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자들
김초엽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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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 가득한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내가 마주할 미래가 아닐지라도 마냥 유토피아를 꿈꿀 수 없는 현실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 지구가 온전히 인간을 위한 공간이 될 거라는 예측도 할 수 없다. 우주 그 어딘가에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그것이 언제든 지구에 정착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김초엽이 그려낸 『파견자들』의 모습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지상이 아닌 지하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떤 조건을 통과한 후 지상에 나갈 자격이 주어지는 파견자들로 구분 짓고 지하 세계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미래의 모습은 얼핏 보면 SF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 그대로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에게만 공개가 허락된 정보들, 현재의 환경과 체제에 수긍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불확실한 어떤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 어찌 보면 이 소설은 궁극적으로 나는 어디에 속한 존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나와 다른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


소설로 돌아가 보면 주인공 '태린'은 어려서부터 파견자가 되고자 했다. 자신의 스승 '이제프'처럼 파견자가 되어 그와 함께 지상으로 나가 탐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걸 참고 견뎠다. 기억 보조 장치 뉴로브릭의 도움 없이 오롯이 혼자 해야만 했다. 뉴로브릭과의 연결이 끊긴 게 한 번씩 말썽을 부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환청처럼 들리는 이상하 목소리가 태린은 익숙하고 친근해 '쏠'이란 이름까지 붙여주었다. 모든 과제를 통과하고 파견자가 된 태린의 첫 임무는 맡고 지상으로 나갔다.


범람체에 둘러싸인 인간은 광증을 유발한다고 보호소에서 치료를 받는 줄로 알았던 태린의 눈앞에 펼쳐진 지상의 모습은 숨 막힐 듯한 아름다운 그 자체였다. 놀랍게도 범람체의 일부가 된 늪인들은 스스로 그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범람체의 존재를 피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고 공존의 방식을 택한 것이다. 기이한 모습, 그러니까 인간이라 규정지은 모습이 아니었지만 지하의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진동을 통해 지하로 보내고 있었다. 여기, 자신들이 살고 있다고 말이다.


도시는 기이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색채로 일렁이는 세계. 곳곳에 강렬한 원색의 물감들을 흩뿌려놓은 것처럼 빠짐없이 찬란했다. 도시를 점령한 범람체들이 각가 경쟁이라도 하듯 빛깔을 드러내고 있었다. 색이란 색은 모두 사용한 거대한 유화 작품으로 지상을 덮은 것처럼, 마치 색이 그 자체로 살아 있어 도시를 통째로 움켜쥔 것처럼 범람체는 존재감을 발했다. (114쪽)


태린은 그 존재가 낯설지 않았다. 이상했다. 늪을 발견하고 늪인을 만났을 때도 혐오나 거부가 아니라 뭔가 익숙한 느낌이었다. 쏠이 그랬던 것처럼. 태린은 그제야 이제프가 파견자란 매료와 증오를 동시에 품고 나가는 직업이라는 말을 이해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보낸 파견자들의 임무가 무엇인지, 돌아오지 않은 파견자들이 있는지, 왜 그들에 대한 정보를 감추고 찾으려 하지 않는지 알게 되었다. 형체와 목소리가 다른 그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지상은 오직 인간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지상의 범람체는 제거의 대상이었다. 이제프가 태린에게 보여주고 싶은 지상의 아름다움도 그러했다. 범람체는 인간과 함께 살 수 없는 존재, 지구에서 사라져야 마땅했다. 그러나 태린의 생각은 달랐다. 뉴로브릭의 오류라 여겼던 목소리의 존재, 쏠과 함께 살아가는 게 나쁘지 않았다.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자아가 깃들 수는 없어. 네가 혹시나 그것에게 마음이 있다고 믿을까 봐. 난 그게 걱정이야.” (109쪽)라며 이제프는 걱정했지만 태린은 뇌 속을 침입한 범람체인 쏠과 지낼 수 있었다.


인간이기를 고집하지 않고 범람체와 결합한 삶이 있다는 걸 인정했다. 그것이 미래의 삶이라는 걸 태린은 알게 된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삶이지만 여전히 삶이었고 지상에 그런 선택을 한 삶이 있다는 건 숨기고 감춰야 할 비밀이 아니라 모두가 알아야 할 일이었다. 우주로부터 불시착한 먼지로 인해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지구, 그리하여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다른 목소리로 살아가는 존재가 있다는 걸 말이다.


