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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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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안녕 다정한 사람>

 

 

 

 

'참 대담한 기획이 아닌가'.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처음으로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이병률의 여행에세이는 듣기도 많이 들었었고 읽고서는 여행 생각에 붕붕 뜨는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었다. 이런 작가와 함께 내로라할 명사들이 함께 여행을 하고서 그 흔적을 남겼다하니 어찌하여 눈이 가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유명인들이 자그마치 10명이다. 한 가지 장소에서도 느끼는 것은 수많은 것들로 나뉠텐데 이 책은 열 가지 장소에서만큼이나 그들의 느낌을 담았다. '여행하면 생각나는 곳', 어디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나.

 

 

첫번째로 만난 장소는 작가 은희경의 '호주'

'여행이란 멀어지기 위해 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돌아올 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멀어진 거리만큼 되돌아오는 일에서 나는 탄성을 얻는다. 그 탄성은 날이 갈수록 딱딱해지는 나라는 존재를 조금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함부로 혹은 지속적으로 잡아당겨지더라도 조금쯤은 다시 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 18p

 

 

 

낯선 것 안에서 익숙함을 맞닥뜨리는 것이 좋다는 은희경 작가. 그녀는 신비스럽고 그리운 매력의 와인을 찾아 호주로 떠났다. 호주의 와이너리에서, 그리고 햇빛이 넘치는 자연안에서 향기를 가득 품고 돌아왔다. 그녀에게 여행은 와인을 마셨을 때 그려지는 장면들일까? '호주'라는 땅에 대해 들어왔던 말들처럼 그녀의 글은 산들바람처럼 솔솔거린다.

 

 

두번째, 이명세 감독의 '태국'

'결정되기 전 이미지란 환영과 같다. 하여 내게 있어서 이미지란 부수기 위한 대상이다. 지우기 위한 대상이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풍경을, 내 기억 속에 자리잡은 풍경을 부수고, 지워야만 지금 그대로의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행은 떠남이다. 떠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누군가에 의해서 혹은 나에 의해서 규정된 것들을 몽땅 버리고 말 그대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다.'- 60p 

 

 

 

이명세 감독에 대해서는 영화 매니아인 언니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다. 영화가 그냥 '예술'이라는 말. 그래서 그런지 이명세 감독은 '카메라'라는 그만의 창으로 세상을 보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듯 했다. '롱샷으로 보는 세상은 희극이고 클로즈업으로 보는 세상은 비극'이라는 그의 말. 영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처럼 장면을 보는 그의 눈도 남달라보였다.

 

 

세번째, 이병률 작가의 '탈린'과 '산타마을'

그들은 놓치지 않기 위해 그만큼의 안간힘으로 그들이 오래 지켜온 색깔에 매달려 있다. 그것을 놓치는 순간, 인생이 꺾이고 마는 사람들처럼. 그래 그런가. 사이가 드문드문한 가게들, 식당들도, 행간이 선명한 술집의 불빛들조차도 모두가 탈린이라는 인생의 골목길을 수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106

 

 

 

그에게 여행이란 '지금'이라는 애인을 두고 슬쩍 바람피우기란다. 능청스러운듯 아닌듯 한 말에 웃어야될지 말아야될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가장 추운 겨울, 그리고 가장 추울지도 모를 마을 안에서 더욱 화려하게 보이는 불빛들을 보는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리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꿈을 품은 산타마을의 편지는 어떤 글이 담겨있었을까. 내가 여행의 베테랑(?)이라고 여기는 그의 글에 또한번 끌려들었다.

 

 

네번째, 백영옥 작가의 '홍콩'

홍콩은 한때 내게 어둠의 도시였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흔들리는 카메라처럼 불안하게 가라앉는 도시였고, 그런 정서는 내가 가진 균열들과 정확히 맞아떨어져 언제나 나를 흔들었다. - 128p

여행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의 기억은 그것을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기억이고,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과의 기억이다. - 154p

 

 

 

영화 <중경삼림>의 장면들이 쓰윽 지나쳐가는 듯 써진 작가의 글의 첫머리.

