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딕 지음 / 글사랑 / 199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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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영화로 먼저 접했다. 그 영화가 너무 멋있어 영화의 원작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원 제목이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 가?>인 이 작품은 불안한 미래, 파괴된 미래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을 완전한 인간의 종으로 묘사한 반면 작가는 로봇, 인간과 구별할 수 없게 된 안드로이드의 존재, 그들을 또 하나의 새로운 종족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아시모프의 <바이센테니얼맨>의 앤드류 마틴이 인간 대접을 받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과 같은, 그리고 유일한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이 작품에서처럼 안드로이드가 인간에 대항해서 고유한 존재 이유를 인간과 동일하게 대접받으려고 반란을 꿈꾼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한 단계 더 낫다고 감히 말하는 것이다. 이 작품을 읽지 않고 SF 소설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읽은 SF 소설 중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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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전쟁 그리폰 북스 9
조 홀드먼 지음, 강수백 옮김 / 시공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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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던가 인간은 전쟁을 즐기는 동물이라고... 인간만이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유희적으로 전쟁을 한다고. 이 작품을 보면 그 말이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전쟁을 왜 하는 걸까? 그것은 몰이해 때문은 아닐까??? 커뮤니케이션이 안 통하는 두 집단의 충돌... 해명도 들을 수 없고 이유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두려움을 품고 공격적이 되는 것이 전쟁 아닐까...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그것이 단순한 사고였다는 것, 사소한 잘못으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 때는 이미 늦어 사람들은 죽어 없어지고 세월은 너무 흘러 전쟁의 피해자들은 어떤 하소연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남은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삶을 살게 된다.

지금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고 있다. 그들 중 왜? 라고 물었을 때 답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그 전쟁이 정당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하지만 우리는 새 천년에도 전쟁을 일으키고 말았다. 인간이란 진정 나아질 수 없는 존재인가 하는 환멸이 든다.

이런 책이 아무리 많이 쏟아진다고 한들 읽고 배우고 깨닫고 행하는 사람이 없다면, 느끼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분명 인간은 전쟁으로 망하고 말 것이다. 아주 지겨운 존재들이다. 인간이란 종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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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SF 걸작선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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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강 - 데이비드 브린, 영원히 당신만을 - 케이트 빌헬름,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난 사나이 - 스프레이그 드 캠프, 오렌지 꽃 필 무렵 - 팻 머피, 채리티가 남긴 말 - 윌리엄 M. 리, 파리의 사월 - 어슐러 르 귄, 천둥소리 - 레이 브래드버리, 영원으로의 비행 - 폴 앤더슨, 화재 감시원 - 코니 윌리스... 모두 9편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만을 모아 만든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작품집이다.

이 중 <아리스토텔레스 사나이>와 <천둥소리>는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서 우리가 그 과거를 조금이라도 변하게 하고 작은 생물 하나라도 훼손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에서도 얘기하고 있지만 과거의 작은 나비는 그냥 단순한 나비가 아니다. 우리의 지금을 만들고 존재하게 하는 없어서는 안될 생명인 것이다.

또한 과거의 답답한 지식과 관습도 마찬가지다. 그 시대에는 그런 것이 있었어야만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티븐 호킹 박사도 말했듯이 우리가 만약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고 시간 여행을 위한 타임머신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결코 과거로 갈 수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미래를 향해서만 흐르는 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시간의 보호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시간의 패러다임은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마저 과학의 이름 아래 깨지게 된다면 역사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 역사가 존재하기나 할지 알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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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SF 걸작선
정영목 엮어옮김 / 도솔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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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푸른산 - 로버트 하인라인
죽은 과거 - 아이작 아시모프
내가 당신들을 처음 발견했다 - 키릴 블리체크
용과 싸운 컴퓨터 이야기 - 스테니슬라프 램
모하메드를 죽인 사람들 - 알프레드 베스터
두 번째 변종 - 필립 K. 딕
짝 인형 - 마누엘 반 로겜
뮤즈 - 앤터니 버제스
변하는 달 - 래리 니븐
두 운명 - 시릴 M. 콘블러스
아홉 생명 - 어슐러 K. 르 귄

모두 11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보석 같은 SF 단편집이다. 이 중 필립 K. 딕의 <두 번째 변종>이 가장 인상 깊었다. 아직은 냉전 시대 소련과 미국이 싸워 세계가 거의 망하고 남은 자들은 달로 모두 이주하고 지구에는 약간의 방사능 피해자들과 미국과 소련 군인이 전부다. 미국은 인간을 잡는 무자비한 살상 기계를 만들어 소련을 초토화시킨다. 그때 소련에서 대화를 요청하고 대화를 하러 간 핸드릭스는 기계가 변종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살아남은 세 명의 소련 병사를 통해 알게 된다.

첫 번째 변종은 부상당한 군인 모습의 기계, 세 번째 변종은 곰 인형을 안고 있는 어린 소년 데이비드, 타소라는 소련 여자와 함께 핸드릭스는 두 번째 변종이 그들과 같이 있던 소련 군인이라고 생각했지만 타소가 일인용 우주선을 타고 달로 떠난 뒤 두 번째 변종은 바로 타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지구에서 멸종한 후 어떤 다른 종류의 것이 지구에 남아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만들어 내고 진화하는 기계는 어떤가. 그들을 인간 이후의 지구에 남을 종족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어둡고 절망적인 필립 K. 딕만의 미래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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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센테니얼 맨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이영 옮김 / 좋은벗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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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한번 이런 영화를 보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던 것을 떠올렸다. 우리는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생명체를 부당하게 대우해도 좋은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처음 앤드류의 투쟁을 읽으면서 지난날 흑인 노예들이 이처럼 싸웠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에, 하인, 식민지인들이 그러했다. 흑인들은 옛날에 백인들에게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했다.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알지만 그때 백인들은 알지 못했다. 그런 것처럼 언제나 지배계층은 피지배계층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다수가 소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도 같다. 지금의 동성애자나 트렌스젠더들도 우리 사회의 소수로 인정받지 못하는 인간들이다. 하지만 언젠가 앤드류가 결국에는 인간으로 인정을 받았듯이 그들은 인정을 받을 것이다. 200년 동안 앤드류가 했던 것처럼 끊임없이 투쟁을 한다면 말이다.

앤드류 마틴! 위대한 로봇으로 태어나 위대한 인간으로 생을 마감한 진정한 인간의 표상이다. 이 작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편견에 대해서, 우리가 가진 것의 소중함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란다. 지금 어떤 것에 대항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편견으로 누군가를, 어떤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완고하게 자신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나 권하고 싶다. 언제나 세상은 변하고 인간의 가치관도 끊임없이 변한다. 그 변화를 늘 좋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인간으로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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