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변명 대학병원 건강교실 6
서민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모해짐님이 선물해주신 <기생충의 변명>을 다 읽었다.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무려 사나흘간에 걸쳐 맛있는 과자를 서랍 속에 숨겨놓고 먹듯 아껴가며 읽었다. 재미있는 책을 단숨에 해치우지 않고 사나흘 동안 나누어 읽는다는 건 어지간한 이성의 소유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어제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재밌는(?) 뉴스를 전해주었다.

"엄마, 엄마, 오늘 1학년 9반 어떤 아이가 배가 아파서 설사를 하는데 화장실에 가지 않고 바지에다 쌌대!"

"저런!(사실을 말하면 나는 '저런!'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우야꼬!로 바꿔 읽으시길)  실수한 친구 놀리면 안되는데 '친구야,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울지 마!'하고 위로해 줘야 좋은 친구지."

부모 역할을 하다보면 자신의 평소 성품이나 인격과는 다르게 이렇게 위선을 떨 때가 있다. 더구나 마이 도러는 그런 재미있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 중에서도 제일 앞자리에 속한다.

그런데 딸아이의 대답이 더 웃긴다.

"그런데 그 아이는 안 울었다는데?"

울지도 않는 아이를 어떻게 "울지 마!"하고 위로하느냐, 그런 이야기다.

기생충이 주인공인 책인만큼 이 책에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대변, 항문 뭐 그런 향기롭지 못한 단어들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저자의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입담 때문인지 몰라도 이상하게 이 책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으로 경쾌하고 발랄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밥상머리에서 신문 대신 들고 읽는 것도 무방할 정도.(단 123쪽 사진은 밥 먹을 때 보면 절대 안 됨.)

옛날 옛날 내가 단발머리 여중생일 때 '간디스토마'로 불리는 급우가 있었다. 회충검사 때 재수없게 간디스토마로 판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요충! 그런데 그게 뭐 자랑거리라고 밝히느냐 하면 요충 정도는 이야깃거리도 안되었기 때문이다. 요충이나 회충으로 판명난 아이들은 간디스토마 아이를 흘끔흘끔 쳐다보며 소근소근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맹세코 나는 그런 적은 없다. 요충으로 간지러워 잠 안 오는 밤,  짝사랑하는  머스마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던 기억은 있지만......

<기생충의 변명>은 의학전문 학술서답게 기생충의 이름들이 정식 명칭으로 나온다. 간디스토마는 간흡충으로,  또 사람이나 동물의 눈이 주요 은신처라는 동양안충, 매일매일이 남여상열지사라는 주혈흡충, 굴을 먹고 걸린다는 참굴큰입흡충......

'21세기는 기생충의 시대다'라는 헤드카피와 함께 서문에는  '멸시와 배척 속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여러 기생충의 다양한 삶을 통해  공존의 방법과 삶의 지혜를 배우자'는 저자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월드컵 무렵에 쓴 원고인 듯, 각국 월드컵 팀을 기생충에 비유한 꼭지가 나오는데 월드컵의 영광을 못 잊어하는 축구팬들이라면 꼭 한번 찾아서 읽어볼 만하다.(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인용하지 않겠음.)

의대 본과 2학년 때 방송반 작품으로 '킬리만자로의 기생충'을 쓴 적도 있다는 저자 서민 교수는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기생충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틈틈이 기생충학을 연구하고 있는 소장학자로서의 고충을 유머러스하고 페이소스가 짙게 풍겨지는 일화로 소개하고 있다.

특정 마을의 역학조사를 위한 대변검사나,  개 눈에 서식하는 기생충을 조사하기 위해 사육장에서 또는 도축 현장에서, 또 기생충과 관련 있는 파리인가  모기인가를 잡기 위해 뒷산에서 망을 들고 진을 치는 그의 하루는 어느 빼어난 단편소설이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고 눈물겹다.

