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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바람이 부는 까닭 - 안도현ｌ내게온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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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이메일 보내기) l 2004-08-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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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까닭

- 안 도 현


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만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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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06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루나무.. 내가 떠올리고 있는 이 나무가 미루나무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어렸을 적 학교 운동장에 우뚝 섰던 키 큰 그 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여름이 되면 모든 사물이 지쳐 쓰러지는데도 미루나무는 언제나 그 작은 이파리를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람이 그렇게 불고있었겠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에. 그렇게 흔들리던 미루나무 작은 이파리들 덕분에 지금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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