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책 한 박스가 도착했는데 오늘은 책 두 박스가 도착했다!!
한 박스는 내가 주문한 것이고 다른 한 박스는 이매지님께서 보내주신 것이다!!
이매지님께 <>잡지에 대해서 문의를 드렸더니 20호를 마지막으로 폐간 되었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는 19호까지 있으니 마지막 한 권을 남겨두고 폐간이 된 것이다. 딸아이가 즐겨 보던 잡지인데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 너그러우신 이매지님께서 그 20호를 보내 주신다고 하셨는데 오늘 그 잡지가 도착한 거다.
잡지의 표지 그림에 나오는 토끼의 표정이 슬펐다. 봄에 나온 것인데도...
[안녕]이라는 잡지의 주제가 선명하다. 딸아이도 폐간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표지를 보더니 속상했는지 "엄마, 왜 이렇게 좋은 잡지가 겨우 20번만 나와야 하는 거야?"란 다. 그러게....


Radek Cermak

표지를 열면 가장 먼저 나오는 체코 작가의 판화. 젤라틴 실버 프린트가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정말 섬세하다.
들판의 거친 풀들이 살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잡지의 인사말이 다시 생각나 쓸쓸하다.

그런데 그 안에는 또 여러 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나열해보자면
<이제야 알겠다, 수학!>
딸아이가 수학을 못해서 걱정이라는 글을 읽으셨던지 수학에 대한 책을 보내주셨다.
미분에 대해서 특히 자세히 나와 있는 책 같은데,,제발 저 책을 읽고 수학 성적이 이번 중간고사부터 쑥쑥 올랐으면 좋겠다!!.




<책이 있는 집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교육의 환경을 중요시하는 부모들에게 라이브러리 하우스를 만들라고 강조하는 책이다. 우리 집은 이미 거실에 TV가 없고 책, 피아노, 컴퓨터, 그리고 N군의첼로 뿐인지라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손만 닿으면 책을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정작 잡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 책이 있는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에 대해서 배워봐야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특히, N군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물의 안전성>
A.M. Homes라는 작가의 소설이다. 제목을 보면 소설 같지 않은데 말이지. 띠 지에 "당신의 일상은 안녕하십니까? 마음 한켠을 쿡쿡 찌르는, 예상치 못한 일상의 재발견!"이라고 쓰여 있다. 도대체 소설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게 만드는구나!!!




<세상이 학교다,여행이 공부다>
딸아이가 수학 과외를 받고 있는데 선생님은 여자분이다. 그분은 아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큰아들을 간디 중학교에 보냈는데 작년에 작은아들도 같은 학교에 보냈다. 올해 초엔 둘 다 간디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학교인지는 모르지만, 필리핀에서 두 아이가 다 학교에 다니다 왔다. 그런데 이번엔 큰 아이를 일명 [여행학교]라는 곳에 보낼 거란다. 말 그대로 여행만 하는 학교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동남아시아를 1년 동안 돌아보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학교에 대한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 그런 특성화된 학교에 보낼 엄두는 나지 않지만, 이 책의 부모처럼 아이들의 학교를 한 1~2년 쉬게 한 뒤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늘 품고 살고 있다. 인도도 가 보고 싶고, 산티아고도 걷고 싶고,,,가족들과 함께 배낭 짊어지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해든이가 아직 어려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매지님께서 내 비밀스러운 소망을 어찌 아셨는 지 모르지만 이 책이 내 소망에 불을 지를 것이 뻔하다.

<꽃의 나라>
작년에도 책 한박스를 보내 주실 때 한창훈 작가의
<나는 여기가 좋다>
를 보내주셨는데 이번에도 한창훈작가의 신간을 보내주신 것을 보면 이매지님은 한 작가를 좋아하시나 보다.ㅎㅎ
그런데 나도 이매지님 덕분에 한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매지님이 아니었다면 한창훈의
<홍합>
이후로 찾아 읽지는 않았을 텐데 덕분에 
<인생이 허기 질 때 바다로 가라>
도 찾아 읽었다.
전남 여수 거문도에서 태어난 작가. 걸쭉한 남도 입담으로 바다와 섬의 이야기를 우직하고 집요하게 기록해온 작가 한창훈이 이번엔 성장소설 같은 소설을 들고 나왔다
알라딘 책 소개를 보면
'바다와 섬의 작가'로 대표되는 한창훈의 장편소설. 전작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이후 팔 년 만에 상재한 장편소설이다. 바다와 섬을 뒤로 하고, 고등학생 시절 직접 겪은 국가폭력(광주항쟁)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폭력 앞에 나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꿈 많고 우정 짙은 고교생 소년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 편의 우수 어린 성장소설처럼 그려내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소개를 읽고 나니 이 책은 딸아이를 위해 특별히 보내 주셨다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나도 읽겠지만 말이다.ㅎㅎㅎ 이렇게 5권이 도착했다.
이매지님의 책 선물은 늘 푸짐하고 사려 깊다. 다시 한 번 더 딸을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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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1-08-2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자를 늦게 확인해서 답문도 못 보내드렸는데 이런 페이퍼라니^^;;
풋은 정말 좋은 잡지였는데 폐간되서 저도 너무 아쉬워요. ㅠㅠ
따님 책만 보내드리면 나비님이 심심해하실까봐 몇 권 더 보낸 건데 마음에 들어하시니 다행이네요 :)
한창훈 선생님 책은 연재 때 읽어보고 아직 책으로는 못 봤는데 어떨지 저도 궁금해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셔용! ㅎㅎ