 나에게도 기억에 남는 영화였기 때문에 홍콩의 모습들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었다. 왠지 시끌벅적해보이는 홍콩. 그곳엔 정말 온갖 종류의 먹거리들이 다 있다고. 어이쿠야 내가 갈 곳이네....^^;

 

 

다섯번째, 작가 김훈의 '미크로네시아'

'나에게 여행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노동이다. 계절에 실려서 순환하는 풍경들, 노동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지나가는 것들의 지나가는 꼴들, 그 느낌과 냄새와 질감을 내 마음속에 저장하는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 159p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미크로네시아. 인간의 무력함을 알게 될 열대밀림, 아침의 첫 빛을 관찰할 수 있는 열대의 바다. '열대의 바다에서 색은 공으로 소멸하지 않는다. 색들은 생멸을 거듭하면서 공을 가득 채운다. 열대의 바다에서 색과 공은 서로 의지해있다. 색은 공의 내용이고, 공은 색의 자리이다. 색과 공이 서로 끌어안고 시간 속을 흘러가고 있다. 열대의 바다에서 색과 공은 동행한다.' (171p) 이 책속에서의 김훈 작가의 글은 심해처럼 영롱한 빛을 품고 있는 보석같다. 여행을 노동이라고 표현하는 작가에게, 노동이라는 표현은 평소에 내가 힘들때 말하곤 하는 '노동'의 의미보다 수없이 많은 의미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 속에서, 자연과 원주민들 옆에 서있는 작가의 눈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여섯번째, 음악감독 박칼린의 '뉴칼레도니아'

우린 '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상상하게 된다. 나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들 역시 특히 여행을 하며 상상을 하고 자신의 세계를 더 나은 그림에 접목시킬 것이다. - 214p

 

 

 

언젠가 TV에서 뉴칼레도니아 광고가 나왔을 때부터 푸른 바다 빛깔에 홀려 '언젠가 꼭 가겠다'하고 소리치던 곳이면서도 '도마뱀이 우글거린다'는 소리에 겁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 '그 아름다운 곳으로부터 멀리 있다는게 참으로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뉴칼레도니아가 상상의 세계라고 말한다. 정말 마음이 두근두근한 곳이다. 언젠가 이 곳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일곱번째, 셰프 박찬일의 '일본 규슈'

지구의 역사는 제각기 먹느라고 살아가는 인간이 남겨둔 패총의 총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도, 우뚝 솟은 서울도 거대한 조개무지와 다를 바 없는, 먹고 뱉어낸 허기와 욕망의 바벨탑인 바에는. - 247p

 

 

 

그렇지, 역시 식도락 여행이다. 식도락 여행은 나도 무지 좋아한다. 여행에서 먹을 것이 빠진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그런데 박찬일 셰프의 식도락 여행은 '도시락'기행이다. 우리의 시선과는 달리 셰프의 손으로 만든 음식들이 도시락으로 나오게 되고, 식당에서 굳이 도시락을 시켜 그 자리에서 먹고. '에키벤은 이미 음식과 도시락을 넘어 '현상'이라고 불러도 될 의미심장한 일본 해석의 코드였다' (- 230p)

 

 

여덟번째, 가수 장기하의 '런던'

밤거리의 순진무구한 흥겨움과 낮 동안의 쓸쓸한 고요함을 함께 가진 사양산업의 도시. 리버풀은 내게 이번 여행의 세렌디피티였다. - 285p

 

 

 

그에게 여행은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타게 된 전철 창밖으로 바라본 풍경이 문득 참을 수 없이 아름다운 것.'

 나의 여행에 대한 생각과 가장 비슷한 것이 장기하의 여행이었다. 그의 런던 여행은 음악기행이다. 그리고 지극한 팬심 발동의 시간.

 

 

아홉번째, 신경숙 작가의 '맨해튼'

여행은 낯선 세계로의 진입만은 아니다. 그리운 것들과의 재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렇게 흘러가겠지,를 뒤집는 일은 인생에서 수시로 발생한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새로운 것이 발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다. 예기치 않게 뉴욕을 그리워하는 일이 내 인생에서 발생하기도 하는 것처럼. - 293p

 

 

맨해튼은 작가가 한동안 살았던 공간이었다고. 그래서 여행에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움과의 재회공간. 그리고 돌아와서도 그리움으로 가슴속에 남아있는 공간. 그런 공간이 나에게도 있을지 생각해본다.

