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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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다다시의 <<어린이와 그림책>>에 소개 된 내용을 보고 이 책을 샀었나 보다.

책을 읽다가 아이가 묻는다. "엄마, 누가 구리고 누가 구라야?" 남편이 그 답을 미리 가르쳐 줬다. "응, 파란색이 구리고, 빨간색이 구라야."(책 제목에 보면 글자 색과 생쥐의 옷 색깔을 줄 긋기 한 것)

들쥐인 구리와 구라가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숲속으로 간다. 요리를 위해 도토리, 밤을 줍다가 굉장히 커다란 알을 하나 만난다. 그 커다란 알로 카스텔라를 만들고 그것을 숲속 친구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는다. 구리와 구라는 욕심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맛있게 나누어 먹고 남은 알껍질은 구리, 구라의 자동차가 된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네.

따뜻한 들쥐 구리 구라가 만들어 주는 카스텔라 드시고 싶으신 분은 이 책을 클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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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김 2007-10-12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리와 구라를 그렇게 구분한다는 걸 전 여태껏 몰랐어요. 호오~~ 정말 놀라워요.^^
 
세상이 아직 어렸을 때
유르그 슈비거 지음 / 분도출판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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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면서 아무도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이라 Thanks to를 누르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

글 잘 쓰는 작가 김서정님의 책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를 읽고 가장 먼저 산 책이다. 그 책에서도 이 책에 대해 참 난감했었음을 드러 내 놓으셨는데, 나 또한 그러하다.

사실, 학급문고용 도서로 샀지만, 이 책은 우리 아이들 수준에는 너무 어려워 학급문고에 두어선 안 될 듯한 느낌! 표지에는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이라고 되어 있는데, 초등학생용 도서로는 조금 어렵지 싶다. 그렇다고 책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짧은 이야기도 있고, 긴 이야기도 있고...

'하늘과 땅', '사물', '동물', '이름', '수수께끼와 마술사', '다르게 살기' 라는 카테고리 안에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모두 43가지의 이야기가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책 속에 들어 있다.

김서정님은 이 이야기의 리뷰 제목을 '이야기가 아직 어렸을 때'라고 적어 두셨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으로는 독후감을 쓰게 하지 말고, 독서지도를 하지도 말며, 독서토론을 하지도 말아라 했다. 독자는 이렇게 덜 익은 이야기를 통해 그저 자기 상상력을 자유롭게 키우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라고!

이 책에는 정말로 특이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만약 누군가가 글을 쓰고 싶어한다면(소설이든, 동화든) 이 이야기를 통해 펼친 상상의 가지로 이야기 한 편 뚝딱 지어낼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운 책이긴 했지만, 이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느 날 책꽂이에 꽂혀있는 표지의 알록달록함(삽화들이 모두 칼라다. 그것도 이 책을 무척 정겹게 한다.)에 반해 펼쳐 들었다가 '무슨 이야기가 이래?'하면서 그러면서 끝까지 읽고는 '뭐야?'하며 책을 덮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책에 대해 까맣게 잊고 지내다 어느 날 한 번씩 이 책의 이야기 하나가 불쑥 맘 속에서 튀어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아이가 자라게 되면 이 책을 보물처럼 가슴으로 받아들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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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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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읽는 로알드 달의 책이다. 더 읽어주어야 할 대기자(대기 책?)도 있다. 글 잘 쓰는 작가 로알드 달의 책이니 책은 그 두께와 상관없이 막힘없이 줄줄 읽히고 무척이나 재미있어, 강추다.

그런데, 나는 마틸다를 책이 아닌 영화로 먼저 만났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그 영화에 무척이나 실망한다. 책을 읽으면서 펼쳐지는 무한상상의 세계를 영화가 다 감당해내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는 것도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를 이미 여러 차례 본 나에게 마틸다는 무척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으며 인상깊은 악녀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의 모습과 선생님의 헤머 던지기(아이들 던지기)가 머리 속에 그대로 남아 있어 책 속의 장면을 보면서 막바로 영화의 장면으로 연결되어 버린다. 책 읽으면서 누리는 재미있는 그림 그리기는 애시당초 실패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영화를 책에 맞게 참 제대로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처럼 영화를 먼저 만난 아이들은 이 책을 부담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책을 작년에 샀었는데(나는 아직 읽지 않았다.) 그 두꺼운 길이에도 불구하고 2학년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다며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관심있게 본 적이 있다.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책의 내용도 믿어 의심할 바가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 책을 재미있게 읽던 아이들처럼 이 책 또한 학급문고에 두면 아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니 선생님이 가졌던 의문처럼 어떻게 마틸다처럼 이렇게 뛰어난 아이에게 그런 부모님이 계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를 볼 때 그 아이의 부모와 연관지어 보기를 당연시 하니 그 의문은 누구나 가질 법하다. 작가는 아이의 모습을 아이 자체로 보지 부모랑 연관 짓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을까? 아니면 마틸다를 좀 더 도드라지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형편없는 부모를 설정한 것일까?

그리고 주목하게 되는 사람은 반동인물로 등장하는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이다.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한 일은 실로 엽기적이다. 아이들을 가두고, 던지고, 무섭게 대하고!