라로 2011-08-21 23:44   좋아요 0 | URL
덕분에 즐거운 주말이 되었어요~~~~.^^
아까도 저녁 전에 노을을 본다면 남편과 밑에 아이들 둘과 다녀왔는데
결국 노을은 집에 와서 보게 되었어요,,^^;;
빌딩 때문에 안 보이더라구요. 집이 높으니 그나마 다행,,
이매지님도 읽고 싶으신 책 있으면 골라주세요~.
저야 많이는 못 쏘고(요즘 지출이 너무 많아서리,,ㅠㅠ) 한 권 쏘겠습니다.^^

이매지 2011-08-22 23:23   좋아요 0 | URL
오아, 정말요? ㅎㅎ
저 그럼 염치 불구하고 한 권 고르겠습니다. ㅎㅎㅎ

2011-08-22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1-08-23 00:24   좋아요 0 | URL
지난 번처럼 저도 뭔가를 많이 드리고 싶은데, 제 마음만 받아주세요~~~.^^
골라주신 책은 곧 보낼께요~.^^

순오기 2011-08-22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매지님은 알라딘의 산타클로스에요.^^

라로 2011-08-22 23:5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아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1-08-2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부럽고 기분좋은 페이퍼예요.

라로 2011-08-22 23:51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제가 받았으면서도 부러워요,,,ㅎㅎㅎㅎ
 



딸아이를 데려다 주고 왔다.
비가 많이 온다. 예전엔 비가 오면 쓸쓸한 음악을 들었는데
요즘 비가 너무 자주 와서 그런가 피아노 음악이 좋다.
피아노 음악을 찾아 올리려다가 갑자기 비틀즈로.


비가 많이 내리니까 놀이터에 못 가서 노는 게 답답했는지
비가 올 때마다 "엄마, 나는 해님이 좋은데 해님은 왜 안 나와요?"그런다.
아이가 말하는 문장들을 다 기록하고 싶은데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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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8-2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한창 종알거리며 시를 말하는 때죠.
고만할 때 아이가 정말 귀여운데 커가면서 속도 상하게 할 때가 있지만
그게 다 우리 어른들 기준이죠.^^
저도 아이들 어릴 때 뱉던 문장들 다 기록해두고 싶단 생각 했었어요.
지금은 그저 기억속에만 있지요.

라로 2011-08-20 20:37   좋아요 0 | URL
두 달 전부터 갑자기 종알종알 거리네요~.^^
해든이나 다른 애들이 아직 속 상하게 하지는 않는데 제가 혼자 욕심이 많아서 속이 상하죠, 뭐~~~.^^
저는 아직 해든이 덕분에 기회가 있으니까 늦기 전에 기록을 할까봐요. 몇 개만이라도,,,무스탕님처럼 말이죠~.^^

프야님은 기억력이 좋으니 그나마 기억을 하시지,,,전 큰 애들 하던 말 하나도 기억 안 나요,,ㅠㅠ

moonnight 2011-08-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 -_-;
해든이 너무 귀여워요. ㅠ_ㅠ 나는 해님이 좋은데 해님은 왜 안 나와요. 라니. 그렇게 말할 때 표정이 막 손에 잡힐 듯 해요. 얼마나 귀여울까요. 정작 본인은 아주 심각하지만 ^^ 듣는 사람은 초절정 귀여움에 기절해버리잖아요. ㅠ_ㅠ
저도 조카랑 이야기하면서 아, 지금 이 아이의 이야기들을 모두 다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 들 때 많아요. 공책 한 권을 만들어 두기는 했는데 막상 기록하기는 잘 안 돼요. 게으른 고모 ㅠ_ㅠ
정말, 프레이야 님 말씀처럼 해든이의 문장은 그 자체로 시로군요. 너무 귀엽다. ㅠ_ㅠ (계속 울고 있다;;;)

