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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ㅣ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유명해서 말해 무엇하랴..
사실 이책은 국내에 소개된 2000년도에 이미 읽었었다.
책읽기를 좋아했어도 주로 소설 위주로 국한해서 봤던 내가 이 책을 그 당시 읽은 이유는
워낙 베스트셀러라 그 내용이 궁금해서 였다..
거의 9년차로 접어든 지금, 이 책에서 기억나는 건 하나빼고는 없었다.
집이 부채에 속한 다는 것..좀 특이한 발상이구나라고 생각했는지 이 부분 말고는 정말 기억이 안난다.
그냥 무수히 많이 읽은 책들 중 하나였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자발적으로 9년만에 다시 이 책이 읽고 싶어진 거다. 큰 기대를 안하면서..
그런데,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출퇴근 시간, 짜투리 시간에 읽으려니 감질이 나서 미칠 지경이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지.." 하는 생각이 확 든다..
분명 9년 전에 읽었음에도 말이다.
똑같은 책인데.. 그 당시 읽을 때는 감흥이 없던 책이,
지금 읽으니 문구 하나하나가 너무도 와 닿는다.
그 당시로 거슬러 가보면...
대학 졸업 후 남들 부러워 하는 탄탄하고 좋은 직장에다
직급도 같은 졸업한 친구보다 한 단계나 높았고,
행복한 신혼을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
맞벌이인데다 결혼 후 당분간 아이 없이 즐기자고 생각했던 때였나 보다.
워낙 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라 고스란히 일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매해 2자리수의 연봉인상에 높은 인사고과였나 보다.
워낙 단순한 관심사로 세상을 사는 인간이 나인지라,
이쯤되면 사소한 행복에 젖어서 나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이만하면 된다."라고 착각할 수 있던 시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전혀 귀에도 안들어 왔다.
그리고 9년 후.. 돌이켜 보니
책에서 말하는 [가난한 아빠]의 길을.. 내가 걸어왔다.
대다수의 사람이 살고 있는 그 길인 [가난한 아빠]의 길을 이제껏 살아왔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재태크를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일했고 거기서 받은 성취감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이 한가지만 놓고 생각해 봐도 저자가 말하는, 아니 책 속의 [부자 아빠]가 지적한 바가 정확이 맞으며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열심히 일하지 말껄..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일에 몰두하지 말라는 것이 더 억지스로운 주문이다.
단지, 내가 왜 지금 이렇게 열심히 내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내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온 것이
바로 [가난한 아빠]로 살아온 이유라는 것이다.
작년부터 올해.. 나에게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겼다.
그 전부터 신호는 왔지만 현실의 달콤한 유혹으로 인해 왠지 그 길이 가시밭길 처럼 느껴져서 외면 했었는데 작년에 실천에 옮겼다.
그 변화는 작년 1월 부터 시작되었고 여름에 결정했고 결정 이 후 거의 1년이 되었다.
외면상 사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며 똑같은 일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삶에 대해 진지하게 볼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다.
최소한 [일]만 잘하는 헛똑똑이가 아닌 [세상]을 볼 줄 아는 그런 계기말이다.
아직도 멀고 먼 길이지만, 그런 작은 변화가 많이 즐겁다.
* 나는 배우는 게 즐겁다.
* 하지만, 배움이 나의 "지식"으로만 남지 않으려면 "실천" 말고는 없다.
* 지금은 책읽기를 실천하고, 다음엔 책속의 진리를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