지난 번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각 반 전체 공개수업 시간, 수업을 보려고 들어오신 교장선생님을 보고 1학년 꼬마 하나가 "선생님, 왜 교장선생님은 대머리예요?(아이는 사실 너무 궁금해서)"하고 물어서-1학년 교실에는 이렇게 방어불능의 아이가 둘 셋 있다고 한다. 아~ 1학년 너무 무서워요. ^^- 교장 선생님을 빠른 시간 안에 교실에서 물러가게 만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겁없는 1학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트런치불 선생님은 1학년 교실에서 끽 소리 하나 안 나게 했으니 참으로 그 힘이란!

그런데 이런 교장선생님을 통쾌하게 물리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의 주인공 마틸다! 사랑하는 하니 선생님을 위해, 억울한 하니 선생님을 위해 그 모든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여 성공한다. 초능력의 힘까지 등장하여 영화에서는 이 재미도 상당히 컸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사기행각을 벌여서 더 이상 마을에 머물러 있지 못하 게 된 부모님을 대신 해 줄 정신적 지주로 하니 선생님을 선택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딸아이에게 관심없던 부모님께 자신의 양육권을 하니 선생님에게 넘길 것을 허락받고는 평범한 아이가 누릴 행복을 되찾게 된다. 이제 무언가가 제대로 돌아가게 된 거다. 어두운 과거를 마틸다 덕에 제대로 정리하고 자신이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은 하니 선생님 집에서 마틸다도 큰 행복을 누리겠지?

아이의 능력을 잘 살피고, 제대로 키워 준 교사의 역할도 눈여겨 볼 만하다. 사실 교실에서 열등아에 관심을 가지고, 수준을 중간 보다 조금 낮게 두고 지도하다 보면 오히려 우등생들이 손해 볼 때가 있고, 뛰어난 아이들도 학교에만 들어가면 다 수준이 같아진다는 씁쓰레한 우스개 이야기도 있는데, 뛰어난 아이들에 대한 격려도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열심히 읽어 더욱 똑똑해진 마틸다처럼 나도 그렇게 읽다보면 조금 똑똑해질까 생각도 해 보고...

책,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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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 함께 놀아요 - 遊ぼう, 遊ぼう, お父さん! (1993)
하마다 케이코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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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책을 사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집에서 크는 꿈나무 우리 아이들 책을 사거나 학교 아이들을 위한 책을 사거나,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으로 관련 도서를 사는 엄마와 문학과 역사,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사는 아빠.

그리고 그 두사람은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책도 잘 읽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산 책만을 열심히 읽습니다. 그리고는 이 책, 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지요. 하지만, 유아용 책만큼은 같이 읽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책 두 권을 사서는 좋아라하며 낄낄 거립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입니다. 놀이에 관한 책을 산다고 하길래 저는 어른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제대로 놀아주나를 잘 설명 해 둔 놀이 백과 같은 어른용 도서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림책이 왔네요.

그리고 이 책을 보고는 걱정을 조금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우리도 이렇게 놀자고 할 건데, 아빠가 조금 피곤하겠다 싶더군요. 하긴 평소에도 몸으로 제대로 놀아주고 있어서 아이들과 노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잘 데리고 놀아줄까 신기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정말 온 몸으로 아이들과 호흡하는 멋진 아빠가 있군요.

이 책은 아빠가 사고, 아빠가 읽어 주어야 할 아빠들의 책이며(아이들의 책이 아니라) 그리고 아이들과 이렇게 놀아줄 수 있을까 부담 팍팍 느끼면서 읽을 책이고, 그리고 그렇게 놀아주고는 책에게 고마워 할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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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과 암탉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8
옐라 마리 지음, 엔조 마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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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절까? 계란이 먼절까? (ㅎㅎ)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글 없는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책을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닭의 깃털 하나하나를 그냥 쳐다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닭이 달걀을 품으면 21일 만에 병아리가 부화된다거나 하는 설명 하나 없지만, 이 책은 그런 설명을 주절주절 읊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 아이에게 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미 닭의 끊임없는 보살핌 속에서 생명이 싹터 점점 더 자라는 모습, 그러다가 결국 부리로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 그 모습을 동그란 눈으로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어미 닭.

교사의 역할을 이야기 할 때면 줄탁동시의 의미를 되새김질 해 보라고 하시던 전임교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이 책을 읽으니 떠오른다. 이 고사성어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그 어미인 닭이 시기를 맞춰 알을 쪼아 줌으로써 병아리가 보다 쉽게 세상 밖으로 나옴을 의미한다고 한다. 줄은 병아리가 달걀 껍질 안쪽에서 밖으로 나오기 위해 연약한 부리로 내벽을 쪼면서 우는 소리이며 탁은 병아리의 우는소리 줄을 듣고 어미 닭이 단단한 부리로 밖에서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동작이라고 한다.

아이 책을 읽다 말고 뜬금없는 교사의 역할이라... 삼천포로 빠져도 제대로 빠졌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흘러가는 생각의 흐름을 막을 길은 없다.

일단 이 책을 보면 그 그림의 세밀함에 감탄을 한다. 어른들은 "에게게~ 글자도 하나 없잖아."하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을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제법 혼자 집중해서 이 책을 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글자가 없어서 오히려 아이와 할 이야기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이 아직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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