???
가정주부가 보기 가장 좋은 시간대가 바로 조조가 아닐까요???
그리구요 울보님 댁이 먼지 투성이라는 말은 안 믿겨요,,,ㅎㅎㅎㅎ
울보님의 글을 읽어보면 무척 부지런한 분 이란 느낌..

2011-02-23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추 - Late Autum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남는 건 안개같은 탕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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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팬티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한 잎의 여자'를 쓰신 오규원 시인의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라는 시집에 [죽고 난 뒤의 팬티]라는 시를 인용하겠다.

가벼운 교통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킬로만 가까와져도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 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재미있는 시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동자를 굴리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걱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병원에 실려 갈 것을 걱정할 정도의 사고 경험이 없기도 하지만, 매일 팬티를 갈아 입으니까 언제 갈아 입었는지 걱정도 안 한다.  하지만 내가 입은 팬티의 은밀함에 대해서 만약의 경우에 대한 우려를 시인의 시에서처럼 아예 안 할 수는 없을 듯.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 [팬티 인문학]에 나오는 첫 이야기, 1950~1960년대의 소비에트를 무대로 한 소설이나 에세이, 회상기에 자주 등장한다는 팬티 이야기( 남자와의 첫 관계를 하는 데 있어서 팬티의 중요성??ㅎㅎ)를 읽으면서 무척 공감이 갔는데(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간 게 아니라 아마도 그런 얘기를 많이 읽었어서 그런가???) 이번에 읽고 있는 황인숙씨의 [인숙만필]에도 팬티에 얽힌 얘기를 읽으면서 키득거렸다. 황인숙씨의 친구가 대학에 다닐 때의 이야기라는데 어느 날 하숙집에 돌아와 보니 남녀 하숙생들이 그녀의 팬티를 한 가운데 놓고서 대청마루에 모여 낄낄거리며 팬티의 임자를 찾고 있었다고. 황인숙씨의 친구는 기품있는 미녀였다고 하는데 그 팬티는 낡고 펑퍼짐한 팬티였단다. 그래서 그 누구도 팬티의 주인이 그 친구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를 인용하면서 미녀들은 수더분한 팬티를 입는 게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가진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결론처럼 "세상엔 60억의 사람이 있고, 60억의 팬티관이 있다."고 쓴다.
마리여사가 자신의 책 [팬티 인문학]에서
"속옷은, 특히 하반신에 입는 속옷은 사회와 개인, 집단과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를 분리하는 최후의 물리적 장벽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대한 역사나 경제를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포착해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심각한 역사적 사건과 사소한 이야기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는 게 아닐까? 아랫도리 속옷에는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는 속내도 있었다." -p.254
라고 쓴 것처럼 모든 흥미로운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다.
일단은 팬티가 아주 개인적이면서 은밀하기 때문이겠지.

이렇게 길게 서두를 꺼낸 이유는 내 얘길 하기 위해서. 였지만 어떤 고정관념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 페이퍼는 미완으로 끝을 맺는다.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아쉽고 틀에 갇혀 있는 내가 한심하다. 그래서 아마도 나는 이렇게 사나 보다라는 쓸쓸한 자괴감까지,,,어어 처음 얘기를 하려고 할 때는 이게 아니었는데,,,ㅠㅠ 하지만 이 페이퍼를 그냥 올린다. 미완성이지만 어느 날 한 뼘 더 자유로워진 나를 찾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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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2-16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티를 소재로 한 글이 여럿이네요.^^
팬티인문학은 앞부분만 읽다가 덮고는 진도를 못 나갔네요. 그래도 인용한 부분은 읽어서 알아 먹어요.ㅋㅋ
21일은 중요한 회의가 있어 일욜 심야에 내려와야 할 거 같으니 참석은 어렵겠네요.ㅜㅜ

라로 2011-02-17 23:37   좋아요 0 | URL
저도 솔직히 팬티 인문학은 아껴두고 읽지 못하고 있어요.
그게 어리석은 생각인 줄 알면서 말이죠,,
인용한 부분은 아주 처음이라 당연히 알아들으셨을듯,,,ㅎㅎㅎ

2011-02-17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6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8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1-02-1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그러니까 저는 하의보다는 상의에.. (자꾸 돌아다니면서 이상한 댓글만 남기고 다니는.. -ㅁ-;;;)

그런데, 이렇게 모아 놓으니 책들이 모두 재밌어 보여요!!다음에 책을 주문할때는 팬티 인문학을 껴넣기 해야 겠네요 ㅎㅎㅎㅎ

라로 2011-02-17 23:41   좋아요 0 | URL
오호~~브라말인가용???ㅎㅎㅎ
요즘 수영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브라와 팬티 셋트로 입더라구요,,
예전에 수영장에 갔을 땐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그렇게 입었더랬는데 말이죠,,,
그만큼 사람들이 속옷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도 되겠죠??
팬티인문학은 저도 첫 부분만 읽고 다 읽지 못했는데
[인숙만필]은 정말 재밌어요,,,제가 워낙 그런 신변잡기를 좋아해설랑,,,^^;;

hina 2011-02-1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나비님...이런 재미있는 글을^^ 그러고보니 저도 오규원 시인과 비슷한 경험을 해본적이 있어요!
저는 어쩌다 한번씩,조금만 정신을 덜차리면 딱 길바닥에 쓰러질것 같은 엄청난 현기증을 경험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에...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되거든요...내가 어떤 속옷을 입었지? 혹은 때는 밀었나? ㅎㅎㅎㅎ...
하지만 위의 두가지 고민보다 더 압도적인건, 요즘 몸무게가 엄청 불었는데 누가 날 업고갈수는 있을까?