 

 

마지막, 가수 이적의 캐나다 '퀘벡'

시민들은 강둑에 혹은 언덕에 늘어서 이 특별한 체험에 동참한다. 도시는 파괴 대신 리터치를 고안해냈고, 완전히 새로운 품격의 도시로 밤마다 다시 태어난다. 가상현실이 현실과 행복하게 끌어안는 장면을, 우리는 어쩌면 만들수도 있을 것 같다. - 355p

 

 

 

그가 말하는 여행, 현실을 벗어나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곳. 하나의 독립공간 같은 캐나다 퀘벡에서 이적은 그 현실이 가상현실과 제대로 만나게 되는 행복감을 느낀 듯하다.

 

 

열 가지의 포인트를 하나씩이라도 담고 싶어 다소 리뷰가 길어지긴 했지만 그 길이만큼 만족이 있는 책이었다. 마침 방학이라 여행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운 탓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보시다시피 모두 전업 작가들이 쓴 책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그들의 직업처럼, 개성을 느끼며 변덕스럽게 미소짓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10개의 여행에 대한 의미가 모두 '행복'의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을지도. 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나에게 여행은 '같이 여행을 떠난 사람과 서로 자꾸 지어지는 웃음을 보고 무언가 더 보려는 조급함에 빨라지는 발걸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 여행가고 싶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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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0시 5분
황동규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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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이런 '눈'을 갖고 싶다 <겨울밤 0시 5분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앞구절만 들어도 귀 안에 오래도록 맴돌았던 말인양 가깝게 들리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로 꼽을 정도로 애송되고 여기저기 쓰여지는 시이다. 그리고 <겨울밤 0시 5분>. 이 시집은 황동규 시인의 열 네번째 시집이다. '겨울밤 0시 5분'. 시리지만 따스한 이 시집에 있는 보물같은 시들은 그가 말했던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그런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별 하나가 스르르 환해지며 묻는다. '그대들은 뭘 기다리지? 안 올지 모르는 사람? 어둠이 없는 세상? 먼지 가라앉은 세상?

어둠 속에서 먼지 몸 얼렸다 녹이면서 빛 내뿜는 혜성의 삶도 살맛일 텐데.' <겨울밤 0시 5분>中

 


 

 

 

 

'세상에 헛발질해본 사람이면 알지. 저 소리, 밖으로 내놓지 않고 마냥 안으로 끌어만 당기는 저 음성 "이 저녁 견딜만 하신가?" <늦가을 저녁비>中

 

 

 

 

 

'몸과 주위가 온통 환해지는 순간을 두 눈 크게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림이 없으면 끄트머리도 없지요.

공기 속으로 채 풀어주지 못한 말이나 소리 같은 것 제멋대로 터지지 않게 목구멍 속 어디엔가 묻어두고 살다가 저절로 싱거워진 기쁨 같은 것도 새로 싹 틀까 않을까 걱정말고

몸속 어디엔가 심어두고. 화성이든 그 어디든 뇌 구석구석까지 환하게 비칠 항로의 끄트머리를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갈 준비 돼 있다>中 (첫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가 꿈을 이야기한 한 마디)

 

 

 

잠깐!

삶이 잠깐 동안이라는 말이 위안을 준다.

잠깐이 몇 섬광(閃光)인가? <잠깐동안>中

 

 

 

 

줄기 하나가 휙 몸을 틀며 팔을 아프게 친다. 추억 조각 하나가 튕겨나와 반짝인다. 눈 감고 한없이 눈발에 몸 맡기고 누웠다 일어난 서해안 바닷가.

팔다리와 몸통에서 빠져나갔던 감각들이 하나씩 돌아오고 바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한 덩이 빛 감춘 황홀한 색채였다...

다시 감았다가 풀어주며 몸 전부를 내어놓을까? 깨어지는 색유리의 반짝임과 찌름을 한 느낌으로 지닌 저 엉겼다 튕겨 나오는 추억 쪼가리들! <추억은 깨진 색유리 조각이니>中

 

나도 이런 '눈'을 갖고 싶다. 아무것도 아니어보일 사소한 추억 쪼가리들, 계절의 환희들, 그 대상들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다시한번 특별하게 재구성해볼 수 있는 눈.