(이 책을 선물해준 님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5-04-15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4-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책을 한번 검색해 봐야겠어요... 대통령과기생충만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분야로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요...보관함에 담아둬야지...ㅎㅎ

로드무비 2005-04-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니이이임, 추천해주고 가셔야죠.
마태우스님 책인데!^^(이런 억지가!)

로드무비 2005-04-1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고맙습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 꼭 빌려드릴게요.
전화할게요.^^

날개 2005-04-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이 책 읽으셨군요..^^ 전 오늘 대통령과기생충을 선물 받았는데..ㅎㅎ

마태우스 2005-04-1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어...이러심 안되는데.... 친소관계에 따라 리뷰의 내용이 달라지면 안된다구요!! 물론 무비님과 제가 친하긴 하지만..........

마태우스 2005-04-1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날개님은 냉정하게 써주시어요...

로드무비 2005-04-1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 이상 어떻게 냉정하게 씁니까?
흥=3 제 리뷰가 마음에 안 드시나 보지요오?^^
날개님, 우리 책 사보지 말고 나중에 바꿔봐요.^^

난티나무 2005-04-15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책을 단숨에 해치우지 않고 사나흘 동안 나누어 읽는다는 건 어지간한 이성의 소유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와우~ 맞는 말씀입니다~~ " 로드무비님 = 상당한 이성의 소유자~~" ^^
읽고픈 책 목록에 또 한 권 추가예요.

진진 2005-04-1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첫 줄의 익숙한 이름.. 마지막 줄에서 무안해지고.. ^^; 재밌게 읽으셨다니 좋으네요. 책장 젤 윗칸에 두고 아직도 못읽었다는..게으름의 극치라는..

balmas 2005-04-17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 한번 읽어봐야 할 텐데 말이에요 ...
어쨌든 땡스투와 추천 하나요~

2005-04-17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17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4-1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오늘와서 추천했어요..ㅎㅎㅎ 전 로드무비님 팬이잖아요

로드무비 2005-04-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인터라겐님. 고마우셔라.
앞으로도 그 마음 변치 마시길......^^
속삭이신 님, 저도 정말 다행입니다.
빨리 읽고 싶어요.^^
발마스님, 제가 빌려드릴까요?
가족관찰기는 내일이나 모레 보내겠습니다.
(메모 남겨 주세요.
추천 고맙습니다.^^;)
모해짐님 요즘 조금 게으름 부리고 계신 것 같아요.
서재에도 잘 안 나오시는 것 보면...^^
난티나무님, 어어 저 구절은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인데......
마태우스님 풍으로 쓴 리뷰거든요.^^

2005-04-19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1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님의 왈,, "우야꼬"~ 를 상상합니다..ㅋㅋ

로드무비 2005-04-1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님 선물이 방금 왔어요.
자랑해도 되죠?
그리고 다치바나 다카시 왜 서평단 책 신청 안했어요?

비로그인 2005-04-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생충의 변명]..불후의 명작이죠..녜,녜..ㅡㅡa

로드무비 2005-04-2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와락=3 너무 반가워요.
어디 갔다 이제 오셨어요? 잉잉.
 

처음으로 내가 아르바이트를 한 것은 대학 2학년 땐가 부산 영도 동삼동 무슨 세무서의 부가가치세 신고기간 도우미였다. 빼어난 미모와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의 회계학과 친구가 주선한 거였는데 영도에 살던 그녀에게 우연히 접수된 아르바이트 자리였다.  

회계학과도 아니고 더더구나 수학이라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받아본 적이 없는 내가 세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강아지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라길래 집도 무지 먼데 해보기로 했다. 출퇴근이 어떤 건가 궁금하기도 했고......

우리는 두 명의 주사에게 각자 배속이 되었는데 나를 맡은 40대 초반의 주사님은  실망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처음 경험하는 사회, 무능력자로 밀려나기 싫어 나는 무조건 천진한 표정으로 제법 상냥하게 굴려고 노력했으니 선머슴같은 애가.....ㅎㅎ 아마 그 모습이 더 가관이었을 것이다.

