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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 장터에 유관순이 나타났다! ㅣ 꿈터 어린이 24
소중애 지음, 한주리 그림 / 꿈터 / 2019년 2월
평점 :
가끔 그런 생각해 본다.
일제 강점기에 내가 태어났다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여를 했을까?
박해시대 때 태어났다면 순교를 선택했을까?
옳은 것을 옳다, 그른 것을 그르다 말하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인가!
그러고 생각해 보니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이든, 그렇지 않은 이든 간에 나라를, 혹은 자기 신념을 위해 용기를 낸 이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화려한 액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자율 동아리 발표회에서 영화 감상부 아이들은 그 내용을 나름 소화하여 그들이 느낀 감동을 벗들에게 전해 주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유관순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그 살아온 생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들 있을까?
엄마아빠의 여행 때문에 할머니 집으로 내려가 생활하게 된 두영이는 유관순 열사를 존경하는 초등학생이다.
할머니 집은 천안이고, 병천에서 '할매 순대국밥집'을 하고 계신다. 병천은 그 옛날의 아우내이다.
아우내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유관순!
두영이는 병천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유관순을 만나고, 유관순과 함께 기미년(1919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게 된다.
친구 병구와 유관순과 함께 두영이는 초혼묘에 먼저 오른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돌아가신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이태원 공동묘지에 묻혔는데 이곳이 1937년 택지로 조성되면서 유골이 사라지게 되어 고향인 병천에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초혼묘를 만들었다고 한다.
열 여덟 나이에 순국한 유관순의 삶은 비장했지만, 이 책은 영화와 같은 비장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두영이와 병구와 같은 어린 친구들에게 동화의 형식을 빌어 유관순의 삶에 대해 잔잔하게 이야기 해 주면서 여러 정보들을 주고 있다.
두영이와 병구는 관을 세워 놓은 형태인 벽관이라는 고문 기구에서 30분을 견디면 1919년의 뜨거웠던 시간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유관순 누나의 말을 듣고 그 시간을 견딘다.
만세 운동에서 부모를 잃은 유관순, 일제 만행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한 유관순, 옥중에서도 만세 운동을 한 유관순!
형기를 3개월 남겨둔 18세 꽃다운 나이로 순국한 그녀의 삶 덕분에 편안한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여러 분들의 희생 덕분에 살아가는 나날들에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