황동규의 시들은 글감이 다양하다. 각각의 계절들 속에 파묻혀있는 소중한 글귀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인 홀로움(외로움을 통한 혼자 있음의 환희)을 그의 많은 시에서 드러내지만 시집을 읽은 나는 외롭지 않았다. 외로움을 통한 환희를 느껴버린 것일까? 겨울밤 0시 5분, 지나버린 혹은 새로운 시작.

 다가올 빛이나 어둠을 기다리는 지금, 2012년의 끝을 <겨울밤 0시 5분>과 함께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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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
에이미 스펜서 지음, 박상은 옮김 / 예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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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 에이미 스펜서>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

 

 

 

 

 

 

인생의 밝은 면을 보는 것은 인생의 긍정적인 면들을 어느 때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우리의 시각을 바꾸는 것이다. 마술사의 손놀림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 삶 역시 산이 조그마한 둔덕이 되고, 짜증이 감사로 변하고, 분노가 웃음으로 바뀌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 7p

 

 요즘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소한 거에 "아, 행복하다"라고 말한 친구에게 굉장히 호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그 행복이란 단어에 낯설음과 반가움을 동시에 느꼈다. 이 책에서 주목한 건 행복이란 원래 없었던 것이며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언가 이루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우리 옆에 항상 존재하고 있던 작은 행복들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행복을 모아서 더 큰 행복을 보여주듯 저자는 자신의 행복 에피소드 100개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사실 제목이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듯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책 속에 붙은 많은 포스트잇이 내 마음을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말 쏙쏙 뽑아 마음을 모두 채우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이정도면 제목은 그냥 작은 트집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낫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든 적용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뭐라도 할 때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두려움' 때문이다. 도전은 아름답다고 모두들 말하긴 하지만 항상 이 두려움이 발걸음을 더뎌지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려움'의 이면에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얻는 복된 자기 확신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정복했을 때의 희열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승리의 깃발을 들었을때의 희열이 쉽게 무언가를 일궈냈을 때의 성취감보다 더욱 클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았던건 저자 에이미 스펜서만의 독특한 표현법이었다. 사소한 것을 특별한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눈을 가진 저자는 행복을 말할때에도 남다른 표현법으로 말해주어 더욱 와닿았다.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 표현이 새로웠기에 한번 더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좋은 거름이 되었다.

첫번째 사진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아주 '빵' 터트렸다.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하는 '페이스북 사진이 실물과 다르다'라는 의미가 이런 책에서 등장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역시 sns의 모습에 속지 말아야 된다, 그것은 일부일 뿐. 가장 좋은것,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보여지는 그 장소에서 이성을 읽고 현혹되면 아니된다는 말씀! 이 책, <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에는 이렇게 일상적인 것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은 행복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도 매일매일 한가지씩 적용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저자는 이 책을 통독하든, 어떻게 읽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나는 매일매일 자신에 맞는 에피소드를 여러개 골라읽기를 추천한다. 불행에 가려진 행복을 보지 못하는 이에게, 행복이 무엇이었던가 기억도 나지 않는 이에게, 충분히 행복해보이지만 '행복하다'라는 말을 잊고 사는 이에게 이 책은 삶을 빛나게 해줄 작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짐의 무게에 짓눌려 숨을 못 쉬게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그렇게 되면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못 될 테니. 가족과 친구들이 가장 사랑하는 당신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도움을 받아들이라. 최고의 당신이 되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 100p

 

줌 렌즈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출 때 아주 근사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볼 때에는 줌 아웃해서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도록 하라. 일부러라도 상대방의 또다른 특성이나 행동, 성격의 또 다른 면을 보라. 그리하면 당신이 놓친 부분을 발견하고 즐거운 놀라움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 129p

 

삶의 매 순간순간에는 어디든, 또 어떤 식으로든 비는 곳이 있으며 또 가득 차는 곳도 있기 마련이다. 삶의 시소에 올라탄 우리는 에너지를 공유하며 순서에 따라 잃고 얻기를 반복한다. 어느 날엔가는 당신도 다른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을 발견할 것이다. 돈이 되었든 책이 되었든, 강아지가 되었든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든 ...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언젠가는 당신이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너무 상심하지 말라. - 168p

