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가능하다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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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고통의 내밀한 개인의 트라우마가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영웅적인 행동을 해야만 감동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그 아픔을 이해하며 손을 올려주는 포용에도 충분히 감동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스트라우트 작가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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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19 22: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감동적인 100자평!
진짜 이 책 너무 좋죠. 모두가 가지고 있는 그 작은 용기와 포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가라니 표현이 너무 멋진거 아니예요? ^^

책읽는나무 2023-01-20 00:06   좋아요 2 | URL
감동적으로 책을 읽으셨기에 늘 공감해주시는 바람돌이님!^^
처음엔 루시 바턴이 더 좋은 것 같다! 저울질하며 읽었는데요, 중반부 넘어서니 역시! 스트라우트 작가는 늘 그렇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스트라우트 작가의 소설은 지금 읽는 소설이 더 좋다! 그런 생각을 자꾸만 들게 합니다. 윌리엄은 또 어떤 감동의 쓰나미를?^^

scott 2023-01-19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백자평 장인 👍👍👍

책읽는나무 2023-01-20 00:07   좋아요 1 | URL
아....장인은 아닙니다!
더 잘 쓰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스트라우트 소설을 감동으로 읽으신 분들만 이해되는 문구일 것입니다^^
암튼 그래도 엄지척은 감사할 따름입니다ㅋㅋ

은하수 2023-01-19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지 척!!!
짧은 요약이 항상 더 어려운 법이죠^^

책읽는나무 2023-01-20 08:24   좋아요 2 | URL
정말 백자평은 쓰기 어려워요ㅜ
근데 긴 글 리뷰 쓰기도 어려워요ㅜ
어려워도 일단 막 씁니다ㅋㅋ
백자평은 몇 년동안 계속 썼더니 압축 요약이 연습이 된 것도 같구요? 압축 요약이 안되면, 막 코믹버전 백자평으로 대체하구요~~속으로 이래도 되나? 하면서요ㅋㅋㅋ
백자평은 제겐 늘 어렵습니다^^;;;

다락방 2023-01-20 0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책나무 님 백자평 달인이십니다.

책읽는나무 2023-01-20 12:17   좋아요 0 | URL
아니...이것 참~ 긁적긁적!!😁☺️

단발머리 2023-01-20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극의 백자평입니다. 저도 이 책 아직 안 읽었는데 책나무님 백자평 보니 서두르는 마음 뿐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1-20 12:18   좋아요 0 | URL
아니...단발님까지! 이것 참~^^
응? 단발님 아직 안 읽으셨어요?
아니, 왜요?
빨리 서두르셔요ㅋㅋ

미미 2023-01-20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런 백자평이라면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1-20 12:19   좋아요 1 | URL
아니...(오늘 아니 소리를 몇 번이나?ㅋㅋ)
미미님도 안 읽으셨어요?
아니, 왜요??
미미님도 서두르셔요!!^^

그레이스 2023-01-20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그 아픔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에 박수, 백자평 너무 좋아요. 작가만 감동을 주는 게 아니고 이런 독자도 감동을 주는 것과 같네요^^

책읽는나무 2023-01-20 12:21   좋아요 2 | URL
음...그런가요?^^
작가를 사랑하는 자만이 모든 글을 사랑으로 읽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레이스 님의 댓글도 감동입니다♡

라로 2023-01-20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질문,, 이렇게 긴 200자 평을 쓸 수 있는 건가요??^^;; 저는 늘 글자를 줄여야 하는데 이 글자는 꽤 많아 보여서요.^^;; 암튼 아주 멋진 200자 평이에요!! 저도 이 책 아주 좋아해요.

책읽는나무 2023-01-20 16:13   좋아요 1 | URL
글자 수 제한이 280 자 까지는 무리없이 쓸 수 있구요. 글이 등록되고 나서, 수정하기로 들어가면 글자 수를 조금 더 늘려 쓸 수 있길래 전 그렇게 하곤 합니다^^
전 루시 바턴이 더 낫지 않나? 하며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까 돌덩어리 하나가 쿵~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루시 바턴은 눈물을 조금 흘렸지만, 웃음이 나던 소설이었는데, 이 책은 인간군상의 다양한 상처들 이야기다 보니 아무래도 묵직하게 다가오는 강도는 이 책이 더 한 것 같았어요.
올리브 시리즈와는 또 다른 세계네요?
작가는 참~♡

꼬마요정 2023-01-20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또 담는... 뭉클한 100자평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1-21 00:21   좋아요 1 | URL
주섬주섬~~ 그 정도인가요?
이것 참!!! 🥰😁
표정관리가 안됩니다.
암튼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01-21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나무님은 백자평 천재셔!

