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시네피아
아서 클라크 외 지음 / 서울창작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SF 영화 사상 최고의 영화로 뽑히는 <2001년 우주의 오디세이>, <에일리언>, <토탈 리콜>, <스타트렉>, <괴물>의 원작이 된 아서 C. 클라크의 <파수>, A. E. 반 보그트의 <진홍색의 불협화음>, 필립 K. 딕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할란 엘리슨의 <영원의 끝에 있는 도시>, 존 W. 캠벨의 <거기 누구냐?>의 다섯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SF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SF 영화 원작 소설집이다.

이 중 에일리언의 원작이 된 <진홍색의 불협화음>과 <괴물>의 원작이 된 <거기 누구냐?>는 모두 우주의 생명체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지구인보다 훨씬 진화하고 대단한 능력을 지닌 외계 생명이 등장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진홍색의 불협화음>은 우주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익스톨이라는 전 시대의 우주를 지배하던 생명체가 그 시대의 소멸에도 살아남아 이 시대에도 우주의 지배자가 될 날만을 기다리며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인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그들을 매개로 다시 종족을 퍼트리려다가 실패하는 이야기다.

<거기 누구냐?>는 반구에 2천만년 전에 도착해서 남극의 빙하 속에 얼어 미이라가 된 괴물을 인간이 발견하고 그것을 실험할 목적으로 녹이다가 괴물이 살아난다. 괴물은 주변의 생명체로 복제가 가능하다. 그는 개로 복제하려다가 인간에게 발견되어 감전 당해 죽지만 이미 괴물은 다른 인간으로 복제된 후였다. 문제는 누가 복제된 괴물이고 누가 인간이냐는 것을 가리는 일이다. 정말 섬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작품은 극한의 상황에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는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 아주 좋은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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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먼 SF 걸작선
홍인기 엮어옮김 / 도솔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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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모두 열 세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이름을 아는 작가는 필립 K. 딕과 아이작 아시모프정도다. 이 중 눈에 띄는 작품은 그렉 카이저의 <나는 불타는 덤불이로소이다>와 에드거 팽본의 <황금 나팔>이었다.

<나는 불타는 덤불이로소이다>는 우주에서 바이러스에 전염된 승무원들이 죽어도 죽지 않는 영원의 몸이 되어 사람들 앞에서 자살을 공연하고 돈을 받는 내용이다.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사람과 그 앞에서 불사의 몸을 얻고자 자살을 행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 라이퍼(보통의 인간)들을 보면서 대드맨(죽어도 죽을 수 없는 자)은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낀다. 네덜란드에서 자살약을 시판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살을 열망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지 미래가 아니더라도 궁금하다.

<황금 나팔>은 다비라는 아이의 이야기다. 핵폭발 이후의 중세처럼 변해 버린 지구에서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 뮤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면 고아원에 들어가고 9살이 되면 노예처럼 일을 해야 한다. 뮤는 보는 즉시 죽여야 한다. 어느 날 다비는 탈출을 결심하고 동굴에 숨어들다가 뮤를 발견한다. 그를 따라 갔다가 그가 가지고 있는 황금 나팔을 훔쳐 돌아온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돌려주러 갔을 때 뮤는 이미 늑대에게 죽어 있었다. 아마 이후로 다비는 계속 여행을 하는 모양이다. 이 작품에서는 14살의 다비가 나온다. 그냥 신밧드의 모험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SF는 재미있다. 그리고 심오하다. 인생을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다. SF를 통해서 인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SF 소설을 즐겨 읽는다. 이번 작품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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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SF 걸작선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박상준 엮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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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나라에 이것보다 훌륭한 SF작품 모음집은 없다. 이 작품집에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 등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와 배우 겸 영화배우인 우디 앨런의 작품과 일본의 유명한 SF작가인 호리 아키라, 고마쓰 사쿄, 쓰쓰이 야스다카까지 망라되어 있다. 아주 흥분하면서 읽은 작품이다. 작품 중에는 내가 익히 들어본 적이 있는 작품들이 있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불멸의 문학가>는 세익스피어가 시간 여행으로 현재에 와서 자신의 학문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렀는데 교수가 그에게 F학점을 주었다는 내용이다. 키아누 리브스의 초기작(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에서 이용한 내용이다. 제임스 E. 건의 <유치원>은 유치원생이 태양계와 지구, 인간을 재미 삼아 창조한다는 이야기이다. 창조론의 코믹한 설정이 재미있다. 프레더릭 폴의 <피니스 씨의 허무한 시간 여행>은 피니스라는 사람이 타임머신을 발명해서 고대 로마로 가서 그들을 잘살게 하지만 그 피해가 엄청나 미래에 다시 그 시대로 사람을 보내 피니스가 타임머신을 타고 온 그때에 피니스를 없애 역사를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도 영화에서 차용한 적이 있다. 읽어보면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고 SF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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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맨서
윌리엄 깁슨 지음, 노혜경 옮김 / 열음사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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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스페이스란 단어를 창조한 윌리업 깁슨의 작품이다. 1984년 작인데 너무 잘 쓰여진 것 같다. 뉴로맨서는 뉴로(neuro), 신경과 로맨서(romanser), 몽상가의 합성어다. 사이버스페이스 내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

여기서 뉴로맨서는 태시어-애시플 이라는 거대 기업을 만든 마리 프랑스의 AI 즉, 인공지능을 말하지만 나는 케이스와 같은 사이버스페이스를 드나들기 좋아하는 카우보이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들은 사이버스페이스에 신경만이 갇혀 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케이스는 언제나 육신은 고깃덩어리라고 말을 하면서도 정작 뉴로맨서가 린다 리와 함께 사이버스페이스에 안주하라고 하는 것을 거부한다. 왜? 현실에서 그들은 언제나 환각제 없이는 감정을 느낄 수도 없는 인간들인데.

케이스의 그런 선택은 아마 인간의 종잡을 수 없는 마음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이 만들어 준 자리는 거부하고 보는 묘한 습성. 세상이 변하고 미래가 어떻게 달라져도 인간의 이런 스스로 자유를 선택하고 싶은 마음만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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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트롤 그리폰 북스 5
폴 앤더슨 지음, 강수백 옮김 / 시공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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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텔레비전에서 한 외화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바로 시간 경찰을 다룬 작품이었다.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미래에서 사람들이, 특히 범죄자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잠임을 해서 과거의 질서를 어지럽히려 하자 타임 패트롤이라는 시간 경찰이 과거로 와서 그들을 체포한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그 드라마에 이 작품 <타임 패트롤>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는 미래에서 과거로 간 사람들이 역사를 바꿔 미래의 모습 자체가 변하기도 하고 사람의 존재가 아예 실재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들이 역사에 끼어 들어 앞으로 정해진 순서대로 발전하고 변해야 하는 현재와 미래가 마치 <다아시 경의 모험>에서처럼 어느 시대 이상의 발전을 못하고 정지하기도 하고, 역사 자체가 전혀 낯설게 변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게 되므로 해서 역사가 꼬이기도 한다.

타임 패트롤은 그래서 기원전까지 아니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중요한 전쟁에 가담해서 죽어서는 안 되는 인물을 보호하기도 하고, 징기스칸의 군대가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건너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을 무마시키기도 한다.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역사란 시계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야 돌아가는 것처럼 과거의 사실이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작게는 지금의 나의 존재 이유이고 크게는 국가와 문명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SF 소설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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