라로 2011-08-20 20:39   좋아요 0 | URL
더 귀여운 말도 많이 했는데 제가 기억력이 없어서리 다 까먹었어요,,ㅎㅎㅎㅎ
맞아요, 본인은 정말 심각,,ㅎㅎㅎ 문밤님은 정말 그런 순간을 이렇게 예쁘게 잘 설명하시다니!! 문밤님의 조카는 정말 복도 많지!! 우리 애들은 그런 고모나 이모가 없어서 좀 불쌍해요..^^;;
문밤님이 우리 애들한테도 이모나 고모가 되어주시면 좋겠다,,히힛

자하(紫霞) 2011-08-2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아이도 낳기로 결심했는데...
왜 왜 아직 마음이 맞는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걸까요?^^;
해든이가 옆에서 저런 말을 하면 귀여워서 꼭 안아버릴 것 같아요~ㅋ

라로 2011-08-21 23:48   좋아요 0 | URL
쫌 만 기둘리세요~~~~~.
인연이라는게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베리베리님처럼 예쁘고 멋진 여성에게 맞는 남자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게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 있을거에요~~~~~.^^
아~~~소개해주고 싶다. 하지만 제 동생을 실패로 이제 더이상 소개는 안 하기로 해서리,,ㅠㅠ
 

1. 어제 파마를 했다. 그래서 저녁을 만들지 못하고 KFC에서 치킨을 두 버킷이나 사서 들고 들어갔다. 오리지널 한 버킷과 새로 나온 갈릭 한 버킷이였는데 내 입맛엔 갈릭이 쵝오! 거기다 비스킷하고 감자튀김에다 에그타르트.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KFC의 에그타르트 가격 대비 정말 맛있다!!>.< 딸하고 내가 다 먹었다.


1-1. 깜빡 까먹었다. 어제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인데. 아이구 이 정신머리라구..ㅠ
어제 N군은 친구들과 보호자 두 명(친구 엄마들)과 함께 캐리비안 베이를 갔다. 머리를 하러 가기 전에 갤러리아 백화점에 주차하고서 배가 출출해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데 N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행을 잃어버려서 안내데스크에 와 있다고. 친구 엄마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냐고. 순간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소리 먼저 질렀더니 녀석이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렸더랬다. 6학년이 됐다고 제법 의젓해 보이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 엄마가 꾸지람하는 줄 알았는지, 그렇잖아도 일행을 잃어버려 엄청 겁이 났을 텐데,,,나는 이런 게 문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애보다 더 겁이 나고 놀라서 소리부터 질러 버린다. 하지만 금방 이성을 차리고 아이를 달래서 그곳에 그대로 있으라고 하고서 친구 엄마에게 전화해서 N군은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아이가 일행을 잃어버려 안내데스크에 간 건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친구의 엄마는 나중에 전화를 해서는 십년감수했다고 하셨다.ㅎㅎ 가뜩이나 고3 자녀를 두고 있는터라 요즘 마음이 가시방석인데 우리 N군까지,,ㅎㅎㅎ하지만 순간 나도 눈앞이 캄캄했다. 지금 당장 용인으로 달려가야 하나?했다지..하지만 휴대전화가 있어서 무사히 빠르게 해결이 되었다.


2. 집에 오니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복숭아 한 박스와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 한 박스가 와 있었다. 복숭아 한 박스를 누가 다 먹느냐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남편. 내가 다 먹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복숭아 털 알러지 같은 게 있어서리,,어쨌든 복숭아는 남편이 다 먹을 거다.


3. 파마하는 데 헤어디자이너 선생님께서(앞으로는 최선생님) 머리카락이 약하고 탈모는 아직 아니지만, 두피가 약해서 두피 관리를 받으라고 늘 권유하셨는데 오늘은 도저히 그냥 보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로 나오셨다. 기어이 두피관리권을 끊고 가라셔서 눈 딱 감고 10회를 끊었다. 그렇잖아도 지출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뭘 줄일까? 암만 생각해 봐도 줄일 게 없는데,,,수영을 줄여야 하나?ㅠㅠ


4.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수영을 가는데 어제 파마를 해서 오늘은 수영을 안 가고 알라딘을 기웃거리고 있자니 오늘 개학인 딸 아이가 일어났다. 아침 일찍 깨워달라고 해서 알람 맞추고 자라고 했는데 일어 난거다. 괜찮으냐고 하니 어제 먹은 닭고기 때문인지 속이 안 좋단다.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제일 맛있게 먹더라니,,
그나저나 무슨 학교가 토요일에 개학이래?-.-+


