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인생 수업 모두가 친구 22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지음,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임은숙 옮김 / 고래이야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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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의 개정판이다.

참 좋은 내용임에도 판매가 부진한 것이 제목 탓인가 싶어 다시 펴낸 책이라는 출판사 관계자분의 설명을 들으며

조금 더 자세히 책을 들여다 보았다.

이 책은 그냥 재미있게 휘리릭 읽는 책이 아니라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철학하게 하는 책.

 

아빠는 내게 꾹 참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주셨어요.

엄마는 기다리는 게 늘 좋은 건

아니라고 얘기해 주셨죠.

 

할머니는 늘 말씀 하세요.

"일분일초도 소중한 거야."

할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하죠.

"느긋하고 편하게 사는 게 정말 좋은 거란다."

 

.

.

.

나는 많은 걸 배웠어요.

사촌누나는 내게 틈만 나면 말해요.

"네게 가르쳐 줄 게 정말 많아."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말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거예요.

 

아이를 자라게 하는 많은 말들과 그 말들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

이 아이는 잘 자랄 수 밖에 없으리라.

사춘기 아이랑 티격태격하면서 가끔씩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때론 반성을 하기도 하지만, 푹푹 끓는 속을 어쩌지 못해 당황도 한다.

이론은 어떻게 말을 해야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지 알겠는데...

현실은 날카로운 화살만을 쏘게 된다.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 우리 아이가 '참 고마운 인생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알지만, 요즘은 잘 되지 않아 속상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고마운 인생 수업에 관해 나부터 좀 더 배우고 느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은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준다.

나도 어린이들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요즘은 너그러움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깊이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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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가 울고 있어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28
카마타 미노루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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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시금치

갓 지은 밥 그대로도, 주먹밥으로도 맛있는 쌀

영양이 듬뿍 든 젖소의 우유

조림으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는 말랑말랑 보들보들 가자미

.

.

.

모두모두 울고 있다.

더 이상 사람들이 자기들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슬퍼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 뭔가가 떨어지고 나서 세상이 바뀌었다.

색깔도, 냄새도, 모양도 소리도 없이 온 땅을 병들게 만든 그것은 무엇일까?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울게 만든 그것

땅과 바다와 하늘과 나무와 꽃과 동물... 모두를 울게 만든 그것

 

당장의 편리함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원전

그 뒤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얼굴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학교에 온 원자력 발전소 관련 책자를 보면,

방사능이 줄 수 있는 피해 보다도 우리 생활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가에 대한 홍보가 가득하다.

 

편리함이 가진 또 다른 얼굴에 대해 고민을 해 보라고 이 그림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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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때는 그냥 신나게 놀아 - 어린이 인성교육을 위한 명상 그림책
로렌 알더퍼 글, 케리 리 맥린 그림 / 담앤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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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 들은 이야기지만 머리 속에 콕 박혀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옛날 한 사내가 인생성공에 대해 고민하다가 도사님을 찾아간다.

"도사님, 도사님! 도사님은 어떻게 하여 이렇게 훌륭한 도사님이 되었습니까?"

"나는 밥 먹을 때는 밥만 먹고,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하고, 잠 잘 때는 잠만 자고, 똥 눌 때는 똥만 눈단다."

그 말을 듣고 사내는 "저도 밥 먹고 잠 자고 똥 누는데요."하고 말한다.

도사님이 다시 말씀하신다.

"너는 공부하면서도 놀 생각, 놀면서도 숙제 생각... 을 하지 않느냐?"

도사님의 말씀은 바로 키팅 선생님이 외쳤던 "카르페디엠!" 이었다.

여기, 그리고 지금!

 

이 책은 바로 이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원숭이와 해피 팬더의 문답이 바로 사내와 도사님의 문답과 같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해피 팬더가 이야기 한다.

"책을 읽을 땐 그냥 책에 푹 빠져 있어." 하고 말이다.

"놀 때는 그냥 신나게 놀아."

 

지나온 시간에 대한 자책과 오지 않은 시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한다면 손해는 고스란히 나의 몫일 게다.

다시 한 번 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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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접속 중 푸른숲 새싹 도서관 29
필립 드 케메테 글.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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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양 스마트폰을 2G폰으로 바꾸었다.

감사하게도 수학 공부방 선생님께서 바람 잡아 주셔서 그렇게 하기로 맘 먹었다.

동생에게 폰을 양보하기로 했지만, 방학 때까지만 쓰게 해 달라고 사정해서 오늘까지 열심히 썼다.