 

만약 당신의 옷차림이나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태도를 바꾸라.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서 턱을 들고 미소를 지으라. 사실 당신의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다들 자기 옷차림에 신경 쓰느라 여념이 없을 테니까) 당신이 자신감을 옷 입고 있는 것을 보면 모두들 부러워할 것이다. 다행히도 자신감은 계절과 사이즈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다. -249p

 

 

 

 

 

 

 

오늘은 어느 날인가의 '언젠가'다. 당신이 '언젠가'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을 때의 그 언젠가가 오늘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시작하고 싶은 일이나 하고 싶은 여행이나 구경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왜 그 언젠가가 지금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 39p

 

지금 시도하고 있는 것이 꿈꾸고 있던 '언젠가'였기 때문에 이 단락이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언젠가' 그리고 '곧'을 넘어서 '오늘'이 되기를. 그리고 행복한 지금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부지런하게 일어나 사소한 행복들을 찾아나서고 싶다. 사소한 행복들이 가득차 더 큰 행복한 나를 만들 수 있기를 :)

 

 

 

 p.s 리뷰를 쓰다가 반정도 되는 글 분량을 다 쓰고는 컴퓨터가 렉먹어서 다날려버렸다. 

이렇게 날린후에 또다시 임시저장이 되어서 백지상태가 되었다.

키보드를 부실뻔 했지만 .... 저자 에이미 스펜서가 말한대로 후회하지 말아야 하니깐!

추스르고 다시 썼다. 후..... 대신 취침시간은 줄었지만 그래도 다썼으니 됐다!

아 행복하다 주문걸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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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청춘 -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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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청춘 - 김열규> 청춘이 품어야 할 세상의 모든 가치   

 

 


"청춘에게 인생이란 시간은 무진장일 것이다. 젊은 시간은 오고, 오고, 가고, 가기를 끝도 없이 되풀이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젊은이들의 시간은 그 빛이 영롱하게 파르랄 것이다. 그 율동은 돌진하는 기관차처럼 역동에 넘쳐있을 것이다. 파랗게, 힘차게 맥동하고 있을 게 틀림없다." -12p

 

 

 

 

 

 

"낭만은 태양이다. 그것은 삶의 신천지를 비춘다."

 

 

청춘이란 말을 싫어했었다. 뭔가 오그라 들었었던 이 말. '청춘만 힘든가?' 청춘이 아닌 다른 시간들도 힘들다.

한없이 푸른 계절인 청춘, '도대체 왜 아프고 뭐든 경험해도 넘어지지말아야 하고 일어나야 할까?' '꼭 도전과 고통이 있어야만 진정한 청춘의 행동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쏟아져나오는 청춘을 위한 글들을 보고 의문을 가졌다. 그렇지만 참 사람이 간사하게도 궁금함에 이런 책들을 고르게 되더라.  "정말 좋은가?"하고서 말이다. 중고서점에 꽃혀있던 노란색 표지의 이 책.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살짝 훑어본 내용이 끌렸다. 책이 참 이쁘게 편집되어 있기도 하고. 어쨌든 읽어보았더니 꽤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그렇게 감동적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좋은 말들이 많았다. 위로와 채찍이 같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고 어쨌든 기존의 내 삐딱한 시선을 조금은 저울질해주었다. 흔들려야 청춘이 아니라 흔들려도 부서지지 않는게 청춘이었다. 젊음이란 것이 방패가 될 수 있으니까.

 

 

 


 

 

책의 부제는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이다. 시간, 자아, 야망, 고독, 도전같은 것들을 이야기 한다. 몇가지 주목했던 것은 새롭게 보는 키워드 였다. 야망에 대한 정의, 고독, 결핍, 낭만, 죽음. 보통 청춘들을 위한 책들에선 볼 수 없는 키워드가 보였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야망이었다. 평소 그럭저럭한 만족까지만 추구하고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목표할 수 없었던 나에게 야망과 포부는 조금 먼 단어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 동경이라는 뜻의 독일어 Sehnsucht를 발견했다. 독일어의 Sehn(보다)와 Sucht(찾다)의 조합. 진정 참다운 Sehnsucht는 두 눈으로는 안보이고 오직 마음의 눈에만 삼삼한 그것을 찾아나서는 일이라고 한다. 헤세는 Sehnsucht (동경)을 '순수하고 완전한 존재와 활동을 구하는 것, 그러면서 더욱더 순수하고 더욱더 완전하고 더욱더 가치있는 것을 구하기를 바라면서 자신을 키워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65p)  Sehnsucht, 젠주흐트의 자세로 바라보고 활동하기엔 나는 아직 용기가 없었다.