나는 아침에 출근하면 마시는 커피 한잔과 점심때 얻어먹는 식당 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아, 이런 맛에 사람들이 졸려죽겠는데도 일어나 눈비비고 출근들을 하는구나,  감격했다. 퇴근 시간의 그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나이브한 분위기와 차창으로 바닷바람(태종대)을 맞으며 집에 돌아오는 즐거움은  어떻고......

우리가 하는 일은 전자계산기로 부가가치세 신고된 금액 합산해 주는 것. 가끔 실수를 하긴 했지만 이래봬도 꼼꼼한 구석은 또 조금 있어서 큰 실수는 하지 않고 잘 넘어갔다. 세무공무원들이 월급은 얼마 안되지만 잘산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가까이서 본 그들은 숨겨진 재산 따위는 하나도 없어 보일 정도로 꼬질꼬질하고 궁기가 흘렀다. 하루종일 하는 일도 너무 따분해 보였고......

아무튼 일주일인가 열흘 간의  일이 무사히 끝나는 날, 두 주사님은 맥주집으로 우리를 인도, 송별회도 간단하게 해주었다. 술이 몇잔 들어가자  말도 너무 유창하게 잘하고 거기다 멋들어진 유머까지 구사하자 내 담당 주사님이 나를 다시 보는 눈초리가 느껴졌는데 어쩌면 그것은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친구와 나는 그들과 헤어져 남포동까지 진출, 기분좋게 한잔 더 했다.

나로서는 처음 만져보는 거금. 그것도 나의 노동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여 가슴이 설레었다.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모른다. 한 가지 기억나는 건 당시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던 여동생과 까까머리 남동생을 위해 세고비아 기타를 사줬다는 것.

기타를 선물받고 기뻐하면서도 "세무서에서 누나 니가 무슨 일을 했는데?" 하고 의심쩍은 시선으로 묻던 남동생에게 "서류정리!"라고 뻐기며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다음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으응, 바람이 불면 책상 위 서류들이 날아가잖아. 그거 정리!"

동생은 두고두고 그 이야기를 하며 놀린다. 너무 솔직해도 탈이다.

 



 

(한 명의 시선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제목에 마태우스님 이름을 들먹여보았다.  효과가 얼마나 있으려는지?)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emuko 2005-04-1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월급으로 동생들을 위해 세고비아 기타를 선물하셨다는 로드무비님... 뭐예요. 너무 낭만적이잖아요.....^^

인터라겐 2005-04-1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로드무비는 여기서도 역쉬 캭~은 안빠지네요...

로드무비 2005-04-1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바이트 이력 중 재밌는 게 생각나 하나 쓰려 했더니 첫 아르바이트가 떠오르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제 딴에는 마태우스님 풍으로 써보려고 했는데 괜찮았나요?^^
인터라겐님, 물론입니다.
술 이야기 안 빠집니다. 님의 기대에 부응코자.^^

날개 2005-04-13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아르바이트가 세무서라니! 정말로 번듯한 곳이었군요.. 저는 길에서 설문조사하기였는데..ㅎㅎ

로드무비 2005-04-1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에서 설문조사하기는 저 더더욱 못해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무지 떨었거든요. 당시만 해도......
친구 빽으로 얻어걸린 일이에요.^^

플레져 2005-04-1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롯데월드에서...^^
바람에 날아가는 서류 정리라니요... 흐흐...

릴케 현상 2005-04-13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첫 아르바이트는^^ 자동야구장 볼보이였는데... 9살 때(근데 돈이 떼여서 울었지)

울보 2005-04-1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의글을 읽고 나서 저 그림들이 너무 이뻐요..

야클 2005-04-1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분이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첫 알바비 잘 쓰셨네요. 전 처음 번 돈으로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

kleinsusun 2005-04-1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처음 반 정도는 진짜 마태우스님 스타일이예요.
근데...쓰다 보니 나머지 반은 로드무비님 스타일로 바꼈네요.
저는 첫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으로 스키 샀어요.
로드무비님 글 정말 잼있다.....말할 수 없는 나이브한 분위기...우하하하.

