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두 잔. 이걸로 하루를 든든히 버틴다.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출근 후 커피를 타서 마시다가 아이들이 내야 할 여러 유인물들, 학습지들 챙기면서 커피잔을 다른 데 들고 갔다 거기에 두고 까먹었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선생님, 여기 커피 잔이 하나 있습니다."하고 가지고 오는 아이.

"커피도 한 잔 맘 놓고 못 마시는 이 험난한 세상. 에잇~"

했더니

"우리 엄마도 커피 좋아하는데... 여깄습니다. 드십시오." 한다.

그래, 고맙다.

바쁘다, 정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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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1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친구 맺어요~ 라는 쪽지가 카카오톡에서 며칠 새 여러 건 날아왔다.

이건 또 뭔고? 하면서 눌러보니 로그인도 해야하고, 계정도 만들어야 하고 앱을 다운 받아야 하고... 나름 복잡해 보인다.

음... 뭔지도 모르겠고 시간도 아깝고, 그래서 그냥 말자~하며 접었는데...

너무나도 바빠서 잠잘 시간도 없다는 대학병원에 있는 아이들의 사촌고모가 친구 신청을 한 것은 도저히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담궈 보았다.

그 동안 친구 신청 했던 제자들의 요청을 모두 수락하고, 그리고 새 세계의 탐색에 들어갔다.

여러 SNS 중 가장 쉽게 느껴졌고, 그 덕에 제일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 온다.

이거라면 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묘한 찜찜함이 남는다.

아이들이랑 친구를 맺다 보니 그들이 남긴 글과 그들의 친구들이 남긴 댓글이 보인다.

몇 년 전, 내게 날아 온 단체 쪽지 내용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참으로 귀여웠던 4학년 아이가 자라서 6학년이 되었고, 친구들한테 전체 쪽지를 보낸다는 것이 내게까지 보내버린 쪽지의 내용은...

어느 한 친구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치명적인 끌어내림(?) 그에 맞서는 욕으로 도배된 맞대응!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고, 아이에게 진지한 글 한 편을 남겼다.

아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다음에 만났을 때 내 눈을 맞추기 힘들어 했었다. 그렇게 인사를 밝게 잘했던 아이의 인사를 받을 수 없게 되어 속상했었다.

그런데, 카카오 스토리에 남겨진 중딩이 된 제자의 글을 보니, "기가 선생님 울었다며?" (아이들이 결국 울렸겠지!!!) 이어지는 폭언들...

아, 알고 싶지 않은 그들의 세계를 날것으로 만난 기분은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그들과의 친구맺기를 끊고 싶은데... 이 방법은 잘 모르겠다. (연구해 봐야겠다.)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을 것 같은 생각. 내 일상도 그들이 다 아는 것은 별로일 것 같은 생각. 아이들과 학부모와의 친구 맺기는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한 사이!!! 그게 우리 사이여야 할 것도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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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9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른이들 하는 거 보니까, 친구로 등록돼 있으면 여과없이 다 보게 되니까 좀 문제겠다 싶더라고요.ㅠ
더구나 학부모나 제자들에게 모든 게 보여진다면 그것도 문제고...
너무 가까우면 데일까 걱정이고 너무 멀면 추울까 걱정되는 것처럼.

희망찬샘 2012-04-10 06:21   좋아요 0 | URL
찾아서 친구관계를 다 끊었어요. 끊자마자 다시 같은 아이에게서 친구요청이 들어오다니!!! 그것도 오만 욕으로 도배가 된 페이지를 떠억 올려놓고... <<욕전쟁>>다시 생각났어요. 그것도 이해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걸 읽으니 제가 기분이 안 좋아져서 끊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서로에게 몰라도 좋은 세상이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친구관계를 끊었으니 섭섭해 말라고 이야기 해 주었어요. 그런데, 친구도 맺지 않은 아이까지 들어와서 댓글을 달았더군요. 재미있는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에게 '칭찬의 힘'이라는 주제 일기를 써 보게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칭찬의 말을 해 보고 반응을 살펴 보라고 했다.

"엄마, 오늘 저녁밥맛이 꿀맛이에요."

"아빠, 오늘 너무 멋져 보여요."

"언니는 너무 마음씨가 고와." 등등...

"아니, 얘가 왜 이래.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감동이 없어.)

"그럼. 내가 마음씨가 좀 곱긴 곱지."(자뻑클럽!)

그리고 무반응. 멀뚱멀뚱~

 

평소 칭찬에 인색한 우리는 칭찬에 대한 반응도 자연스럽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많은 칭찬을 해 보도록 노력하겠다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이런 칭찬 어떨까? 하는 말을 해 주었다.

엄마에게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정말 좋아요."라고 사랑 가득 담아 말한다면 엄마가 행복충만하시지 않을까?!

희망이와 찬이가 어느 날 깜짝 놀라 이야기 한다.

'엄마.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것을 흘릴 수 있어요?" 하길래

같이 놀래서

"뭐? 뭘 흘렸어?" 했더니

시익 웃으며 "엄마의 넘치는 매력~" 하더라.

이 이야기 해 주니 반응은 "으~~~" 했지만, 칭찬이란 이렇게 때론 닭살 돋게 하는 거라고.