5. 남편이 어제 막내를 데리고 (해든이는 화요일부터 수족구를 친구에게 옮아와서 집에서 남편과 노는 중)교무처에 가서 학위증명서를 카피해 달라고 했단다. 왜 필요하냐고 하니까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나!! 미용실을 가는 데 교무처 사람이 나한테 전화했다. 교수님이 왜 이직을 생각하시냐고? 나도 금시초문인지라 얼렁뚱땅 둘러댔다. 머리하고 집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 있는데 학과장님께서 전화하셨다. 남편의 핸드폰이 꺼져 있으면 집으로 전화하시라고 했더니 나와 통화를 해야겠다셨다. 내가 뒤에서 조종하는 줄 아셨나??ㅎㅎㅎ어쨌든 남편이 누구처럼 신문에 나고 그런 일은 별로 없지만 엉뚱한 사건으로 그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됨.

6. 파마하면서 <울분>을 다 읽었다. 나쁘진 않았지만, 전에 읽었던 <에브리맨>이 더 좋았다. 굳이 한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자면,,,하지만 울분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엔 존경심이. 미용실에서 다 읽었는데 최선생님이 관심을 보이셔서 다음에 올 때(두피 관리 받으러) 드리겠다고 했다. 요즘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읽고 계시는 책이 사찰음식등과 같은 건강에 대한 책이라는데 울분이 마음만 심란하게 해 드리는 게 아닐까?? 뒤늦게 걱정. 그나저나 아무 걱정 없어 보이셨는데 두 달 전에 남편이 쓰러지셨다니. 지금도 입원 중이시라는데,,,남의 일이지만 정말 놀랐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겉으로 보이는 것만 안다는 생각에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7. 최선생님 말씀이 병원에 가보니까 10대도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오는 사람들이 있단다!! 10대, 20대, 30대, 40대,,,뇌졸중이란 것도 이제는 나이 든 사람들 만의 것이 아니라니!!헉



8. 어제 도착한 책 중 <패션의 탄생> 의 가격이 알라딘이 다른 곳보다 300원이 비싸다며 (안심가격제) 300원을 돌려줬다. 자동적으로 입금되어 있는 건 아니고 내가 클릭을 하고 해야 했지만 정말 돌려주는 것에 감동. 꼴랑 300원이라도 말이지. 알라딘 정말 착하고나!!


9. 글을 쓰다가 딸아이를 체크해보니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니라 기운 없이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다. 아침은 못 먹고 갈 것 같다니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등 몇 번 문지러주고 손 맛사지 해주고 다시 컴 앞에 앉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픈데 페이퍼나 쓰고 있는 엄마가 원망스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서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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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20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마한 나비님 모습 보고싶어요. 인증샷! 인증삿! 옆지기님은 학교에서 꼭 필요한분 맞죠^*^ 전 지금 동학사 입구 팬션에서 글 남기고 있어요. 집에 가고 싶어라~~~

라로 2011-08-20 06:54   좋아요 0 | URL
세실님이 19번째 방문객이군요!!ㅎㅎ 멋진 97479 라는 숫자를 있게 한!!ㅎ
인증샷은 무슨 인증샷~~~. 직접 만나면 되지용??
그런데 동학사라구요???그럼 대전이잖아?? 내가 달려 갈까용??말만해~~~.ㅎㅎㅎ
그나저나 세실님은 전천후에다가 홍길녀!!

딸아이는 잠들었어요.
곧 깨워서 학교 데려다 줘야해요~~~~.
세실님 오늘도 즐겁게~~~~.

yamoo 2011-08-20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두피권을 끊으셨단 말입니까!! 미용실 단골이 되면 원장들은 언제나 저런 말로 많이들 꼬득이더이다~ 첨엔 가격을 몰랐는데, 가격을 알고부터는...미용실 주 수입의 원천이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나저나 패션의 탄생...저 책 갖고 싶었는데...의외로 책값이 비싸서 계속 눈팅만...ㅜㅜ

라로 2011-08-20 20:42   좋아요 0 | URL
그 두피권을 끊었어요!!ㅠㅠ 제 헤어선생님은 꼬득이는 분 아니신데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드셨나봐요. 이번엔 간곡히 말씀하시기도 했고, 또 제가 느끼기에도 요즘 상태가 쫌 심각한지라 큰 맘 먹고 질렀어요. 사실 그 전부터 고민 많이 했거든요. 딸아이 친구 엄마가 두피권을 끊어서 관리를 받고 있는데 정말 효과가 좋다고 하고 다른 아는 분도 그러시고,,,사실 사전 조사를 좀 하긴 했어요,,^^;; 제발 10회 받으면 효과가 조금이라도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저 책 정말 괜찮아요!! 섬세하게 잘 만들었더라구요. 제가 몰랐던 스토리들도 꽤 있고!! 소장감이란 생각이 들어요. 책을 사기 전에는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어보니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야무님도 이 참에 지르세요~~~.^^