마태우스 2005-04-1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님의 글은 님 특유의 매력이 있답니다. 저는 사실 글은 잘 못쓰잖아요. 삶이 워낙 그래서 그렇죠^^ 세고비야 기타 사주신 거, 정말 감동적이어요.... 제가 그랬다면 저희도 우애가 좋았을 텐데......

마태우스 2005-04-1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새벽별님이 라켓 사준 사람이 바로 저예요

하얀마녀 2005-04-1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마태우스님의 이름을 빌리지 않더라도 로드무비님은 이미 글로써 일가를 이루었다고 봅니다만. 로드무비님이 쓰셨다는 것만으로도 읽고 싶다구요. ^^

2005-04-14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4-1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꾸 댓글 다는 걸 까먹어요.(모든 분께 죄송!)
속삭이신 님, 저같은 인간도 사회의 일원으로 버젓하게 노동을 하고 있구나,
하는 감격이었습니다. 제가 일을 좋아하는 인간으로 보이세요?ㅎㅎ
백발마녀님, 흐윽, 감격이옵니다.
어쩌면 그리 꿀처럼 달디단 말씀을 하시는지......^^
새벽별님, 마태우스님 따로 만나서 얘기하세요. 흥=3
마태우스님, 저는 사실 글은 잘 못 쓰잖아요, 라뇨.
말이야 바른 말이지 님이 잘하시는 게 글 잘 쓰시는 것밖에 더 있냐고요.^^;;
수선님, 마태우스풍으로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보기보다 어렵네요.
반응도 신통치 않고요.^^;; 아, 반응이 괜찮은 건가?^^;;


로드무비 2005-04-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2탄도 올릴까요?^^
새벽별님, 무슨 일을 하셨는지 몰라도 많이 버셨군요.^^
울보님, 피규어예요. 갖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눈요기라도 하자고...^^;;
산책님, 자동야구장 볼보이, 거기다 돈을 떼였다니 너무 멋지잖아요.^^
플레져님은 역시 아르바이트도 환상적인 곳에서 하셨군요.^^

숨은아이 2005-04-1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아르바이트라... 뭐였더라. 설문조사였던 것 같아요. 받은 돈은 그냥 며칠 점심 값으로 썼을 듯. 재미없게시리. ^^ 학교 다닐 적에는 점심에 먹을 라면 값 500원하고 전철 승차권만 갖고 다녔거든요.

로드무비 2005-04-1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설문조사.
무난한 걸 하셨군요. 그런데 돈을 왜 그렇게 조금 주었을까요?^^;;
하기야, 우리나라 아르바이트 뭔들 안 그렇겠어요.
이상한 데서 일하는 거 빼고.^^;;;
 
우일우화 - 이우일의 만화상자
이우일 지음 / 사회평론 / 2001년 7월
절판


도날드닭과 노빈손, 딸기와 쌈지 캐릭터의 주인공 만화가 이우일의 장난감 같은 책구경 해보실랍니까?(참고로 절판이랍니다.) 꽤 튼실한 상자에 담겨 있었는데 산 지 4년쯤 되다보니 분실했답니다.

책 맨 앞에 실린 사진. 머리에 예쁜 두건을 쓰고 다니는 이우일 씨를 두 번쯤 구경(?)한 일이 있습니다. 교보에서 열린 저자 사인회에서......아주 훤칠하고 서글서글 잘생긴 청년이더군요. 마이 도러와 나이가 같은 딸래미 은서와 역시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는 아내 선현경 씨와 아기자기하게 사는 모습은 <가족관찰기>(선현경 저)에 나와 있습니다.(물론 저자 사인 받았습니다.^^)

목차도 독특하죠? 사회평론에서 나온 책인데 책을 처음 받아들고 이게 그 출판사에서 나온 게 맞나 해서 확인들어갔다는 것 아닙니까.(클릭해서 큰 그림으로 보셔도 됩니다.)

