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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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이다.

아주 추웠던 어느 겨울, 희망이 없는 한 마을 도서관 반납함에서 어린 새끼 고양이가 발견된다.
그 차가운 반납함에서 겨우 살아난 이 고양이는 "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그 어떤 고양이 보다 사람을 잘 따르고 온화한 성격이어서 도서관 고양이로
온 마을의 사랑을 받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이면서도 점점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시기여서
서로의 관심조차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 이때 듀이의 존재는 고양이 그 이상이었다.
나이와 성별과 인종에 상관없이 이 마을의 사람들은 도서관에 가기만 하면
듀이의 안부를 묻고, 듀이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게 된다.
19년간 도서관 고양이로 살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안겨 준 고양이 듀이 이야기는
처음 부터 끝까지 그저 담담하고 잔잔하게 기술되어 있지만,
듀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와 듀이를 통해 위로 받은 이야기는 감동과 여운을 준다.

사람들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 같다.
일생을 통해 정을 주고 사랑을 주는 상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어떤 책에 따르면, 아이가 두, 세살 쯤 되면 또 하나를 낳는 이유가
그 나이쯤되면 독립적 개체로써 자신의 의지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온전히 나를 의지하는 새로운 아기를 원해서라고 라고도 말한다.
그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동물, 식물 등 생명체가 가득한 곳은 왠지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

내년쯤, 나도 무언가를 길러볼까 생각 중이다.
나와 내 아이는 동물을 무지 좋아하는데, 신랑은 별로 좋아지 않아서 선택할 대상이 많지 않으나,
그래도 작고 조용한 것으로 한 번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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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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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는 죽음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로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다.
세 쌍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깨달았다.
의사로 활동하다가 환자를 환자로만 대하는 의료진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다가 호스피스 운동을 하게 되었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느낀 것은 바로 삶의 진정한 의미였다.
(저자는 엘리자베스 퀴블러와 데이비드 케슬러 2명이다.)
맞다.. 내일 만약 내가 죽는 다면 오늘 과연 무슨 일을 하겠는가..
지금 내가 죽는다면.. 어떤 일을 가장 후회하겠는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바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리가 된다.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참으로 공감이 가는 문구이다.
이 문구 중에서도 바꿀 수 없는 일과 바꿀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지혜야 말로
누구나 갈구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바꿀 수 없는 일을 그저 미련스러운 "뚝심"으로, 또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하는 이도 있을 테고..
바꿀 수 있는 일을 일찌감치 포기를 해 버려 조그만 기회조차 스스로 버린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슴 따뜻한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먼저 사랑하고, 가족간의 사랑이 충만하다면 그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처럼 저절로 이루어 지겠구나는 믿음도 든다..

여러 감동적인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이야기가 있다.

10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엄마와 10살 짜리 아들이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아이가 "엄마따위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했다.
당연히 진심이 아니라 홧김에 한 말인데 이 엄마는 죽기 전...
10개월 전 아이가 한 이 말에 대해 아이가 평생 그 말을 후회하고 가슴에 담고 살 것을 걱정하여,
"너 나이때는 누구나 그런 말을 한단다. 엄마가 죽는 다고 해서 너의 탓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니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엄마는 너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단다..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고 엄마도 너를 사랑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죽고 나서 니가 그 때 그 말을 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까봐 하는 거야.
엄마가 죽는 건 너의 탓이 아니란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단정한 옷차림을 중시하는 한 엄마가 아이의 히피룩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아이와 사사건건 트러블이 있었는데, 어느날.. "내 아이가 내일 죽는 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고,
과연 아이에게 어떤 옷을 입혀서 묻어 줄까.. 생각을 해 봤더니
자신이 고집한 단정한 옷이 아닌, 바로 아이가 좋아했던 그 남루한 티를 입히게 될 것 같단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더 이상 옷차림으로 아이와 싸울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통해 살 날이 많은 우리들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자 한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줄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잠시 생각해 보자.
내가 딱 1년만 살게 된다면, 그동안 무엇을 하겠는지 말이다.
(설마,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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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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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가 있었다.
보지는 못했지만 타이타닉에서 봤던 그녀가 주연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눈길을 잡았던 기억이 난다.
바로 이 책을 영화로 했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왠지 기뻤다. 아마 케이트 윈슬렛을 만난 듯한 착각이 들어서 그랬나 보다.
이 책은 1권이지만 2부로 구성된 느낌이다.
저자 베른하트트 슐링크는 독일인인데 판사이면서 법대교수이다.
책의 배경은 독일의 치부라 할 수 있는 2차 세계대전을 바탕에 깔고 있다.
책 전반에 흐르는 절제된 감정은 독일인 저자의 감성이 반영된 듯하고,
후반부의 법정 이야기는 그의 전문지식이 바탕이 된 듯하다.
바로 얼마 전, 2차 세계대전 시 독일 군인과 프랑스 여인들 간에 태어난 몇 십만명의 아이들의 역사적 해석을 주제로 한
[저주받은 아이들]을 읽은 터라 왠지 더 공감이 간다.

