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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5학년 1학기 듣기,말하기,쓰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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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책 표지가 조금 달라졌다. 내 책에는 저학년 아이의 얼굴인데, 이 책은 조금 큰 아이 얼굴이다. 수아는 4학년이니 이전 판 보다는 이 그림이 더 나은 것도 같다.  

맘대로 병에 걸린 아이 수아와 예쁜 수아의 사촌임에 우쭐하다가 수아 덕에 된통 맘 고생하는 영무, 그리고 진심으로 편견없이 수아를 좋아해 준 친구 성남이가 펼치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이금이 선생님은 <<내 친구 재덕이>>에서도 어린 아이들의 편견을 고쳐주시려 하시더니 이 책에서도 아이들에게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수아의 맘대로 병 때문에 사촌임이 부끄러워진 영무는 어른들이 모르게 수아에게 적당히 나쁜 짓도 하는데 어쩜 그게 아이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영무가 계속 그렇게 쭉 수아에게 나쁘게 했더라면 마음이 가지 않을텐데 나중에 수아를 이해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수아에게 다가서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아이들이 장애를 가진 친구의 모습을 대하는 것을 보면 어른들이 바라보기 때문에 잘 대해주고 친절을 베푸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어쩌면 "정말 착하구나."하는 말을 듣고 싶어서 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영무가 그런 것처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가꾸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수아 덕에 선행상을 받았지만, 그 상이 부끄러운 영무와는 달리 성나이 같은 아이도 있다. 진정으로 그 모습을 사랑해 주는 친구가 있었기에 수아도 행복한 시골 생활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영무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성남이처럼 수아를 대하는 그런 친구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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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6-09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 작가의 책도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읽고 싶어 집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잘 표현했죠. 맘대로 병이라는 설정도 참 이뻐요.
 
말썽꾸러기 고양이와 풍선 장수 할머니 동화는 내 친구 2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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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파 피어스!-<<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의 작가다. 무척 매혹적이었던 글솜씨를 다시 한 번 더 만나리라는 생각에 기대를 가지고 책을 만났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양이를 사랑하면서 애지중지하며 함께 살던 풍선장수 할머니가 (생선을 찾아) 집을 나간 고양이를 그리면서 풍선 장사를 하러 다시 나갔는데, 마침 몰아친 세찬 바람덕에 하늘로 붕 올랐더란다. 풍선이 터져 버리자 들고 있던 우산이 낙하산 역할을 대신 해 주는데... 할머니가 내려 앉은 곳은 바다 위였지만 다행히도 한 어부가 그물을 쳐 둔 곳이라 무사 착륙했더란다. 그런데 거기서 집을 나간 사랑스런 고양이가 생선을 눈앞에 두고 떡 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라니!!! 할머니는 그 고양이를 아는 척 하지 않은 채 어부에게 집안 일을 돌보면서 같이 살면 안 되겠는가 묻고 어부도 좋다고 해서 고양이는 생선을 실컷 먹으면서 행복하게, 할머니는 고양이를 돌보면서 행복하게, 어부는 집안 일 해 주시는 할머니 덕에 행복하게 잘 살았더라는 이야기.  

썩 매혹적이지는 않으나, 읽기에는 부담없는 책. 어린 아이들은 좋아하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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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별 때때롱 (양장) 개똥이네 책방 1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보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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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뵙고 싶은 작가 선생님이다. 살아 계시더라도 나 같은 것(이렇게 하찮게 표현하다니!!!)은 만나 주시지도 않으시겠지만, 세상을 달리 하셨으니 먼 발치에서라도 뵐 수가 없다. 이렇게 작품으로 만나는 길 밖에는.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이 작품을 보고, 글 보다도 그림의 묘한 매력을 느꼈다. 그림자 그림의 효과를 살린, 흑백과 칼라의 묘한 조화가 멋드러진 그림은 이 작품을 더욱 신비롭게 느끼게 한다.  

권정생 선생님은 병 중에 쭉 작품을 쓰셨고 그의 작품은 그래서 모두가 경건하게 읽어야 할 것들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더 경건하게 대해야 할 작품이다. 돌아가시기 전 적으신 마지막 작품이니 말이다.  