가끔씩 나자신이 만화가이면서도 '만화가들은 어떤 만화를 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들을 공개한답니다. <멋지다 마사루> <미녀는 괴로워> 그런데 <스쿨 이즈 핼>이란 영문 카툰북도 보이네요.

이우일은 1993년도에 자비출판으로 <빨간 스타킹의 반란>을 펴낸 적이 있답니다. 그의 명랑엽기만화풍을 좋아합니다. 환장할 정도로......

책 중간 중간 무엇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엽서와 스티커와 무슨 용도에 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귀엽고 앙증맞은 것들......한동안 마음에 드는 그의 스티커를 한 장 떼서 대문짝만하게 핸드폰에 붙여 다닌 일도 있었죠.(스티커 빈자리 보이시죠?)

저 가방 너무 예쁘지 않아요? 담배 문 자태도 예쁘고요. 저런 배낭을 메고 어디 멀리 발 닿는 대로 떠나고 싶은 봄날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없는 이 안 2005-04-1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로드무비님 고르시는 책이나 인형들처럼 귀여운 얼굴이신 거죠? 갑자기 너무 궁금해짐... ^^

날개 2005-04-1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건 또 특이한 책이로군요..!^^

로드무비 2005-04-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안님, 저 하나도 안 귀여워요. 오해하시는 분이 많아
꼭 제가 사기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리고 이안 님, 오늘 저와 딱 마주쳤으니 제 이벤트 참여해 주세요. 꼭이요.^^
날개님, 그렇죠?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꺼냈더니 반응이 좋네요. 랄랄라~~~

릴케 현상 2005-04-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잘 접수했습니다.아껴 읽겠습니다^^로봇접기는 제가 시범으로 접어서 조카들에게 유해한지 어떤지를 테스트해 보겠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음 / 이레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강화도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집엔 빨간 양철지붕으로 된 안채와 파란 양철지붕을 인 행랑채가 있고 흰 슬레이트를 얹은 화장실이 있다. 나는 이를 자금성, 청와대, 백악관이라고 부른다.(128쪽)

보일러 기름이 떨어지면 뒷산에 올라 직접 나무를 해다가 때고, 마니산에서 두릅을 따다 뒤꼍의 부추를 뜯어 넣어 비빔밥을 해먹고 혼자 사는 시인이 있다. 아니 참, 속이 허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면 날계란도 하나 톡 깨어 먹는다지. 동리 사람이랑 바닷가에 나가 그물을 던져 숭어를 잡기도 하고.

동네의 다른 집들엔 제비가 집을 지었는데 시인의 집엔 제비가 깃들지 않아 친하게 지내는 후배 여성 시인에게 하루 놀러오라고 전화를 거는 마흔 중반의 시인. 제비가 여성 호르몬 냄새를 맡고 혹시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하여......

'가난과 불우가 그의 생을 할퀴고 지나가도 몸을 다 내어주면서 뒤통수를 긁는 사람'이라고 오래 전 김훈은 시인 함민복을 묘사한 적이 있다. 가난과 불우는 시인의 전유물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함민복은 홀로 사는 늙은 어머니를 고향 이모 집 근처 경로당에 딸린 방에 세들어 살게 하면서도 "어머니 이층집에도 살아보시네요."하고 짐짓 너스레를 떤다. 어머니가 잠시 신세지는 경로당에 딸린 방이 어떤가 구경하러 내려왔다가 고향 사람들 보기 부끄러워 어두워질 때까지 서점에 숨어 있었으면서도...

1990년인가 91년, 그의 원고를 받기 위해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을 때 함민복 시인은 버팀목이라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었다. 우울 씨가 다니는 출판사 이름이 버팀목이어서 뭔지 안심이 되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함민복과 유하의 이름은 항상 붙어다녔다. 그런데 당시 내가 헷갈렸던 시인은 진이정과 함민복.  왜 그랬을까? 가난 때문에? 병 때문에?

