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 마음을 얻는 지혜 효재처럼
이효재 지음 / 중앙M&B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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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은 포장조차도 선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선물보다 더 예쁜 보자기 포장..
집에 몇 개씩 천덕꾸러기 처럼 있는 그 보자기가
그녀의 손 끝에서는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무엇보다 받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곱다.
보자기로 접는 각종 방법이 소개 되어 있긴 한데,
그 방법대로 꼭 따라 하지 않아도
보자기 포장은 내 마음 이끄는 대로 허술하면 허술한 대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듯 하다.
항상 고민하고 응용하는 그녀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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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 효재처럼
이효재 지음 / 중앙M&B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TV에서 이 분을 본 적이 있다.
참 편한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었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에서 자연을 맛보았다고 해야 할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모든 것들과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가꾸고 다듬는 그녀의 모습이 자연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

 

어머니의 일을 물려받아 한복을 짓는 다는 그녀는..
아이는 없다 하나 세상의 모든 이를 자식처럼 품는 듯하다.
정갈한 솜씨도 놀랍지만, 그 정성에 비할 까..
패트병도, 깨진 장독도..그녀 손에서는 명품으로 다시 탄생한다.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를 부제로 하는 [효재처럼]은...
그녀의 어린 시절이야기과 결혼이야기가 잔잔한 시처럼 담고 있다.
길면서 꽉 묶지 않은 흘러내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처럼
[효재처럼]에 나오는 그녀의 살림살이와 상차림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특히나 소박한 듯 하나 그 정성만큼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상차림을 보니,
왠지.. 내가 부끄럽다.
나를 위해, 또는 사랑하는 내 가족을 위해
그리 정성이 담긴 밥 한번 지어 본 적이 있었던가.
반듯반듯하게 놓여진 정갈한 음식들을 보니,
그런 마음이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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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CEO - 하루, 8만 6,400초를 치열하게 사는 대한민국 대표 CEO들의 인생과 경영 이야기
김현예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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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맙게도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제목은 [책 읽는 CEO]이다.
책에 등장하는 CEO는 모두 13분인데 1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스로 노력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신 분들이다.
성공학 책들을 보면 "능력"보다는 시간, 건강, 관계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또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독서"다.
책을 읽기만 하면 성공하느냐? 그건 아니다.
그런데 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할까.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크로노스적 시간이다.
몸이 힘들거나, 바쁜 일이 있다는 이유로 숱하게 사라져 버리는 그 시간들 속에서
"독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로 이미 충분히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CEO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독서"가 참으로 많은 힘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이의 값긴 경험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빠르게 흡수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로 "책"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나도 조금은 그 말들이 이해가 간다.
책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내가 13분의 CEO를 만나 볼 수 있었겠는가.
"책"을 통해 그토록 많은 지혜를 쉽게 접해 볼 수 있다보니, 오늘날 무수히 범람하는 책의 홍수가 고맙기도 하다.

책을 한 권씩 읽다가 그 권수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 갑자기 의문이 든다.
좋아서 읽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과연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가? 하는 의문.
사람들이 어떤 일이 좋아서 몰입을 할 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질적 만족감을 누리고자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데 나도 그런게 아닌가 싶다.
감히 독서에 있어서 일정 궤도에 올랐다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젠 어딜 가나 책을 꼭 챙기는 것만 봐도 습관으로는 자리 잡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책 선정, 제대로된 책 읽기 등에 관심이 가나 보다.
그런 면에서도 13인의 각양각색 책읽기 방법은 꽤 참조가 된다.
책에 밑줄을 긋기 싫어해서 마음에 드는 문구는 리뷰에 적어 두기도 했고 구입해서 보기 보다는 대여를 많이 했었는데,
슬슬 무리가 되더라도 소장하고 싶어지며 밑줄을 좍좍 그어 두고 내가 원할 때 언제건 또 펴보고 싶어지는 걸 보니
그들의 독서습관을 닮아가려나 보다.

