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고양이 듀이 웅진 세계그림책 137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글, 스티브 제임스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연수에 갔다가 도서관 고양이 듀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 나도 저 책 읽었는데...

그런데 딱히 감동적이지 않았는데...

듀이가 정말 유명한 고양이란 말이야?

하면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아니다, 듀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웬만해서는 책에 대한 별점을 후하게 주는데 하나를 뺀 이유는 이 책만으로는 듀이를 이해하는 데 부족하다는

그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보라.

미국 아이오와 주의 스펜서라는 마을의 작은 도서관에서 19년이라는 삶을 살다가 간 듀이와

이 책의 저저이자 도서관 사서였던(이후 도서관의 관장이 되었던) 비키와의 만남은 극적이었다.

한겨울, 스펜서 공공 도서관의 반납함에는 많은 책들과 함께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녀석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지만, 비키가 씻어주자 회색에서 오렌지색 줄무늬 고양이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름은 듀이! 듀이 십진분류법에서 따 왔다. 

이후 듀이는 듀이 리드모아 북스(Dewey Readmore Books)라는 완벽한 이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도서관 고양이로서 전국, 아니 전 세계의 사랑을 받게 된다.

도서관 고양이를 찾아 다니는 이용자들이

"듀이 리드모아 북스, 듀이 리드모아 북스, 듀이 리드모아 북스~~~"라고 반복해서 부를 때

이 조그만 도서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상상해 보라.

듀이에게 고무줄은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고무줄을 가지고 놀기만 하면 좋으련만 그것을 삼켜서 지렁이 똥(?)을 누곤 해서 비키를 놀라게 한다.

비키는 전 직원에게 고무줄을 함부로 놔 두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만,

듀이는 이곳저곳에서 고무줄을 잘도 찾아낸다.

그림책에는

'좋아하는 고무줄을 쏙쏙 찾아냈어요.'라고만 되어 있어서 고무줄과 듀이의 이야기에 대한 감동은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책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를 통해 이 이야기를 자세히 만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책읽어주는 방에 듀이가 나타나면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순간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흥분한 아이들과 이 고양이와의 공생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듀이를 거꾸로 들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여자 아이의 당당한 표정을 보라.

이 때 비키는 듀이가 아이를 공격하면 어쩌나 가슴을 졸였다고 한다.

그러나 듀이는 언제나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들을 알아채는 영리한 도서관 고양이로서의 역할을 다 해 내었다.

아기 곁에 살금살금 다가가는 고양이를 본다면 아기의 엄마는 놀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키는 듀이를 믿었고, 듀이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아기가 자기 귀를 만지도록 몸을 맡겼다.

그러나 듀이가 항상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어떤 아이는 고양이를 무서워 할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아이는 듀이에게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도서관 고양이는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항상 나서서 인사하고,

그 사람들의 무릎 위에서 낮잠을 자고,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동무가 되어 주었다.

도서관에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듀이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듀이를 보러 와서 책도 읽었으리라.

듀이는 지역 신문을 넘어 전국의 신문, 잡지...

나아가 다른 나라의 방송에까지 출연하였다.

듀이는 세계의 영웅이 되었다.

 

이 책은 듀이와 아이들과의 만남이 행복했다는 것을 그리고 있다.

듀이 이야기의 일부만 담겨 있고,

그리고 그 내용도 아주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듀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안다면 이 책의 느낌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그림책에 없는 이야기를 조금 곁들여 적어 보았다.

 

마음 속으로 다시 불러본다.

듀이 리드모아 북스~

듀이는 2006년 11월 위종양으로 안락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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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8-2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듀이가 그 듀이 였군요.

희망찬샘 2015-08-27 16: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알고 보니 책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벌집이 너무 좁아! - 다문화 고래이야기 공동체 1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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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면 손해다!

이 말에 대해 한창 고민을 하고 있을 때,

EBS에서 본 '아이의 사생활-도덕성-'편은 내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세상을 이끄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도덕성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다.