유하 시인이 동숭동의 무슨 화랑에서 자신이 찍은  '구보 씨의 1일'이라는 단편영화를 처음으로 상영했을 때 나는 친구와 그곳을 찾았다. 영화는 하나도 좋은 줄 모르겠고 아무튼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계단 옆에 유하 시인과 진이정 시인이 함께 서 있었다. 진이정 시인은 아주 시니컬해 보이는 인상이었고 나는 그들을 지나치며 함민복 시인은 어디 있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함민복 시인은 금호동 친구의 집에 꽤 오래 얹혀살았다. 그는 나도 두 다리 세 다리 건너 아는 이였는데 어느 날인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데 골목 모퉁이에 계란판이 켜켜이 쌓인 자전거가 있어 취한 김에 계란 한 판을 훔쳐가지고 춤을 추듯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아마 그 계란은 함민복 시인의 입에도 들어갔으리라.

어느 날 시인은 돼지 새끼를 직접 받다가 지인의 전화를 받는다. "예, 저는 지금 돼지 새끼를 받고 있거든요. 돼지 자궁 속에 제 손이 들어가 있어요."

개도 키우고 돼지도 기르고 안해본 일이 없는 시인의 퉁퉁하고 넙적한 손이 나는 참 좋았다. 자신이 지하셋방에 사는 게 뭐 그리 큰 수치라고 걸핏하면 지하셋방으로 자신의 가난을 표현하지 못해 안달인 또래 시인들의 희고 긴 손보다 100배나......

그는 시 하나 써주면 국밥 한 그릇 값의 원고료를 받고 자신의 시가 과연 그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의 속을 덥혀줄 수 있을까, 하고 고개를 갸웃한다.   1996년, 소설을 써주기로 하고 어느 출판사에서 이백만 원을 당겨 받은 시인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그런 거금을 만져본다고 했다.  세상에! 그 돈은 어머니 방 얻는 데 홀랑 들어갔다. 

가난과 불우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그는 이 세상 누구보다 해맑고 다정하고 생각이 깊은 시인이다. 그것보다 더 큰 재산이 어디 있는데?

--건축가 이일훈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의 중 슬라이드를 보는 시간이 있었다. 고건축물에서 현대 최첨단 건축물까지 여러 건축물을 설명하는 도중 느닷없이 한적한 곳에 덩그렇게 서 있는 시골 방앗간 풍경이 떴다. 이 선생님은 잠깐 사이를 두더니 말을 이었다. "나는 이 방앗간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완벽한 건축물을 만났기 때문이죠. 장식이라곤 아무것도 없이 양철지붕만 올려놓았지만, 여기 어디 버릴 게 있습니까, 부족한 게 있습니까?" 가슴이 찡했다. 나도 어느 골목길에선가 그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152쪽)

(나도 이 대목을 읽고 가슴이 찡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르바나 2005-04-0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좋아하는 작가 공선옥의 신간소식을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주말이라 차분한 기분이군요.

책읽기에 적당한 공기가 주위를 휩싸고 돕니다.

행복한 주말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로드무비 2005-04-09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세요?
와, 반가운 소식입니다.
당장 보관함에 집어넣습니다.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제목이 끝내줍니다.^^

릴케 현상 2005-04-0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함민복씨랑 술마셨다고 자랑했었죠

kleinsusun 2005-04-0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홀로 사는 어머니를 경로당에 세들어 살게할 때의 그마음....그 미안한 마음이 생각나서 맘이 아프네요. 시 하나가 국밥 하나 값인데, 국밥처럼 사람들의 속을 덥혀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인. 김점선이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노동자라고 했죠.함민복 시인의 그런 고민이 참 마음에 와닿아요. 또 존경스럽구요.
저도 이 책 읽어볼래요. 로드무비님의 리뷰는 역시 짱!