학교 도서 바자회에 이 책이 나왔는데, 가격이 인터넷 서점가보다 더 나아서 아이들에게 소개했더니 제법 여러 명이 샀다. 학급문고용으로 내가 하나 산다고 했는데, 저희들이 여럿이 사서 읽어서 경제적 손해(다른 책 사서 나누어 보면 더 좋았을 텐데...)가 아닐까 싶다가도 권정생 선생님 책은 무조건 많이 사야지 남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주는 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아이들이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작품이 실망스럽다고 하면 어쩌나 하고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인 것은 초반부터 흥미진진했다 그러고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러고... 1학년 희망이도 참 재밌다며 열심히 읽었으니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난히 소화 해 낼 내용이다.  

공간적 배경은 지구 별 중에서 우리 나라의 새달이와 마달이 형제가 사는 시골과 때때롱과 그의 동생 매매롱이 함께 사는 북두칠성에서 다섯 걸음 떨어진 곳에서 반짝이는 랑랑별이다. 두 쌍의 형제들은 또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소통한다. 학교 선생님께서 지구 별 한국에서 숙제 안 해서 벌 선 애 찾아 오라는 숙제를 내 주셔서 때때롱은 새달이를 찾아냈단다. 그렇게 시작 된 만남은 때때롱이 돌담 위 호박을 가지고 가서 죽을 쑤어 먹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시간적 배경은 지금 시대와 랑랑별의 500년 전 시대를 거슬러 가서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사실은 랑랑별의 과거라는 것은 염려스러운 지구의 미래를 이야기 한다. 우리 나라에 노벨상이 나올 것 같다고 떠들던 그 무렵, 유전자 공학이 어떻고 하던 그 시절, 생명존중이 안타까우셔서 권정생 선생님은 이런 동화를 쓰셔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걸까? 랑랑별의 500년 전은 모든 일을 잘 만들어진 로봇이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인간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아도 되며 아주 우수한 유전자들을 조합하여 멋지고 영리한 사람이 계획적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져서 여자들은 더 이상 아기를 낳는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그 500년 후의 랑랑별의 모습은 더 발전한 모습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삶을 반성하면서 과거로의 모습을 다시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정말 피나는 노력을 통해 사람 사는 맛이 없는 세상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다시 만들어 냈다는 때때롱의 할머니 말씀은 새겨 둘 만하다.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지구상의 무기는 돌멩이가 될 것이라 했던가?! 끝없는 발전은 지구의 멸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이 동화는 은근슬쩍 하고 있다.  

"정말 안됐구나. 그래,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 있다가 태어나야 해. 사람은 손수 땀 흘리며 일을 해야 하고. 그래야만 건강한 사람으로 살 수 있지. 랑랑별 사람들도 앞으로는 로봇 같은 기계는 만들지 말고 힘껏 일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187쪽)  랑랑별의 이야기를 믿는 것도 같고, 믿지 않는 것도 같은 엄마의 말씀이다.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권정생 선생님의 겸손된 말씀과 함께 이 책은 재미를 넘어선 그 무엇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권정생 선생님이 혹시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를 읽으셨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겹쳐지는 장면이 있다. 모든 것이 다 짜 맞추어져서 고통이 없는 세상은 우리 인간이 지향하는 이상향은 아니라는 것!!! 새겨 두어야 할 것 같다. 고통을 이겨내는 것,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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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 - 지구를 지키는 어린이들의 환경 실천법 50
김소희 지음, 정은희 그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감수 / 토토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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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것은 세실님의 서재에서였다. 아마도 서평도서로 읽으신 것 같은데,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인지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하나 사 보았다. 결론은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것.  

우리 학교는 녹색성장 이라는 연구 주제로 2년간의 연구발표를 계획하고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아동도서로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관련도서를 한 번 정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입 아프게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 아이들이 보고 느끼게 해 주어야 하는 것. 그래서 현장체험학습도 환경관련 활동을 많이 넣었고, 아침마다 녹색성장 방송이라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방송을 보고 방송기록장 시청도 한다.  

아이들에게 보고 듣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던 그 많은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환경지킴이가 되려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함을 누차 강조했는데, 제목이 또 한 번 그 이야기를 들려 준다.  

