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바이올린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6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추천할만한 좋은 책을 먼저 읽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던 책을 그들의 추천을 받아 나중에 읽기도 한다.

이 책은 3월 첫 생일 잔치에서 혜영이게 선물로 주었던 책인데, 이 책을 읽고 혜영이는 고정욱 작가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그리고 마트에 가면 작가의 책을 찾아보고, 어머니께 사달라고 졸라 보다가 안 사주시면 자기 용돈을 모아서 책을 사고 있다. 그리곤 친구들과 돌려 읽고 싶다고 학급문고에 넣어두는 따뜻한 마음까지 보여준다.

혜영이가 엄청 감동받았다는 이 책을 방학을 맞이하며 집으로 들고 왔다.

화물짐칸에 숨어 놀다가 화물차의 문이 닫히는 바람에 서울역까지 흘러 들어와 앵벌이를 하게 된 삐딱이(범상이)는 구성지게 노래를 잘 불러 벌이도 좋고 왕초에게 사랑도 받는다. 하지만, 불편한 다리 때문에 단속 나온 경찰을 제 때 피하지 못해 잡혀가서 시설(해 뜨는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 곳에는 왕초의 매질보다 더 무서운 미친개(훈육선생님?)의 매질이 아이들을 고달프게 하고 있다.큰 이유 없이 두들겨 패서 범상이도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어릴 적 상이군인이 던진 그릇 조각이 눈에 들어가 한 눈이 먼 바람에 장애인들을 모두 미워하게 되었다는 사연이 있기는 해도 그가 아이들에게 행한 폭력은 폭력의 도를 넘어서서 읽는 이를 가슴 아프게, 또 화나게 한다.

해 뜨는 집은 미국 사람들의 원조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욕심많은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제대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며 지낸다. 미국에서 손님이 오실 때면 반짝 좋은 반찬이 나온다. 원장선생님은 손님들이 오시면 보여주자고 창고에 넣어 두었던 낡은 악기(미국 아이들이 쓰던 악기지만)를 꺼내게 되고 아이들을 가르쳐 달라고 선생님도 모시게 된다. 허미희 선생님과 범상이의 운명적인 만남! 범상이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숨겨진 음악적인 재능을 잘 발견하고 그것을 온 마음으로 키워주시고... 그 선생님이 선물해 주신 선생님의 손때가 묻은 낡은 악기는 평생 범상이를 지켜 준 힘이 되어 주었겠지?

범상이의 큰 재능을 본 맥도슨 씨 부부가 범상이를 입양해 가기 위해 모든 절차를 받아 두지만, 이전의 패거리들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친구 만수를 그 자리에 대신 보내기 위해 자신은 병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용기있는 아이, 그리고 끈질긴 노력으로 연습에, 연습을 또 한 아이, 범상이의 성공은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범상이는 미국 가정에 입양되어 훌륭한 음악가가 되어 곧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해뜨는 집을 인수하여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돌아온다. 해 뜨는 집의 원장선생님이 되어 있었던 미친개가 새 이사장이 된 범상이에게 사표를 내지만, 원장선생님만큼 이 곳을 잘 알고 잘 운영할 분이 어디있겠냐며 지난 날의 잘못을 뒤돌아보고 반성 해 보면서 새 날을 기약하는 마무리도 참 맘에 들고 멋졌다.

찐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없어진 듯하지만, 예전 2학년 할 때(걔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구나!) 슬기로운생활 시간에 아빠의 아기씨가 엄마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 아기가 생긴다는 내용을 가르쳐주어야 하는 대목이 나왔었던 것 같다. 그 때 우리 반 아이 하나가 그건 알겠는데, 어떻게해서 아빠의 아기씨가 엄마의 몸 속으로 들어가냐고 질문을 했었다. 우물쭈물 말 못 하고 있으니 자기 혼자 아하! 하면서 정확한 답을 찾아 말했었던 기억이 난다. 몇 명의 여학생은 그 소리를 듣고 "으악~"이라는 말을 했던 것 같고! (세월이 지나 가물가물)

그런데, 이 책이 정말로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처음 책을 사서는 우리 아가야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어야 하나? 하고 잠시 망설였다. 굉징히 좋다는 리뷰를 믿고 샀는데 책 내용이 무척이나 적나라(?)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너무너무 좋아한다.(4살, 5살) 아이가 화분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아이는 "누나, 누나. 이것 봐봐." 외치면서 그 장면을 보고 웃고, 또 보고 또 웃는다.