* 13인의 CEO중에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과 파파존스코리아 김현진 사장편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마음의 양식인 "책"과 몸의 양식인 "먹거리"에 대해 사업으로서만 접근하지 않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나 보다.

* 책 읽는 CEO에는 그들이 권하는 책들 목록이 수록되어있다.
이래서 나는 책이 좋다.
너무도 쉽게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고급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거저 얻을 수 없다.
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실천해야 가능하다.
책 읽는 CEO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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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양장)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잘 안 읽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은 책이다.
1년에 1권 볼까 말까 하는 자신이 권하는 책이니 믿으라고 하는 동료의 말에 도대체 얼마나 좋은 책이길래 하고 읽어봤다. 
보니, 박완서님 작품이다.
다른 작품을 먼저 읽고 이 책을 봤다면 박완서님의 작품색과 비교가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된다.
[누가 싱아를~] 만 읽어도 그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그녀의 다른 책들과 차별화 된 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박완서님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실제인지,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한 가운데 이야기들이 거침없이 흘러가서 도저히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간결한 문장인데도 감칠맛도 나고 구수하기도 하고 점감도 간다.
그저 아름답게만 어린시절과 고향에 대해 묘사 하였다면 몸에 착착 감기는 맛은 없었을 것이다.
허풍도 있고, 과시욕도 있고, 그러면서도 순박한 인물을을 보고 있으니 정말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의 이야기 같다.
몇 십년 전의 인간사인데도 사람의 감정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기억"에 의존한 "글"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장면을 보거나, 똑같은 상황에 닥쳐도 사람들의 '기억'은 서로 다르게 각인된다.
또한 세월이 흐르면 같은 기억도 새로운 기억으로 재저장 된다.
기억의 서랍에서 오래된 추억들을 꺼낼 때 마다
쌓인 먼지를 탁탁 터는 것에 그칠 뿐이 아니라 북북 문질러 빨래를 해서 더 미화시킬 수도 있고..
빨아도 빨아도 남는 얼룩을 보면 괜히 쓰리고 아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화가 되거나 쓰리게 표현된 내용조차 모두 진실미가 느껴지는 건 꾸밈없는 문체 때문이지 않을까.

[누가 싱아를~] 에서의 박완서님의 유년 시절과 학창시절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주요 사건인 일제의 탄합, 좌익, 6.25 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장대한 역사의 줄기보다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 피부 구석구석 스며 들어서 좋다.
분명 50~60년 전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데도 시종일관 막힘없이 흘러가는 문체를 보고 있자면 대하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기억 속 싱아의 맛은 언제나 젊고 싱싱하단다.
그 기억의 공간을 싱아를 맛본 적 없는 내가 상상력 만으로 과연 이어 받을 수 있을까.

입안에 신맛이 가득 고이는 듯한 착각이 느껴지는 걸 보니
오늘은 왠지 그럴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 후속편 [그 산이 정말 있었을까]도 읽어봐야 겠다.
지금까지는 성인으로 자라는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었다면,
후속편은 정신적 독립체로 서기 위한 과정을 아야기 하지 않을 까 싶다.
우상처럼 생각했던 오빠의 죽음이 아마 계기가 될 터인데..
왠지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려고 한다.

* 유년 시절, 좋은 교육을 받게 해 주기 위해 엄마는 아이의 종종 머리를 냉큼 잘라버린다.
할아버지에 대한 향수와 머리에 대한 대목은 눈 앞에 수채화 처럼 장면, 장면이 마구 떠오른다. 
 


<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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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 엄마 - 딸이 읽고 엄마가 또 읽는 책
백은하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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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마, 오늘 생신이신데 올해는 축하도 못 해드리네..
이번 설 연휴 동안 프로젝트 Open해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여기서 쉰 내 폴폴 풍기면서 4일동안 꼬박 일해야 하거든..
음, 아마 Open하고 나서 일주일동안 계속 그럴꺼야.
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많이 미안해.
그러고 보니 추석에 Open하는 프로젝트가 조금 더 낫게 느껴진다.
설날 Open하면 새배도 못 드려서 더 죄송하거든.