책읽는나무 2023-01-23 23:52   좋아요 1 | URL
아 맞아?....아니, 아니~
자꾸 몇 분들이 이러시니 세뇌가 되어 그렇네요? 맞아요! 라고 오타 칠 뻔!!ㅋㅋㅋ
이 모든 분들이 스트라우트 팬들이라 모든 글을 아름답게 읽으시는 듯 합니다.^^

 
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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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 읽어본 몇 권의 책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란의 역사 속에서 여자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힘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일까? 마르잔에게 외할머니와 두 분의 부모님은 커다란 산이었다. 커다란 산은 결국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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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15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니매이션도 참 좋았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1-15 14:49   좋아요 0 | URL
에니메이션도 있나요?
아..만두님이 영화도 있다고 하시던데 그건가 보군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singri 2023-01-15 15:39   좋아요 1 | URL
책이 원작이고 그대로 애니화한거라서 큰차이는 없어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1. 페미니즘 제 1물결

까먹기 전에 얼른 써야지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의욕도 사라진다.

페미니즘은 생물학적인 ‘본질적‘ 정체성보다는, 정치적인 목적과 관련되어 있다.(20 쪽)고 한다. 그래서 생물학에 근거해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이 자동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1 년여 여성주의 책 읽기하시는 분들을 따라 관련 책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페미니즘의 정신이나 목적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 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머릿속이 복잡했던 적이 많았었다. 그래서 더욱 저 문장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페미니즘이 생물학적인 본질에 입각하지 못하니,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또한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인가? 의아했다.
페미니즘 이론은 남자, 여자 모든 문학적, 문화적 생산품에 다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 사이에 ‘모호하지만 유의미한‘ 관계가 조성되는데, 이유는 여성 소설가와 페미니즘 이론가들 모두 주변부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주제들이 바로 정체성, 몸, 본질주의 같은 문제들이기 때문이다.(21 쪽)
주변부나 경계에 선다는 것은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인데, 그것은 멀리 떨어져 중심을 바라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긍정할 수도 있다. 이 위치가 바로 ‘여성성‘의 특징이라고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말했다. ‘문학적‘ 요소와 ‘이론적‘ 요소를 잘 분리하여 중심(비평)을 보겠다는 게 요지인 듯 싶다.
애초에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은 분리되어 있었던 각자의 개체였던 것일까? 앎을 앎의 대상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의 산물(21 쪽)이라고 한다.