엄마, 아빠가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동원하는 이야기들을 들어 보시라.

여자 아기는 설탕에, 양념에, 온갖 향기로운 것들을 넣어서 만든단다. 남자 아기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섞어서 만들지. 공룡이 아기를 가져다 줄 때도 있단다. 붕어빵을 굽듯이 아기를 구워 낼 수도 있어. 돌 밑에서 아기가 나올 때도 있단다.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 아기가 쑥쑥 자라기도 하지. 아니면 튜브에서 아기를 짜낼 수도 있어. 엄마가 소파 위에 알을 낳았는데 말이야. 그 알이......터지더니, 너희들이 튀어 나왔지. (희망이 왈 : 엄마, 진짜? 진짜로?  엄마 왈 : 아니, 가짜, 가짜로! 희망찬 아이들 : 와하하)

우하하 웃으면서 아이들이 도화지와 색연필을 들고 엄마, 아빠에게 씨앗하고 튜브하고 알 이야기는 대충 맞았다며  아기가 어떻게 생겨서 세상에 나오는지 그림을 그려 가르쳐 준다. 정말로 기똥차게 가르쳐준다.

우리 집 아이들은 배꼽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아깨비의 과학여행 비디오를 보았던 내용이랑 이 책 내용을 잘 범벅하여 이야기의 내용을 잘 받아들였다.

아이들이 깔깔 웃게 재미있게 그려졌다. 덩달아 어른들도 깔깔 웃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구한 사서 - 이라크 전쟁 속 위대한 책 사랑 온세상 그림책 4
지네트 윈터 지음 / 미세기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전쟁의 폭염 속에서 도서관의 책 3만 권을 안전하게 지켜 낸 사서 알리아의 실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동화로 꾸민 책이랍니다.

알리아가 지켜 낸 책은 다시 세워진 바스라 중앙 도서관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알리아가 구한 것은 단순히 글씨가 인쇄되어 있는 꾸러미가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역사, 철학, 과학, 문학이기에 그가 한 일은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세상은 이렇게 나를 위하는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남을 생각하고 인류를 생각하는 큰 사람들에 의해서 그 이름을 유지해 가나 봅니다.

이라크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고, 이라크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동화의 뒷면에 간단한 소개글이 있어 참 좋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이 눈, 코, 입 같은 말을 익힐 무렵 그 대신 옷을 들고는 "등판, 소매, 깃, 단추, 주름, 주머니, 레이스, 지퍼." 등을 익힌 남 다른 아이 소피의 의상은 예사롭지 않다.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을 보면 "심 봤다."고 외치는 아이, 심지어 굽이 다른 신발도 소피에게는 엄청난 매력이다. 하지만 이런 소피의 파격 의상은 선생님의 근심을 산다. 그리고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다. 하지만, 어느 새 아이들과 선생님은 이런 소피에게 동화되어 간다. 부모님이 곱고 예쁜 옷을 사 주시지만, 그걸 입을 맘이 전혀 없었던 소피가 평범한 의상을 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

이유인즉슨, 소피 따라하기에 열광하게 된 아이들과 선생님 때문에 이제 소피가 하는 의상은 더 이상 남다르지 않다는 것. 남달라지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입던 평범한 옷차림을 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소피가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집집이 자기 입고 싶은 옷 입을 거라고 바쁜 출근길에 옷 한 보따리 내 놓고 실랑이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작용한 심리가 소피의 맘 같지 않을까?

