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파마 국시꼬랭이 동네 10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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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통해 제가 어린 시절 겪어 보지 않았던 문화에 대해 아이들 처럼 저도 새롭게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잎을 가지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손가락 튕겨서 잎사귀 하나씩 쳐 내는 놀이는 했지만, 아카시아 파마라는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답니다. 책을 통해 보면서 진짜 이렇게 머리가 곱슬곱슬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파마를 한다는 것인지 미희가 영남이 머리를 해 주는 장면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생 영수가 삽사리 털을 묶어 주는 걸 보니 돌돌 말아 묶어 주는 것인가 봅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거울을 보는 영남이에게 좁쌀 눈도, 돼지 코도, 하마 입도, 주근깨도 보이지 않게 했던 아카시아 파마 머리가 비를 만나는 순간 우리 아이가 잘 하던 말이 제 입에서 튀어 나오고 맙니다. "안 돼에에~"(책을 보며 한 번씩 이렇게 외치곤 하지요.)

소나기를 만나 머리가 다시 원래대로 되어 울상이 된 영남이는 하늘에 무지개가 뜬 걸 보고 미희랑 다시 미장원 놀이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우리 맘의 안타까움을 지워 주네요.

아카시아 파마라는 것-한 번 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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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3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아이들 넘 귀엽지요. 이 그림책 시리즈는 참 재미있고 우리 정서에 맞아서 좋아요.^^

희망찬샘 2007-10-31 14:31   좋아요 0 | URL
그림이 하나하나 예술입니다. 손님 없는 제 블로그에 여러 차례 글을 남겨 주셨는데, 우찌 감사의 인사도 못 드렸네요. 알라딘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신듯한데, 이렇게 글까지 남겨 주시다니, 무척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각시각시 풀각시 국시꼬랭이 동네 15
이춘희 지음, 소윤경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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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운 여자의 뒷모습을 보니 팔이 없습니다. 옷은 곱게 차려 입었는데, 팔은 없고... 표지를 보며 혹시 귀신 아니냐 했더니 이 책을 읽어 보았다고 이야기 하는 딸 아이가 "아니야, 인형이야." 그럽니다. 인형이라고?

저는 어린 시절 이런 놀이 한 번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각시풀이라는 풀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 책에는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으려는 맘이 들어 있다고 표지에 되어 있는데, 전 아이들처럼 이러한 문화 자체를 모르고서는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정말 각시풀 뽑아서 아이와 함께 풀각시 만들고 싶은 맘이 굴뚝 같네요. 뒷면에 만드는 방법까지 다 나와 있어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TV에서 선전하는 화장대를 가진 인형도, 옷장을 가진 인형도, 목욕하는 콩순이 인형도 하나도 없었지만, 그 시절의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풍요롭게 놀 수 있었다니, 참으로 멋집니다.

본문 중 그림을 보면 각시풀을 뜯는 아이들의 눈이 별입니다. 조금 유치한(?) 느낌이 순간 스쳤지만, 그래서 이 그림이 더욱 정겹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인형 그리기 할 때 이런 눈 정말 많이 그렸잖아요.

내용이 좋은 책, 아울러 그림도 하나같이 너무너무 좋은 책 국시꼬랭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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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2011-08-2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각시풀 인형은 내년 봄에 따서 만들거에요.
 
쌈닭 국시꼬랭이 동네 6
이춘희 지음, 강동훈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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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집에 국시꼬랭이 전집이 있어 그거 쳐다보며 침 흘리다가 큰 맘 먹고 저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우리 딸이 사촌 집에서 이 책을 읽었다길래 표지를 보며 물었지요? 두 닭 중에 누가 이길까? 하고요. 자기가 읽었기 때문에 분명이 안다고 검은 닭이 하얀 닭을 이긴다고 자신있게 말하네요. 그런데, 제 느낌에는 흰닭이 이길 것 같아, 그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었지요.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센 달석이네 대장닭을 쫓다 대장닭에게 다리를 쪼여서 종아리에 피가 나게 된 춘삼이는 복수를 결심하고는 장돌이를 훈련시킵니다. (어찌나 모질게? 훈련을 시키던지...) 장돌이의 매서운 눈매를 읽은 우리 딸이 얼른 말을 바꿉니다. (눈치 하난 빠르다니깐요.) 자기도 흰 닭(장돌이)이 싸움에서 이기는데 건답니다. 기태를 통해 달석이에게 도전장을 낸 춘삼이는 닭싸움을 붙입니다. 생생한 닭들의 싸움 장면의 그림이 실감납니다. 기태의 판정으로 장돌이가 승리하고 두 꼬마 사이에서는 모종의 거래가 성사 됩니다. "기태야, 암탉이 병아리 까면 한 마리 줄게."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알기도 끝까지 읽어달라는 4살 아가의 요청으로 조금 읽다가 끝~ 하고 외쳐 주었습니다. 끝~ 소리를 들어야 책 다 읽은 줄 알고 책을 덮는 바람에!!! 참 재미있습니다. 국시꼬랭이 모두 다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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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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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중고 단행본을 판다기에 집에 영어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하날 구입했습니다.