더 이상 지상과 지하의 구분할 이유가 없었다. 태린이 쏠의 자아를 인식하고 그와 한 몸에서 지낼 수 있는 것처럼 범람체와 인간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했다. 누군가 그것을 거부하고 누군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무조건 거부하거나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 그것은 선택과 존중의 문제니까. 지금까지 김초엽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바로 그것이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유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 무엇과도 공존하며 동등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인공지능, 돌연변이, 사이보그, 동물, 식물, 범람체(균류)이든 말이다. 대로는 흡수되거나 때로는 일부가 되어 다른 형태가 되었을 뿐 삶은 이어진다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김초엽의 단편에서 만난 문장처럼.


“이곳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들이 이곳을 덜 미워하게 하지는 않아. 그건 그냥 동시에 존재하는 거야. 다른 모든 것처럼.” (『내가 떠나온 세계』 수록, 「숨그림자」)


신비롭고 아름다운 소설을 읽으면서 범람체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존재, 나와 다른 존재와 살아가는 모습은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깨닫는다.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삶이라고 해서 그 삶을 부정해서는 안 되고 부정할 수도 없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내 삶이 역시 다른 형태의 삶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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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퓨테이션: 명예 1~2 세트 - 전2권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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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계단 가장 아래에 있었다. (15쪽)


소설의 첫 문장을 읽고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소설이라고 추측할 것이다. 그렇다면 화자는 범인일까, 목격자일까. 궁금증을 불러오는 이 소설은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의 원작자 세라 본의 신간이다. 『레퓨테이션: 명예』 란 제목과 살인사건, 명예를 위해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힌다는 의미일까, 명예를 위해 진실 따위는 필요 없다는 뜻일까.


당당한 커리어 우먼을 상징하는 표지 속 인물, 소설 속 엠마 웹스터(이하 엠마)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주목을 받는 정치인, 최근에는 여성 인권을 위해 ‘리벤지 포르노’ 법안을 통과시키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성공한 여성 정치인의 실제는 달랐다. 온갖 협박과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악플과 살아가는 일상이란 어떨까,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이혼 후 사춘기에 접어든 딸 플로라와 보내는 시간도 부족했다. 엠마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 남편과 재혼한 캐럴라인과 더 가까이 지내는 것 같아 속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엠마는 하원의원이 되기 전 교사였다. 그때 동료였고 플로라의 음악 선생이었던 캐럴라인은 남편의 외도 상대였고 현재는 재혼한 상태다. 완벽한 정치인이자 엄마로 살고 싶지만 현실은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정치인의 삶이란, 기자와 협력해야 했고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과도 잘 지내야 했다. 지역구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고충을 들으면서도 그들이 한순간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하는 삶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딘가에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 여성 정치인의 삶은 험난 그 자체였다.


그런데 아이에게 일이 생겼다. 플로라가 왕따를 당하고 있었고 자신을 괴롭히는 레아의 나체 사진을 찍어 남학생에게 보낸 것이다. 자신을 돕고 협력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기자 마이크는 플로라의 기사를 쓰겠다고 말한다. 어제까지 동지이자 친구였던 남자가 적으로 돌변한 셈이다. 정치인이자 엄마인 엠마 웹스터는 이 위기를 어떻게든 넘겨야만 한다.


내 원칙을 지켜야 했다. 품격을 잃으면 도대체 내게 무엇이 남겠는가? 뻔뻔하게 나가야 한다. 단호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협조할 마음이 없다고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1권, 181쪽)


내 직업만 아니었다면 플로라의 행동은 가파른 곡선의 일부이자 대단히 유감스러운 10대의 비행, 한심한 실수쯤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내 명예 때문에 아이의 명예가 달린 문제가 타블로이드 신문에 기사화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1권, 199쪽)


엠마를 향한 관심과 공격은 끊이지 않는데, 그녀가 사는 집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 시체는 바로 마이크였다. 엠마는 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그녀가 진짜 범인일까? 엠마가 두 명의 여성 의원과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발견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여론은 엠마를 집중 공략했다. 기자였던 마이크가 왜 그곳에 왔는지, 살인사건의 실체보다 엠마와 마이크 둘 사이의 관계를 파고드는 선정적인 기사가 쏟아진다. 알려진 바로는 마이크는 엠마가 보낸 메시지, 그러니까 집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택시를 타고 그 집에 도착했다.