프레이야 2011-08-2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머 하셨군요. 두피관리는 저도 미장원 갈 때마다 권유 받지만 그저 눈 딱 감아버린답니다.
미장원 가는 거 무지 귀찮아하거든요. 지금도 4개월이 넘었어요.
근데 복숭아 알러지 있는거에요? ㅠ
수영 안 가고 이렇게 페이퍼 올리는 것도 좋으네요. 우린 ^^

라로 2011-08-20 20:45   좋아요 0 | URL
저는 3개월만에 간거에요!! 저도 점점 시기를 늘려 보려구요. 하지만 머리가 워낙 가늘다보니 숱도 숱이지만 말이에요. 두피 관리를 받으면 건강한 머리가 올라 온다고 하니 기대를 해 봅니다. 프야님도 제가 받아보고 말씀드릴테니 제가성공하면 큰 맘 먹고 받아보세요,,^^;;
복숭아 알러지 있는 사람들 꽤 많을걸요??텉 때문에???
하지만 그래도 먹어요. 알러지라는게 그렇잖아요. 접할 수록 무뎌지는거,,ㅎㅎ
수영 안 가고 저도 아침부터 알라딘에 매달려 있으니 신났었어요. 딸아이가 아프다고 방해하기 전까지는 말이죠,,ㅠㅠ

2011-08-20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0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트 2011-08-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밤에 치킨이 먹고 싶네요.ㅋ
두피관리..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효과보시면 꼭 알려주세요~ ^^;;

라로 2011-08-21 23:4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왜 치킨은 야밤에 꼭 먹고 싶은 걸까요!!!ㅠㅠ
참아야 하느니라,,,ㅎㅎㅎㅎ
토트님은 머리숱도 많으시더구만 왜 두피관리가 필요하세요???ㅎㅎㅎㅎ
하지만 효과 보게 되면 꼭 알려드릴께요~.^^

마녀고양이 2011-08-2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고 있어요. 방바닥에 머리카락 질펀한 것을 보면, ㅠ.
그나저나 해든이가 수족구에 걸렸군여? 많이 아파하지 않나요? 열도 많이 나고, 빨리 나아야할텐데요..

음, 나비 언니, 책 무지하게 사시네요, ㅋㅋ, 위안받고 돌아갑니다~

라로 2011-08-22 23:52   좋아요 0 | URL
이제는 다 나았어요,,,휴 저보다 아빠가 고생했지요.
책 무지하게 샀는데도 왜 사고 싶은 책이 자꾸 눈에 들어올까요??????ㅠㅠ
 

프레이야님께서 생일 선물로 보내 주신 <이반 일리히> 를 밑줄을 그어가며 읽다가(거의 다 읽어 간다.)
다시 읽을 생각을 하면서도 끝까지 읽는 게 너무 아쉬워 다른 책을 집어 들었다.
바로 필립 로스의 <울분>을 읽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moonlight님께서 생일 선물로 보내주시겠다던 책 두 권이 도착해서 읽던 울분을 잠시 내려놓고 <jumping the scratch>를 다 읽었다. 다행히 책이 두껍지 않아 가능. 우연한 일치(?)는 과장된 말이지만 울분과 jumping the scratch는 약간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다. 주인공 Jamie의 담임인 Miller선생님은 Jamie가 다니는 학교에 초청 작가로 방문한 Arthur에게 Jamie가 아버지가 없는 결손 가정의 아이라면서 Jamie에 대해 그것만 알아도 그 아이가 어떤 아이란 것을 알았을 거란 말투로 말한다.
그런데 울분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
주인공인 마커스는 아버지 때문에 집을 떠나 멀리 떨어진 오하이오의 작은 대학 와인스버그로 학교를 옮긴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아직 중간도 다 읽지 못한 관계로 마커스가 올리비아말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 지 아닌 지 모르지만) 올리비아란 여자와 첫 관계에서 그녀가 자신의 그곳을 빨아 준것에 충격을 받고는 그여자의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에 처음 데이트에서 그렇게 적극적(?)인 행동을 했다고 혼자 굳게 믿는다.

