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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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꼭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더랬다.

아이들 덕에 한 번 더 읽게 되었다.

기장군 독서 골든벨 대회 대상 도서 중 하나다.

우리 학교는 4, 5, 6학년 14명 참석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희망자가 많았다.

그래서 예선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문제를 검색해서 조합해서 냈는데, 오래 전에 읽어서 그런지 답을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래서 천천히 다시 읽어 보았다.

좋은 책인지 모르고 읽었는데 책의 내용이 정말 좋아서 참 좋았던 그 때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책의 내용이 많이 알려진 만큼 감동이 사라진 듯하여 아쉽다.

여전히 책 속에는 많은 가르침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교내 대회에서 마지막 2명까지 남았다가 이 문제에서 탈락했던 희망양을 생각하면서 출제한 문제는 바로 이것!

초록머리의 부모는 누구인가요? 희망양은 나그네만 적어서 탈락!

잎싹이 저수지에서 배가 몹시 고팠을 때 먹었던 먹이는? 의 답을 찾기 위해서 또 책을 천천히 뒤적여 보았다.

잎싹과 아기 오리는 오리 우두머리로 인해 갈대숲을 떠나는데 그들 대신 족제비에게 당한 것은 누구인가요? 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을까?

잎싹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쓸 수 있을까?

선수도 선발하면서 본선 대회 대비도 하기 위해서 시험을 쳐 보는데, 덕분에 내가 공부를 했다.

그런데, 독서를 이렇게 분석하면서, 내용을 외워가면서 하는 것은 정말 별로다.

가벼운 마음으로 잡아든 책이 내 마음 속으로 성큼 들어올 때의 그 감동이 바로 독서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즐거움이 사라지긴 했지만, 상금, 상품이 많으니 대표 선수들에게 열심히 해 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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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북클럽
박현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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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문제아들이 뭉쳤다.

그들이 받은 과제는 사회봉사 이런 거 아니라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거다.

예전에 이지성 저자 강연에 가서 쪽방촌 같은 곳에 가서 인문학 독서를 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무척 의아심이 들었다.

인문학 독서 좋은 거야 알겠지만, 인문학 독서가 가벼운 책 읽기가 아니기에 읽게 만드는 것 부터 어려울텐데

어떻게 독서를 통해 그들의 삶의 모습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질문했는데, 저자분이 지금까지 이야기하는 거 뭐 들었냐고 그래서 무척 창피했다.

잘 듣고 있었지만, 그런 사실만을 이야기했지, 과정에 대한 언급은 분명 없어 질문을 했는데 말이다.

이 책에도 이런 의문이 든다.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책은 독서력이 있는 아이들이 읽어낼 수 있는 책일텐데,

모두들 책을 읽고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는 삶의 철학이 뚝뚝 묻어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사실 조금 들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미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은 책을 나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기에 책을 권하는 무척 좋은 책이 아닌가 하고 평가하고 싶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프랑켄슈타인

-제인 에어

-자기 앞의 생

-일반적이지 않는 독자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복스

-모모

-달과 6펜스

-첫사랑

-멋진 신세계

-파이 이야기

이 중 제대로 읽은 책이라곤 <<모모>> 밖에 없다.

모모는 우리 학교 책 잘 읽는 5학년, 6학년 아이들이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하다.

<<달과 6펜스>>는 중고등학교 때 읽기는 했지만, 문고판으로 읽었으니 안 읽었다고 봐야겠고.

책을 읽기 전에 책의 감상을 먼저 만났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

이 책들과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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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국봉은 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나 초승달문고 31
임정자 지음, 이경석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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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재미있지 않나?

이 책에는 2가지 이야기 실려 있다.

<강순지는 어떻게 무지막지한 잔소리를 이겼나>와 <오국봉은 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나>다.

두 편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관심 가져 주라고 이야기 한다.

이 이야기 읽으면 부모로서의 나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 아이 어렸을 때 동료 교사가 육아서의 최고봉이라 생각한다고 추천해 주었던 책이 있었다.

<<엄마 학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 열 일을 제쳐두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는 대목이었다.

그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잠깐만~~~ 엄마 이것 좀 하고!"라고 말할 때가 많았다.

세월이 흘렀는데 우리 아이가 똑같이 따라한다. 

엄마가 뭐 좀 하라고 하면, 엄마가 부탁을 하거나 해도...

"잠깐만요, 이것만 보고요. 이것만 하고요." 하고 말이다.

 

강순지는 이것저것 주워 모으는 아이다.

순지 만할 때 아이들의 눈에는 하찮은 돌멩이 하나도 빛나 보이는 법

하지만 엄마는 더럽고 냄새나고 지저분하다고 싫어한다.

-당장 갖다 버려!

-으이그 내가 못 살아.

-넌 생각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이 말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닌가?

멋진 나방을 주워 관찰 일지까지 쓰며 행복해하는 순지에게

엄마는 가루가 눈을 멀게 한다며 그걸 빼앗아 변기통에 넣고 물을 내려 버린다.

엄마가 내뱉은 미운 마음이 담긴 말들을 모으는 주머니를 만들어 순지는 하나씩 하나씩 모아둔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 주머니를 묶어 바다에 띄워 보낸다.

