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베케트에 관한 책 두 권이 같은 시기에 나왔다. 베케트 읽기를 도와줄 저자들의 면모도 대단하다. 바로 알랭바디우와 질 들뢰즈가 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바디우의 책으로는 <베케트에 대하여>가 나온다. 질 들뢰즈의 책으로는 <소진된 인간>이 나온다. 프랑스의 생존 철학자와 사후 철학자가 한국에서 베케트 읽기를 두고 한 판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들뢰즈는 베케트의 텔레비전 단편극에 '피로'와 '소진'의 개념을 끌어들이는 것이 특이할 만 하다. 분량도 187쪽으로 가벼운 편인데, 내용의 농축도로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을 듯 하다. 책도 책이고 작가도 작가지만 출판사간의 경쟁도 볼 만하다. 민음사과 문학과지성사니까. 민음사에서는 세계문학전집으로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펴냈고, 문지에서는 <몰로이>와 <첫사랑>을 펴낸 바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타 출판사에서 왜 번역이 안되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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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철학자인 윌 듀런트 (Will Durant)의 <문명 이야기> 3-1권과 4-1권이 세상에 나왔다. 현재 1,2,5권이 번역완료 되어 시중에 나와있으며 3권과 4권은 일단 1차분만 나온 것 같다. 전체 11권이 완간인데, 혹자들은 이 번역이 무모한 도전이거나 쓸데없는 번역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펼쳤을 때 처음 이 책이 주는 인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빽빽한 활자들과 단순한 정보나열같은 서술이 눈에 걸리기 때문일 텐데, 나는 왠지 그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혹은 1권부터 11권까지 차례대로 독파하겠다는 생각은 어리석다고 하고 싶다. 사실 별로 그렇게 읽을 책도 아니겠거니와 발췌독만 해도 빡쌔기 때문이다.

 시리즈 한 권당 두권으로 분책된다고 생각했을 때 이 시리즈는 총 22권이 나와야 완간이 된다. 한 권 당 25000원을 정가로 가정할 때 한 질에 55만원이 정가로 책정 된다는 말씀. 나중 일이 부담되는 독자들은 나올 때마다 구비를 해 둬야 할 듯 싶다. (매니아적인 책이 되리라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그러나 아쉽게도 민음사는 11권 완간의 계획을 보류하고 5권으로 끝을 맺을 심산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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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이런 멀쩡한 제목을. 민음사의 <노르웨이 숲> 발매로 인해 <상실의 시대>로 1989년 <상실의 시대>로 출간 된 이후 24년간 읽혔던 문학사상사의 하루키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새 <노르웨이의 숲>이 나오고 꾸준히 읽혀도 누군가는 말하겠지, <상실의 시대>가 더 낫더라고. 번역도 취향을 타는 부분이기 때문에 번역상의 호불호는 인정하고 들어가겠지만 나는 무조건 제목때문에라도 민음사판을 구해놓으려 한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아예 발간이 안된게 아니지만, 거의 절판되고 온전치 못한 번역이라는 평을 받았었다. 번역은 일문학 좀 읽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번역가 양억관이 맡았다. 개인적으로는 하루키나 일문학 전반의 그 알듯말듯한 뜨뜻미지근함을 싫어한다. 그래도 단행본으로 나올 줄 알았던 <노르웨이의 숲>이 세계문학전집에 포함 됐다는게 신선해서 구미가 당긴다. 발매는 9월 2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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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이 어쩌고 저쩌고 올해는 대기업에서 몇명을 뽑네 줄이네 자르네 마네 하는소리에 나는 별 관심이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벌어야 사람구실을 하겠는데.. 그 흔한 알바한번 해본적이 없다면 이 일을 어찌할까? 내 생각에는 취업에 관한한 위에 열거한 두 책이 이런 사람들에게 1%정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서점에 서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킥킥대며 재미있게 읽었는데 뭐 멘토니 힐링이니 하는 책보다 3942배 나은 듯 보였다. <취업학 개론>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글로 풀어낸 것이다. 실제적인 체험담이 많이있어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가 많다. <취업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딴지일보에 연재된 이름바 '춘심애비'의 글을 모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취업이고 뭐고 하는 문제를 걷고서 봐도 재미있게 한 번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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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자 프란트 부케티츠의 <도덕의 두 얼굴>이 번역된 김에 지난 번에 봐 뒀던 일본학자들의 '도덕'에 대한 여러단상들을 엮은 <모럴 아포리아>를 떠올렸다. <도덕의 두 얼굴>은 종교적으로 권장하는 도덕적 행동들이 실제로는 행하기 힘든 것이라는 것을 문제의식으로 삼고있다. 알고보니 부케티츠라는 사람은 사회생물학을 기반으로 깔고 내용을 전개한다. 그러니 종교적 도덕들이 그의 눈에는 눈엣가시가 될 만도 하다. 그러면서 인간의 도덕은 이기심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라고 피력한다. 그러나 그 이기심에 타인의 행동과 도덕에 대한 존중이 있고 나서 자기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이기심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개개인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도덕적 숙제는 어디서 푸느냐? 그 답은 <모럴 아포리아>가 줄 수 있다. 도덕의 원천에서부터 일상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시껄렁한 도덕적 질문까지 친절하게 풀어낸다. 많이 봤으면 하는 책 중에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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