 

어제 어머님이 감기로 며칠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아빠에게 해 주는 걸 듣던 찬이가

"그래도 할머니의 미소는 여전하시죠?" 하길래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너무 기분 좋아라 하신다.

오늘 전화 하셔서는 하루종일 그 말이 생각나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혼자서 빙글빙글 웃으셨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모두들 칭찬을 위한 작은 노력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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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4-0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닮아서 아이들도 말을 참 이쁘게 하네요.

희망찬샘 2012-04-07 23:0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 라고 말하면 참 좋겠지만, 이건 순전히 아빠한테 배운 거랍니다. 저도 배우고 있어요.
 

교실로 올라 온 작년 아이.

일 주일간 열나게 올라들 오더니 이제는 급식실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 아이들은 새학년에 적응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한 아이가 쉬는 시간에 올라왔다.

6학년 교실 오는 길 모른다고 해서 동생 누나라는 이유로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 다른 반 아이.

올라와서는 고 예쁜 것이 글쎄

조그만 새싹 하나를 내미는 거다.

아이의 설명인즉슨, 이 새싹의 용도(실리콘 재질로 보였다.)는 책갈피란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책갈피를 만들어 선물해 준 것이 생각나서 자기도 선생님을 위해 책갈피를 선물한단다.

그리고 나서는 (정말 무서운 말이었지만)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란다.

고 작은 것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얼마나 애를 써야 할지. 언제 날 잡아 아이가 검사하러 한 번 올 것만 같은 생각.

참 고마웠다. 선생님이 저희에게 해 줬던 고마웠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귀여운 꼬마 천사 덕에 얼굴에 미소가 솨아~ 번지며 누적 피로까지 다 날아간다.

고마워, ㅇㅇ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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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4-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 천사. 참 예쁜 마음을 가졌네요. 님의 사랑덕분^*^
그나저나 선생님도 '열나게'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ㅋㅋ

희망찬샘 2012-04-04 21:16   좋아요 0 | URL
'열나게'라는 표현. 너무도 친숙해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이상한가요? 음... 저 이 표현 자주 쓰는뎅~
 

예스00에서 책을 사면 경품 응모 기회를 금액별로 준다. 3일간 연속해서 상품을 클릭할 수 있는 기횐데, 우리 언니가 조카 문제집을 사고 그거 한 번 눌렀다가 그만 덜컥 '아이패드'에 당첨되었다는 거다.

아니 이게 웬 떡이냐~

우와, 좋겠다. 이런 게 걸리는구나.

그래서 나도 예- 사이트에서 아이들 문제집을 사고 4회*3일의 클릭 기회를 얻었다.

3일간의 클릭을 통해 알아 낸 사실은 경품 당첨대의 시간이었다.

내 추측에 의하면 하루 한 대 아이패드의 당첨은 12시를 갓 넘긴 시간이고,

그래서 이후 6만원의 도서를 또 구입하고 경품의 기회를 얻었다.

총 9번의 기회니까 연속으로 누르는 것이 좋을지 시간대별로 누르는 것이 좋을지 나름 머리를 쓰면서 기회를 아껴가며 누르고 있는데...

아, 3개를 남겨두고, 앞서 누른 누군가에게 기회를 빼앗겼다.

딱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그 순간이 바로 눌렀어야 하는 순간이었던 것.

내 것도 아닌데, 누군가가 내 것을 가로채간 이 느낌이라니.

한 번 더 책을 사고 싶은 마음 굴뚝인데...

그 돈으로 아이패드를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 이런 사행심 좋지 않아~~~ 맘을 접자, 접어.

6일간 나의 무모한(?) 도전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

잠자다 알람 맞추어두고 불굴의 의지로 일어났건만...

 

그리고 며칠 후,

그만 두라는 남편 몰래, 또 한 번의 책을 사서는 클릭을 해 봤다. 연속으로 누르는 것이 났겠다는 결론으로 9번의 클릭을 하는 중에 나도 열심히 클릭을 하고 있었는데 내 눈 앞에서 아이패드가 사라지는 현상이... 타이밍까지 맞추어도 소용없구나. 퀴즈쇼의 부저를 동시에 눌러도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누른 누군가의 불이 들어오듯이 나름 과학적인 추리를 했다고 자부했지만 그래서 마치 내 손에 들어올 것 같았지만 이 물건은 정말 나의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는 느끼게 되었다.

 

다시 알라딘에서 책 사야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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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3-2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거기도 클릭하는 곳이 있었군요.알람시계까지 맞춰놓으시고,치밀하신데요?^^
알라딘도 클릭하는 곳 있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당첨이 되는 것인지 통 알 수가 없네요.ㅠ
우리 한 번 궁리해보아요.ㅋㅋ

그나저나 언니분 좋으시겠어요.아이패드라니~~

희망찬샘 2012-03-21 06:01   좋아요 0 | URL
글게 말이에요. 알라딘은 눌러서 500원 당첨은 두 번 정도 되었어요.

수퍼남매맘 2012-03-2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문턱까지 갔다가 놓치면 더 안타까운 법이죠. 언니 분은 대박 나셨고, 님은 속상하셨겠어요.

희망찬샘 2012-03-22 17:36   좋아요 0 | URL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덕분에 이런저런 책을 많이도 샀네요. ㅎㅎ~

2012-03-24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5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5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5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