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모이스트 투웨이 케익 - 22g
화이트앤블랙
평점 :
단종


가만 보면 화장품도 사람처럼 나와 궁합이 맞는 것이 있고 안 맞는 것이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페르세포네 투웨이케이크는 나에게 잘 맞는다.
먼저 외양을 살펴보자.
'페르세포네'라는 우아한 이름에 걸맞게 황금색 펄을 뿌린 듯한 크고 둥근 분통을 보면 
젊은층보단  중년층의 기호에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올컬러 황금색인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더구나 뚜껑을 열었을 때 화장품 내용물을 보호하는 스펀지 밑의 투명보호필름(?)이 이렇게
싸구려틱하고 성의없이 만들어진 건 처음 본다. 분식점의 1회용 투명김밥도시락을
그냥 동그랗게 잘라서 넣은 것 같다.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외출시에 꼭 필요한 화장품을 넣는 케이스가 없다.
보통은 천이나 예쁜 비닐로  만든 작은 주머니 형태의 케이스가 있어 화장품 내용물이
핸드백 속에 쏟아진다거나 하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설령 화장품 파우치가 따로 있다고 해도 화장품 속케이스는 꼭 필요하다.
아무리 화장품이 고급스럽고 좋으면 뭣하나,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고 별로 섬세한 편도 아닌
나같은 여성이  의문을 느낄 정도면 이건 정말 재고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흠부터 먼저 잡고 보았지만 내용물은 괜찮다. 은은한 향, 얼굴에 얇게 펴발라지는 느낌, 
지속력,  모두 만족스러웠다.
동네 마트에 갈 때 스킨하고 로션을 바르고 나서 바로 투웨이 케익을 얇게 발라보았더니
화장을 한 듯  안한 듯, 그러면서도 분명 맨얼굴과는 차이가 있는 자연스러운 화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투웨이케익이란 게 항용 그런 용도로 쓰이는 걸 감안한다면 페르세포네 투웨이케익에
만족 못할 이유는 별로 없으리라.

(**화장품 리뷰 난생 처음으로 쓰는데 무지 어렵고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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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7-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웬일이세요

서연사랑 2005-07-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게 잘 쓰셨어요^^

로드무비 2005-07-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저도 여자랍니다. 히히^^
서연사랑님, 책 리뷰 쓰는 것보다 어려워요.
(꼼꼼하긴 하죠. 헤헤^^)

sudan 2005-07-1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저도 어색해요. 흐흐.

로드무비 2005-07-1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SUDAN 님 때문에 미쳐미쳐!!^^;;;
(화장품 리뷰는 이걸로 끝!)

따우님, 이 정도면 잘 썼죠?^^

로드무비 2005-07-1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아니 왜, 왜 취소한답니까?
잠깐의 어색함을 참으면 몇만 원어치 화장품이 생기는 일인데......
절대 취소하지 마세요!^^

stella.K 2005-07-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맞아요. 투명 필름 촌스럽더라구요. 요즘도 이렇게 나오는 게 있나 의아스러웠더라니까요. 뭐 이만하면 잘 쓰신 거 아닌가요? 흐흐. 추천!

날개 2005-07-1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는데요, 뭘~~! 중요한 걸 잘 찝어내셨네요...^^

인터라겐 2005-07-1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앙.. 저도 이거로 신청할것을.....잘쓰셨구만요..

마태우스 2005-07-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익이란 게 먹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투웨이케익 하니까 좀 이상해요^^

로드무비 2005-07-1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러고 보니 알라딘에서 먹는 케익 신제품 리뷰어도
모집했으면 좋겠어요. 신라명과, 케익하우스 엠마 이런 데서......히히^^
(사실은 '케익'이 아니고 '케이크'예요.)
인터라겐님, 오늘아침 님의 화장품 리뷰를 보고 참고했어요.^^
날개님, 사소한 것 트집부터 잡다가 내용물 칭찬해 주는 것,
이런 수법 괜찮죠?^^
스텔라님, 님도 투웨이케익 받으셨군요.
추천 고맙습니다. 흐흐^^

플레져 2005-07-1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을 땐 좋았는데, 쓰려니 참...^^;;;
님은 역시나 잘 쓰셨구만요.

로드무비 2005-07-1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님의 화장품 리뷰는 너무나 기대됩니다.^^

히피드림~ 2005-07-1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만 쓰셨는데요, 뭘... 저두 써봤는데 괜찮던데요. 결정적으로 양두 많구 ^^

로드무비 2005-07-1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도 이것 받으셨군요.ㅎㅎ
할 말 떨어지기 전에 빨랑 리뷰 써버리세요.^^
 
쨍한 사랑 노래 문학과지성 시인선 300
박혜경.이광호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한 사나흘 깊은 몸살을 앓다 / 며칠 참았던 담배를 사러 /
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
겨우 일으켜 세운다 //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
양조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 깻잎장아찌를 담아야 한다고
(이창기 詩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중에서)

'문학과 지성 시인선' 300호 특집으로 문학평론가 박혜경, 이광호가 201번부터 299번까지의
문지 시집 중 사랑 시들을 한 자리에 묶어 발췌했다. 
한때 , 아니 꽤 오래 문지 시집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나, 이벤트중이라기에  망설이지 않고 
시집을 주문했다.  이벤트가 없었다면 나는 이 시집을 주문하지 않았을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나는 시집도 잘 사지 않고  '사랑 노래'를 '사랑 타령'으로
마음속에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으니......