먼저 제 1 편은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세 개의 에세이와 소설을 각각 연관지어 비평한다.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1860~1920년에 걸친 조직적으로 진행된 첫 번째 페미니즘 운동이었다. 여성의 참정권, 여성의 교육, 직업의 기회 확대, 기혼 여성 법적 권리(재산 소유권, 이혼 권리, 자녀 양육권)에 초점을 맞추어 남녀에 대한 이중잣대, 남녀의 성적 행위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를 지적했다고 한다.
지금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이 권리가 그 시절 페미니즘 운동덕에 생겨난 권리였다고 생각하면 그 시절 여성들의 결의가 감사할 따름이다. 결의는 곧 역사를 만들었다.
페미니즘 결의가 그 시절 갑자기 정치적 현장에서 폭발적으로 등장했었던 이유는 자본주의와 산업화라는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중산층 여성들이 가정의 영역 안으로 갇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 페미니스트의 출현은 복음주의 기독교, 계몽주의 철학, 사회주의 사상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선교사업, 구제사업, 기금마련 집회에 큰 영향력을 주었고, 심지어 목회에서도 여성주의 참여를 막지 않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금주 운동과 반노예제 운동에 참여했고, 여성들은 이러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문제점도 있었으니, 선거권 쟁취라는 명분하에 연합하기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고, 이 시기 서구에서 발달한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같은 특정한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영국에서 일어난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페미니스트 계층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즉 대다수 중산층 출신이었고, 페미니즘 제 1 물결이 끝나갈 즈음에는 4분의 1의 여성들이 노동자 계층이어, 여성 선거권 쟁취 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 중, 노동자 계층 여성은 다른 계층보다 숫자가 적었다고 한다. 이 선거권 운동은 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성인 여성 모두의 참정권을 주장하는 집단, 다른 하나는 나이와 재산 소유에 따라 선거권 자격을 부여하는 집단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백인이었다. 그래서 결국 특수한 계층과 인종에 국한된 운동이었다는 한계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론 요약이 이렇게 길다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요약해 보면,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1929년 영국 여성이 선거권을 취득한 다음 해에 출간되었다.
<자기만의 방>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다.
울프가 강연을 했던 내용을 구술로 적은 책인데,
여기서 울프는 3가지를 주장한다.
1. 여성이 작가로서 성공한 전례가 드문 이유는 사회적 불이익을 당해왔기 때문이다. 교육제도에서 소외되어 왔었고,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못했고, 개인적인 공간 하나도 갖지 못했고, 연이은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2. 경제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 500파운드의 경제적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인 ‘방‘ 이 있다면 여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3. 여성적인 요소와 남성적인 요소를 합한 양성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작가는 위대한 작가라고 본다.
울프는 책에서 여성에게 글쓰기를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작가로서 성공하지 못한 사회적 불평등한 이유를 열거하였다.
경제적 해결책 (연 500파운드의 돈과 개인의 공간)만 있다면, 여성들도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는데,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으로 열등하다는등의 말에 분노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 2의 성>
<제 2의 성>은 제 1 물결과 제 2 물결 사이 1949 년에 출간되었다. <제 2의 성>은 생물학, 인종, 동성애와 같이 후대 페미니스트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많은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책은 페미니즘을 마르크시즘과 정신분석학과 같은 이론과 연결시켜 페미니즘 2 물결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자기만의 방>과 <제 2의 성>은 여성의 월등성은 원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여성의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제 2의 성> 1부는 가부장제가 여성을 인식하는 방식을 묘사하고 있고, 2 부는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경험을 묘사,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초월‘, ‘내재‘ 단어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고, ‘행복‘보다는 ‘자유‘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부아르가 꿈꾸는 여성해방은 곧 사회적 변화가 필수다.
사회적 변화는 남녀가 서로를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1963년)
세 권의 책 중 유일한 소설이다.
수잔 로링스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 사람의 여성이었는데 매슈와 결혼을 함으로써 매슈의 타자가 되어버렸다.
한 사람의 아내와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수잔은 ‘엄마의 방‘(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과 동일할 것이다.)을 만들지만 이내 그곳도 가족실이 되어버렸다.
수잔은 집을 벗어나 싸구려 호텔 19호실을 대실하여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나마 찾으려 한다.

