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9
이미애 글, 이억배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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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인형극을 학교 강당에서 본 적이 있다. 2학년 아이들과.

인형극을 흥미롭게 보았던 아이들은 교실에서 반쪽이 동화책을 찾아내었었다. 아마도 호야토야전래동화 속에 들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그리고 그 책을 열심히 돌려 읽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책은 그림작가도 무척 유명해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6살 딸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더니, 무척이나 좋아하며 혼자서 그림을 읽는다.

책의 줄거리야 잘 알려져 있는 터라 별로 말 할 것이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일단 페이지가 없어서 지적하기가 뭣하지만,

반쪽이 엄마가 구운 세 마리 잉어 중 마지막 것을 반만 먹었을 때 고양이가 와서 채어가는 장면을 보면, 생선 반쪽이 아래부분에서부터 반만 먹고, 가시가 남아 있는데... 그렇게 그리는 것보다 한 면만 먹은 것으로 그리면 좀 더 사실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생선 반 투막 먹을 때 한 면 먹고 돌려 먹는다는 점을 생각 해 보니, 이 그림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냥 내 생각에)

또 반쪽이가 형들이 바위에 묶어두었더니 그 바위를 집마당에 내려 놓고 다시 형을 쫓아가게 되는데, 집에 오니 어머니께서 웬 바위냐 묻게 된다. 그런데 본문 중에 '아주머니가 물었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부분을 어머니가 물었어로 고치는 것이 아이들이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어머니가 아닌 다른 아주머니가 등장하는가 하고 한참 쳐다 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이런 어색함을 생각하지 않고 참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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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싸움 국시꼬랭이 동네 11
이춘희 글, 김호민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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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싸움이라고 해서 풀을 뜯어 끊어먹기 시합을 하는 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풀 이름 많이 알면 이기는 놀이군요. 상대팀 모르게 풀을 뜯어 와서 순서를 정하여 자기가 뜯어 온 풀 이름을 말하면서 풀을 내면 똑같은 풀을 상대가 가지고 있으면 순서가 다음으로 넘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이기게 되는 그런 게임이네요. 일단 풀 이름을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알아야 겠군요. 저는 이런 놀이하면 지는 것은 정해진 순서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들꽃에 얽힌 전설도 함께 찾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며느리 밥풀꽃과 며느리 밑씻개에 얽힌 이야기는 읽어 본 기억은 나는데 내용은 가물가물이네요. 며느리 밑씻개에 가시가 있는 이유가 뭐라뭐라 설명이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야무지게 까먹어 버렸어요.

2학년 국어책에 재미있는 풀이름에 대한 읽기 자료가 있는데, (강아지풀, 애기똥풀, 씀바귀) 그 때 이 책을 읽어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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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달고 고추 달고 국시꼬랭이 동네 7
이태호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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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금줄)-병도 막아 주고, 귀신도 쫓아 내는 새끼줄, 귀신이 무서워한다고 하여 새끼줄은 반드시 왼쪽으로 꼰대요.(출산 사실과 성별을 알리고 낯선 사람들이나 귀신, 전염병 등을 막기 위한 것)

청솔가지-오래오래 살라는 의미(생명의 기운)

숯-병을 막자는 의미(공기를 맑게 하고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만들어 줌)

고추-사내아이가 태어났다는 표시(붉은 기운은 악한 기운을 쫓아낸다는 의미를 포함)

*몽골반점 : 갓난 아기 엉덩이에 있는 푸른 반점. 삼신할머니가 빨리 나가라고 엉덩이를 때려서...

*삼신상 위에 둔 것 : 미역, 쌀이나 밥, 정화수--->아기를 낳으면 첫국밥을 지어 산모에게 먹이고 3, 7, 14, 21일째 되는 날에도 삼신상을 차리고 빈 다음 산모가 국밥을 뜨도록 함

하늘나라 명진국의 딸 명진 공주와 동해 용왕의 딸 용궁 공주가 삼신할미 자리를 놓고 다투자 옥황상제는 꽃씨를 주시며 더 잘 가꾼 공주에게 그 자리를 주겠다 약속하십니다. 열심히 꽃을 가꾼 명진공주는 생명을 돌보는 삼신 할머니가 되고 게으름을 피우며 꽃을 전혀 돌보지 않은 용궁 공주는 죽은 자를 다스리는 저승 할머니가 되지요. 삼신 할머니가 된 명진 공주는 생명의 꽃을 한 아름 안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 왔대요. 그리고는 산모와 아이들을 도와 아기가 잘 태어나도록 해 주시지요.

목욕 후 동생의 엉덩이에 뚜렷하게 보이는 몽고 반점을 보며 항상 이게 뭐냐고 묻고 또 묻는 딸 아이에게 읽어주면 무척 흥미로워할 동화라 생각됩니다.

금줄과 그 밖의 것들의 의미도 하나하나 정확하게 다시 짚어 볼 수 있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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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똥 참기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3
이춘희 지음, 심은숙 그림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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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똥참기라고 해서 처음에는 먹는 밤을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답니다. (저만 그렇겠지요?)