1백여 편 수록된 시들을 살펴보면  '달콤한 사랑'(유진택), ' 저돌적인 사랑'(이정록), '자욱한 사랑'(김혜순),
쨍한 사랑 노래'(황동규), '8월의 사랑'(김행숙)
등 사랑을 수식하는 제목만 해도 가지가지다.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
황동규 詩 '쨍한 사랑 노래' 중에서)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마음 없이 살고 싶다' 니, 시인은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이렇게 읊고 있는 것일까?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사랑의 기쁨과 설렘과 환희보다는 사랑의 쓸쓸함과 상처, 혹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회한을 노래하고 있다. 아주 낮은 음성으로 때로는 축축하게, 때로는 건조한 음성으로......

언젠가 내게도 / 뿌리 내리고 싶은 곳이 있었다 / 그 뿌리에서 꽃을 보려던 시절이 있었다 /
다시는 그 마음을 가질 수 없는 / 내 고통은 그곳에서 / 샘물처럼 올라온다
(조은 詩 '따뜻한 흙' 중에서)

가라앉아도 가라앉아도 / 사랑은 바닥이 없다 //
사랑은 그렇게 갔다./ 미처 못 다 읽은
책장을 넘겨버리듯이 / 사랑은 그렇게 갔다.
(채호기 詩 '수련' 중에서)

 그런가 하면 이렇게 뻔뻔스러운 어조로 사랑의 끝장을 노래하는 시인도 있다.
'서로 폐 끼치며 사는 거다, 이 화상아!'라는 구절로 오래 전 나를 잠시 까무러치게 했던
시인 함성호.  역시, 함성호 시인이다!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니, /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 뿐이니
이 잔인에 대해서 나는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함성호 詩 '낙화유수' 중에서)

' 한때 너를 사랑했고 이렇게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며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어쩌란 말인가, 나는 죄없다! '라는  뜻이다. 솔직히 나는 사랑의 이상과 껍데기를
붙잡고 몸부림치는 것보다는  냉정하지만 솔직한 이런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고 이렇게 매몰차게 말하지만 어디 그 마음이 그 뜻이겠는가!
최소한의 감상도 남기지 않겠다는 시인의 의지 표명이겠지.

곱추 여자와 절름발이 남편이 서로를 몽둥이로 후려치는 것도 사랑이라고 말하는 김중이라는 시인의
다소 충격적인  '사랑' 이란 시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시집을 통털어 내가 제일 재밌게 읽은 시는
맨 앞에 소개한 이창기 시인의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이라는 제목의 시  앞부분
이다.(리와인드)

한 사나흘 깊은 몸살을 앓다 / 며칠 참았던 담배를 사러 /
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 일으켜 세운다 //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
양조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 깻잎장아찌를 담가야 한다고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 등 쟁쟁한 시들도 많이 수록되었는데 이 시가 왜 특히 좋으냐고?
약한 불 위에서 자작하게 졸이는 그 짭조롬하고 물씬한 간장깻잎 장아찌 향기가 물씬 맡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은 이제 물 건너 간 것이 확실하고,  "이미 오래 전에 한 사내를 소화시킨 듯한 여인"이 
왠지 남 같지 않고 아주 낯이 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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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7-1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사신 줄 알았죠. ㅎㅎ 전 오히려 주문에서 빼버렸는데.
김행숙의 시 좀 페이퍼로 올려주시겠어요?
책을 노트랑 묶어놓는바람에 시를 읽어볼 수가 없더라구요.

로드무비 2005-07-1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김행숙 시인의 시요?
전에도 언제 이 시인에 대해 얘기한 적 있었죠?

hanicare 2005-07-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폐 끼치며 사는 거다, 이 화상아!
정말이지..

sudan 2005-07-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깻잎장아찌가 뭔지 알아야 저 시에 공감을 하던말던 하죠.

로드무비 2005-07-1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깻잎장아찌를 모른단 말요?^^
간장에 졸인 것, 간장에 켜켜이 절인 것, 고추장, 된장에 박은 것 등
여러 종류 있어요.^^
하니케어님, 정말이지, 다음에 뭔데요?^^(너무 궁금!)

미완성 2005-07-1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찡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쨍한' 사랑 노래라..
사랑에 관한 시, 하면 전 황지우 시인의 '늙어가는 아내에게'가 젤로 좋던데..훗, 이창기 시인의 느닷없는 양조간장 타령은 정말이지 이마 한 번 탁 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구만요. 쨍한 사랑 노래라, 역시 이런 리뷰는 로드무비님만 쓸 수 있는 거 같아요. 추천!

2005-07-12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7-12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맞아요. 사랑해놓고 나는 죄없다! 라고 하는 사랑의 냉소가 맘에 들어요.
아... 이 시집이구낭... 옆에 두고 읽지 못함이여~~ 흑흑...
간장깻잎장아찌 냄새가 절절하게 나는 리뷰여요.

2005-07-12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5-07-1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내일 시집 한 권 골라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게 좋겠어요.^^

하루(春) 2005-07-1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마음에 들어라... 이런 시집 정말 미소 한잔, 눈물 두 스푼쯤이 보태질 것 같군요.

날개 2005-07-1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표현한번 로드무비스럽군요~~!!! ^^

로드무비 2005-07-1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서민적인 음식만 보면 제 생각 나시죠?ㅎㅎㅎ
하루님,201권부터 299권까지의 문지 시집 중 사랑 시만 발췌한 형식이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아요.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 등 유명한
시들도 몇 편 들어있고......
우울과 몽상님, 조금 전 제 설명 들으셨죠?
사랑시라니, 어디 눈이 아프도록 한번 읽어주마~ 하는 기분으로
읽어도 재밌을 듯.^^
플레져님, 책 사놓고 못 읽는 심정 그거 너무 잘 알지요.
전 사근사근한 사랑노래보다 좀 뚱한 방식의 표현을 좋아하는 듯해요.
사람이 많이 꼬였는지......^^
하니케어님, 저 사실 저 구절 여러 번 써먹었습니다.
어느 님께 쓴 댓글에, 페이퍼에, 너무 좋아서...ㅎㅎ
멍든사과님, '좀 불량하고 껄렁한 리뷰=로드무비 리뷰'
이런 건 아니겠지요?
아무튼 양조간장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근사한 효과를 낼지
시인도 몰랐을 거예요.^^

2005-07-13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07-1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떻게 시집 서평을 이렇게 멋지게 쓰셨어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당 ^^*)

로드무비 2005-07-1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시집 리뷰는 처음 써보는데 재밌네요.
좋아하는 싯구 인용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 존경하신다고 말씀하시니 너무 부끄럽잖아요.
앞으로 더 좋은 시집 소개할게요.^^

인터라겐 2005-07-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조간장.. 전 샘표진간장이 제일 맛있어요.. 이런 이게 무신....