레싱과 울프는 여성의 재정적인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을 우선시 하는데, 수잔이 남편 매슈에게 돈을 요청하자 매슈는 ‘빚을 갚는 셈‘이라고 받아들인다. 가족 수입을 남편이 통제하고 있다는 지점은 매슈는 결혼을 함으로 가부장 노릇을 하고 있는셈이다.
수잔은 결혼 전에는 매슈와 동일한 선상에 있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 엄마라는 명칭에 기인된 매슈의 타자화가 되었는데,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의 명제에 들어맞는 격이다.
결혼 후, 매슈가 가부장이 된 예를 들어보자면,
육아에 지친 수잔이 매슈에게 SOS 신호를 보낸다.
정원에서 빨간머리 악마를 보았다고 하니, 매슈는 심드렁하게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 방학동안 힘든 수잔이 아이들 돌봄에 지쳐 호소할 때는 ˝그럴 수 있지˝라고 또 심드렁하게 답한다.
육아는 공동이건만, 오로지 수잔이 맡아 해야 될 일이라고 여기고 있으니, 수잔의 고초를 이해하려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수잔이 19호실을 이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남편 매슈는 수잔이 외도를 하고 있다고 의심을 했고, 수잔이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니 매슈는 갑자기 본인의 외도를 고백한다.
레싱과 보부아르는 결혼과 간통을 동일선상에 놓고 본다.
즉 간통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필연의 관계로 보고 있다.
그래서 매슈는 본인의 외도를 떳떳하게 고백을 하고, 수잔은 바람을 피웠노라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수잔은 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결국 죽음을 택한다. 이해될 듯 하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부아르는 ‘집안일‘을 ‘초월‘이 아니라, ‘내재‘이기 때문에 여성은 내재에 묶이고 만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매슈는 본인도 묶여 있다고 호소하지만, 집 밖 사람과 접촉을 하기에 자기 발현의 기회를 많이 제공받기에 개인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고 판단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수잔은 집 안에서 고립되어(울프가 얘기 한 독립적인 ‘방‘이 있지만, 수잔은 감옥같은 ‘방‘에 갇혀 있어, 부정적인 의미로 전락해 있다.) 수잔의 한계에 부딪쳐 개인적인 실현을 하지 못하고 소멸해 가는 여성이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한계라는 것, 즉 갇힌 방을 벗어나 사람을 접촉해야만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수잔은 직장을 구해 맞벌이를 했다면 과연 개인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아마도 매슈같은 남편이라면? 더 큰 고통이 따랐지 싶다.) 그리고 한편으론 매슈가 좀 더 다른 성격의 사람이었다면? 수잔은 고립된 삶을 살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수잔은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거나 소통하는 모습이 없다. 수잔이 주변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성이 몇 명 등장하였는데 그 중 누구라도 한 명과 소통을 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1 편만 읽었는데 이론과 비평이 맞물리는 지점들이 꽤나 흥미롭게 읽힌다.
헌데 2 편부터가 문제다.
읽은 관련서들이 없어 얼마나 이해하고 읽을 수 있을지?
일단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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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1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세세하게 요약하고 생각까지 정리하시다니요. 같은 책을 읽어도 정말 많이 남으실 것 같습니다. 저번달에 다미여에 나오는 다른 책까지 섭렵하시던것도 생각나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개멋져...🫢

책읽는나무 2023-01-11 23:51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요약인지? 그냥 따라 적고 있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었네요.ㅋㅋ
다미여 때부터 쓰던 피넛 다이어리에 계속 적으면서 읽다 보니...시간은 정말 오래 걸리는데 기억은 다른 책 읽을 때보단 나은 것 같긴 하네요? 그렇다고 이 기억이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습니다만^^
1 편은 어떻게 그럭저럭 읽긴 했는데...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아까 조금 읽다가 다른 책 잡았네요ㅋㅋ
감탄은 금물입니다. 전 처음에만 막 적다가 막판엔...늘 흐지부지~^^;;;;

단발머리 2023-01-12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정리를 잘해 주셔서 저도 찬찬히 읽었어요. 저도 이 부분까지, 딱 요기까지 읽었는데 저는 잠깐 휴지기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읽으실 때 얼른 따라 읽어야겠어요. 헤헤

책읽는나무 2023-01-12 14:39   좋아요 0 | URL
정리가 제대로 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너무 광범위해서 딱 간단 명료하게 압축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 문장이 늘어집니다. 연습하다보면 괜찮아지겠죠? 단발님이 계시니까요!ㅋㅋㅋ
여기까진 어떻게 읽었는데 실은 이제 2 편부터가 걱정이네요. 읽어 놓은 책이 없다보니ㅜㅜ
그냥 뛰어들어봐야겠죠?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1-12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정리의 신이 계시는군요^^ 저도 아침에 1장 읽었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2 14:43   좋아요 0 | URL
아....정리의 신??!!!!
과찬이십니다.
정말 정리 잘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저렇게 주절주절~~ 하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요약이 잘 안되어 뭐가 중심 문장인지? 죄다 중요한 문장같아 보이더라구요?
이번에 쓰면서 압축 요약 잘하시는 분들 다시 존경하게 되었네요^^
근데 다들 1장까지 읽으셨군요?