"내가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어. 해달라고 말할 꿈이라도 꿨겠어? 그애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런데 빨아준 거야. 그런일 들어본 적 있어?
"아니." 엘윈이 대답했다.
"그애 부모가 이혼을 해서 그런 거야."
그러자 엘윈이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중략)
"그애가 너한테 그렇게 얘기해?" 엘윈이 물었다.
"그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냥 내가 추측하는 거야. 그애는 그냥 해줬어. 내가 그애 손을 내 바지로 끌었더니, 자기가 알아서, 내가 더 어쩌지도 않았는데, 지퍼를 내리고 꺼내서 해줬어."(중략)
"그애는 전에도 해봤을거야." 내가 엘윈한테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 엘윈이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렇겠네."
"그애를 다시 봐야 할지 모르겠어."
"너한테 달렸지." 엘윈은 마무리하듯 그렇게 말했다.(중략)    

p. 69~71


어디부터 옮겨 적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두 책을 읽으면서 좀 충격을 받았다. 두 상황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나 역시 밀러 선생님이나 마커스처럼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을까 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두렵다.
아무튼...

결손가정의 아이로 자신 스스로를 유폐 상태에 처할 수밖에 없어 그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어 하지 않고 그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Jamie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의 방법을 알려준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동화 작가와 친구 (알라딘 소갯글) 덕분에 Jamie는 "jump the scratch in his own life"를 할 수 있게 된다. 브라보~.

Jamie의 내면 깊숙이 감춰져 있던 고통을 꺼내어 놓고 밝혀가는 과정에서 성장과 글쓰기의 치유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치유하는 글쓰기>의 저자  박미라씨도 우리에게 ‘자가치유’에 대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답은 자기 안에 있고, 그것을 종이 위에 발설하고 직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도록 미운 당신에게 쓰는 편지부터 핵심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까지, 직접 글을 쓸 때마다 얼룩졌던 내면의 상처는 조금씩 극복되고, 우리의 마음은 조금 더 튼튼해진다."고.

사실 어떤 글도 쓸 기분은 아니었는데 <jumping the scratch>를 읽으면서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자가 치유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갖고서.

이 책을 내 생일 선물로 보내주신 다정한 moonlight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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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8-1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용기를 가지고 슬퍼하지 않도록 한다.

치니 2011-08-1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책 전체를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혼 가정에서 자라면 입으로 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거는 편견이라고 하기에도 무리일 만큼, 너무 jumping 하는데요? ^-^; 작가가 주인공이 편견 가득한 인물이라는 걸 나타내려고 저런 장면을 썼다면 말여요.
글쓰기는 일단은 누구나 조금씩 배설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 같아요. 배설 이후의 승화를 어떻게 잘 해내냐에 따라 그 글이 읽을 만한가 아닌가가 결정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유야 어쨌든 나비 언니가 글 자주 써주셨음 좋겠다, 뭐 그런 말! :)

라로 2011-08-20 06:12   좋아요 0 | URL
늘 중요한 순간에 위로의 댓글을 달아주는 치니의 센스!!^^
고마와~~.

nada 2011-08-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심한(그리고 슬픈) 비약이긴 하지만..
본인의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갖게 된 결핍, 특히 성장기의 결핍은 자기도 모르게 세상에 저자세를 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저 부분을 쓴 작가의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느꼈어요.
저 아이가 정말 이혼 때문에 저런 '적극적인' 성향을 갖게 된 거라면,
그건 적극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타인에게 다가가고 인정받는 것에 소극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냥 쉽고 거친 방법을 택해버리는 거...
그러고 보면, 작가는 참 잔인한 사람들이에요.
남의 상처를 후벼파서 찬란한 태양 아래 까발려 놓으니.

라로 2011-08-20 06:14   좋아요 0 | URL

이런 공개 댓글 좋아해요!!>.<
이 페이퍼에 댓글 하나도 안 달리면 그럴것 같았는데
치니님과 꽃양배추님의 댓글이라니 제가 복도 많지!!!^^

2011-08-21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9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0 0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0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0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1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1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8-2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다 읽어가는 지점에서 다른 책 펼치는 거 저랑 같아요.
뭔가 다 읽어버리고나면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이유에서요.ㅋㅋ
오늘아침 제법 선선해요. 8월 중순 넘어가면 살갗에 닿는 바람이 어찌 이리 달라지는지
늘 놀라워요. 그렇게 가고 또 오고.