로드무비님 책한권 내시라니깐요...

로드무비 2005-07-13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몽고간장.
인터라겐님, 난데없이 책은?!^^;;;


그로밋 2005-07-1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에 소개되던 날, 사고싶은 맘에 보관함에 담에 놓곤, 깜빡 잊고 있었네요. -_-;;
님 리뷰를 보니 얼른 읽어봐야겠는걸요.

로드무비 2005-07-1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밋님, 저도 그렇게 보관함에서 울고 있는 책이 몇십 권 된답니다.^^

잉크냄새 2005-07-1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너무 좋네요. 미리 주문하지 않았다면 땡스투는 님의 몫이었을텐데요...
그 아쉬움을 추천으로 대신합니다.

로드무비 2005-07-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아이참, 아깝네요.
별로 잘 쓴 리뷰 아닌 것 같은데 알라딘 님들이 시집을 좋아하시나 봐요.
더구나 사랑 시집이니......
고맙게 생각합니다.(_ _)

내가없는 이 안 2005-07-28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노래를 사랑타령으로 바꿔 말하신다니, 그건 저랑 좀 비슷한데요. ^^
저도 요즘 이 책 들고 다녀요. 옆에서 하도 시끄럽게 하면 간만에 사랑노래에
젖어보려는데, 하고 살짝살짝 째려보면서. ^^

로드무비 2005-07-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 문지 시집하고 똑같이 생긴 공책을 주거든요.
거기에 자기 시를 써보는 거예요.
시인들의 꿈이 문지에서 시집 내는 거라는데...^^

돌바람 2005-08-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절대로 안 살 거예요. 시집 왔더니 시집이 너무 싫어요. 사랑! 거 별건가 하고 싶지만~~사고 싶잖아용^^
돌돌돌, 맨날 뭐하다 이렇게 늦게 오는 거지.(자학바람이었슴다)^..@

로드무비 2005-08-0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거 좀 일찍일찍 와서 추천도 좀 팍팍 눌러주고 하시시쇼!^,.@
 
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 교실에 청소를 하러 한 달에 두 번쯤 간다. 
보통은 두세 명의 자모들이 짝을 이뤄 청소를 하는데 지난번에 내가 갔을 땐
아무도 나오지 않아 혼자 낑낑거리며 스무 개의 책상과 마흔 개의 걸상을 옮기며 교실을 쓸고 닦았다.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바닥을  대걸레로 깨끗이 닦고 책상 줄을 맞추고 있는데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나타났다.
왜 혼자서 청소를 하시느냐고 깜짝 놀라서 묻는데 나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그럴 수도 있죠, 당번 엄마가 깜빡하셨나봐요." 라고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척 흡족스러웠다.
오늘 나의 노고를 알아준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
더구나 그것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라니!

책상을  한 개 한 개  깨끗이 닦고 걸레를 깨끗이 씻어 널어놓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실소를 금치 못했다.
담임선생님이 앞문을 드르륵 열고 나타났을 때 내 속에는 혼자 청소하는 게 서러워
입을 삐쭉삐쭉거리는 계집아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 나이에도 문득문득 이런 심정으로 살지 어떻게 알았겠나!
한가지 확실한 건 나이 예순이 넘어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사실이다.
사실  책상을 반쯤 옮겼을 때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대강 해치우고 가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꼼꼼하게 청소한 나의 노고는 유치하게도 선생의 등장으로 보상을 받았던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연륜이 빛나면서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기는커녕
더욱 치졸해지고 변덕만 늘어가는 자신을 느낀다.
이럴 때 솔직히 나는 당황한다. 앞으로 어떡해야 하지?
이런 몰골로 엄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또 어른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야 한다니!
아아, 한 마디로 나는 지금도 살아가는 일이 자신 없고 순간순간 아득하기만 하다.

어제 읽기 시작한 야마다 에이미의 <나는 공부를 못해>를 조금 전 마저 읽었다.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이 책 한 권을 통해 뭔가 조금 위로를 받은 느낌이다.
열일곱 살의 공부 못하는 개성 만점 고교생 도키다 히데미와,  말썽꾸러기 아들 때문에
학교에 불려와서도 눈치 안 보고 담임선생 앞에서 할 말 못할 말 다하는 젊은 엄마 진코와,
아비 없는 자식을 기르며 사는 딸의 집에 함께 살며 잔소리도 간섭도 어설픈 훈수도 없이
유쾌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할아버지, 이 세 가족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뭔가 조그만 힌트를 얻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잠시 잊고 있던 것 정도랄까.

다음은 히데미가 한 초등학교에 전학 왔을 때의 인상적인 장면.