책이 도착하자 아이가 무지 시끄럽네요.

이거 우리 어린이집에 우리말로 된 책 있는데, 그런데 하나도 안 무섭다고 하면서 나중에는 막 무섭다 그런대이~ 거짓말 쳤대이~ 하며 동생보고 뭐라 뭐라 쫑알쫑알거립니다.

같은 말이 반복되니, 아이 혼자서도 힘들이지 않고 잘 읽겠습니다.

고비(? 풀밭, 강물, 진흙탕, 숲, 눈보라, 동굴)를 만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장면들은 모두 흑백 그림으로! 그것을 헤쳐나가는 장면은 칼라로 그려져 있습니다. 동굴에서 곰을 만난 이후로 돌아오는 길은 거꾸러 거슬러 와야 하는데, 두 페이지에 걸쳐서 그 장면이 모두 거슬러 그려진 것이 긴박감이 느껴집니다. 급히 도망 가느라 집안 문을 닫지 않아 모두들 다시 내려가서는 힘을 합쳐 문을 닫고는 다같이 침대 이불 밑으로 들어가서는 외치지요. "다시는 곰 잡으로 가지 않을 테야." 그렇게 맘 먹으니 이렇게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곰은 힘없이 터덜터널 동굴을 향해 가네요.

존 버닝햄의 싸모님인 헬린 옥슨버리의 작품입니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그런 내용이랍니다. 참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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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겨레아동문학선집 1
방정환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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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조금씩 읽다 보니 아주 조금 무언가 눈이 틔이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거기다 일제시대 때 우리의 얼을 깨우쳐 주는 글을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쓰신 많은 동화 작가들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겨레아동문학선집이라는 것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우선 1권을 사 보기로 했다. <<엄마 마중>>은 그림책으로 먼저 만났던 터라 책의 제일 뒷 부분부터 읽어 보았다. 그림은 단행본으로 나왔던 그림책과 다르지만, 그 그림책의 아이가 눈에 그려지면서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진다. 2쪽에 걸친 이야기가 이렇게 감칠 맛 나다니! 그림책에 덧붙여진 뒷 이야기가 안타깝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이 속에 포함된 여러 이야기들은 단행본의 모습으로 제법 명성(?)을 얻고 있는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느낌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게도 이 책은 그림책으로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이것은 그림이 오히려 글의 이해를 방해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들도 있다. 그림을 곁들이지 않은(아니, 이 책에도 그림이 있긴 하다.) 글 자체로 내용을 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렇게 만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 책의 방정환 편에 나온 이야기들 중 단행본으로 나온 <<만년 샤쓰>>는 내가 참 좋아하는 글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도록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 시절이 이야기 되어 있어 참고가 많이 되겠다.

또 마해송의 <토끼와 원숭이>는 일제 강점기의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그려 놓은 듯하나 좀 넓게 보자면 세상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도 새로이 많이 만났지만, 그리고 글 말미에 이오덕 선생님의 추천사에서도 여기에 가려 뽑은 것들 중에는 가치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글을 읽고 무언가 느끼는 것은 독자의 몫이리라. 내가 그냥 별 감흥 없이 읽고 넘어 간 것도 다른 이들에게는 또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어 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을 테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편안한 맘으로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겨레아동문학선집 10권을 모두 샀다. 하나씩 읽으면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 책을 바라보며 몇 날 며칠동안 뿌듯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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