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렴 >                                             - 백창우



사는 일에 지쳐 자꾸
세상이 싫어질 때
모든일 다 제쳐두고
내게 오렴.
눈물이 많아지고
가슴이 추워질 때
그저 빈 몸으로 아무 때나
내게 오렴.
네가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방 하나 마련해놓고
널 위해 만든 노래들을 들려줄게.
네가 일어날 때
아침이 시작되고
네가 누울 때
밤이 시작되는 이곳에서
너를 찾으렴.
망가져가는 너의 꿈을
다시 빛나게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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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8-0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퍼온 곳 : http://www.toggi74.com/zboard/zboard.php?id=poem1&page=88&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33
 

< 아직 가지 않은 길 >                             -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었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길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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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6-08-0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움뿐이였으랴<---외로움뿐이었으랴
맞춤법대로라면 이렇지 않을지?

2006-08-08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6-08-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님] 다음 카페에서 긁어온 글인데... 아무래도 고쳐야할 것 같죠? ^^
속삭여주신 님] '한반도' 아래 댓글 달아두었답니다. ^^

2006-08-08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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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8-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견문록] 276쪽에 있는 시. 이전에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 사람을 가지'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타인에게 그런 존재가 되는 일인 것 같다.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는 일... 지금으로선 자신이 없는데 말이다.

달콤한책 2006-08-0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사랑의 초대>에도 인용되어 있는 시에요. 유명한 시라서 이 책, 저 책에 나오네요^^

해콩 2006-08-0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달콤한책]님! ^^ <사랑의 초대>는 못 읽어봤는데 좋은가요?

달콤한책 2006-08-0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초대>는 이재철 목사님이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쓴 기독교 서적이랍니다.

해콩 2006-08-0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신자.. 흠 저네요. 성경은 꼭 함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
 
 전출처 : 글샘 > 바람이 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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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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