--자기 소개를 할 때 히데미는 교단 위에서 그냥 멍하니 서 있는 듯이 보였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한 오쿠무라(선생)는 그의 뒷머리에 손을 대고
인사를 하게 했다.  그러자 히데미는 그 손을 뿌리치며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억지로 머리를 숙이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열한 살 소년 히데미의 말대로 누구도 누구의 머리를 강제로 숙이게 할 수는 없다.
부모든 선생이든 대통령이든 대통령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라도......
이 간단하고 명료한 원칙만 알고 지키더라도 세상은 좀더 자유스럽고 살 만할 터인데......
<나는 공부를 못해>는  자신도 모르게 구축된 오만 가지의 편견과 불길한 암시로 가득한 
삶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나 같은 어른이 가볍게 일독하면 더 좋겠다. 작가의 바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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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7-0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네요.
매달 2번째 토요일, 전일제 CA가 끝나면 저는 혼자서 저희반 청소를 합니다. 평일에 학생들의 청소 시간이 있지만, 남자애들이다 보니 워낙 게으르고 대충대충. 게다가 청소하고 또 보충수업하고 저녁먹고 야간자율학습하니. 청소는 하나마나. 학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저 역시 혼자 교실을 쓸고 책상 줄을 맞추면서, 고교에서도 한달에 한번이라도 학부모님들이 자식들 학교 청소 좀 해봐야 자기 자식 잘 타이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로드무비 2005-07-0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그러시군요.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갑니다.
선생님들이 온갖 궂은일을 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은 특히 선생님들이 보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실마다 히데미 같은 녀석이 한둘은 꼭 있을 것 같아서요.
소설로 보면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소년.
현실에서는 문제아!^^

서연사랑 2005-07-0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문제아'라고 '낙인'찍는 어른들이 없다면 '문제아'도 없을텐데 말이예요. 중간고사 기간을 '가을방학'이라며 가방에 책 한 권 안 넣어가지고 오던 녀석들도 학교를 벗어나니 사회에서 다들 제 자리 찾아 한 몫하는 성인들로 자라더군요. 그럴때면 '도대체 왜 그러니? 어!', '한심하다, 이놈들아'하고 화내던 제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정말 미안해지더라구요.
꼭 읽어볼께요.^^

2005-07-09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7-1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쑥스럽긴요.
이런 리뷰 쓰는 제가 쑥스럽죠.
님의 댓글이 항상 반가워요.
더 자주 뵈었으면......^^

서연사랑님, 화내던 당시에는 그런 아이들이 또 걱정이 되어서
그랬던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이 책에 나오는 교사의 몇 유형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서연 사랑님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인터라겐 2005-07-1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바뀌는게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아이들 손으로 청소하는것도 나쁘지 않은데 왜 엄마들이 학교에 가서 청소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개인적으론요...
아이들이 같이 분단을 나눠 청소하면서 더 끈끈해 지고 그런거 아닐까요?

로드무비님이 쓰시는 글을 보다 보면 꼭 읽어야 할것들이 너무 많아져요..

딸기엄마 2005-07-1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히데미 같은 아이 맘에 쏙 들어요~ 저도 꼭 읽어 볼게요~

로드무비 2005-07-1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우개님, 네.
지우개님, 히데미도 히데미지만 미혼모로도 당당한 엄마랑,
항상 누군가랑 연애중인 할아버지도 무지 마음에 들었답니다.^^

인터라겐님, 제 생각에 1학년은 아직 청소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매일 청소를 하려니 한달에 두세 번 순서가 다가오는데
하루 걸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책은 극적인 스토리 위주의 책은 아니고요,
살아가는 자세랄까 룰을 조용히 말해주는 듯해요.
한번 당신 인생의 주머니를 몽땅 까뒤집어 보시지! 하는 듯한......

urblue 2005-07-1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추천만. ^^

로드무비 2005-07-1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만 해주시면 블루님께 미련 없어요.ㅎㅎㅎ
--이렇게 말하면 삐지실 거죠?^^

날개 2005-07-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학교는 요즘 고학년 애들의 자원봉사(울 효주도 신청했대요..^^)를 받아서 저학년 반 급식해주고 청소해줘요.. 엄마들은 1주일에 한번만 가고요.. 잘됐죠?^^

로드무비 2005-07-1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거 괜찮네요.
효주 칭찬해 주고 싶어요.^^

2005-07-10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7-1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가 왜 웃을까요?

로드무비 2005-07-1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 물론 내 글이 재밌어서 웃겠지.^^
아니면, 허리 아프다는 대목에서 "살 좀 빼슈!"라는 말을 하고 싶었거나......

미완성 2005-07-11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가 이 리뷰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아무튼 저도 추천만. 이뻐해주세요;;

로드무비 2005-07-1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빨간 치마는?@,.@
멍든사과님, 그런데 왜 놀라셨을까?('')(..)

로드무비 2005-07-1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사과님, 추, 추, 추천한 거 마, 맞아요?
카운트가 어젯밤 그대론데?^^

비로그인 2005-07-1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로드무비님, 카운트..그거 진짜 세고 계셨어요? 진짜죠? 캬..어쩜 저랑 일케 같으실까..이러니 제가 로드무비님을 좋아할 수 밖에..^^a

로드무비 2005-07-1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아니 추천수에 신경 안 쓰면 이 허무한 세상
뭐에 신경 쓰고 살겠습니까요.
저도 복돌이님이 너무너무 좋아요.
그, 그, 그런데 추천은요?ㅎㅎㅎ

2005-07-11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07-1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검다리 같은 댓글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무나 가능한 일은 아니지요.