밤에 누는 똥을 참게 하는 방법으로 외양간 횃대 위에 앉아 잠을 자는 닭을 향해 절을 하며 "닭이나 밤똥 누지, 사람도 밤똥 누나?"라는 주문을 외우게 한대요. 그러면 닭한테 절한 것이 부끄러워 다시는 밤똥을 누지 않겠다 다짐을 한다지요. 자칫 습관이 되기 쉬운 밤똥을 누지 않도록 이런 장치를 쓰면 자기 전에 뒷간에 다녀온다거나, 밤에 많이 먹지 않는다거나 하는 나름의 노력을 한다지요.

이 이야기를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어린 시절 집에서 떨어져 있는 뒷간에 다녔던 이야기를 해 주며 엄마의,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자연스럽게 들려 줄 수 있겠지요?

그런 화장실 문화 덕에 화장실에 얽힌 귀신 이야기도 많이 탄생했었나 봅니다.

오늘날과 같은 화장실과 귀신 이야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예요.

책을 읽으면서, 밤에 자꾸 소변이 보고 싶어 할아버지를 깨워 집앞 큰 나무, 모치모치 나무 아래서 소변을 누었던 꼬마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모치모치 나무>>가 함께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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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한
이지성 지음 / 성안당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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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간 미니홈피에 반가운 쪽지가 있었습니다. 2년 전 가르쳤던 아이, 지금은 초등학교 최고 학년으로서 그 때 멋진 아이였으니 얼마나 더 멋져졌을까 기대를 하고 들어간 그 아이의 미니홈피에서 저는 전기충격을 한 방 먹었습니다. 모두모두 들어와서 자기 다이어리를 꼭 보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이의 다이어리에는 같은 반 여학생에 대해 엄청난 비난의 글이 언어폭력 수준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많이많이 퍼가라는 말과 함께! 그걸 보며 함께 낄낄거리는 녀석들과 조금 심하다고 얘기해 주는 친구, 그리고 화제의 주인공이 쓴, 욕으로 도배된 댓글들을 보며 저는 갑자기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제게까지 쪽지가 간다는 걸 모르고 아마도 전체쪽지를 보냈을 아이에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했습니다. 아이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이어리항을 감추었더군요.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이 책은 제 마음이 이렇게 착찹할 즈음에 제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그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 좀 더 멋지게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남습니다.

사실, 이 책을 만나고서는 솔직히 책을 펼쳐들기가 조금 겁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나를 알고는 있으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못난 나를 질책하는 책이면 어쩌나,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면 어쩌나, 교사로서의 나를 더 자신없게 만들면 어쩌나, 그리고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들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요.

피노키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말썽꾸러기 피노키오, 거짓말을 해서 자꾸자꾸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그런데, 저자는 우리에게 그런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가 되라고 합니다. 피노키오 때문에 감옥에서 고생하고 돌아와서도 단벌 외투를 팔아 교과서를 사 주고, 상어 뱃속에서 2년 동안 고생하면서도 피노키오를 만났을 때 꾸짖거나 화내거나 원망하지 않고 사랑으로 받아 준 제페토 할아버지의 사랑이 기적이 되어 피노키오를 착한 아이로, 진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피노키오와 같은 처지에 있었지만, 인간에서 당나귀로 변해 일만하다가 병들어 죽는 ‘호롱불 심지’! 그의 죽음 뒤에는 그에게 포기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수용과 긍정의 말을 해 줄 제페토 할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정말 가슴 깊이 새겨 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겸손하게도 자기에게는 특별한 상담 기법도 없고, 뛰어난 이론으로 무장하지도 않았다고 하면서 자신이 아이들에게 한 일을 담담히 이야기 해 줍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심으로 잘 들어주고는 아이들 손을 이끌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컵 떡볶이와 음료수를 하나 사 주기만 했을 뿐이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제자리를 잘 찾아갔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처음 걱정했던 것만큼 그렇게 힘들 것 같지 않습니다.(하지만, 사실은 무척 어려운 일일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말을 잘 들어주기만 해도 많은 것이 해결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는 제게는 적어도 그렇습니다.)

친구를 따돌리던 아이가 전폭적으로 친구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게 해준 이야기와 그릇의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이 한방울한방울 떨어지는 물이라면 아이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아이의 그릇이 남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글을 다 읽고 나니 스쳐지나가는 얼굴들이 몇 있습니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했기에 좀 더 애정을 가졌던 친구들도 생각이 났지만, 조금 더 잘 대해 주지 못해 오랫동안 불편하게 가슴에 남아있던 친구들에 대한 미안한 맘이 자꾸 들어 그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후회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더 큰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긍정적인 힘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됩니다.

아이에게 절대적인 긍정의 말을 해 줄 것과 아이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는 반드시 변한다는 피노키오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매일 우리 반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한 맘으로 만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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