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정영목 옮김 / 김영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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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잃어버린 세계를 과학의 힘으로 복원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고 있다. 생성과 소멸은 모두 자연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소멸의 원인을 제공한 자가 자신의 능력으로 복원을 꿈꾼다면 그것은 자연을 위반한 일이 된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고 그들의 능력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면 생성된 능력으로 자연을 복구하는 일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닐 까. 복제된 공룡이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자연이 정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공룡의 생성으로 다른 종의 멸종(특히 인간)이 시작된다면 그것 역시 정해진 자연의 질서가 아닐 까. 파괴도 질서의 일부분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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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1 - 위험한 서막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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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의 명작 로봇 시리즈에 이은 아시모프의 또 다른 걸작 시리즈다. 로봇의 마지막에서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인류의 멸망을 수학적 사고에 의해 입증할 이론을 한 수학자가 만들어내고 그에 의해 세워진 계획이 바로 파운데이션이다. 인류 보존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로봇 다니엘을 다시 만난 것이다.

아직 다 본 것이 아니라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아시모프의 명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할 뿐이다. 로봇 시리즈보다는 미스테리적인 박진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좀더 웅장하고 좀 더 절박한 삶에 대한 종족보존에 대한 급박함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두 시리즈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기자기한 면에서는 로봇을, 웅장함에서는 파운데이션에 점수를 주고 싶다. 절대로 하나만 고를 수 없는 대작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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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SF 걸작선 1
데이몬 나이트 외 지음, 앨리스 터너 엮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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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SF 단편집을 읽는다. 이 작품이 주는 뜻밖의 기쁨은 커트 보니거트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시 많이 알려진 레이 브래드버리, 어슐러 K. 르귄, 프레드릭 폴, 아서 C. 클라크의 작품이 다른 작품에 비해 더 좋다. 특히 커트 보니거트의 <원숭이 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언제나 미래를 생각할 때 소재로 선정되는 인구 폭발의 억제를 다루고 있다. 가장 원초적인 요구의 제어로 인구 증가를 막으려는 사회적 제도라니. 거기다 자살 센터까지... 이 단편집에서 내가 얻은 최고의 수확이었다. 다음으로는 노먼 스핀래트의 <어떤 임종>을 들고 싶다. 불멸의 생명의 슬픔에 관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다 읽고 나니 예전의 단편집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모두 걸작으로 12편을 채우기란 어려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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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명 J
윌리엄 깁슨 지음, 신영희 옮김 / 한뜻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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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깁슨의 단편 <메모리 배달부 조니>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소설로 다시 쓴 작품이다. 영화를 소설로 옮긴 작품이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빠른 전개를 보인다. 단편에 대한 섭섭함을 보상해 주는 작품 정도로 생각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요즘 항간에서 전해지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횡포가 잘 표현된 느낌이다. 유토피아를 사이버 세계에서 찾으려는 사람들도 인간인지라 아마도 실망하고 실패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인간은 끊임없이 이상향을 추구하는 존재인지라 새롭고 특이한 유토피아는 계속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상향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는 것 아닐까. 자신의 과거의 기억을 제거하고 단지 암거래되는 정보만을 배달하는 용도로만 자신의 뇌를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만용 아닐까. 우리가 매트릭스라는 가상 공간을 두려워하면서도 간절히 원하는 것 또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욕심 때문이고... 미래에, 아니 현재에도 우리는 미친 듯이 제로섬게임을 하는 것은 아닌지... 소수의 인간이 부를 가지고 다수의 인간은 가난을 가지고 그래서 모두가 불행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병을 퍼트리는 제약회사와 그 병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다수, 그리고 치료약으로 떼부자가 되는 소수의 인간들... 그런 세상이 망하지 않는다면 어떤 세상이 망할 수 있으랴... 깁슨의 소설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읽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읽게 되는 것이 그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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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제국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정철호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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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가 한 로봇에게 달렸다는 결말이 그다지 감동을 주지 않는 것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센테니얼맨>을 읽으면서 느꼈던 로봇을 떠나 영웅에 대한 느낌을 죽어 가는 지스카드와 홀로 남게 된 다닐에게서 다시금 느낀다. 인간은 제것이 될 수 없다면 누구도 가질 수 없다는 생각 속에 사는 종족들이지만 인간에 의해 만들어 졌지만 로봇은 로봇 3원칙이라는 것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사명감으로 인간 보존을 위해 노력한다. 과연 그들이 그렇게 노력할 만한 종인지 의문이지만... 그래서 제목이 로봇과 제국이다. 지구를 포기하고 지스카드와 다닐은 은하 제국 건설의 꿈을 꾼다. 인간과 로봇에 의한... 고인 물은 썩는다는 논리로 고인 물을 없애는 방법을 써서 전 우주인과 이주인들의 평화 공존을 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유태인과 아랍인들의 전쟁의 원인인 예루살렘을 없앤다면 그들에게도 평화와 공존은 올까... 아마도 아시모프의 이런 결말은 <파운데이션>을 읽으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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