미완성 2005-07-1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옛날 옛적에 미리 추천해뒀었다구요 흥흥흥;;
삐져서 빨간 치마는 저만 입을 거예요 -_-V

로드무비 2005-07-1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정말 훌륭하십니다.
전 꼭 제가 추천했다고 밝혀야 속이 시원하던데......
사실 모르는 이의 추천은 감미로워요.
저도 요즘 그런 추세로 나가고 있답니다.^^
니르바나님, 죄송합니다. 댓글을 늦게 봤어요.
제가 좀 부흥사 같은 면이 있어서요.
(추천과 댓글을 강요한달까! 헌금처럼.^^;;)

조선인 2005-07-1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와 별개로 입을 삐죽삐죽대고 있는 계집아이 몫으로 추천을 하지요. 히히

로드무비 2005-07-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속에도 있는 계집아이인게죠?^^*
추천 감사.^^

조선인 2005-07-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들켰네요. 우리 친구인 거 맞죠? 부비부비. 히히

로드무비 2005-07-1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비부비, 헤헤헤^^
 

토요일  자정 무렵 배철수가 진행하는 7080을 잠시 보는데 '도시의 그림자'가 나와서 
한때 내가 무지 좋아했던 노래  '이 어둠의 이 슬픔'을 불러주었다.
김화란이라는 여성 보컬의 실력이 빼어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쉽게도
촉새같이 생긴
바다새 한 멤버가 나와서 대신 불렀다.

그때가 몇 년도였던가?
기억도 안 난다.
부산 광복동에는 '무아無我'라는 음악실이 있었다.
내가 취직이 되어 서울로 올라온 것이 1988년이니까 아마 방황이 가장 극심하던
그 전 해쯤 되지 않을까?
시립도서관을 드나들다가 그곳 사서 한 명과 눈이 맞아 더러 밖에서 만나기도 하고 했는데
어느 날 그녀가 나를 무아로 데리고 갔다.
나는 영화를 보는 것 외에는 음악이나 연극 등 문화의 세례를 거의 받지 못했는데 그녀는 이었다.
그녀 덕분에 떼아뜨르니 뭐니 하는 이상한 곳으로 끌려가 전성환 씨의 1인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그날 무아에는 도시의 그림자가 나왔다.
나는 여성 보컬 김화란에게 그날 뿅 갔다.
나의 여성 취향은 어디까지나  '선머슴 같은 외모의 실력자'라는 걸 그날 알았다.

오늘아침에는 또 뜬금없이 부산 조방앞 부근 보림극장여로다방이 떠오른다.
어느 소설가와 한 팀을 이뤄 작고문인이나 원로문인들의 유족 혹은 가족을 찾아다니며
친필원고나 일기장, 편지, 안경 등의 귀중한 자료를 모으고 다닐 때
어느 날 부산에 함께 출장을 가 소설가 요산 김정한 선생을 뵈온 적이 있다.
그 이야기는 언제 다음에 기회 있으면 하기로 하고 오늘은 어디까지나 여로다방 이야기다.
부산에 간 김에 그 소설가의 친구를 만나 밥을 먹었는데 그는 모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40대 중반의 독신여성이었다.

그 소설가는 바쁜 일이 있어 먼저 서울로 가고, 나는 다음날 소설가의 친구분을 만나러 신문사에 놀러갔다.
그런데 마침 그 무렵 그분이 오십견을 심하게 앓고 계셨던 거다.
조방앞 보림극장 뒷골목 무슨 약국이 오십견에 정통한 처방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물어물어 함께 그곳을 찾아갔다.
오른쪽 어깨였는지 왼쪽 어깨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무지 아파서 밤에 잠도 못 잔다고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호소하신 장소가  바로 그 골목에 있던 '여로다방' 이었던 것이다.

대학에 강의도 나가고 유수의 신문사 논설위원 정도면 객관적으로 봤을 때 꽤 잘 나가는 사람 아닌가!
그런데 내게 그녀는 오십견의 고통과 독신의 외로움을 하소연하던 연약한 여성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여로다방은 그 약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우리가 잠시 궁둥이를 걸친
거리의 벤치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참으로 허름하고 촌스럽고 커피맛은 그저그랬다.

그런데 내게는 왜 다방, 하면 여로다방이 떠오르는 것일까!

2,3년 뒤 그 소설가와 무슨 일로 부산을 다시 찾았을 때 함께 송도에 가서 회를 먹는데,
그 논설위원 친구분과 우연히 딱 마주쳤다. 
그렇게 먼 바닷가에서 약속도 없이 마주친다는 건 예사 일이 아니다.
그런데 두 분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서로를 외면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진 않았지만 나는 그때 너무 젊어서 두 분이 그러시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 아침 어깨가 뻑적지근하여 혹시 오십견이 오는 건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먼 옛날 여로다방을 떠올렸다.
그 사람들은 이제 모두 내 곁에 없다.
무아에 함께 갔던 친구도 몇 년 전 무슨 일론가 나랑 틀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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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07-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로다방, 이름 좋은데요 ~~ 한영애는 어떠신지요? 이 글에 한영애의 여울목을 걸쳐놓으면 어째 떡하니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

로드무비 2005-07-0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여울목 틀어주세요.^^

stella.K 2005-07-0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어둠에 이 슬픔. 저도 좋아하는 노래에요. 노래방 가도 이 노래 잘 못 찾겠던데, 원래 없는 건지 제가 못 찾는 건지 그걸 모르겠더라구요.^^

로드무비 2005-07-08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이 어둠의 이 슬픔 좋아하셨다니 반갑습니다.
그런데 추천은요?^^

엔리꼬 2005-07-0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어요.. 촉새같이 생긴 여자분은 '소리새'가 아니라 '바다새'입니다. 이제 40이 다 되었을텐데, 여전히 20대 같지 않나요?
그런데, 김화란씨보다 곡을 잘 살려서 부르지는 못하더군요.. 샤우트 창법이라 그런가? 아무튼 인터뷰 안해서 무지 섭섭했습니다.

돌바람 2005-07-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여로다방, 무아, 하니까 '저 하늘의 구름 따라~ 음음음 음음 따라~ 정처없이 걷고 싶구나~~' 하는 노랫가락이 듣고 싶어졌어요. 김광석, 양희은 말고 그 이전의 남자 목소리였는데. 혹 아세요? 진짜 듣고 싶다.^^

서연사랑 2005-07-0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선 그대, 다시 한 번 말을 해 주오, 지난 날을 사랑했다고~ 떠나는 그대 다시 한 번 고백해주오..' - 이 어둠의 이 슬픔, 저도 이 노래 좋아하는데...가사는 전부다 생각은 잘 안 나네요.