라로 2011-08-20 20:51   좋아요 0 | URL
보내주신 <이반 일리히>는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좋아요!!!!>.<
아껴서 읽으려고 하는데도 너무 빨리 읽히는 거에요!!ㅜㅜ
그래서 제동을 걸었죠!! 처음 읽는 거랑 두 번째 읽는 거랑 느낌이 다르잖아요~~~~,^^

오늘 아침은 정말 선선하더라구요. 지금은 찬 바람이 부는 것 같아요. 부산도 그런가요?? 9월에 부산 해운대 가서 수영하려고 했더니 계획을 취소해야 할까요??ㅎㅎㅎ
그러게요, 그렇게 가고 또 오고...
 

1. 그제 세이백화점 내에 있는 CGV대전에서 남편, N군, 해든이와 함께 <카우보이 & 에이리언 >을 보고 (영화는 재미있었다!!!>.<) 세이문고에 가서 책을 대강 봤다. 잡지코너에서 이것저것 뒤적이다 디자인 하우스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행복이 가득한 집>의 표지를 보고 표지가 맘에 들어서 덜컥 사서 읽고 있다. (나비잖아요!!나비,,ㅎㅎ)화가 윤종석씨의 <빠삐용>이라는 작품이다. 제목을 빠삐용이라고 한 작가의 말을 옮겨보면,

이상하게도 저는 <빠삐용>이라는 영화를 잊을 수 없어요. 더스틴 호프만이 줄무늬 옷을 입은 죄수로 나오잖아요. 원래 줄무늬 옷의 시작점이 중세인데, 줄무늬가 시선을 흩뜨리고 악마를 상징한다고 여겼대요. 교황이 나서서 성직자들의 옷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으니까요. 창녀, 어릿광대, 곡예사, 망나니처럼 사회적으로 배척받는 사람에게 줄무늬 옷을 입히기도 했대요. 현대에 와서는 죄수복, 정신병원 환자복으로 쓰이기도, 정반대로 잠옷, 아이들의 깜찍한 세일러복으로 활용되기도 하잖아요. 양극단의 상징인 거죠. 그 줄무늬 옷으로 나비의 형태를 만들고 그려봤어요. 빠삐용Papillon이 프랑스어로는 '나비'라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 행복이 가득한 집, p. 53


이어 기자는 "우리 모두는 삶에 포박당한 종신수이니, 언젠가 나비처럼 자유를 찾아 날아보려는 바람을 그림에 담은 걸까. 과한 비유임에 틀림없지만, 그렇게 믿고 싶은 건 왜일까?"라고 적었다.

우 리 모 두 는 삶 에 포 박 당 한 종 신 수 이 니...또박또박 한자씩 읽어 본다.

화가들의 작품 세계는 다 다양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장 심오한 것이 미술 세계라는 생각도 해 보는데 정말 그림은 우리가 그 그림을 보고 느끼는 대로 모든 사유를 가져다 붙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잡지에 표지로 등장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작가의 그림 세계가 갑자기 깊게 느껴진다.
아무튼 저 그림을 조만간 얼굴로 사용하리라,(새 노트북이라 포토샵이 안 깔렸는데 남편이 깔아준다더니 아직도 소식이 없,,)

참! 남편과 함께 데이트를 나갈 때마다 남편이 하는 말
"한국 여자들은 줄무늬의 옷을 좋아하나 봐."
우리가 데이트할 때마다 줄무늬 옷을 입은 여자들을 10명 이상 마주치니까...

2. 이 잡지에 나온 또 다른 기사.

스웨덴 남작 부인으로 사는 한국인 큐레이터 장미영씨 이야기.
일단 무조건 부러웠다. 남작부인이라니!!!와우~
길지 않은 그녀의 기사를 읽으면서 부러움은 여전하지만, 운명이 그녀를 귀족의 아내가 되게 한 이유가 느껴졌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영국으로 갔다가 우연히 문 앞에서 "너는 누구니?"라는 플라텐남작의 한 마디로 안면을 텄다는데 내가 제목으로 가져온 것이 그들의 대화 중 일부분이다.
장미영씨가 "내 이름은 장 Me Young이야"라고 하면서 남작의 이름을 물으니 남작이 "내 이름은 Me Old"라고 했단다. 남작은 미영을 Me, Young으로 들어서 자기 이름은 Me, Old라고 한 거다.
남작의 위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여자에게 첫눈에 반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남자들 특유의 농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미영씨는 지금 인생 3막은 큐레이터의 삶을 살거라고 했다. 이미 배병우작가를 비롯해 많은 우리나라 작가와 작품들을 스웨덴에 소개하고 있다. 그녀가 그녀의 집에 걸어 논 작품들의 보자니 그녀의 안목이 느껴진다. 외국의 귀족과 결혼한 우리나라의 여성이 사랑받고 대접받으며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는 글을 읽으니 부럽지만 뿌듯했다.



