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의 펭귄클래식판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2권이 출간됐다. 1권과 같이 양장판에 분량은 816쪽이나 된다. 한 5권정도로 간행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 표지도 1권과 마찬가지로 꽃꽂이 꽃바구니같은 스타일의 그림이 있는데 작품명이 있는 그림인지 아니면 그냥 일러스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디자인사항을 확인해 보지 못해서.. 민음사판도 이제 이어진 시리즈가 나올 때가 됐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어서 나와 비교해 볼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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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보면 서로 관련도 없는 책이다. 밑에 있는 책들도 마찬가지 일 수 있다. 그러나 두 책을 짧게나마 접한 후 이런 조합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정아은의 소설 <모던하트>는 학벌에 억눌리고 지친 지금의 대한민국의 군상을 그린다. 역시나 헤드헌터로 일했던 저자의 경력이 녹아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퍼뜩 김상봉의 <학벌사회>가 떠오른다. 일만 잘하면 되지 무슨 학벌을 따지느냐. 그렇게 낙오된 자들은 결국 비정규직의 늪에 갇히게 되고 필로소픽에서 나온 <결혼불능세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지나친 비약인 것 같지만 정말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쪽을 향해 가고있다.

 한편 맞상대 소설로 선정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비정근>에서는 주인공이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직장인 기간제 교사로 일을 하게 된 후 마치 코난과 김전일이 그곳에라도 간 듯, 기이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내용이다. 뭐, 살인사건은 접어두고 '비정근 교사'의 문제를 살펴보자 이거다. 나는 '비정근 교사' 라는 글을 보면서 집에 있는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이라는 책을 찾았다. 일본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비정규 교사와 대학교원들의 문제는 이미 알고있듯 심각하다. 힘들게 외국가서 박사따와도 일할 자리가 녹록치 않다. 그리고 있다쳐도 그것으로는 이미 생활이 불가능한 기형적인 구조가 되어있다. 학위를 마쳤다고 해도 늘 따라다니는 것은 "그 사람 학부 어디나왔냐?" 이다. 결국 다시 학벌사회로 회귀한다. 이렇듯 별 관련없을 것 같지만 학별, 결혼, 비정규 노동은 현재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재수학원, 편입학원은 붐빈다. 가축사육장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안되는 영어하느라 바쁘고. 에이 미친나라. 문학이나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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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65회 제헌절이다. 이 땅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세워지고 그 나라를 작동시킬 근간인 '헌법'을 공포한 날이다. 흔히들 법을 만든 날이라고 알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틀린 것이다. 법을 만들었다기 보다 만든 법을 7월 17일부터 발효시키겠다는 의미가 더 짙다. 훈민정음 제정과 반포의 의미를 떠올리면 쉬울 것 같다. 대한민국 정부가 1946년 8월 15일에 수립되었고 대한민국 헌법의 공포가 1948년 7월 17일에 이루어졌으니 정부 수립 2년이 채 지나기 전에 헌법을 제정, 공포했던 것이다. 뒷얘기지만 헌법을 만들기 위한 법도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총대를 매고 헌법을 입안하고 작성해야 했기에 헌법의 틀을 만들기 위한 임시적 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법들은 알려진 바와 같이 독일법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법에 관한 책은 많이 보지 않아서 뚜렷한 역사와 함의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에 돌베개에서 나온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서 헌법 제1조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더불이 창비에서 나온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과 함께 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헌법을 소개하는 교양서로는 이미 여러번 소개를 한 책이 몇 권 걸렸다. 비타악티바 시리즈의 <헌법>과 헌법 교양서중 느리지만 꾸준하게 쇄를 거듭하고 있는 <안녕 헌법> 그리고 가장 최근(?)의 헌법 교양서라고 할 수 있는 <헌법 사용 설명서>가 그렇다. 이 책의 경우 헌법과 공화국과의 관계에 대해 모색하기 때문에 앞의 두 책에서 조금 더 진일보한 담론을 접할 수 있다.

 

 

 

 

 

 

 

 

 

 

 

 

 

 

예전에 나온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도 2011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헌법 교양서로는 베스트셀러에 꼽힐만한 책이다. 법조인 특유의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대중에게 친근한 문체로 쓰였다. 서해문집에서 나온 <우리헌버의 탄생>은 품절상태인데 알음알음 구할 수는 있다. 다소 콤팩트하게 나왔지만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과 그 배경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프레임을 단 대한민국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 맥락을 거슬러 오른다. 조선에 일었던 민주주의 기원부터 그것이 차곡차곡 제도화 되기까지의 궤적을 그렸다.

 

 

 

 

 

 

 

 

 

 

 

 

 

 

다음으로 소개할 책들은 공화주의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이다. 외국 학자들의 공화주의 담론을 번역한 책들도 많지만 일단 우리 학자들이 쓴 공화주의 책들만 추렸다. 가장 콤팩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김경희의 <공화주의>다. 비타악티바 시리즈가 그렇듯 매우 쉽고 빨리 읽힌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철학자 김상봉과 정치학자 박명림이 '공화주의 국가'에 대해 서신토론한 것을 엮은 <다음 국가를 말하다>이다. 한가지 주제로 이렇게 질 좋은 대담집이 탄생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인 책이다. 다음으론 조승래의 <공화국을 위하여>다. 서구의 공화주의 형성과정과 그 속에 있는 사상을 설명했다. 다소 학술적인 문체지만 위 세 권을 일단 읽어두면 공화주의에 대한 대강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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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이 이제 한국은 돌 만큼 돌았는지 일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일본편>이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우선 2권으로 나올 모양이다. 더 쓰고 싶으면 더 쓸 수 있을 테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마무리 된지도 꽤 많은 시일이 흘렀다. 국내편이 더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일본편이 나온 것으로 볼 때 국내편은 완전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1권은 규슈의 문화유산에 대해 다뤘고, 2권은 아스카와 나라지역에 위치한 문화유산을 다뤘다. 책은 봐야 알겠지만 유홍준의 맛깔나는 문장을 따라읽다 보면 어느새 그곳에 와있는 듯 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또, 저자가 동양미술에 조예가 깊기 때문에 미술품을 중심으로 답사기를 썼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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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가 대한민국 의료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뒤가 구린 사건들을 취재하고 정리해 책으로 묶어 낸 <대한민국 의료 커넥션>이 나왔다. 제약회사나 의사간의 리베이트에서부터 환자를 돈으로 보는 병원까지 환자 가지고 장사하는 못된 짓거리가 다 나와있다. 얼마 전 나온 <병원 장사>도 마찬가지다. 한겨레21의 김기태 기자가 <한겨레 21>에 연재하던 기사에 내용을 더 보내 한국의 대형병원의 장삿속과 나름대로의 병원지수를 알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일단 아프고 싶으면 두 책을 보고 아프자.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 하나도 없겠지만, 이 두 책 보면 병원가기가 싫어져서 당장 건강관리부터 하고 싶어질 것이다. 

 아플 권리보다는 '건강할 권리'를 찾자. 그런 의미에서 <건강할 권리>도 읽어보자. 공공성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의료현실과 그 속에서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건강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소개한 세 권의 책과 비슷한 부류로 <환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를 얹었다. 환자 대다수가 '노인'임을 생각한다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맞기는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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