희선 2023-01-13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에서 수잔이 죽는군요 죽지 말고 다르게 살지... 그것만이 지금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여겼을지... 누군가와 이야기 했다면 좋았을 텐데 싶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3 10:52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레싱의 소설 결말을 스포해버렸네요ㅜㅜ
이래서 소설 리뷰를 잘 못쓰겠더군요. 스포하지 않으면서 내용을 정리한다는 건 제겐 무리....^^;;;;
수잔은 매슈와의 결혼 생활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또한 수잔은 약간 주부 우울증을 겪고 있기도 하구요. 그 우울증은 저도 한 번씩 찾아 오는 것이라 그 마음을 잘 알겠거든요^^
저는 지인과 서로 우울하다 그러면 나 우울해! 당장 만나! 호출하면 즉각 달려나가, 얘기하고 위로하고 돌아오긴 합니다. 대화를 했다고 해서 딱히 결론은 없어요. 하지만, 우울감에서 살짝 벗어나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서 수잔도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그 사람이 남편이었음 더 좋았을?)이 있었더라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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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이 책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적 제도 (교육제도 소외, 경제적 독립 갖지 못함, 개인적인 공간을 갖지 못함등)에 대해 열거하는데 ‘호통‘처럼 읽힌다.
그리고 뒷편에 실린 정희진 샘의 해설은 또다른 통찰의 ‘호통‘처럼 읽힌다. <자기만의 방>을 여러 번, 더 깊게, 더 맥락적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의 우리 자신을 위해서‘ 라는 마지막 문구는 오래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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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3-01-10 0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버전이 많은데 열린책들에 정희진님의 해설이 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0 09:51   좋아요 1 | URL
출판사 종류가 넘 많아서 저도 뭘 읽어야할지 난감했었습니다.
예전에 민음사걸로 읽다가 중도포기 했었는데 이번에 딸 아이 학교 도서관에 울프 책 들어온 것 같더라~ 해서 빌려 와보라고 했는데 열린 책들 걸로 가져왔더군요. 열린 책들 별로 안좋아 했었는데 이번엔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요. 책 좋더라구요^^
그리고 띠지에 정희진 샘 해설이 있다고 해서 오호? 하고 읽었네요^^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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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주제로 6인의 sf 단편소설을 엮은 작은 책이다. 코로나 초기에 발간되었기에 상황에 곧바로 몰입되는 몇 개의 단편은 지금 읽어도 몰입된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 소설을 읽는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배명훈의 소설은 읽으면서 앞으로 파열음을 낼 때, 침을 튀기지 않고 발음에 유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기발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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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9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배명훈 작가의 글 인상적이고 재밌게 읽었어요 발상이 정말...^^그래서 또른 책을 찾아서 우주섬 사비를 읽었는데 그건 또 쏘쏘했다는...

책읽는나무 2023-01-09 00:08   좋아요 0 | URL
익히 명성이 자자하더니 역시!! 그러면서 읽었네요. 재밌었어요^^
처음엔 오타인 줄 알고..출판사 어쩌려고? 몇 줄이야? 걱정했는데...나중엔 당황!!!ㅋㅋㅋ

배작가님 책 찾아보니 엄청 많더군요?
저도 이제부터 전작 해보려구요.
우주섬 사비는 그렇군요?ㅋㅋ
나중에 읽어 보시고 재미있는 소설 추천 바랍니다^^


scott 2023-01-09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별 다섯 나무님이 주셨다니
급 관심이 ^^

책읽는나무 2023-01-09 06:29   좋아요 1 | URL
오로지 제 중심주의 책인지라??
별도 저는 후하게 주는 편인지라??^^

한국 sf작가들 다 모아놓은 것 같아요.
배명훈 작가 단편 기발하고 재밌던데 그 부분이 살짝 제 스타일이어서 별 다섯 줬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팬데믹에 대한 단상이 나쁘진 않았구요^^

singri 2023-01-09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찜해놓고요 ;;^^

책읽는나무 2023-01-09 06:31   좋아요 1 | URL
싱그리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김초엽 작가나 배명훈 작가 스타일 좋아하신다면 이 책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3-01-11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열음 단서가 몹시 궁금합니다. 팬데믹이랑 연관해 상상해보면, 아니 읽으면 되겠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1 06:56   좋아요 0 | URL
기회 되시면 한 번 읽어보세요.
배명훈 작가님 편 재밌어요.
전 읽다가 오타가 난 줄 알고?ㅋㅋ
기발했어요^^
한국 sf 작가님들 젊은 느낌이 나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