스마트 아이 코치니 T-청소년 안심팩이니 하는 앱을 이용해서 사용 시간을 제한해 보지만...

볼 때마다 폰을 만지는 것 같아 맘이 많이 쓰였다.

폰을 만지고 부터 책을 멀리 하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선생님의 권유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2G 폰을 쓰겠다 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아이를 사랑한다면 절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자기들 또래의 문화가 있겠다 싶으니 무조건 스마트폰은 안 된다고 할 수도 없었다. (맘 약한 바보같은 엄마)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아이들 보고 폰 많이 쓴다고 뭐라 했는데,

어쩜 그 보다 더 많이 쓴 건 바로 잔소리 해 대던 '나'가 아니었나 싶다.

엄마는 마음대로 쓰면서, 아이들 보고는 쓰지 말라 하니, 나는 바담풍, 너는 바람풍~ 꼴이다.

인터넷, 스마트폰을 잠시 놓고 아이들을 쳐다보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이야기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쁘다고 허둥대는 사이, 이제 아이들은 놀아달란 말을 하지 않게 되었고, 엄마랑 이야기도 깊이 하지 않게 되었다.

찬이가 불러도 "잠시만, 이것까지만 하고..."말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엄마 수업>>이라는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던 말은 아이가 불렀을 때 "잠시만!" 하지 않고 즉시 달려 갔다는 것.

컴퓨터 접속이 되지 않자 아빠(펭귄)은 신호가 잡히는 곳을 찾아 걸어걸어 가다가

그만 빙하 조각이 떨어져 나가서 조난(?) 당하고 만다.

수많은 아이스북(ㅋㅋ~ 페이스북) 친구들을 만날 길이 없다.

그런데, 그런 아빠를 구해준 것은 아이스북 친구가 아니라 현실 세계의 새 친구 북극곰이었다.

아빠는 접속되지 않는 컴퓨터를 과감하게 보드로 이용하게 되는데...

아빠 스마트폰으로 보드를 타게 되는 날, 가족은 더욱 하나가 되리라.

현 세태를 잘 꼬집어 놓은 재미있는 그림동화다.

나도 폰을 조금 덜 만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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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6-08-29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딸래미도 2 G 로 바꿔야 할 듯요 . 스마트폰이 애들울 망가 뜨려요 .
 
아빠, 잘 있어요? 사계절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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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시간에 '아빠 좀 빌려 주세요'(<<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수록 동화)를 배우다 보니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엄마가 만들었어>>가 생각났다.

그 책을 읽다보니 또 <<아빠, 잘 있어요?>>가 생각났다.

순서가 이 책을 먼저 읽고 <<엄마가 만들었어>>를 읽는 게 맞을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어른들은 살아온 세월 만큼 뭔가 찡한 느낌 받을 거고,

부모님을 먼저 보낸 이라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할 거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엄마나 혹은 아빠를 잃게 되는 아이들이 있다.

특히 엄마를 잃었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그 빈 자리는 어느 날 문득문득 찾아 와 눈물 바람을 하게 된다.

학교를 가려고 하는데, 머리가 유난히 묶이지 않던 날,

엄마가 있었더라면 다 해 주었을 텐데... 하며 대성통곡 하느라 학교를 못 올 수도 있고,

어제 빨아 둔 체육복이 마르지 않아 엄마가 생각날 수도 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제자를 생각하고 맘이 아파서 함께 운 적도 있다.

그리고 또 문득문득 그 아이가 생각난다.

그럴 때 마다 그 분들의 명복을 빌며~

 

요시후미는 아빠랑 캐치볼 하던 날은 잘 하지 못해 만날 울면서 집에 온 것을 후회한다.

울지 말고 조금 더 캐치볼을 많이 할걸, 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빠한테 한 대 콩 쥐어박히던 날

무척 아파 속상했을 텐데...

이제는 그것이 그립다.

아빠에게 한 대 더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쯧쯧 불쌍해라." 하는 어른들의 걱정을 듣지만,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는 요시후미.

가게에서 물건을 훔칠 뻔 했지만 나쁜 짓을 하면 지옥에 가기 때문에 아빠를 만날 수 없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시 먹는다.

아빠는 곁에 계시지 않지만 언제나 곁에서 요시후미를 지켜 주신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우린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

요시후미는 그렇게 건강하게 자라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짓는 멋진 사람이 되었구나!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겠지!~ 하고 추측해 본다.)

 

<<괜찮아요 괜찮아>>와 <<내가 라면을 먹을 때>>도 함께 보아서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한 작가다.

힘내요, 어린 요시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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