플레져 2005-04-0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왜 시인인가 하면 시인일 수 밖에 없어 시인이래요... ㅎㅎㅎ

로드무비 2005-04-10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시인은 천상 시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시인인 척하는 시인들도 많아요.^^;;;
수선님, 수선님의 댓글은 역시 짱!
스스로를 너무 존경하는 시인은 좀 역겹더라고요.
함민복 씨가 좋은 건 시도 시지만 그 질박한 사는 모습.
수선님 땡스투 누르는 거 잊지 마세요. 책 살 때...ㅎㅎ
산책님, 네. 몇 번 마셨지요. 그런데 제가 그걸 자랑했나요?
자랑할 만하지 않아요?ㅎㅎ

하루(春) 2005-04-1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추비빔밥 맛있는데... 다음엔 두릅도 넣어봐야 겠군요. ^^

잉크냄새 2005-04-1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술을 먹고 취하면 주정 또한 시적일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얼마전 새로나온 그의 시집을 보관함에 담았는데 이 산문집 또한 읽어봐야겠어요.^^

로드무비 2005-04-1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말랑말랑한 힘>이요?
가까이서 본 함 시인은 참으로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았나이다.
네, 詩的이라면 시적이었습니다.^^

로드무비 2005-04-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부추비빔밥과 된장찌개 맛있죠?
삼성본관 뒤에 맛있는 집 있는데......

2005-04-11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6-02-2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뚱하게 늦게 와서 읽구 가요. 로드무비님의 리뷰를 읽으니 눈가가 뭉클해지네요. ^^
 

방과후 특기활동으로 아이가 선택한 것이 세 개. 애니메이션과 영어와 컴퓨터. 오늘은 애니메이션 수업이 처음 시작되는 날이었다.

강사가 전부 미국 사람이라는 원더 어쩌구 하는 영어학원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 지 두 달. 한달 수강료가 17만 원인가 18만 원이란다. 나는 무조건 안된다고 했다. 친구가 다니며 재밌다고 자랑하니 저도 다니고 싶겠지. 그렇지만 초등 1학년 영어 공부에 가욋돈 십몇만 원을 쓴다는 건 죄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형편도 안되고.(책값은 20만 원을 가볍게 넘기면서...남편의 불만.)

그래서 한달에 3만 원 남짓이라는 방과후 영어공부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나로서는......아주 안 시키자니 찝찝하고. 무엇보다 3만 원은 18만 원에 비하면 껌값 아닌가!

어젠가 그제 운빈현님 페이퍼에서 돈 1000원을 빌려달래서 현금인출기에서 1만 원을 찾아 그 돈을 갚는 남자 이야기를 읽었다. 잔액이 9천 얼마라 그 돈을 못 찾고 현금인출기 앞에서 만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1000원을 빌려달랬다니......그 정도로 단돈 1000원이 몇백 원이 아쉬운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집에 와 점심을 먹고 애니메이션 교실에 다시 가야 하는데 낯선 교실 처음 보는 선생님 보기가 부끄러워 한사코 따라가자고 조르는 아이. 20분쯤 싱갱이를 하다가 결국 조금 전 학교까지 따라나섰다.

어린이집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님이 언덕배기에 빈 차를 세워놓고 끝없이 차를 닦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인사를 해온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 끝없이 차만 닦고 있기엔 날씨가 너무 좋고 아저씨가 너무 젊다는 생각.

며칠 전 동네 슈퍼에 갔다오는 길에 꽤 큰 마트의 로고가 찍힌 조끼를 입은 아저씨가 내 앞에 차를 세우더니 사골 좋은 게 있는데 반값에 특별히 주겠다고 은밀한 목소리로 제안을 해왔다. 나는 멸치국물 외 뼈다귀 국물은 좋아하지 않는지라 됐다고 거절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마트의 아저씨가 팔아서 용돈을 좀 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나보다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내 눈앞에서 두 번이나 그 아저씨는 우리 동네 여자와 흥정을 벌였고 차에서 내려 스티로폼 상자의 테이프를 뜯었다가 다시 붙였다가 했다. 그제서야 그 봉고가 몇 시간째 우리 동네 단지를 뺑뺑이 돌고 있다는 걸 알았다.

