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필드 파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
제인 오스틴 지음, 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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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소설 속 여느 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패니가 등장한다. 극 내향적인 패니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 설켜 각자의 위선과 욕망, 기쁨 또는 오해와 착각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물 묘사가 너무나도 치밀하여, 눈앞에 인물이 그려지는 듯 하다. 이것이 오스틴만의 월드이자, 오스틴 소설의 백미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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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에덴 1 -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잭 런던 지음, 오수연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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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의 소설은 처음이어, 읽으면서 시적인 문장에 매료되기에 바빴다. 또한,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그 사람에게 더 멋진 사람으로 비춰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위인적이어서 그저 감탄을 내뱉기에도 바빴다. 하지만 그 노력이 갈수록 어째 위태해 보인다. 읽게 될 2 권에서 마틴 에덴이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삶을 영위해 나갔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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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01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있어요 나무님 *^^* 벌써 한달째 ㅎㅎ 이젠 앞부분 내용이 기물가물해서 다시 읽어야 할 듯 ㅠㅠ 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02 08:55   좋아요 1 | URL
읽고 계셨어요? 역시~ㅋㅋㅋ
저도 좀 오래 잡고 읽었네요.
도서관 반납기일이 다가오기도 해서 안되겠다 싶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잠 자기 전에 읽으면 편안하게 잘 잘 듯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요사이 그랬거든요. 지극한 사랑을 읽다 보면 흐뭇하다가 바로 레드썬~ㅋㅋㅋ

페넬로페 2022-11-02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틴 에덴,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다 좋네요.
사랑과 그 위태로움이 어떨지 무지 궁금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1-02 08:57   좋아요 2 | URL
저도 다른 알라디너님들 평이 좋았고, 책도 예뻤고, 읽어 보리라~ 다짐 하다가 도서관에서 똭!!!!!!
바로 집어 왔네요^^
마틴 같은 사랑이 또 있을까? 생각하며 읽었는데 2 권에선 왠지 반전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일단 2 권도 읽어봐야겠네요^^

stella.K 2022-11-02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있긴 하던데 아직 못 보고있네요.ㅠ

책읽는나무 2022-11-02 16:24   좋아요 2 | URL
영화가 있다고 해서 넷플이랑 왓챠에 검색해 보니 안뜨더라구요?
다른 채널에 하나 보네요.
그래서 전 영화는 포기했어요.
그냥 책으로 읽고 상상하려고 하는데...또 영화로도 보고 싶긴 합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2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주 위태위태하죠. ㅎㅎ 우린 그것이 진짜 사랑이 아님을 알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2권의 전개도 좋았습니다. 결말까지요. 좀 슬프고 안타깝기는 했지만요.

책읽는나무 2022-11-03 16:19   좋아요 2 | URL
예상했던 결과와는 다른 종결이 되나보군요? ㅜㅜ
처음 읽었을 때는 사랑이 이렇게 숭고할 수 있나? 싶었는데...점점 읽을 수록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랑처럼 읽혀지네요. 어쩌면 미숙한 사랑에 불과했을까요?
2 권을 얼른 읽어야 하고, 다미여도 얼른 읽기 시작해야 하는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계속 발목 잡혀 있네요^^

2022-11-0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11-08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 쓰이는 사람한테는 잘 보이고 싶겠지만, 늘 그러면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 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그게 안 될 때가 있을지도...


희선

책읽는나무 2022-11-08 11:03   좋아요 0 | URL
아직 2부는 읽어보질 않았는데요.
1 부 끝부분에선 주인공이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한 느낌으로 결말이 나더라구요.
희선님 말씀처럼 뭔가 힘든 모습이 보이기도 하구요. 맞아요. 평소 모습을 보여줬음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죠?
계급이 서로 다르다 보니 남자 주인공은 어떻게든 여자 주인공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 보였어요.
 