배병우작가의 사진. 남편의 그림과 느낌이 많이 비슷해서 올려 본다.

그리고 남작 부부와는 반대인 이유로 인상 깊었던 또 다른 국제커플.

"인터넷 국제결혼 1호"이라는 이색적인 타이틀을 가진 재즈피아니스트 론 브랜튼과 공연기획자 김향란씨 부부. 위에서 본 남작 부부의 경우도 그렇지만 국제부부든 아니든 만남은 운명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향란 커플의 만남도 운명이 아니라면 불가능)
남편은 10회째 예술의 전당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열고 있다지만 수입은 부인인 김향란씨가 더 많아서 남편은 주로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낸단다. 이 부부의 사생활이 더 궁금했지만, 잡지의 코너는 한정돼 있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향란씨가 내적인 문화적 혼란과 함께 행정적 부담까지 견뎌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이 문제에 어떻게 마음먹는가에 대해 말 한 부분이 인상 깊어서 올려 본다. 사실 이 문제는 많은 부부들에게도 해당하는 문제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내 지인도 남편보다 본인이 더 수입이 좋아서 남편은 일을 하지만 아내의 수입으로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아무튼 김향란씨는

"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해요. 남편이 한국으로 와 준 덕분에 제가 문화적 토양을 바꾸지 않고 살 수 있는 거잖아요. 남편은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부담을 짊어지지 않는 대신 자신과 맞지 않는 한국 문화를 감내하며 살고요. 서로 양보하면서 조금씩 맞춰나가는 게 부부라면, 국제결혼은 그 과정을 아주 짧은 기간에 집약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도타운 가족애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요."  - p. 295


어느 부부든 결혼은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며, 서로 양보하면서 조금씩 맞춰나가는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기본적으로 말이지.

김향란씨의 말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들의 딸인 알렉스 도연의 말도 꽤 인상 깊었다.

"아빠가 그러셨어요.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와 상관없이 다 똑같은 인간이라고요. 문화 장벽 같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고요. 살면서 어려운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대요. 어떤 문제를 원천적으로 풀려고만 하지 말고 우회적으로 푸는 것도 지혜라고 말씀하셨죠.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을 빛나지 말라고 할 순 없지만 인간은 모자를 쓸 수 있다고요."


인간은 모자를 쓸 수 있다,,,라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알렉스 도연은 자기 의견이 분명하고 창의적인데다 아빠와 대화를 많이 하며 자라서인지 정체성의 혼란도 겪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자식에게 저런 말을 해 주는 아빠가 그리 흔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저렇게 말해주는 아빠가 있다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졸려서 이만,,, 여기서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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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8-1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 우아한 여성성(?) ^^

라로 2011-08-17 20:53   좋아요 0 | URL
우아한 여성성이라 하시고 (?)라니요???ㅎ
머큘님은 왜 절 우아하게 보셨을까요????
저 그날 하나도 안 우아한 옷 입었는데???ㅎㅎㅎㅎㅎ

2011-08-17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8-1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참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행복이 가득한 집 표지가 정말 인상적이네요. 빠삐용이 나비였군요.
나비님 실제로 뵜을때 우아하셨어요. 상당히 매력적이셨군요. 전 나비님처럼 늘씬하신분들 너무 부러워요.^^

라로 2011-08-18 23:03   좋아요 0 | URL
네~~~오랫만이에요~~~.^^
휴가 다녀 오셔서 올리신 페이퍼 봤는데 추천만 하고 댓글은 못 달았어요.^^;
먼저 아는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 극소심 모드라서리,,
제가 우아해 보였다니 정말 의외에요,,^^;;
우아하다는 말을 들을려면 정말 걸음걸이부터 몸가짐까지 뭔가 달라야 할 것 같은 편견,,^^;;
어쨌거나 잘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뭐든 열심히 하시는 꿈섬님의 모습은 언제나 빛나세요!!^^

2011-08-18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굿바이 2011-08-1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작부인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군요^^
배병우작가의 작품 저도 참 좋아하는데, 남편분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이라니 깜짝 놀랐습니다.

라로 2011-08-18 23:0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스웨덴이니까~~~. 영국에도 있고 또 다른 몇몇 나라엔 정말 있겠죠??ㅎㅎㅎ
일본에도 있을라나???비숫한 칭호가???
암튼 쫌 부럽더군요,,ㅎㅎㅎㅎ
남편은 배병우 작가의 그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분의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남편의 지금 시기를 '흑백시대'라고 명명 했어요.^^;
올 해 가을에 전시회 할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