15살 소년 미하엘과 한나의 사랑, 그리고 8년 후 법정에서 다시 만난 한나의 비밀이 주요 골격이다.
직접적이지 않은 한나의 심리 묘사.. 한나 앞에서는 왠지 소년으로만 여겨지는 미하엘..
솔직히 말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해지지만, 한나와 미하엘의 마음은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렴풋이 문맹이지 않을 까하고 생각했는데
그 사실을 숨기려는 그녀의 행동들은..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미하엘은 마음은 뭘까..
그 오랜세월 왜 둘 다 이다지도 솔직하지 않은 것일까..

의문이 남는 결말까지 읽고 나서
나 자신은 미하엘과 한나의 마음 깊숙히 들어 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그 둘의 마음 한자락이 나에게 와 닿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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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받은 아이들
장-폴 피카페르, 루드비히 노르츠 지음, 강주헌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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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그 시기..
프랑스에서는 독일 군인들과 프랑스 여자들 사이에서 많은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들이 50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그 어려운 시기에 대해 입을 조금씩 열고 있다.
아마 그 어두운 일면에 대해서는 두 나라 모두 눈을 가리고 살았나 보다.
독일이 프랑스에 군대를 주둔 시킨 기간이라고 해 봤자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나라를 잃은 시기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몇 십만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추정을 하고 있어서
잠시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지?"하고 의문이 생긴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이나 언론매체에서 겨우 분위기만 접했지,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려웠을까를 아는 사람이 있을 까 싶다.
그나마 아이 덕분에 역사나 위인전을 함께 보면서..이제사 역사의 재발견 중이라고 해야 할까.
현재의 독일과 프랑스 간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그래도 인종청소를 했던 독일이지만 프랑스에 대해서는 주둔 초/중반은 예의있게 대하려고 했나 보다.
물론 전쟁 후반은 당연히 기본적 인권이 통하지 않았겠지만..
(솔직히 그 당시 어린이와 여자의 인권이라고 있지도 않았을 시기다)

이 책은 자극적 문체가 아니다. 오히려 가능하면 품위있게 기술되어 있다.
그 덕분에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을 때
전쟁의 위기감은 덜 느껴질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청산..
그래도 독일은 과거에 대한 사죄는 뼈저리게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전체주의를 떠 올리는 그 어떤 사회적 풍토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도 지나치게 말이다.
또한 프랑스도 나치에 협조한 수십만명의 숙청을 통해 과거를 청산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 '저주받은 아이들'에 대해서는 프랑스나 독일 두 나라 모두 언급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이 문제는 한 나라의 전통성 때문일 수도 있다.

역시나 우리나라를 뒤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청산하지 않은 과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가 누구인가..
내가 학생일 때 교과서에서 역사의 인물로 언급된 사람들 중 친일파가 많았다는 사실도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종군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용에 끌려간 사람들..
그 1세대들도 몇 남지 않았다.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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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최영미 외 지음, 이관수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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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책으로 펴냈다.
가족, 어머니, 아버지, 부부의 순으로 이야기를 묶었는데 구수한 삶의 냄새 덕분에 출근길이 너무 가벼웠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지금까지 2~3번 들은 것이 고작이다.
버스나 택시를 탔을 때 기사분이 틀어 놓은 것을 들었을 때 였는데 그때마다 훗~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연 자체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최유라씨의 웃음 소리와 맛깔스런 목소리 덕분에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도착지가 되었어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면
꽤나 아쉬워 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최유라씨의 목소리까지 연상을 해 봤더니 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든다.
너무도 웃긴 장면에서는 최유라씨의 웃음 소리까지 함께 들리는 것 같다.
책 속의 사연을 읽자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이도 역시나 "정"이 넘치는 민족이구나 싶다.
대부분은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가 맞는데
그 중 아버지에 대한 사연 하나는 가슴이 짠 한 내용이 있었다..

혹시 스트레스 받았을 때, 그리고 기분전환 하고 싶을때 읽어 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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