 

 

 

젊음의 시간은 폭포 같다. 청춘의 시간은 급물살을 탄다. 젊은 시간은 쏜살같다. 해일같이 율동하고 노도같이 내닫는다. 청춘의 시간은 폭풍이 되어 불어닥치고, 회오리가 되어서 몰아친다. 젊음은 그것들과 장단 맞추어서 뛰고 달리고 질주한다. 그래서 젊은 목숨은 질풍노도를 벗한다. - 15p

 

젊음의 자아는 잡동사니가 아니다. 잡것은 더욱 아니다. 입에 당긴다 해도 차마 잡채 같은 건 아니다. 뒤죽박죽의 잡누르미가 되어서도 안 된다. -40p

 

야망은 희망이되, 빤히 내다보이는 것, 정해진 길을 가기만 하면 손에 들어오는 것, 그 따위에 부치는 희망은 아니다. 미리 계산할 수 없고 결과를 저울질할 수 없는 것,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아스라하게, 높다랗게 꿈을 부쳐야 하는 것이라야 가까스로 야망의 지표가 된다. 그래서 야망은 피안에 부치는 염원이고, 초월을 다지는 소원이다. 야망은 아예 피안이고 초월이다. - 58p

 

 

 

 

'청춘의 슬픔'

젊음의 눈물은 철학의 구슬이다.

뭐, 어디선가 많이 들어온 생각같지만 표현이 마음에 든다.

 


 

 

레프 톨스토이의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라'

 

죽음에 대한 테마의 앞부분이다. 이렇게 15일에 걸친 청춘 수업의 맨 앞장에는 선인들의 '시'와 '말'들로 인사를 대신한다.

'죽음을 생각하라 : 메멘토 모리'가 생각나는 구절이다. 끝과 마지막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 '죽음'을 통해서 삶에 대한 희망을 찾는다는게 모순적이고도 획기적이다. 나도 가끔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기억이라는 것의 끝, 그리고 생각이라는 것의 끝, 그 죽음이 어떻게 다가올지 신기하기도 하고 '무'의 존재로 들어선다는 것이 경악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기억을 통해 보다 찬란한 끝을 기약하기 위해서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이 ㅎ.ㅎ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은 최상이다. 배워서 아는 사람은 버금이다.

고생해서 배우는 사람은 버금의 버금이다. 고생해서 배우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를 바닥으로 치느니라. -공자 <논어> 219p

 

"유머란 인간의 정상적인 행동에서 분간해 낼 수 있는 행동의 미묘한 불일치 또는 어긋남이다...유머는 우리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고양하고 우리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부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 찰리 채플린 

<그대 청춘>이란 책의 제목에는 꼭 부제가 붙었으면 좋겠다. 청춘이 품어야할 모든 교양과 가치라고.

이 책은 단순히 말뿐인 위로와 채찍을 주는 책이 아니다. 세상의 많은 글들과 말들에서 오는 지혜를 이용한 '수업', 청춘수업이다.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매체는 많다. 물론 여러 책을 통해서 많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지혜와 위로, 채찍까지 함께 준 책으로써 나에게 교훈이 되는 기억을 주었다. (물론 책과 시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 이런 책들은 더욱 소중하게 간직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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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평전 - 부치지 않은 편지
이윤옥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그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삶' <김광석 평전 - 이윤옥>

 

 

 

 

 

 

 

 

 

"기나긴 밤이었거든 압제의 밤이었거든 우금치마루에 프르던 소리없는 통곡이어든

살아 이 한 몸 썩어져 이 붉은 산하에 살아 해방의 횃불 아래 벌거숭이 산하에...."

 

故 김광석이 처음으로 인정을 받아 홀로 부른 노래 '김지하의 녹두꽃'. 김광석의 음악인생은 그가 살았던 시대와 함께 흘러왔다.  