주인공 마틴 에덴이 루스를 처음 만나고 온 날,
강한 끌림과 신비감을 느낀 마틴이, 루스를 떠올리며 느낀 애틋한 감정들이 자못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는 하프였다. 그가 알고 의식했던 모든 삶은 현이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음악은 그 현들에 부딪혀 기억과 꿈을 울려 나오게 하는 바람이었다. 단순히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감각은 형태와 색깔과 광휘를 입어, 그가 무엇을 상상하든 마술적인 방식으로 그 상상을 구체화시켰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였다. 그는 그 넓고 따뜻한 세계를 누비고 있었다. 험난한 모험과 고귀한 행위들을 하면서그녀를 향해. 아,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얻어 그녀와 함께, 그녀를 품에 안고 마음의 왕국을 가로질러 날았다.
- P43

그것은 주문, 정령을 소환하는 마법의 단어였다. 그가 그 말을 중얼거릴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그의 앞에 떠올라 더러운 벽을 황금빛 광채로 뒤덮었다. 그 광채는 벽에만 머물지 않았다. 무한으로 확장되었고, 그 황금빛 심연에서 그의 영혼은 그녀의 영혼을 찾아다녔다. 그의 안에 있는 최상의 것이 눈부시게 쏟아져 나왔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는 정화되고 고상해졌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에겐 새로운 일이었다. 그는 그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여자들은 항상정반대의 영향을, 즉 그를 짐승같이 만드는 영향력을 미쳐 왔다. 그는 그중 많은 여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 그래 봤자 내내 좋지는 못했지만 - 알지 못했다.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그는 자기 안에 여자들로부터 사랑을 끌어내는 어떤 것, 여자들로 하여금 그의 젊음을 갈구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있음을 알지 못했다. 여자들이 항상 그를 귀찮게 했음에도 그는 그들에게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으로 인해 더 나아진 여자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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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놀라움과 분노에 휩싸인 독서 시간이었다.
하지만 처음의 분노는 차츰 절로 한숨 섞인 고민의 시간으로 점철된다.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만든 사람들도 문제지만,
이것을 보는 사람도 문제인 게 아닌가 싶다.
작가가 결론을 내린 페이지에 쓰여진 것처럼,
남자들이 거부 표시를 하며 동조해야 포르노 산업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을터인데....과연?? 그 끝이란 게 있을 것인가??

포르노가 강간에 개입하는 방식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포르노를 이용하는 모든 남자가 강간을 저지르는 건 결코 아니지만, 포르노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상화하고, 합리화하고, 묵인함으로써 페미니스트들이 ‘강간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형성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미지들은 폭력과 학대로 가득한 섹스를 당사자 모두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는 ‘섹시‘한 것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포르노의 메시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비정상적이며 용인될 수 없다고 규정하는 사회의 규범을 갉아먹는데, 사실 이 규범은 남성지배적 사회에서 이미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량 생산된 이미지 대다수가 여자에게는 존중받아야 마땅한 신체 온전성이나 영역, 경계가 없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들 이미지는 총체적으로 작용해 그러한 경계선을 넘는 행위를 여자가 원하고 즐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포르노가 그 이용자에게전파하는 다양한 강간 신화 중 일부이다.  - P208

가끔은 그게 힘을 키워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사람들이 어떤 체제에 더 쉽게 순응하도록 하려면 그 체계의 본질이 억압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순응하는 것에 심리적, 사회적, 물질적 이득이 따르도록 하면 된다.  - P236

포르노 문화에 저항하는 운동은 남자 또한 동참해야 하는데, 이들도 자기가 소비하는 이미지에 의해 비인간화되고 격하되기 때문이다.
포르노 제작자와 공조하지 않겠다는 남자들의 거부 표시는 그 산업이 주장하는 정당성을 무력화할 뿐 아니라 이윤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다.
우리는 포르노가 남자에게도 해롭다는 것을 오래도록 주장해 왔지만,
너무 오랫동안 여자만이 이 약탈적인 산업에 맞서 싸워왔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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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랜드 열다 페미니즘 총서 5
게일 다인스 지음, 신혜빈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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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류의 ‘나‘가 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들 말하기 때문이다. <포르노랜드>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읽기 전과 후가 확실하게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생소한 용어들을 알게 되는 ‘나‘를 맞닥뜨릴 땐 비록 어이가 없지만,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치부하고 등을 돌리고 살았다면, 내 주변 사람들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게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힘든 독서였지만, 힘든 만큼 열매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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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3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10-23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어요. 세계가 한번 무너지는 경험… 용감히 읽어내신 나무님께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4 11:03   좋아요 2 | URL
세계가 금이 찌지직~찌지직~~
붕괴되기 직전이었어요!!!!
어이상실!!! 계속 어이상실!!!🤦‍♀️🤦‍♀️
다 읽고 나니까 가만 있을 수 없어!!
주변의 남자들 교육 철저히 시켜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ㅋㅋㅋ
암튼 공쟝님의 애정과 존경을 이 한 몸으로 다 받았습니다. 이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곧 로또 사러 가야겠어요^^