엠마의 주장은 달랐다. 마이크에게 문자를 보낸 적이 없고 집에 들어왔을 때 무단 침입을 한 그를 발견했고 나가라고 소리쳤으며 둘 사이의 다툼이 있었지만 그를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 두려고 무서운 마음에 정당방어로 그를 밀쳤을 뿐이다. 마이크가 플로라의 일을 언론에 보도하려고 온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증거는 엠마를 향하고 있었다. 마이크와 협력하던 사이가 아니라 좋은 감정을 갖고 밤을 보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고 말았다.


심지어 엠마는 처음에 거짓말을 했다. 열쇠 꾸러미로 얼굴을 가격하고 세라믹 그릇으로 마이크의 머리를 내리치고 증거를 버렸다는 것을 숨겼다. 부검 결과, 문자 메시지 내역, 주변의 증언으로 엠마는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걸 인정했다. 하지만 집에서 만나자는 문자는 보낸 적이 없었다. 경찰에서도 그 부분은 인정했다.


치열한 법정 싸움이 시작된다. 한 편의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배심원을 앞에 두고 엠마가 마이크를 고의로 살인했다고 주장하는 왕립기소청과 우발적 살인이라는 변호사 톰. 자신을 걱정하는 플로라, 엠마를 응원하며 재판을 참관하는 캐럴라인. 재판에서 증인의 역할은 중요했다. 엠마에게 우호적인 증인과 그렇지 않은 증인, 그들의 증언이 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재판정에서 매번 팽팽하게 맞서지만 유죄 쪽으로 조금 더 가깝다. 고백하자면 나는 소설의 중간을 건너 뛰어 결말을 먼저 보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힘들었다.


누군가 엠마를 함정에 빠드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 어쩌면 그러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정치인의 몰락을 바라지 않았으니까. 배심원의 판결이 무죄로 나왔을 때 내심 안도했다. 그러나 엠마의 본심을 알고 나니 혼란스러웠다. 무죄를 선고받고 나온 속내,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의 엠마의 마음 말이다.


밖으로 나오자, 나는 어느새 정치인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그 의심을 종식시키는 소감을 겸손한 태도로 전달해야 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열여섯 살짜리 남자아이를 생각하면서. (2권, 242쪽)


입을 떼며, 내게는 선택권이 있음을 깨달았다. 참회와 감사를 표하며, 거침없이 자기 의견을 말하는 여성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내게 가르쳐 준 공인의 삶에서 물러나겠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냐, 아니면 반항적이지는 않되 더욱 굳건한 모습으로, 내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여성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할 것이냐. (2권, 243쪽)


『레퓨테이션: 명예』는 이처럼 여성 정치인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겪게 되는 복잡한 심리를 아주 세밀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정치인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재미있게 술술 읽히지만 복잡한 심경을 마주하는 소설이다. 인간의 욕망과 야망이 얼마나 무서운지, 권력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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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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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것이 나쁜 일에 국한된 건 아니다. 말하고 싶은 순간이 오지 않았을 뿐, 말하고 싶은 때가 오면 말하게 되는 것들이다. 누군가 그 말을 재촉한다. 누군가 그 말을 강요한다. 가깝다는 이유로, 자신이 그것에 대해 안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이유로 말이다. 좋은 의도라는 걸 알면서도 선뜻 말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저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그게 전부라는 걸 사람들은 의심한다.


