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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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약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곤충들. 그들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 남은 길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길 뿐입니다. 그래서 곤충들은 되도록이면 천적의 눈에 띄지 않는 보호색으로 주위의 환경 속에 몸을 숨기는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초록색 풀 잎 속에 숨은 메뚜기나 방아깨비 같은 것들은 움직이지 않는 이상 잘 발견되지 않습니다. 어릴 적, 그런 곤충들을 잡기 위해 풀숲을 휘젓던 생각이 나네요. 풀을 흔들어 놓으면 그제서야 숨어있던 녀석들이 튀어 나가는 걸 발견할 수 있었지요. 잡은 적은 없는 곤충이긴 한데, 자벌레나 대벌레 같은 것들도 주위의 나뭇가지 색과 같은 색을 띄고 몸을 곧추 세우고 있는 그림을 보니 영락없이 나뭇가지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꽃등에는 생긴 모양이 꼭 벌처럼 생겼네요. 벌에게는 독침이 있어서 새들이 싫어하는 것을 역이용하여 벌 흉내를 내어서 몸을 보호한대요. 특정 동물의 천적의 모양을 흉내내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내용은 <에이 또 놓쳤다>에도 나오지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동화책에 나온 올빼미 나비나, 이 책에 나와 있는 나뭇잎 나비가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종류라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토종 나비들 중에는 그런 종류가 없는걸까요? 동화책을 읽을 때 펼쳐 놓고 아이에게 숨어 있는 곤충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림 기법이 독특하여 풀잎의 가늘고 섬세한 맥(?)이 잘 나타나 있는 것도 마음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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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한 몸이야 달팽이 과학동화 1
이형진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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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내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득 어린왕자와 그가 소중히 여겼던 장미꽃이었습니다. 시샘이 많았던 장미꽃은 자기 몸을 꽤나 아꼈지요. 진딧물이 끼지 않도록, 추위에 떨지 않도록, 목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며 변덕많은 허영심으로 어린왕자를 꽤나 귀찮게 했었는데...

한 번도 귀찮아 하지 않고 장미꽃을 돌보아 주던 어린왕자였지만 그녀(장미꽃)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떠나게 되지요. 조목조목 참 슬프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지만 아이게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문득 좀 더 크면 꼭 '어린왕자'를 읽어주어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름답게 핀 꽃 한 송이. 주위의 찬사와 물에 비친 자신의 자태를 보고 반해 버린 엉겅퀴꽃. 한 마디로 나르시즘에 빠진 이 꽃은 자신에 비해 못 생긴 잎, 줄기, 뿌리가 못 마땅하기만 합니다. 달팽이에게 잎을 갉아 먹으라고, 진딧물에게 줄기의 단물을 빨아 먹으라고, 풍뎅이에게 뿌리에다가 알을 낳으라고 유혹하는 꽃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었던 거죠. 물을 빨아 들이지도, 광합성을 하지도 못한 채 점점 몸이 구겨져 가는 꽃은 결국 도랑물에 비친 시들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뿌리, 줄기, 잎이라는 존재가 없고서는 자신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닿게 된 거죠.

아마 이 이야기는 식물의 각 부분이 하는 일과 함께 자신의 신체의 일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아이들을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어느 한 부분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 부분만 없다면 더 나은 모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미모가 뛰어나다는 연예인의 얼굴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을 모아 놓아 본 결과 전혀 미인이라고 할 수 없는 이상한 얼굴이 나오다더라는 어느 결과가 생각나는군요. 아름다운 그 부분이야 말로 바로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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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먹어 봐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차정인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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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을 때나, 동물놀이 같은 것을 할 때, 우리 아이가 종종 내게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는 뭐 먹고 살아요?'입니다. '엄마, 멸치는 뭐 먹고 살아요?', '공룡은 뭐 먹고 살아요?', '새는 뭐 먹고 살아요?' 등등 밥상 앞에 앉아서 밥은 안 먹고 이것저것 질문할 때가 많아요. 이 책은 달팽이 과학 동화책 중 곤충들이 무얼 먹고 사는지에 관해 나와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잠자리나 벌, 개미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아이에게 이야기를 통해 알려 줍니다. 큰 비가 내린 후 다리를 다친 풍이(풍뎅이종류인가?)에게 곤충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가져다 주지만 풍이는 고개만니다. 진딧물의 꽁지에서 나오는 단물을 가져다 주는 개미, 가장 좋아하는 풀잎을 가져다 준 여치, 모기를 잡아다 준 잠자리 등 다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내밀어 보지만 풍이는 그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나 봐요.

