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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하자면.. 난 이 책이 우리네 먹거리, 식단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 (이런 무식)
읽어보니 가족식자의 중요성과 그 효과에 대한 이야기 였다.
하버드 연구진이 밝혔다는 밥상머리의 비밀이란,
가족과 함께 식사를 가급적 자주 하되 많은 대화를 나누라는 거다.
그러면, 정서적 안정감을 유도하는 옥시토닌이 분비되어 정서적 만족감을 상승시켜 학습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 줄 때 사용한 단어보다 식사할 때 함께 나눈 대화의 단어가 훨씬 그 숫자가 많은데
이는 아이의 뇌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아이를 잘 키운 사람들이나 세계적 리더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식사시간에 가족간 토론을 한 경우가 많았다.
감탄해마지 않는 전혜성 박사의 가족도 온 가족이 모여 아침을 함께 하는 규칙을 지키기 위해
새벽 4에도 아침을 먹었은 적도 있다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이렇게까지 무리를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2~3번의 가족 식사만 지속되면서 적절한 대화가 이어져 나간다면
그 어떤 교육보다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 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은 사람의 뇌는 생후 3년 이내 어느 정도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대 사춘기를 정점으로 '생후 3년'에 버금갈 정도로 두뇌 회로가 급속도로 재편된다는 것이다.
칼비테의 책을 읽어보면, 7~8세의 아이만 해도 이미 "교육"을 시키기에 늦은 것이 아닌가 하고 절망하게 되는데 이런 연구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대뇌피질이 두껍다는 것은 신경세포들의 연결망이 많고 복잡하다는 말이며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것인데
이 연결망이 가장 복잡하고 두꺼워지는 시기가 여아 만11세, 남아 만 12.5세라고 한다.
이 시기에 아이의 뇌는 생후 3년간 목격되었던 뇌세포, 조직망의 과잉 생산이 최고조에 이르며
이 정점이 지나면 아이의 뇌처럼 '가지치기'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즉, 필요없는 영역은 사라지며 '전문화'가 이루어지므로
이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면 이후 삶에 있어서 풍요로운 정서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밥상대화를 이어가는 3단계 기술이다.
- 1단계_대답을 기대하지 말고 질문 던지기
- 2단계_공감과 경청을 통한 방향제시
- 3단계_관심사를 토론으로 연결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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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서로 밥을 먹고 일어서는 가정이나 TV를 보면서 밥을 먹는 가정이라면
서로의 말을 경청해 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 보면 좋겠다.
굳이 교육의 효과를 운운하기 전에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될 테니 말이다.
요즘은 각종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기존의 가정을 뒤엎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는 듯 하다.
뇌연구도 마찬가지다.
어쨌건, 사람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주는 의미에서라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책이다.
* 다음의 이야기는 본 책과는 조금 논외의 이야기 일 수 있다.
아이들 중 유독 질문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이다.
질문이 많은 것이 좋다고 해서 바로바로 대답을 해 주지 말고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도로 물어보면 좋겠다.
그래야 스스로 사고를 정리해서 이런 것이 아닐 까 하고 나름대로 추론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더 생각해도 아이가 모를 경우도 바로 답해 주지 말고, 함께 찾아보자고 하며 책을 뒤져 보는 성의를 가끔은 보여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밥상머리에서 이와 같은 대화가 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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