조선인 2005-07-0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이 말씀하는 남자가수는 이광조일까요? 김의철일까요? 궁금하네요.

Phantomlady 2005-07-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아라, 부산에서 온 아는 사람 닉넴이 무아인데 혹시 거기서 나왔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라겐 2005-07-0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의 그림자... 지금도 그 노래 좋잖아요.. 꺼지는듯 흔들리는 도시의 가로등...가사가 참 멋졌었잖아요.. 이때 이노래 싫어하는 사람 없었을텐데요...
88년이면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네요..ㅎㅎㅎ 오래된.. 기억속에 좋았던 사람과 왜 틀어져 버렸을까... 안타까워요... 언제든 기회가 오면 화해하세요... 옛친구 만큼 좋은건 없는것 같아요..

돌바람 2005-07-07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김의철 맞아요. 고마워요. 찾아서 들어봐야지...

2005-07-07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리꼬 2005-07-0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방앞 보림극장.... 조방이란?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나라 면화의 재배 및 판매에 대한 영리의 목적으로 1917년 11월 범일동 일대 8만평의 부지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조선방직주식회사를 세웠다.
남한 일대에서 생산된 면화를 값싸게 사다 방직공장에서 면포로 가공하여 다시 우리나라 공장에 비싼 값으로 팔아 이중의 착취를 했던 것이다.
1968년부터 2년에 걸쳐 공장을 해체하고 시민회관, 범일전화국, 시장(자유,평화), 예식장, 호텔, 여관 등으로 개발하여 지금은 당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나 옛날 조선방직이 있는 곳이라 하여 지금도 범일2동 일대를 조방앞이라 부르고 있다.
즉, 조(선)방(직)앞

urblue 2005-07-0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은, 뭐랄까, 추억의 한 자락을 끄집어 올리는 재주가 있으신 듯.

2005-07-07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7-0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속삭이신 님, 몰랐어요. 정말,
그나저나 제게 귀여운 앙탈을 부리시다니 기분 좋은데요?^^
블루님, 모처럼 심혈을 기울여 쓴 페이퍼랍니다.
제 쓸쓸한 추억 한 자락에 추천은 하셨겠죠?^^
서림님,ㅎㅎ
조방앞 낙지볶음, 돼지국밥...전 먹는 것에만 관심 있습니다.
조선방직의 준말이라는 건 저도 알고 있었지만 아무튼
자세한 설명 너무 고맙습니다.^^
그 위 숨어계신 님.
이 페이퍼 써놓고 쓸쓸하여 맥주 한 캔 했답니다.^^
돌바람님, 김의철 음반 얼마전 샀어요.
좋더라고요.^^
인터라겐님, 그게 말처럼 쉽나요?
기회가 오면 저도 그러고 싶어요.^^
스노드롭님, 글쎄 그게 맞는지 확인해 보시든가.^^
조선인님, 지난 여름에 제가 휴가길에 '불행아' 듣고 난리 쳤던 게
생각나네요. 님이 그때도 김의철 가르쳐주셨죠.^^
서연사랑님, 아이, 목소리도 고우셔라.
참 좋은데요?ㅎㅎ
가사는 저도 완전하게는 몰라요. 따라 부를 수는 있는데......^^
돌바람님, 누가 올려주시면 참 좋겠는데...그죠?^^
서림님, 어라! 두 번이나 댓글을...ㅎㅎ
아아 그 가수가 바다새 멤버였군요. 고칠게요.ㅎㅎ
저도 그날 가수 인터뷰를 빠트려서 무지 섭섭했답니다.^^

2005-07-07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7-0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도시의 그림자가 노래하는 거 봤어요! 그 노래 참 좋죠?
부산에 가면 로드무비님의 냄새가 날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난생 처음 가 본 다방은 충무로의 명성다방. 친척의 결혼식이었을텐데 어른들 따라 커피를 시켰던 기억이... 그때 제 나이가 일곱살이었으니, 어른들이 다들 박장대소 하실만 하지요 ㅎㅎ

로드무비 2005-07-07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무로 명성다방.
어른들 따라 커피를 시켰다니 꼬마 플레져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마이 도러도 커피 좋아해서 큰일났어요.
(내가 안 보는 새 한 모금씩 훔쳐 마심;;)

날개 2005-07-0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노래 무지 좋아해요..^^

stella.K 2005-07-0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처럼 노래도 올려주셨으면 당연 추천했을텐데...ㅋㅋ. 죄송.

내가없는 이 안 2005-07-08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들여 쓰신 흔적을 느낄 수 있어요. 글을 읽고 나니까 쓸쓸해지는데요.

조선인 2005-07-0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그러고보면 로드무비님과 오랜 친구 같아요. 부끄~

로드무비 2005-07-0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 공들여 몇몇 단어들에 색깔 입혔습니다.ㅎㅎ
(땡큐!^^)
스텔라님, 아니 언제 날개님이 노래를 올리셨던가요?
추천의 생활화!
저의 알라딘 슬로건이랍니다.ㅎㅎ
날개님, 꺼지는 듯 흔들리는 도시의 가로등~~~
이 대목에 안 넘어간 사람이 별로 없었죠.^^

stella.K 2005-07-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추천의 생활화에 동의합니다. 추천 안 할 수 없겠군요. 늦게나마 추천입니다요.(아이참, 안 할 수 없게 만드시는군요.>.<;;)

로드무비 2005-07-0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도 부끄~
(벌써 1년 됐네요.@,.@)
스텔라님, 아니 그럼 세 번째 오셔서 추천 누르셨습니까?
충격입니다.ㅎㅎ
(고마워요. ^^)

oldhand 2005-07-0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좋아하는 로드무비 님의 추억담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로드무비 님의 옛 시절 이야기는 왠지 어둡고 낡았지만 익숙한 찻집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니까요. ^_^ 도시의 그림자 여성 보컬은 가정의 반대로 가수의 길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습니다. 이 노래가 강변 가요제 금상 곡인데, 당시 대상을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가 받아서 빈축을 사기도 했지요. 지금 돌이켜 봐도 비교가 안되잖아요?