다행히 우리 집 아이들은 그냥 주는 옷 예쁘다, 밉다 말 안 하고 잘 입어 주어 참 고맙다. 하지만 언제 소피 닮은 아이가 될 지도 모르겠다. 소피의 친구들처럼 소피따라하기를 하더라도 잠시 그러고 제 자리에 돌아오면 좋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08-01-01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낯익은 이름의 작가가 지은 책이 무엇이었는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아 검색 해 보니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가 나온다. 유명한 작가들은 재미있는 책만 지어내는구나 생각 해 본다. 아니지, 재미있는 책을 지어 내어서 유명해진거겠지?
 
바나나가 뭐예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8
김기정 지음, 남은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도 책 읽어 주는 수고를 엄마에게 요구하는 딸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 주었더니, 재미있겠다고 한다.

엄마가 읽어 줄까?

만만치 않은 길이(읽어 주기에는 그렇다)를 보면서 이 책 읽어주면서 또 꾸벅꾸벅 졸면 어쩌나 걱정 했건만, 책이 재미있어 읽어 주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눈을 반짝일 수 밖에!(어찌 책만 보면 잠이 오는지... 남편 왈 : 제발 저녁에는 책 좀 읽지 마라. 말 100% 완벽하게 잘 못 하는 우리 아들 왈 : 엄마는 책만 읽으면 졸고, 맞제 누나? 누나 왈 : 그래, 맞제? 엄마는 잠 온다고 책 안 읽어주고, 아빠는 이제 밤이 늦었으니까 조금만 읽고 자자고 그라고....)

책을 읽으니 중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 들려 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시험을 너무 잘 쳐서 소원을 하나 말하라고 하셔서 바나나를 사 달라고 했단다. 그 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바나나가 너무 귀하고 비싸서 잘 사는 집 아이들이나 소풍 갈 때 한 두 개 가지고 오던 그 바나나였으니 선생님의 학생 시절에는 그 가치가 더 높았겠지? 시험을 무척 잘 쳤기에 선생님의 부모님은 바나나를 사 주셨고, 선생님은 그걸 아무도 주지 않고 매일 한 개씩 조심조심 까 먹었더란다. 그러다가 결국 그 아끼고 아끼던 바나나가 유통기한(?)을 넘겨 못 먹고 만 애닯은 사연(?)을 들려주셨더랬는데...

금아무개들이 사는 동네, 지오에 서울을 다녀 온 사람이 수박 보다도, 참외 보다도 더 맛있는 과일, 바나나의 이야길 들려준다. 그 이야기와 함께 동네에는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건 바나나...라는 노래도 유행하게 되고. 아이들, 어른들은 바나나는 보지 못했지만 그리움을 키우면서 세월을 보낸다.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추측으로 죽으면서까지 "바나나나 먹고 죽어 봤으면!"했을 정도니.

그 지오 마을의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지금의 어른들이 아이였을 무렵. 드디어 지오 마을에 바나나가 나타나게 된다.

집을 통째로 부수었던 커다란 수박과, 아이들 몸통만큼이나 큰 참외가 열리던 지오 마을에 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그 소리 때문인지 이제 더 이상 그 신기한 크기의 과일들은 열리지 않고 그저 평범한 크기로 변해가게 되었더란다. 그 고속도로에서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그 트럭이 고가의 바나나를 싣고 가는 바나나 트럭이었다는 데서 문제는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그 말로만 듣던 바나나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한 송이쯤은 괜찮겠지, 하면서 한 송이, 혹은 여러 송이를 숨겨서 자기 집으로 가고 그 바나나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내게 된다.(정말 웃기다.)

경찰서에서는 없어진 바나나의 행방을 찾기 위해 마을을 찾아오고, 경찰서로 모두 끌려간(?) 마을 사람들이 떼 놓은 시치미는 경찰서 여기저기에 널려 있더란다.(재미있는 표현이었다.) 거기에 늦게 잡혀 온 기땡이! 아이들은 거짓말 못한다는데, 기땡이가 사실을 말하면 어쩌나 맘 졸였을 마을 사람들. 하지만 기땡이도 공범인지라, 사실을 말할 수 없고 그 시치미를 보태어 둔다. 순경의 말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하는 말- " 바나나가 뭐예유?"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키득거려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아주 재미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