사골인지 잡뼌지 모르겠지만 스티로폼 상자의 테이프를 몇 번이고 뗐다가 붙였다가 그것도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날 그 아저씨는 어쩌다 길을 잘못 접어들었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연기하며 우리 동네 단지를 몇 바퀴나 돌았을까.

먹고살기 무지 어려운 세상이다.

 


이야기가 칙칙해서 마음을 달래려고 딸래미 사진 한장.(핑계도 가지가지^^;;)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4-0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얘기 티비에서 봤어요. 나아졌다는데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아요 ㅠ.ㅠ

날개 2005-04-0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는 여전히 깜찍한 모습으로 애간장을 녹이고,
로드무비님은 여전히 삶의 이야기를 속삭이듯 풀어놓아 가슴을 짠하게 하는군요..^^

인터라겐 2005-04-0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들 웃으면서 살수 있는날이 빨리 왔으면 싶어요..

깍두기 2005-04-0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예전에 그 사골 아저씨에게 속은 적이 있지요. 우족 좋은 거라길래 덜컥 사서는 국물을 우려냈는데, 뽀얀 국물은 커녕.....흑흑, 아까운 오만원..ㅠ.ㅠ
근데 주하는 방과 후 특기적성 많이도 합니다요? 주하가 적극적인 모양이죠? 우리 소현이는 뭘 하라 하면 고개부터 절래절래 입니다. 영어 하나 꼬셔서 하는 것도 넘 힘들어요. 공부하기 싫어하는 애 키우기 힘들어...ㅠ.ㅠ

로드무비 2005-04-0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일단 주하는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난리예요.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고 그런데 이상하죠?
일단 한두 달씩 시켜보고 자기가 하겠다면 계속 시키는 거고. 아니면 말고.
그나저나 어쩌다 그 뼉다귀를 샀답니까?^^;;;
인터라겐님, 그런 날이 오겠죠?
날개님, 그 아저씨를 보고 마음이 무거웠어요. 다들 용을 쓰며 산다는 생각.
저라고 뭐 다른 줄 아세요? 나름대로 애환이......^^
물만두님, 그러니까요.
어쩌다 있는 케이스가 아니라니 그게 문제인 거죠.

울보 2005-04-0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사골이시네요..
우리신랑보고는 게를 사라고 하더런데..

로드무비 2005-04-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빈현님, 그렇지도 않습니다.
요즘은 또 다른 스트레스의 진원지지요.^^;;;
울보님, 게라면 저 샀을 거예요.
너무 좋아하거든요.^^

릴케 현상 2005-04-0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거래처에 갔다가 그집 두 아들내미한테 시달리다 왔는데 죽갔습니다. 나 어릴 땐 안 그랬던 거 같은데(정말일까-_-) 막 올라타고 시비 걸고 흙흙... 빨리 내 애를 낳아서 딱아 패야겠다

2005-04-08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04-0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어요, 로드무비님. ^______^
아이고, 주하는 참 깜찍하구나 ...

balmas 2005-04-0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자명한 산책님,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 가서 화풀이한다더니 ...

로드무비 2005-04-08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멋있다니 기분좋네요.
(그런데 뭐가 멋지다는 말씀인지 감을 잡을 수 없음.)
속삭이신 님, 님도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자명한 산책님 거래처 아이들이 막 올라타고...
ㅎㅎ 욕보셨습니다.
한대 패주지 그러셨어요. 거래처 사람 안 볼 때...ㅋㅋ

날개 2005-04-0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121212 

숫자가 예뻐서.. 노웨이브님이 올리신 엽서에다 자꾸 올릴려니, 참으로 미안스러워 내려왔습니다..ㅎㅎ


로드무비 2005-04-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정말 예쁜 숫자네요.
그런데 미안할 게 뭐 있어유?
전 날개님 보기만 하면 좋아서 웃음이 나오는데......

하얀마녀 2005-04-1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3만 원은 18만 원에 비하면 껌값 아닌가!
너무 인간적이신거 아니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