이주란의 단편집 『별일은 없고요?』은 그런 마음을 안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이어도 괜찮다고, 과장된 표현을 요구하거나 속내를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이다. 이주란의 단편은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가라앉은 마음이나 지그시 누른 슬픔 같은 것들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소설집을 읽는 게 답답하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주란의 소설은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까운 이의 죽음, 사고, 이별을 암시할 뿐 자세한 내막은 들려주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 아직은 때가 오지 않는 말들이라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표제작 「별일은 없고요?」를 포함한 8개의 단편 가운데 몇 편은 두 번째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바로 그 사실을 알아차린 단편도 있고 중반 이상 읽고서 기억한 단편도 있다. 이주란 소설의 특징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그리는 것, 그 안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것, 전반적으로 상실을 다루지만 지독한 슬픔을 뿜어내지는 않는다고 할까. 그래서 한편으로는 돌림노래나 도돌이표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생각해 보면 삶이란 반복적인 돌림노래와 비슷하지 않는가. 관계는 늘 어렵고 쉽게 오해하는 대신 오해를 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 상대를 안다고 생각한 마음이 얼마나 오만한가, 얼마나 부족한가 깨닫기도 한다.


이주란의 소설은 그런 마음을 인정하라고 괜찮다고 위로한다. 마음이 기우는 대로 말하고 싶은 때가 오면, 지금이 아니라 그때 말해도 괜찮다고 말이다. 표제작 「별일은 없고요?」에서 수연은 연인과 헤어지고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가 일하는 지방의 원룸으로 온다. 낯선 동네를 오가며 산책하고 엄마가 밥을 해주는 곳에서 일하는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두 번째 읽으면서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문장을 오래 바라보았다. “새집이어도, 아무튼 언젠가 그 방에서도 누군가는 죽을 수 있어.” (25쪽)


누군가는 죽을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죽을 수 있다는 것, 죽음과 상실이었다. 「별일은 없고요?」의 뒷이야기처럼 여겨지만 인물의 이름은 다른 「사람들은」에서는 얼마 전 엄마를 잃은 은영의 집에 직장 동료였던 은영이 며칠 신세를 지겠다고 연락이 온다. 집 주인인 은영이 일하러 나간 사이 은영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나중에 은영의 엄마도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상실을 겪은 이에게 잦은 안부를 묻고 괜찮냐고 묻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정말 그럴까. 혼자만의 방식과 애도의 기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 은영이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애도를 하는 「어른」 속 경아의 곁에는 아줌마가 있다.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관계지만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고 시골 동네를 산책하고 두부를 사러 가고 곁에 머물러 주는 어른이다. “울고 싶은 만큼 울었어?”(103쪽)라고 물어주며 아줌마는 돌아가신 고모 이야기를 꺼내며 경아에게 “마음 놓고 울라는 거야”(104쪽)란 마음을 건넨다. 아줌마와 지내며 아줌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인해 경아는 위로를 받는다.


아줌마가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의 모든 것을 내가 지금 나눠 받고 있다는 무자비한 따뜻함 때문이었다. ( 「어른」, 114쪽)


그런가 하면 남편을 잃고 대학 후배의 집에서 지내는 「파주에 있는」 현경은 매일 후배가 전하는 안부와 염려를 받는다. 집 밖을 나가지 않는 현경은 첫사랑이었던 재한의 메일을 받고 외출을 한다.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가며 사람들의 분주함을 마주한다. 재한은 소소한 일상을 건네며 그저 곁에서 걸어준다. 그리고 헤어질 때 잘 살라고 말한다. “잘. 잘 살아야 돼.” (275쪽)라는 그 말에 담긴 진심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이주란의 소설은 밋밋하다고 할 수도 있다. 사건의 개요나 핵심 설명은 찾을 수 없다. 그러니까 폭풍이 몰아치는 순간이 아닌 그 이후의 감정들에 집중한다고 할까. 그 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보내야 할 삶이고 버티고 견뎌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상실의 슬픔, 부족한 애도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그것이 지독한 슬픔이라 할지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들은 말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말하지 않고.


그러고 싶으니까 그러는 것 같아.

응?

결국엔 자기가 결정하는 거지.

뭘?

행동, 태도, 반은, 그러니까…… 모든 것.

모든 것?……

거의 대부분.

마음이 어떤 쪽으로 아주 많이 기울면 어쩔 방도가 없잖아. (서울의 저녁」,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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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대하고 걱정하는 분야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이번에는 살 집을 장만할 수 있을까. 투기가 아닌 실거주자를 위한 정책을 기대한다. 눈 닿는 곳마다 아파트를 짓는 현장인데 내가 들어갈 곳은 어디에도 없어 허탈하다. 도대체 그 많은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가끔 궁금해진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뉴스를 통해 고가의 집을 몇 채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보고 경악한다.