그러다 사슴벌레 할아버지가 가져다 준 나무의 진을 보자 그제서야 빨대로 맛있게 빨아 먹지요. 나무진이 낮보다 밤에 더 많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가 밤에 상수리나무를 차지 한다고 보충설명에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풍이가 밤에는 밀려 나는 걸 보면 나무진을 먹는 곤충들 중에서도 좀 약한 종류인가 봐요. 또 하나 발견한 사실은 귀뚜라미가 썩은 풀이나 벌레도 먹는다는 겁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곤충들이 크기가 작은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리고 아이가 어떤 동물이나 곤충이 무얼 먹고 사느냐고 물을 때마다 일일이 대답해주기 보다는 아이에게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글쎄... 고래는 무얼 먹고 살까~~??'라고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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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물 때문이야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김성민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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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 무대는 공장지대입니다. 옷감공장, 종이 공장, 인형 공장 등이 늘어서 있네요. 그런데 밤이면 공장에서 폐수를 갖다 버리는 그 강물에서 아기동물들이 놉니다. 강가에서 오염된 음식을 먹은 아이들을 통해 병이 든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결국은 시커먼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개울을 발견하게 되지요. 기름에 찌든 물풀을 먹고 등이 굽어버린 물고기들.. 그 물고기를 잡아 먹고 새끼가 태어나지 않은 알을 낳게 된 오리들. 그 알을 먹고 병이 든 아이들.. 누굴 탓해야 하나요?

공장에서 몰래 버리는 폐수때문에 강이 오염되고 식수에서 냄새가 날 지경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요. 그렇게 버린 폐수가 다시 우리에게로, 자기 자식에게로 돌아간다는 걸 생각했다면, 돈 몇 푼 아끼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였다면, 우리의 환경이 이 정도로 악화되지 않았을 겁니다. 한 쪽에서는 버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 오염 원인을 제거하느라 애를 쓰지만 역부족인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어느 누군가가 인적드문 야산이나 들녁에 땅을 파고 산업 폐기물을 파붙어 버림으로서 겉은 멀쩡하되 속은 썩어들어가게 만들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망가진 자연환경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치유될 수 있을까요? 백년? 이년백? 아마 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물건들이 지구 땅덩어리 깊숙한 곳에 존재할 거예요.

오염된 터전 때문에 살 곳을 잃어 멸종되어 버린 생물들, 더 이상 건강한 물고기들이 살지 않는 강, 나무가 자라지 않는 산, 이런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주고 그들이 살아야 할 세상이라면 그들이 건강하게 커가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더러워지지 않은 깨끗한 환경을 물려 주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 준 책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은 후 진지한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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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 모그 - 지크 외국그림책,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82
주디스 커 글.그림,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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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고는 내가 무얼 잊어버렸을 때마다'엄마는 모그같애'라고 말한다. 툭하면 잊어버리기 잘하는 고양이 모그를 닯았다나...자기가 드나드는 문도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 모그 그리고 냉장고 문 열어 놓고 무얼 꺼내러 왔더라 하는 엄마..내가 보기에도 엄마는 건망증의 대가 모그와 닮은 꼴이다. ^^;

이 책의 주인공인 모그는 대단히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이다. 고양이 전용문이 있어서 나가갈 때는 잘 나가는데 들어오는 문은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툭하면 꽃들이 심어져 있는 창틀에 올라가 꽃을 망치고, 사람들이 깜짝놀랄만큼 시끄럽게 울어대는 사고뭉치 고양이인 것이다.

이 집에서 모그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성가신 고양이 녀석'이다. 엄마도 아빠도 다 모그를 성가셔 하지만 토마스씨네 집 딸, 데비만은 언제나 모그를 감싸 준다. 그런데 어느날 밤 모그가 데비의 침대에 올라가 있었는데 데비가 호랑이 꿈을 꾸고는 곁에 있는 것이 모그인줄도 모르고 고함을 지르며 울게 된다.

늘 자기 편을 들어주던 데비마저 을 질러댔으니 모그로서는 정말 황당하고 실망스러웠으리라... 그러나 깜깜한 밤에 창문을 열어줄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시끄럽게 울어대어서 도둑을 잡는 쾌거를 올리는 일이 생긴 후 모그는 영웅이 되었다. 좋아하는 달걀을 날마다 먹게되었고, 근사한 메달을 목에 건 모그는 그 뒤로 몇 번이나 '성가신 고양이 녀석'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글쎄.. 지금도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 내가 모그처럼 뭐든지 잘 잊어버리는 그런 할머니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데비가 모그를 아껴주듯 날 아껴주고 다독거려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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