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줄일 수 있는 일이라면 그나마 알라딘 활동. 슬프지만.."이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불과 몇 개월 전에 알라딘 활동을 전면 중단 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변한 건 없고 알라딘을 안 한다고 해서 더 많은 일을 한 건 아니다.
그럴 줄 알았지만 막상 그렇게 되고 보니 슬프다.
1.페이퍼의 제목은 Ariel Pink의 앨범 제목에서 가져왔다.
커트 코베인의 얼굴을 하고서 핑크색 우산을 쓰고 괴상한 노래를 부르는 Ariel Pink.
누군가는 커트 코베인이 코트니 러브를 떠나기 위해 죽은 척 하고 Ariel Pink로 나타났다고 하지만
그 괴상함이 오히려 이 밴드를 가치 상승 시켰다고나 할까?
어쨌건 노래는 괴상하게 매력이 있다.아니 예외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내 취향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Ariel Pink's Haunted Graffiti - Menopause Man
2.그동안 딸아이는 외고에서 공부하느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와주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 한 달 전부터 수학 과외를 시키고 있다.처음이다.
3.N군은 전교회장이 되어서 그런가 리더십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설마 그래서 그럴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어린이회 담당 선생님의 말씀처럼
자리가 사람을 그 직분에 맞게 만든다는 말은 일리가 있는 듯 하다.
4.해든이는 갑자기 말문이 트였는지 하루 종일 종알종알 입을 쉬지 않는다.
영어와 한국어의 변환도 머뭇거림 없고.
침묵의 시간은 바로 그래서 필요했던 거란 이해를 해본다.
5.직장을 안 다니고 있지만 습관이 되어 큰 아이들과 여전히 새벽에 수영을 다닌다.
아이들은 교정반으로 올려 보냈지만 나는 그대로 상급반에 머물렀다.
기간과 경력으로 보자면 연수반이지만 체력이 딸린다.
쉬엄쉬엄 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든 거다.ㅠㅠ
6.남편은 아침마다 해든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가정에서의 편지도 남편이 써서 보내는데
며칠 전에 읽어보니 나보다 낫더라.
"해든이가 어린이집 가는 것을 많이 좋아해서 가끔 아빠에게 인사 제대로 안 해 섭섭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을 반가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라고 썼던 날의 글이 아직도 기억난다.
많이 섭섭했나 보다.ㅎㅎㅎ
7.딸아이와 N군이 내일 캠프를 간다. 서로 다른 캠프로 떠나지만 떠나는 날짜가 같아 좋다.
아이들이 떠나면 해든이와 우리 두 부부만 남는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있을 일들을 경험하는 주간 되시겠다.
그런데 캠프는 아이들이 떠나는데 내가 왜 싱숭생숭 한 건지........
8.알라딘을 떠나 있었고 글도 올리지 않았고 댓글까지 차단 했는데도
30~60분이 매일 서재를 방문 한 흔적이 있고,땡스투도 들어오고,ttb로 책은 3권이나 팔렸고,
더구나 즐찾이 2분이나 늘었다.즐찾에 연연하진 않지만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즐찾했던 분의 서재가 사라져서 너무 슬프다!!!!!!!!ㅠㅠ
글을 많이 올리진 않으셨지만 교감을 나누던 사이라 그랬는지 충격적이었다.
알라딘 서재에 미련을 갖고 계시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충격이 가벼운 건 아니다.ㅠㅠ
다시 마음을 바꾸시고 돌아오시길 바란다.
내가 알라딘을 닫은 적이 몇 번 있지만 한 번도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D님께서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나를 생각해서라도 돌아와 주시길.......
9. 뭐라 설명하기 힘들 만큼 좋다. 어제는 주인공이 할머니에 대해서
묘사하는 부분을 읽다가 울컥 눈물이 솟았다.
|
|
|
|
할머니는 연로하셨다. 어떤 부분도 넘치지 않게 타고난 분이었기에 나이가 들면서 진행된 할머니의 노화 정도는 다소 놀라왔다. (중략) 할머니는 인간으로서의 위엄이 점점 사라지면서 원숭이로 변해 가는 것 같았다. 눈썹에서 덩굴손 같은 털이 자랐고, 입술과 턱에도 굵고 흰 터럭이 돋았다. -p.40~41
|
|
|
|
|
같은 문장들,,,,,,더 쓰고 싶지만 자판이 안 도와준다.ㅠ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은 '하우스키핑'은 절대로 서둘러 읽어야 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라고,,,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나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머리속을 맴도는 듯 한 느낌이 들게도 만든다.어쨌든 좋다.
10.
읽을 생각이 없는 책이었는데 우연히 읽게 되었다.뭐라 판단하기 그렇지만 참 안 됐다.
11.예전엔 알라딘에 글을 올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요즘은 그러질 않았더니
다시 알라딘에 글을 쓰라고 남편이 권유 했다.글쓰기는 확실히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12.오랫만에 글을 올리려니 유투브 동영상 가져오는 게 바뀌었다.ㅠㅠ
방법은 같을 것 같은데,,,,,아닌가?????ㅠㅠ
13.새로운 노트북이라 뭐가 잘못 된 건지 모르지만 커서가 널을 뛴다. 타자를 치다 보면
치던 글이 사라져 있거나 엉뚱한데 가서 썼던 글 사이에 다시 타자를 치고 있는 것이 1분도 채 안되어 발생한다.ㅠㅠ
컴맹인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마는......ㅠㅠ
다행도 13번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침 일찍 딸아이를 캠프에 가기 위한 버스 집합장소로 데려다 주고 온 남편에게 자판이 왜 이 모양이냐고 찡얼댔더니 금방 해결해 줬다. 노트북은 트랙패드가 움직여서 그런거라며.
우와~~~~이렇게 편한걸!!! 아는 게 힘이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