신기하게도 시대가 바뀌어도 부동산에 대한 심각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박영서의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 싶으면서도 뭔가 속상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조선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다. 조선 건국 초기 공정하게 땅을 분배하고 농사를 지어 세금을 내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의지, 그에 따른 세법, 상속, 집값까지 실전 사례를 들어 11부에서는 조선의 땅을, 2부에서는 조선의 집을 설명한다. 학창 시절 국사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어쩜 이러게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똑같은 문제로 고민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조선 개국 공신에서 땅을 주던 공신전의 세습과 가진 자들이 더 많이 가지려고 지위와 법을 악용하는 모습, 도성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것, 허가되지 않은 도상 밖에 집을 짓고 사는 일, 전란을 겪고 살 길을 찾아 도성으로 모여드는 백성의 모습은 조선이 아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과 다르지 않았다.


조선 왕조 초기 토지를 나라 땅을 경작자에게 분배하고 농사를 지어 세를 받을 수 있는 과전법이 제정되지만 예외가 있었다. 양반의 토지는 건드릴 수 없었다. 언제나 특권층의 예외적 허용이 문제였다. 자신의 땅을 더 늘리면 늘렸지 줄어들 게 할 수 없이 유산에도 태클을 건다. 동등한 상속권을 보장했던 고려와 달리 여성은 제외했고 부계 중심을 주장한다. 아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던 것도 장남에게 몰아주는 게 재산을 지키는 방법이라 여기고 고수한다.


노비도 땅을 소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양반과 사대부가 약탈해 땅도 자식도 모두 노비가 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말이다. 땅을 빌려주고 부당한 소작료를 받아 부를 쌓는 양반의 모습까지. 개혁을 위한 노력은 매번 실패로 이어져 안타까웠다.


땅보다는 집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적으로 다가왔다. 집을 지으려면 우선 땅이 있어야 할 터. 조선 시대 신분에 따른 집터 분배 기준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왕족은 천평, 고위 관료는 600평, 마지막 서민도 80평이니 걱정할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왕족과 공신들의 수가 많아 서민의 차례까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울좋은 법이라고 할까. 1가구 1주택을 정하지만 그 1 가구가 자꾸 넓어지니 서민들은 허가받지 않은 땅에 집을 짓고 살 수밖에 없었다. 나라에서 철거하면 몰래 짓는 과정을 반복하는 일, 어쩔 수 없이 불법건축물에서 살 수밖에 없는 현재의 모습과 같은 처지인 것이다.


역대급 흉작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 출몰하는 이양선과 세도 정권이 주도하는 답 없는 정치 상황, 뒤숭숭한 민심과 국가 개정 고갈 등 수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이 위기의 순간, 사람들은 일제히 부동산에 투자합니다. 토지와 주택의 가치가 주목받는 거죠. ‘집값은 언젠가는 오른다’는 믿음이 그들에게도 있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안전 자산’으로의 기대가 충분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271쪽)


현재와 마찬가지로 취직과 공부를 위해 서울로 모여드는 현상은 조선에도 있었다. 과거를 보거나 관직에 올라 서울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집은 구할 수 없으니 빌려서 살아야 했다. 집주인의 막무가내식 태도는 지금 가장 큰 문제인 전세사기와 다를 바 없다. 어떻게든 한양에 집을 사기로 결심하고 구입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집을 장만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현재와 똑 닮았다. 아버지의 후원, 친척에게 빌린 돈, 사채였다. 조선 시대 사채는 은행 대출로 보면 맞겠다. 집주름(지금의 공인중개사 역할)의 교묘함이 놀랍다. 집을 제안하면서 집값을 올리는 과정(높은 수수료를 챙기려는 의도)이며 매매를 하려는데 이미 팔렸다는 일도 허다하다. 갑자기 집을 구하려 다니던 때가 생각나고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아 내용증명까지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 집 없는 설움이란.