예전에 출근때 타는 버스에서 어떤 여자분이 (아마도 산소부족으로)정신을 잃은적이 있는데...남자 1분,아주머니 1분이 그 여자분을 부축하고선 버스를 내리는데...아주머니가 무겁다고 계속 비명을 지르시던 기억이 있거든요^^;;; 히히.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라로 2011-02-17 23:45   좋아요 0 | URL
앗! 깃들님!! 빈혈이 있으신건가요???걱정되네요,,,ㅜㅜ

저도 속옷보다는 "누가 날 업고갈수는 있을까?" 그 걱정을 더 많이 해요,,ㅎㅎㅎ
쓸데없는 고민 안 하려면 그래도 평소에 잘 씻고 깨끗한 속옷 입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ㅎㅎ
그나저나 건강 조심하세요!!!운전 하신다면 운전도 조심하시구요!!
재미있으셨다니 그나마 위안이 되어요~~~~.ㅎㅎㅎㅎ

무스탕 2011-02-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작성 시간이 새벽 3시 조금 넘어서네요. 왜 자다가 깨신거에요? 전 어찌저찌하다 늦게 잠드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자다가 중간에 깨서 뭔가를 하는 일은 없었어요. 한 번 잠들었다 하면 아침까지 계속.. 업어가도 모르게 쿨쿨.. =_=;;

어느날엔가 왠지 조금쯤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거들랑 오늘 새벽, 자다 깨서 괜히 팬티를 논하던 시간을 기억해 주세요 ^^

라로 2011-02-17 23:4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는데요,,,,해든이 낳고 완전 뒤죽박죽이에요!!!!ㅠㅠ
제가 원래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그런 타입이었는데 말이죠,,,ㅠㅠ
그러니까 무스탕님도 저처럼 늦둥이, 그러니까 다해를 낳으셔요!!!
아직 안 늦었잖아요???( ")

herenow 2011-02-1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티 이야기 하시니 인상깊은 책의 한 구절. ^ ^;
(배경은 작가가 취직할 회사의 면접시험 장소라네요.)

... 위기에 처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한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렸다.

고상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저 단발의 면접관 팬티에 똥이 묻어 있다.
나를 지금 코너로 몰아넣고 있는 이 양반도 사실은 팬티에 똥이 묻어 있다.
내 이야기에 부담스럽게 귀 기울이고 있는 옆의 면접자도 알고 보면 팬티에 똥이 묻어 있다.

- 또라이짱/ 똘기충만 일탈백서 중에서

라로 2011-02-17 23:49   좋아요 0 | URL
그런책이 정말 있는거에요????ㅎㅎㅎㅎㅎㅎ

저는 팬티까지 생각은 못 했지만
인터뷰 할 때 "저 사람들도 나처럼 밥먹고 화장실가고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야,,"뭐 그런 생각을 했었고요..
한 때 엄청 좋아하던 남자배우를 생각하면서 "저 사람도 나처럼 밥먹고 화장실가고 그런 평범한 사람이겠지?"이런 생각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더랬어요,,ㅋㅋㅋ

2011-02-16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2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2-1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리 마리의 <팬티 인문학>이 궁금해지는 글이네요.^^

라로 2011-02-17 23:52   좋아요 0 | URL
팬티인문학 저도 다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 말씀 드리기가 그렇지만
[인숙만필]은 강추에요~~~~.^^
하지만 신변잡기라 또 실망하실지 모르니까 도서관에서 빌려 보심이???

반딧불이 2011-02-1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다만 나비님의 팬티 이야기가 못내 궁금해지잖아요~

라로 2011-02-17 23:53   좋아요 0 | URL
이렇게 글을 쓰다 말아야 반딧불이님이 제 서재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군하~~~~~.^^
해든이 사진 올린 페이퍼에도 댓글 안 다셔서 엄청 서운했던 나비,,,ㅎㅎㅎㅎㅎ

반딧불이 2011-02-18 14:14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요.~ 나비님 글은 빼놓지 않고 다 봐요. 오매불망 기다리는것이 해든이 사진이고 절 위해 해든이 사진을 올린다는거 자알 알고 있는뎁쇼. 근데 해든이 사진이 올라왔었다구요? 먼 일이 있었던게야..

라로 2011-02-23 02:50   좋아요 0 | URL
진짜죠???댓글에 금방 기분이 좋아지는 나비,,,헤헤헤

해든이 사진을 보셨으니 이제 내립니다. 오매불망 반딧불이님을 기다리는 나비~~~~♥( 발렌타이데이에 날리지 못한 하트 열심히 날리는 나비~~~.^^)

2011-02-17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하(紫霞) 2011-02-1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팬티에 관한 이야기 재밌어요~
개인적이고 은밀한 이야기는 언제나 귀가 쫑긋~~^^;

라로 2011-02-23 02:50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얘기도 듣고 싶은데잉~~~.ㅎㅎㅎㅎ

같은하늘 2011-02-2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집 문제로 복잡한데 나비언니 때문에 웃고가요.^^
나비언니가 쓰다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어쩌지요?

라로 2011-02-23 02:51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면 팬티에 관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정말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사가시려고 하세요???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