35% 정도의 사람들이 세상을 정의롭게 이끌어 간다는 것.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에서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찢어 달라는 유치원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하는 어린 아이에게서도

아름다운 희망의 싹을 보게 된다.

도덕성이라는 것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것이라는 것, 노력하면 더 성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회의를 하기 위해 모인 꿀벌들!

회의의 주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왜 비좁아졌을까'다.

꿀벌들은 조사관 셋에게 그 문제를 조사하게 한다.

그들은 "우리 벌집에 꿀벌 한 마리가 더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벌이 병이라도 옮기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모아둔 꿀을 먹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다양한 해결책들을 제안하는 벌들.

번호를 매기자는 수학자 벌

여권과 출생증명서를 발급하자고 하는 변호사 벌

거짓말 탐지기를 쓰자는 탐정 벌

날개짓 소리가 다른 벌을 찾아보자는 언어학자 벌

그러나 여전히 우왕좌왕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한 벌들의 나라.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남의 잘못을 찾는 것 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이걸 도덕성과 연결짓는 것은 비약이 너무 심한가?

근데도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아이의 사생활편이 떠올랐더라는...

모두가 윈윈하는 해결점을 찾아가려면 이성적인 힘도 중요하지만,

선한 연대가 가능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왕벌의 말은 그러한 이유로 참 맘에 든다.

"어쩌면 우리 벌집에 침입자가 하나 있는 게 아니라, 방이 하나 모자란 것은 아닐까요?

침입자를 찾는 대신, 그 시간에 모두 힘을 모아 우리 벌집에 방 하나를 더 만들면 어떨까요?"

위대한 지도자라면 이 여왕벌처럼! 

혼란을 막아주는 구심점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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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8-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성 좋은 아이가 성공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겠죠.
이 책 마음에 드네요.
부산은 개학했나요?

희망찬샘 2015-08-2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는 했고 중학교는 월욜, 초등학교는 일주일 남았네요.
 
작은 발견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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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로부터 그림책 동아리 도서를 지원 받고 있다.

 

한 달에 총 4권의 책을 지원 받고 있고,

 

한 달에 두 번 모임에 이 책으로 이야기 나누고 아이들과 활용한 후

 

그 내용을 출판사에 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지난 번 책벌레 모임은 메르스 때문에 한 달만에 만났다. 

 

그래서 책이 4권이 모여 있었다.

 

그걸 들고 가서는 모두 책을 나누어 가지고 서평도 쓰고, 활동도 해 보기로 했다.

 

우선 나는 이 책을 골라 잡았다.

 

이보나씨의 멋진 새 그림책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설레여서 좋았다.

 

우와~

 

그녀의 그림책은 읽는 맛이 있고,

 

읽은 후 자유로운 상상을 해 보게 한다.

 

옛날 물건 파는 가게에서 찾은 실패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에게 '실패'라는 단어부터 설명해 주었다.

 

실패의 실은 옷을 너는 줄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진 단추도 꿰맬 수 있고

 

벙어리 장갑의 줄이 될 수도 있다.

 

구슬을 꿸 수도 있고

 

식물을 지탱해 줄 수도 있고

 

소의 목에 종을 달아 줄 수도 있다.

 

새 둥지를 만드는 재료도 될 수 있고

 

무언가를 묶을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은 후 무엇을 한 번 해 보면 좋을까 물으니

 

"실뜨기 해요!" 한다.

 

표지 그림을 보니 그러고 싶어진다.

 

마침 단추 달기를 위해서 실과 바늘이 준비되어 있었다.

 

실뜨기 재료로는 조금 부적당했지만 가는 실을 이용해서 실뜨기를 해 보았다.

 

실뜨기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가르쳐 주기도 했고,

 

짧은 실 덕에 서로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기도 했다.

 

책 한 권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해졌다.