조선의 주택은 ‘사는〔 live 〕 곳’으로 시작해서, ‘사는〔 buy 〕 것’으로 끝났습니다. 정부가 적절할 때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고, 주거난 해소를 장기적인 해법을 고안하지 않았으며,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진 자산 및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소극적이었습니다. 또한 임차인을 보호하고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백성을 자본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시켰죠. 살 권리를 잃어버린 백성들은 불법건축물에서 간신히 삶을 영위해야 했습니다. 정부가 시민의 살 권리를 위해 끊임없이 시장 논리에 대응하지 않으면, 집을 얻는 과정이 아비규환에 이르고 맙니다. 이것이 조선의 주택사가 남긴 귀중한 경험적 자산입니다. (333쪽)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은 『전세 인생』과 『오래된 매력을 팔다』가 생각났다. 모두 집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전세 인생』은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부동산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을 만날 수 있을까. 김포가 서울시로 편입된다는 뉴스를 보면서 정말 그렇게 될까. 조선이나 지금이나 서울살이는 모두가 바라는 것인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절실한 서울일 것이다.



그럼에도 무조건 서울이나 대도시, 새로운 것만 찾는 시대, 우리에겐 『오래된 매력을 팔다』 속 자온길 같은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생각해서도 그렇고 집의 의미를 생각할 때도 그렇다. 100년이 넘은 집이 주는 온기와 가치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집의 재활용 개념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절실하다. 부동산 정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이뤄져야 한다.


도시 재생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결국 로컬 창업과 연결되는 이야기다. 특히 소도시에서의 창업은 한가한 슬로우 라이프를 꿈꾸면서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소도시에서 창업했다가 이유도 모르는 채로 1년 안에 폐업하게 된다. 일단 인구 자체가 적은 탓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컬 창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부동산, 건축, 전문 분야, 디자인, 홍보다. 이 요소들을 갖추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오래된 매력을 팔다』, 118쪽)


정책을 세우는 건 국민을 위한 일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최선이 무엇인지 정부가 알아야 한다. 조선이나 지금이나 부동산 개혁은 시급하다는 걸 확인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부동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조선이나 지금이나 내 집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이런 문장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갈팡질팡 흔들리는 부동산 정책, 집에 대한 갈망, 그 모든 게 안정되고 누구나 내 집에서 나만의 공간에서 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품어도 될까.


흔들리지 않는 집에서 살기로 했어.

지면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그런 완벽한 장소 말이야. (『전세 인생』,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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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21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집 너무 갖고 싶어요 자목련님...😫😭
저도 품고는 있는데.... 하아 그날이 언제 올지....

자목련 2023-11-22 08:54   좋아요 1 | URL
은오 님 손길이 닿아 정리정돈이 잘 되어 아름다울 은오 님의 집을 그려봅니다!
 

마음이 울적하면 책을 산다. 왜 울적한지 낱낱이 말할 수 없다. 그냥 울적하다. 11월이라서 그럴까. 아니, 책 사고 싶은 울적함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책을 샀다. 그게 전부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내 울적함을 아는지 연이어 책을 출간하고 있다. 김혜진, 이주혜, 조해진, 이주란, 최진영. 조해진과 이주란의 장편은 사지 않았다. 사지 못했다가 정확할지도. 나름 양심이 있어 중고로 나온 이주란의 단편집을 먼저 샀다.


11월에 읽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11월에 읽으면 좋을 것이다. 11월의 울적함을 훔쳐 갈 책들. 11월의 중반이 지나고 있으니 울적함도 절반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김혜진의 단편집 『축복을 비는 마음』, 이주혜의 장편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제목이 좋다. 최진영의 『단 한 사람』, 이주란의 『별일은 없고요?』까지 모두 여성 작가가 쓴 소설들이다. 단편집 2권, 장편소설 2권. 짝꿍처럼 그렇게 샀다.





언제부턴가 나는 여성 작가의 책을 남성 작가의 책보다 많이 읽는다. 즐겨 읽는 한국 소설은 여성 작가의 비중이 꽤 크다. 다양한 작가의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선택을 하고 보면 언제나 같은 작가들이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시선이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다른 시선을 볼 수 있는 책도 읽어야 하는데, 잘 안된다.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걸, 맘껏 좋아하자고, 그러기로 마음먹는다.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일, 그게 제일 좋지 않은가. 마음이 가는 대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그렇게 좋아하기로 한다. 남은 11월은 좋아하는 것들로 즐겁게 지내고 싶다.