신기한 주머니를 발견한 바다 용궁의 거북 왕자는 그걸 용궁으로 가져간다.

열어 본 주머니에서 틔어 나온 말들은 용궁 가족들에게 달라 붙는다.

용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돌고래 공주와 조개 아이가 그 말들을 다시 주워모아 주머니에 넣고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데

그 말들이 엄마에게 돌아가서 엄마를 공격한다.

말 괴물의 공격을 받은 엄마는 깊이 반성했더라는 이야기다.

순지는 어떻게 되었냐고?

이제 모으는 것에서 기르는 것으로 취미생활 갈아타기를 했는데,

그 기르는 동무들이 바퀴벌레, 지렁이, 쇠파리, 구더기래나 뭐래나.

 

일주일간의 피곤을 잠으로 풀려는 아빠와

아빠와 캐치볼을 하기 위해 일주일을 참아 온 오국봉 부자

오국봉은 아빠 앞에서 알짱 거리다

"시끄러, 당장 꺼져!"라는 말에 피시식 땅으로 꺼져 버린다.

그 자리에서 밉상 나무가 하나 자라는데 그 나무에는 눈물 방울 같은 신기한 열매가 맺힌다.

없어진 국봉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는 엄마, 아빠.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하셔야죠!!! 하면서 함께 뜨끔한다.

부모님은 오국봉을 어떻게 찾게 되었을까?

 

아이들이 이야기 할 때 아이들 쳐다보면서 귀 기울여 들어주어야겠다.

잠깐만~~~은 저 멀리 가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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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 제1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2
김진희 지음, 손지희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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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었다 살아난 동우의 개과천선 이야기다.

동시에 <<저승 곳간>>을 모티브로 한다.

동우는 준희에게 '삥' 뜯으려고 쫒아 가다가 교통 사고로 저승행 버스를 타게 된다.

저승 사자의 실수로 죽을 때가 아닌데 나이 같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염라대왕 앞에까지 가게 된것.

저승을 오는 길은 차비가 없지만 되돌아 가려면 노자가 필요하다.

저승 곳간에서 돈을 꺼내어 차비를 내라 하는데, 동우의 저승 곳간은 텅텅 비어 있다.

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옛 이야기처럼 다른 이의 곳간에서 노자를 빌리는데, 그게 하필이면 준희의 곳간이었다.

자식~ 얼마나 나쁘게 살았으면 곳간이 텅텅 비었냐? 좀 착하게 살지!

준희의 곳간에서 노자를 빌렸으니

정해진 기간 안에 갚지 않으면 다시 저승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어마무시한 사실 앞에 동우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빚은 줄어들지를 않으니 속만 탈 밖에!

그러다 준희를 관찰하게 되고, 준희를 알아가면서 새로운 우정을 만들어 나간다.

동우는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까지 노잣돈을 다 갚을 수 있을까?

동우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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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8-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어요. 우리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해야겠네요.

희망찬샘 2015-08-27 12:24   좋아요 0 | URL
문학상 받은 작품이라 재미 있을 거예요. 아드님이 독서 수준을 차곡차곡 높여 가고 있군요.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
조경희 지음, 원정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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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트 계산원 구양순 여사를 통해 감정 노동의 고단함을 이야기한다.

아들과 둘이 살면서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구양순 여사는 언제나 씩씩하다.

사는 게 힘들지만,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신 나게 살아가려 애쓴다.

아이들 자란 후 시간의 여유가 생겨 눈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며 일자리를 찾아 봐도 

중년 아줌마를 기다리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을 나오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서 배운 값에 대한 일자리를 찾고 싶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 책 속에 나오는 영심이 이모도 그래서 행복마트에 일자리를 구하게 된 거다.

구양순 여사와 달리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하고, 이제 일을 시작해서 일이 서툴기도 하다.

블랙 컨슈머(나쁜 소비자)랑 마찰이 있어 영심이 이모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구양순 여사가 도와주려 했다가

고객의 항의로 직원 교육을 받게 된다.

표지 그림처럼 마트 입구에서 폴더폰이 접혀지듯이 몸을 굽혀가며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객님!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고객님! 을 외쳐야 하다니!

그것도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서 말이다.

아~ 슬프다.

학교에서 사회 숙제를 하면서 구양순 여사의 아들은 '노동'에 대해 조사해 보자고 제안한다. 

마침, 구양순 여사가 다니는 행복 마트에서도 감정 노동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운동이 일어난다.

어릴 때, 파업은 굉장히 안 좋은 것인 줄 알았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 것은 어른이 되어서다. 에공~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나 보다 더 빨리 그러한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학교 숙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따라 가다 보면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된다.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길에 대한 고민을 해 보기를 바란다.

고객만이 왕이 아니라, 직원 또한 왕임을 알고 행복마트가 다같이 행복한 공간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우리 모두 용기 내어 다함께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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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8-2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노동자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잘 전달될 듯 하네요. 리뷰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희망찬샘 2015-08-27 12:25   좋아요 0 | URL
이 책 참 감사하게 읽었어요. 아이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제목을 통해 내용을 추론해 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