"우리가 김광석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는 그런 그의 젊음의 여정이 우리와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의식에 대한 의무감과 더불어 젊음의 혈기를 풀어놓고 싶다는 욕구, 하지만 대부분 결국은 한쪽에 치우치거나 숨겨버린다. 김광석은 그야말로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려'했던 솔직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노래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그러한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음악에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사회변혁적인 노래로 대중을 일깨우려는 다른 가수들의 노력을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생각할 거리를 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의 노래의 힘은 그 역할을 다한 것이라 여겼을 뿐이었다.'

민중가요를 부르던 그가 대중가요의 길로 들어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였다.

 

 

 

 

 

 

나는 김광석 노래를 참 좋아한다. 부모님 시대의 가수였고 어쩌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그렇게 열광하지는 않았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 언제부터인지 김광석의 목소리에 빠져버린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김광석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 하는 이야기도 요즘들어 흘러나오고

노래를 들으면 어딘가 구슬프고 무거운 인생을 산 것 같은 느낌에 도대체 이 분은 어떤 사람인가 하고 궁금해졌다. 그런데 한가지 착각이 있었다. 김광석의 유명한 노래는 모두 김광석이 작곡했는 줄 알았다. 그런 만큼 마치 자신과 한몸처럼 또는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그는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고보니 여러 유명 작곡자들이 만든 노래라고. 물론 <일어나>처럼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도 많지만 (역시 체념적인 사회에 희망을 노래한 작품이다)... 모든 노래에 감정을 담아서 부를 수 있었던 건, 그가 노랫말이 특별히 마음에 드는 노래들을 선택하곤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김광석의 유명한 노래 중 하나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는 녹음 당시 가사의 '막내아들 대학시험'이라는 대목에서 김광석의 목이 메어와 계속 진행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결국은 술먹고 녹음했다는 이 노래.

 

 

 

 

 

책을 읽고나니 참 솔직하고 재치도 있고 때로는 우울한,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밤의 창가에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신인 PD와 함께 '자신들이 들려주고 싶은 노래'위주로만 진행했다는 줏대있는 방송이었다고 한다.

청취자들의 신청곡을 무시하면서 '이 곡은 다른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니까 그 방송 들으세요...'라고 말하곤 했다며... 하하

무려 천번을 넘게 했었던 공연. 그 공연 동안 만류하는 관계자들을 무시하고 관객들을 향해 부르고 싶은 만큼 원없이 노래를 불렀던 가객.

 

사람들은 그의 슬픈 노래를 좋아한다. 나또한 그렇다. '그날들', '너무 아픈 사랑은....','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그도 사랑했다는 '먼지가 되어'.

 그치만 김광석은 감상적이고 애상적인 노래보다 희망적이고 밝은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언젠가 그는 무언지 모를 상실감에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언가 불안한 마음이 가득한 채로 삶을 지냈던 김광석. 그는 우울하고 감상적인 노래에 빠져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그는 결국 왜인지 모르게 방에서 전깃줄로 삶을 마감했다 . "누군가 살아가면서 삶에 비극적인 요소들은 갖고 있다. 그것이 삶의 어느 순간에 뛰쳐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또한 비극이다.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온 비극을 김광석은 극복해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행복하세요'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정작 본인은 행복한 삶을 선택하지 못했다." -204p

 

 

 

 

유명세를 치르고 나서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을 보내면서 그는 '잘하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가수로서도 가장으로서도 자신의 역할들을 다 잘해내고 싶다는 바람이었다고.... 팬들에게도 아저씨라 불릴정도로 친근하고 장난스럽던 그도

조금은 내려놓은 삶을 살았다면 행복했을까? 그 시대로 돌아가 나도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쫓아다녀보고 싶다.

해맑게 눈웃음 짓고 있는 김광석의 사진이 떠오른다. 오늘은 그의 노래를 듣고 자야지.

 

"우린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은 김광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과 닮아 있는 그의 노래에 공감하는 것이다. 그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모든 것을 이해해줄 것 같아 인간적으로 끌리기도 했다. 김광석에게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삶' 이었듯이 남아있는 우리에게도 그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삶'이다"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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