로드무비 2005-07-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올드핸드님, 그, 그, 그렇죠?
저 그래서 유미리 무지 미워했잖아요.(사실 죄도 없는데...)
익숙한 찻집에 앉아 있는 듯하시다니 뭐라도 한 접시 내고 싶은 기분이...
아아, 님의 댓글 보니 속이 뻥==3 뚫립니다.^^
새벽별님, 노래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죠?
저도 그래요. 추천 고맙습니다.^^
(그 친구분이 누굴까요? 남자?^^)

로드무비 2005-07-0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그리운 이름이죠.ㅎㅎ

산사춘 2005-08-10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어둠의 이 슬픔... 다시 불러 봅니다. 감사감사~
 

 

 

 

 


--전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 마이 도러 책상 앞에 앉아 아이의 지갑을 열어보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자기 사진들 몇 장 오려 넣어놓은 거랑 문방구 슬러시 공짜쿠폰이랑
꼬깃꼬깃한 천원짜리랑......
그리고 사랑이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참 서글프나 또 어찌보면
아주 다행한 일인 것 같아요.^^

조금 전  어느 님의 페이퍼에 남긴 댓글이다.

오늘 새벽 아이의 책상 앞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눈에 띈 아이의 지갑을 열어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몇 방울)  쏟아졌다.  아이는 자기 사진을 적당한 크기로 몇 장 오려 지갑 속에 아예 미니앨범을 만들어놓았다.  어린이집 시절 캠핑 갔던 때, 생일잔치 때 촛불을 끄는 순간 등......300원짜리 슬러시 공짜쿠폰은 신주단지처럼 모셔놓았고.

며칠 전 아이는 벌써 자기 생일(7월 하순) 초대장을 오리고 붙이고 색칠하여 한 장 만들었다. 의외인 것은 항상 붙어다니는 남자친구에게가 아니고 경민이라는 같은 반 여자친구에게 썼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생각난 듯이 내게 묻는다.

"엄마, 경민이는 왜 자기 생일에 나를 초대하지 않았지?"

눈치를 보아하니 경민이가 얼마 전 생일을 맞아 친구들을 불렀는데 마이 도러는 초대하지 않은 모양이다. 

"너 경민이랑 별로 친하지도 않잖아!  생일잔치는 아주 친한 친구 몇 명만 불러 속닥하게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마이 도러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간절히 초대받고 싶었으나 초대받지 못할 생일잔치 같은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이것은 단순히 생일잔치 이야기만은 아니다. 앞으로  얼마나 원치 않는 많은 일들을 겪을지......

아무튼 그때 그 짠했던 마음이 오늘 새벽 아이 지갑 속의 사진들을 보며 눈물로 나타났던 것일까? (사실은 억지로 붙들고는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일감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 그랬을 수도 있다.;;;)

--에잇!  이놈의 감수성(?)은 어찌 된 게 늙어도 줄지를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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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6-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보니 저도 눈물이 핑도는걸요^^
초대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전 별 인기없는 어린시절을 보내서인지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로드무비 2005-06-2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아무튼 슬퍼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라는 게......

perky 2005-06-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어렸을때 그런 경험 있었던 것 같아요. ㅠㅠ

물만두 2005-06-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초대 못 받아도 잘사는 사람도 있어요. 일일이 신경쓰지 마시고 도러도 강하게 키우시길... 상처받은 자신만 아픕니다... 에구 위로를 이런 식으로... 죄송합니다(_ _)

인터라겐 2005-06-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결국 로그인을 하게 만드시는 로드무비님.. 제 조카가 생일에 초대받지 못하고 풀죽어 있던 모습이 3년이나 되었는데도 선해요..
주하는 곧 씩씩하게 이겨낼꺼예요... ㅎㅎ 그런데 주하 지갑에 천원이라니..부자네요..제 조카가 피아노 가르치고 받은 첫월급으로 친한 친구에게 한턱쏜것이 500원짜리 컵떡볶이도 아닌 100원짜리 불량식품이었던게 생각납니다..

로드무비님 ... 일감이 다시 들어왔나보네요.. ㅎㅎ 이거 축하드릴일이지요?
엄마가 씩씩해져야 합니다... 그까이꺼라고 하면서 웃어버리세요..

로드무비 2005-06-2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럼요. 그깟 일, 신경 안 씁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새끼보다 제가 더 씩씩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차우차우님, 꼭 생일잔치가 아니더라도 그런 경험 없는 사람은 없겠죠?^^

urblue 2005-06-2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주하가 엄마 닮았으면 씩씩하게 잘 살 것 같은데요.