 

이보나씨의 그림책은 이렇게 우리에게 작은 즐거움을 준다.

 

다음 그림책은 또 어떤 이야기로 구성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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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7-2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나 씨의 새 책이군요.

희망찬샘 2015-07-28 17:37   좋아요 0 | URL
네, 반가운 새 책이에요. ^^
 
바람의 새 집시 같이 보는 그림책 12
마틸드 마냥 그림, 마리-프랑스 슈브롱 글 / 같이보는책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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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판형이 큰 편이다.

안에 든 글씨도 크다.

출판사 이름이 '같이보는책'이다.

책표지 오른쪽 상단에 '같이 보는 그림책12'라고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거나 함께 보라고 일부러 크게 만들었나 보다.

집시는 표지의 새 이름이다.

소년 마누가 둥지에서 떨어진 새 한 마리를 구한다. 그리고 새의 이름을 집시라고 짓는다.

그 때부터 집시는 마누네 새 가족이 된다. 

화자인 '집시'는 자신의 둥지는 마차, 마누의 품, 루나의 머리칼이라고 이야기한다.

(마누와 루나는 남매다.)

그리고 바로 여행이 둥지라고 이야기한다.

마누의 가족을 따라 집시는 그렇게 하나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자유'에 대한 명상을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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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 괜찮아, 괜찮아 6
헬레나 그랄리즈 글, 수지 브리젤 그림 / 두레아이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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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는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아이들의 거짓말을 감지해야 하는 내공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이란 크게 위험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숙제를 했는데 집에 놔두고 왔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거짓말(?) 이지요.

그런데, 그런 작은 거짓말도 자꾸 하다보면 아무렇지 않게 더 큰 거짓말을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 어른으로 자랄 위험이 있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되풀이해서 이야기 합니다.

한 가지 거짓말을 완벽하게 포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거짓말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거짓말쟁이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그러니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해서는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책임지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라고요. 교과서적인가요?

처음 거짓말은 심장을 떨리게 하지만, 이후의 거짓말들은 심장을 두텁게 하나 봅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변명일 뿐이라고,

아니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하얀 거짓말일 뿐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생활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이런 상황 한 번씩 만날 것도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거짓말에 크나큰 죄책감을 가지라는 뜻은 아니고요,  

이런 동화를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거짓말은 항상 들통이 나더라고요.

그건 어른들의 거짓말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새학년이 되어서 기타 교습 안내서를 받아든 톰은 얀과 함께 강습을 신청하기로 하고 부모님의 허락을 구합니다.

그런데 톰은 기타 교습비를 들고 학교 가는 길에

예전부터 맘에 담아 두었던 장난감 자동차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사서 그 장난감을 살 수 없다면 정말이지 낭패입니다.

그래서 교습비로 장난감을 사고 맙니다.

할머니는 톰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면서 기타를 사 주시고,

삼촌은 미래의 훌륭한 기타리스트를 위하여 기타 받침대를 사 주십니다.

톰은 기타를 메고 집을 나서지만 배울 수 없습니다.

아빠의 마흔 번째 생일날 삼촌은 톰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함께 연주하자고 이야기 합니다.

아, 톰은 어쩌면 좋을까요?

 

진실의 힘은 거짓말의 힘보다 세답니다-옮긴이의 말입니다.

정말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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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7-1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눈여겨 보고 있던 중이었어요. 리뷰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5-07-22 16:26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일상과 닿아 있어 할말이 많더라고요.

숲노래 2015-07-18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말을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다 보면
이 그림책 이야기처럼
참으로 스스로 거짓말이라는 짐에 눌려서 허덕여요.
이렇게 허덕일 적에
거짓말을 하던 아이를
따사로이 품으면서
참말을 홀가분하게 이끌 수 있는 어른이
곁에 있어야지 싶습니다.

희망찬샘 2015-07-22 16: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 어른 되도록 노력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