엄마, 내가 엄마에게 존대말 안하고 이렇게 반말하는 거 아주아주 아기 때 빼고 처음이지?
오늘은 왠지 나도 엄마에게 반말 하고 싶어져.
사무실서 밤 새면서 짬짬이 [크루아상 엄마]라는 책 읽었는데..
이 책 읽고 나니 오늘만 나도 반말 하고 싶어지는 거야.
얼마 전에 내가 윤서방한데.."성현이도 이제 학교 가니까 존댓말 쓰게 하자." 하니까..아무 말 안하더라.
조금 뜸을 들인 다음에, "난 싫은데.. 괜히 거리감 느껴지잖아. " 이러는 거야.
어머니께 말씀드리니까, "어려서 부터 아범은 그러더라. 반말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 좋다고."
난, 교육 핑게 대며 윤서방이 잘 못 된거라고, 당연히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써야 하는 거라고 이야기 했는데..
[크루아상 엄마] 읽고 나니까.. 조금 이해가 가네.
난생 처음 엄마한데 반말 하니까 쑥스럽기도 하지만 엄마가 진짜 "엄마"같애.

엄마, 지금 내 앞에 있는 [크루아상 엄마]책, 엄마한데 보여주고 싶다.
참 예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책 같애.
꽃잎 한 장, 한 장으로 춤추듯 너울 거리는 엄마 뒷모습을 그린 작은 그림들이 참 예뻐.
그리고 그 속에 시처럼 담긴 이야기들도 예쁘고.


그런데 있지,
책 속에, "크루아상" 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안나와.
왜 제목이 "크루아상" 일까..
아마, 곱고 곱던 엄마가 나이가 들면서 주름도 생기고
꼿꼿한 허리고 좀 구부정 해 지고..
향긋한 꽃내음에서 정겹고 그리운 엄마냄새가 나는 것이
크루아상을 닮았다고 생각했으려나..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키도 크고 못하는 게 없었어.
시장에 쫄래쫄래 따라 갈 때 엄마 발걸음 쫓아 가기도 힘들었지.
명절이나 제사 때 단 한번도 나에게 도와 달라고 하지 않았던 엄마 덕분에
시집오고 나서야 이 많은 음식들이 저절로 뚝딱하고 만들어 지는 게 아니구나 알았어.

그러고 보니, 내가 엄마에게 상 제대로 차려 드린 적이 있던가?
멀리 계신다는 핑게가 너무 궁색하네.
그까짓 상 한번 차려 드리는 거 뭐가 어렵다고.
뭘 드려도 "맛있다, 맛있다" 하실 텐데..
이번 봄에 냉이 넣은 된장찌게랑 반찬 몇 가지 해서 예쁜 상 차려 드릴께.
아, 구수한 누릉지도 잊지 말아야지.

자주 전화도 못 드리고, 가끔 드리면 나 너무 땍땍 거리지.
엄마 마음 다 아는데,
아는 이야기 또 한다고, 나도 아이 키우는 엄마라고, 사회생활 오래했다고.. 자꾸 땍땍, 땍땍.
아니, 사실은.. 엄마니까.. 내가 아무렇게나 말해도 다 받아 주실꺼라고 생각하고.. 자꾸 그러나봐.
어린 성현이가 나한데 짜증 내면 "엄마가 니 친구야?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야?"라고 하면서 말이야.
이것도 미안해.

엄마, 가끔 엄마 젊을 때 모습 생각하면 속상해.
엄마가 학교에 오시면 친구들 다 뛰어 나와서 엄마 훔쳐 본거 알아?
엄마가 너무 예쁘고 키도 크고 날씬해서 키 작았던 나에게 "새엄마지?" 하는 친구도 있었어.
그때 "나도 엄마 닮아서 키 클꺼야."라고 말해 줬었는데
이제 엄마보다 더 크고 나니, 엄마에게 온 세월의 흔적이 너무 너무 속상해.
정작 엄마야 말로 아무렇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게 다 우리 키운다고 그런거지?

엄마,
많이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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