엘 고어가 쓴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을 소개하면서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하나하나를 알게 되면 맘이 불편해 질 수 있다는 것과 아울러 조금 불편함을 감수 해 내야만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확인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가 제철 과일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햄버거를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 한 방울, 전기 하나 아껴 써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일회용품 사용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 연결고리를 하나하나 짚어 나감으로써 아이들은 예쁜 팬시물건 하나 살 때도 조금 더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환경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6살 찬이가 물을 콸콸 틀어놓고 쓰는 걸 보면 그래도 환경 교육을 받았다고 1학년 희망이는 야무지게 동생을 야단치는 걸 보아도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초록으로 만들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환경 지킴이가 되어 멋진 지구의 용사로 우뚝 서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풍선을 하늘에 날려서는 안 되는 이유, 과일껍질 조차도 산에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 나무 젓가락을 가능한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배워 나간 아이들이라면 정말로 슬러시나 컵떡볶이를 먹으면서 자기 전용컵을 들고 다니는 것은 어떨까라는 저자의 제안까지도 용감히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 본다.  

사실, 아이들에게 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차피 망할 지군데, 녹색성장 이런 거 해서 뭐해요."라는 말을 해서 교사를 '뜨아~'하게 하는 아가들도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은 한 가지! 오염도가 짙은(?) 아가일수록 이런 책들에 더욱 많이 노출시켜 주어야 하리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가짐은 분명히 조금 달라지리라 믿는다. 이제 우리도 좀 더 잘 해 나가야겠다.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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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6-0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실님 서제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내용도 참 좋은책 같아요.
요즘은 환경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 책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저도 읽고, 아이들에게도 읽어주구요.
 
프레드랑 나랑 함께 살아요! 그림책 보물창고 48
낸시 코펠트 지음, 신형건 옮김, 트리샤 투사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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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레드랑 함께 사는 아이. 프레드는 강아지.  

엄마, 아빠랑은 함께 살지 못 해도 언제나 프레드랑은 함께 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인 아이. 

우리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주고는 이 이야기의 의미를 물으니 도통 이해를 하지 못 한다. 왜 얘는 어떤 때는 엄마랑 살고, 어떤 때는 아빠랑 사는 걸까? 하고 물으니 같은 집에서 엄마랑 놀 때도 있고 아빠랑 놀 때도 있는 것 아니냐고. 그렇담 왜 침대가 두 개나 될까? 하고 물으니 이 방에는 이런 침대, 저 방에는 저런 침대 놓고 사나 보단다. 이혼 가정이라는 말 자체를 아직 이해하지 못 하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는 이 책이 여간 시시한 것이 아닌가 보다. 

반면, 어린 나이지만 이혼 가정의 아픔을 경험한 아이들이라면 (주변에도 이런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은 너무 슬퍼서 보기 힘든 책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의 슬픔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짠하다.  

차라리, 배빗콜의 <<따로따로 행복하게>>라는 책이었더라면 좀 더 쿨하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아이들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슬프다.  

아이는 웃고 있고, 예전과 같은 학교에 다니며 예전과 같은 친구들이랑 아무 문제 없이 어울리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상황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 언제나 나랑 함께 사는 프레드는 엄마 집에서도 아빠 집에서도 말썽이다. "요놈의 개를 어쩌면 좋아?"하고 말하며 찡얼거리고 투덜대던 엄마, 아빠는 "난 프레드랑 살 수가 없어!"라고 외치고 만다. "죄송해요. 하지만 프레드는 엄마나 아빠랑 살지 않아도 돼요. 프레드는 나랑 살 거니까요!"라는 대답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반항! 결국 나와 엄마, 아빠는 프레드를 위한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프레드랑 함께 사는 방법을 찾게 된다. 그것이 나와 함께 사는 방법이기도 하기에.  

엄마, 아빠가 이렇게 하면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지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개와 함께 사는 방법도 이렇게 잘 생각해 내는 분들이, 서로 화해하면서 맞추어 주면서 살아가면 우리 가족도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을! 프레드랑만 살아서 행복할 리가 없다. 아이는 엄마, 아빠랑 함께 살고 싶은 것을! (이 책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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