로드무비 2005-06-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마음은(!) 언제나 사춘기 소녀 맞아요.
아직도 세상 적응 안 돼 죽갔습니다.
이 부조화를 어째야 쓸랑가요! 흑=3
인터라겐님, 누구나 겪는 별일 아닌 일을 가지고 페이퍼를 쓰는 이 능력.
놀랍지 않습니까요? ㅎㅎ
(주하는 잠시 그때 그렇게 묻고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괜히 엄마가 난리죠.^^;;)

chika 2005-06-2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길 초대하지 않은 친구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주하는 분명 세상을 잘 살아갈거예요. 그러니까 로드무비님이 더 씩씩해져야 한다는 말이 맞는말이구려~(따우님 말투 흉내내고 싶어졌다오~ ㅎㅎ)

숨은아이 2005-06-2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이 들면서 눈물이 헤퍼졌다는... ^^

로드무비 2005-06-2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별일 아닌 일에도 눈물이......악수!
TV에서 조금 그렇다 싶은 장면이 나오면 아이랑 남편이 동시에 제 얼굴을
쳐다볼 정돕니다.^^;;;
오오, 치카님 멋진 해석이구료.
그런데 제가 사실 안 씩씩한 인간이 결코 아닌디요.^^;

로드무비 2005-06-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댓글도 있었네.ㅎㅎ
요즘은 왜 이렇게 댓글도 자꾸 빠트리게 되는지.
그럼요, 잘살아야죠. 그런데 저를 닮는 건 별로...블루님을 좀 닮았으면...^^


아영엄마 2005-06-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영이에게 그런 말을 했었거든요.. 생일 초대 못 받아서 아쉬워하길래.. 엄마 입장에서도 참 마음이 씁쓸한 일이지만 또 생일이라도 다 초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러게 평소에 저나 나나 대인관계를 잘 해놓아야 생일초대도 받고 하는건데 둘 다 꽁생원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도 잘 못거니 에휴..

클리오 2005-06-2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들겠지만 미리 막을 수는 없겠죠. 각자 자기 몫의 겪어야할 일들이 있겠죠. 그러나 미리 알면 마음이 아프지요.... 휴..

날개 2005-06-2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은 반친구들 몇명 초대해서 생일잔치 하재니까.. 누군 초대하고, 누군 초대안하고 하는게 싫다고 생일잔치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착하죠? (히히 딸자랑만.....;;;)

마태우스 2005-06-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감수성이 있기에 님이 좋은 어머님인 거겠죠^^ 우리 삶이란 게 다 그런 거구, 따님도 커가면서 인생을 아는 거겠죠. 아마 우리보다 훨씬 더 잘 해나갈 거예요

LAYLA 2005-06-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세상이지만 로드무비님 같은 든든한 가족이 있기에 참고 견뎌내고 이겨낼수 있을 거에요.

어룸 2005-06-2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무런 상처안받고 행복하게만 자라주면 좋겠지만 그게 맘대로 되냔말이지요...=_= 세상이 죄 지뢰밭인데...에에잇!! 주하는 똘똘하고 착하니까 잘 해낼껍니다!! 믿어보세욧!!

내가없는 이 안 2005-06-2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일도 아닌 것에 눈물바람인 건 저도 그래요. 원래 눈물샘이 깊은 사람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까 무작정 물이 많아지데요. 그런데 전 지금이 훨씬 좋아요. ^^ 로드무비님, 그 감수성이 나이들어서 마른다면 얼마나 쓸쓸하겠어요? 그런데 그런 건 있죠. 전 상처받는 일 어렸을 때 일부러 하고도 다녔거든요. 치기도 섞인. 그래도 아이는 상처 없이 컸으면 싶은 거죠. 님도 그러시죠? ^^

울보 2005-06-2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과인것 같아요,,
그런데 도러가 상처가 큰걸까요,,

2005-06-28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06-2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가세요?

로드무비 2005-06-2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가긴요. 어딜. 제가 갈 데가 어딨다고...^^
속삭이신 님, 저 덕분에 없던 감수성이 생기려 한다고요?
없는 것보단 쪼매 낫지 않을까요?^^
울보님, 마이 도러는 끄떡없습니다.
제가 괜히 새벽에 좀 비관적인 생각이 들어서요.^^;;
이 안님,
--서로 폐 끼치며 사는 거다, 이 화상아!
함성호의 시. 제가 무지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이걸로 댓글 대신......^^
새벽별님, 글고보니 저도 뭐 생각나는 거이 있는데......^^
투풀님, 그게 글쎄 다 아는데 새벽에 문득 짠하더란 말입니다.
마이 도러는 야물딱져서 잘 해나가겠죠, 뭐.
상처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라일라님, 으흑, 고맙.^^
(너무 다정한 말씀 고마워요.)
마태우스님, 저 댓글 쓰고보니 좀 그럴듯해서 페이퍼로 올리다보니.
제가 찔찔 짜는 인간 아닌 거 아시죠?
새벽의 감수성은 호환마마보다 무섭습니다.
맞아요. 아이들, 우리보다 훨씬 잘 해나갈 거예요.^^

로드무비 2005-06-2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효주 정말 신통하네요.
저도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하려고요.
파티 같은 거 하지 말자고...
좋은 힌트를 얻네요.ㅎㅎ
클리오님, 자기 몫의 겪어야 할 일들.
그런데 새끼에게 닥친 모든 문제는 막 나서서 해결해주고 싶어요.
(맛난 반찬도 잘 안해주면서 웬 감상?ㅎㅎ)
아영엄마님, 저도 님처럼 아이가 너무 내성적인 게 은근히 속으로 걱정되나 봐요.
아유, 정말 걱정 같은 거 하면서 살기 싫은데.
이 끔찍한 모성애라니!=3=3

urblue 2005-06-2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주하 지갑이로군요. 귀엽네~~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게 어떤걸까, 가끔 궁금해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6-29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댓글 보면서 괜히 저릿해져선. ^^
서로 폐 끼치며 사는 거다, 이 화상아! 이 소리 하려면,
소주 마셔야 할 것 같아요. 등짝 내리치면서. ^^

로드무비 2005-06-29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없는 이 안님, 제 푸짐한 등짝 내밀까요?^^
블루님, 귀엽죠? 지가 고른 겁니다.
엄마 노릇, 재밌으면서도 부담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