얄라알라 2022-10-24 0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책읽는나무님! ^^

책읽는나무 2022-10-24 10:5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얄라님의 완독 소식이 나머지 조금 남아 있던 부분들을 불태우게 만들어 주셨습니다ㅋㅋㅋ
뒷부분 읽으니 얄라님의 리뷰가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어쩌면 저자 후기와 번역자 후기문 그리고 출판사 대표자의 후기문이 가장 와 닿았기도 했습니다^^

scott 2022-10-24 0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추카!ㅎㅎ합니다 이제 나무님 여유 넘치는 독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

책읽는나무 2022-10-24 10:57   좋아요 2 | URL
아...이제 다미여 기차에 올라타나요??ㅋㅋㅋ
관련 소설을 너무 안 읽어서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지 미리 또 걱정이 앞서네요. 부지런히 달려야겠죠??
시동 걸 준비 합시다!!!!ㅋㅋㅋ

다락방 2022-10-24 07: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은 특히 더 힘들었을텐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책나무 님. 그리고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0:55   좋아요 1 | URL
아마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책이지 싶어요. 전 작년에 읽은 <여성과 광기> 책도 참 힘들게 읽었었는데 이 책도 만만찮았네요. 그래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매번 완독하고 나면 이맘 때쯤 드는 생각!! 아니...이런 책을 어떻게 고르셨대??ㅋㅋㅋ
책 선정 탁월하셨어요^^👍

얄라알라 2022-10-24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께 읽기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나무님 말씀처럼 내가 직접 읽고 난 후에는 다른 분들 리뷰 의미가 좀더 또렷하게 다가오고, 눈 뜨고도 놓쳤던 부분을 되짚게 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6:12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리뷰 먼저 읽었으면 책을 읽다가, 아!!!! 이 부분!!!! 그러면서 책을 좀 더 자세하게 읽게 되는 것도 같구요.
안그랬음 읽으면서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을 듯한 부분도 리뷰 쓰신 분의 감상을 좇아 가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처럼 자세하게 쓰지 않는 백자평 소감문 조차도 모두들 공감하시는 걸 보면, 분명 함께 읽기의 장점인 듯 합니다.

바람돌이 2022-10-24 15: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저는 지금 읽다가 맨탈이 무너져서 잠시 또 쉬고 있습니다. 힐링이 필요해 하면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읽었어요. 대충 짐작은 하고 있던 내용들인데도 그걸 또 활자로 읽으니까 막 상상이 되면서 기분이 우울해져요.

책읽는나무 2022-10-24 16:11   좋아요 3 | URL
우울하시죠??ㅜㅜ
제가 독서괭님이 절반 읽었다고 자랑하셔서 나도 부러워 절반 읽고 자랑질 페이퍼 쓰겠다고 이주 전에 설레발 치다가 앞부분 읽고 멘탈이 탈탈탈!!!!!!!
그리고 아들을 잡았죠ㅋㅋㅋ
한동안 안 읽다가 날짜도 임박하고, 다미여 관련 책들도 빨리 읽어야 겠어서 아주 그냥 독하게 마음 먹고, 삼일 정도 읽었네요ㅜㅜ
빨리 읽어버려야 겠던걸요?
찔끔 찔끔 읽으니까 고통과 절망이 자꾸 연장되는 느낌이었어요ㅜㅜ
책을 덮으면 다시 펴기가 넘 힘들고 두렵더라는....ㅜㅜ
근데 참고 읽으신다면 분명 슬픔 뒤에 뭔가 멘탈을 바로 세우는 어떤 계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어쨌거나 파이팅입니다!!!^^

mini74 2022-10-30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 저도 공감해요 나무님. 완독 축하드려요 ~

책읽는나무 2022-11-01 22:43   좋아요 1 | URL
제일 힘든 책이었는데 또 한 편으론 제일 보람찬 책이었던 듯도 싶어요?
안 읽었더라면 너무 모르고 살았을 세상 같기도 했구요.
이것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이 책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서 느끼신 감정들이라 공감하실만 하시다 생각합니다.
감사해요~ 미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