더 이상 11월의 책 구매는 없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어림없는 바람이다. 그래도 이렇게 쓰면 양심이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조금 천천히 책을 내주면 좋으련만. 전부 읽고 싶어 서두르는 마음을 다스릴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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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11-1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은 절로 울적해지는 달인 것 같아요. 그래도 자목련님이 좋아하는 작가들이 책을 많이 내주어 다행입니다. 이 책들 천천히 읽으시며 마음에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자목련 2023-11-16 09:04   좋아요 0 | URL
절로 울적해지는 달이 말해주시니 울적함이 달아날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작가들이 책을 많이 내주어 반가운데,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ㅎㅎ
블랑카 님, 따뜻하고 다정한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23-11-1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란의 책표지는 참 예쁘네요. 근데 싸지는 않아요. ㅋ

자목련 2023-11-16 09:04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선뜻 구매가 어렵습니다. ㅋ

그레이스 2023-11-1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 작가들의 책들이어서 뭐 부터 읽어야 할지... 책들 보니 가을 맞네요.
곧 겨울인가요^^

자목련 2023-11-16 09:06   좋아요 0 | URL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알아맞춰보세요 ㅎㅎ
입동, 수능, 김장의 시간이니 겨울이겠지 싶어요. 내일은 눈 소식도 보이더라고요.
그레이스 님, 건강한 날들 이어가세요^^

잠자냥 2023-11-1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어림없는 바람이다......... 근데 제 양심은 기억 못 하더라고요. ㅋㅋㅋ

자목련 2023-11-16 09:07   좋아요 1 | URL
알라딘과 멀어지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ㅋㅋ
신간과 기대평 알림이 계속 오고~~~

다락방 2023-11-1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혜 작가의 신간이 나와서 저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훗.

잠자냥 2023-11-15 10:33   좋아요 0 | URL
제발 관심에서 멈춰….

다락방 2023-11-15 11:32   좋아요 0 | URL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11-16 09:07   좋아요 1 | URL
왜요? 관심에서 멈추지 말아요~~

독서괭 2023-11-1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이 자목련님의 울적함을 달래주기를.. 저도 최근 살짝 우울했는데(잘 안 그러는 편) 11월이라 그런 걸까요??

잠자냥 2023-11-15 13:25   좋아요 1 | URL
ㅇㅇ

자목련 2023-11-16 09:08   좋아요 1 | URL
11월의 울적함을 책으로 달래보아요!!
독서괭 님의 울적함은 사라질지어다. (통할까요?)

초란공 2023-11-15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들이 조금 천천히 나와주었으면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신차리고보니 11월이네요 ㅜㅜ

자목련 2023-11-16 09:09   좋아요 1 | URL
11월, 절반이 지났어요. ㅎ
기다렸던 작가의 신작은 언제나 반갑지요^^

책읽는나무 2023-11-1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보다 책을 많이 사셨네요?
이 책들이 자목련 님의 울적함을 달래줄 수 있길..^^

자목련 2023-11-16 09:11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여성 작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책을 내주어서...
읽는 즐거움으로 변하는 중입니다!!

은오 2023-11-1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적한 저도 좋아하는 책을 사고! 자목련님을 맘껏 좋아하고! 그래야겠어요. 책들아~ 자목련님 울적함 좀 덜어줘라!!

잠자냥 2023-11-15 20:02   좋아요 1 | URL
왜 울적하죠? (밥 안 먹어서…)

은오 2023-11-15 21:12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이 결혼을 안해주셔서... 추우니까 더 슬프네요ㅠ(뭔일은 없음)

잠자냥 2023-11-15 21:20   좋아요 0 | URL
전기장판 씨와 결혼하세요~

은오 2023-11-15 23:02   좋아요 1 | URL
흥!!!!!!!!

자목련 2023-11-16 09:12   좋아요 1 | URL
은오 님의 울적함은 잠자냥 님 때문에~~
저는 핫팩만 생각했는데 자냥 님은 전기장판 ㅋㅋ

레삭매냐 2023-11-1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이 사고 싶은데...

살 책이 없어서 고민이네요.

존 밴빌의 <케플러> 펀딩한다던데
그거나 할까 싶기도 하구요.

자목련 2023-11-20 11:27   좋아요 0 | URL
조만간 매냐 님의 서재에서 <케플러> 리뷰를 볼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