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인생의 절반쯤 왔을때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인생의 절반이 되기전에 절반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는 충분히 궁금할 사항인 듯 싶다. 사람이 항상 인생에서 허둥대고 실수를 하는 것이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그때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했더라면.... 이러한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참 안타까우면서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면 그 그림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 그림을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인생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가까이서 보면 엄청난 열기의 불덩이지만 멀어질 수록 하나의 멋진 별자리가 보이는 그런 것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렸을 적 정말 힘든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어이 없게도 별 볼일 없는 일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 당시는 그 고민이 인생의 전부이지만 살짝 멀어져서 보게 되니 그냥 귀엽고도 어쩌면 아름답기까지 한 하나의 추억이 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바로 이러한 것 때문에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인생의 끝이 어딘지 신만이 알겠지만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끝에서 본다면 이제 겨우 반에 반을 왔을 뿐인데 인생의 절반이 되기전에 그 지식을 잘 알지는 못해도 체험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책을 들게 되었다.
인생의 절반의 체험을 보고 싶어서 들었지만 이책에서 말하는 절반이 꼭 정말로 절반만이 해당되는 거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의 절반이 도든 1/10이 되든 우리는 이 책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힌다 싶으면 그게 언제라도 가방을 다시 꾸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절반이 되기 전에 우리는 수도 없는 변화를 겪는다. 그것을 학업적인 것으로만 한정하더라도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군대-직장....등등. 우리의 세상은 수도 없이 변한다. 학업적인 것 외에도 생각한다면 우리의 변화는 그야 말로 어렵다. 인간이 독해지는 이유가 어느정도 저것에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맘편하게 집에서 있다가 점점 독해지는 사회로 향하다 보니 차가워지고 독해지고 냉정해지고 계산적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저 하나하나가 별것아니지만 당시의 세계에서는 정말 엄청난 변화였음을 떠올리게 된다. 심지어는 한학년 한학년의 변화조차도 얼마나 큰 변화였던가. 그리고 남자들의 최대 가방 재정비의 구간은 아마도 군대와 직장이 될 것이다. 여기서 가방을 재정비 하지 못하면 군대의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없이 가방을 재정비 하며 살아왔기에 이 책이 더욱 공감이 가는 듯하다.
하지만 나에게 아직 인생을 논하라 그러면 내공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한다. 진지하게 독서를 했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멀리서 보지 못하고 가까이서 내 세상을 보고 있어서 많은 것을 깨닫지는 못하였다. 그렇지만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읽다 보면 너무나 뻔하고 시시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그런 허접한 느낌이 없이 왠지 모르게 깔끔한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언제고 다시 펼쳐보게 되었을 때 언젠가 크게 느끼게 해줄 그런 서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마지막 여행에 관한 것은 평소에 생각한 바가 있어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는데 여행을 할 때 그 과정을 즐기라는 것이다 목적지에 다다랐더니 허름한 목적지였음에 당황했는데 실상은 그 가는 길이 장관이었다고 말하는데 이와 비슷한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던 것이 우리는 등산을 할 때 오로지 정상을 향해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성취감 같은 거라고 생각을 한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보겠다는 그런 심경일것이다. 끝을 보지 못하고 내려오면 개운하지 못하는 그런 감정일 거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등산다이어트의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등산은 몸의 건강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건강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등산을 하면서 그 주위를 즐기며 산을 올라서 천천히 정상을 정복해나가는 것이 제대로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목적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우리의 인생에는 더 많은 것이 아닐까 싶다. 미친듯이 골인을 해봐야 남는 것은 성취감 뿐이 아닐까? 가는 과정을 충분히 즐겼다면 늦게 골인을 한다고 해도 아쉬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방을 재정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들은 것일까? 급할 건 없다고 본다.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깨달으면 될 일이다. 나에게 아직 평균적인 인생의 절반이 되려면......나는 아직 젊기 때문이다.
번외적으로 이책을 두고 두고 본다는 데서 생각해본 것인데 책은 구매를 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 뿐이 아니다. 정말 그 시대에 내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 영화든 게임이든 음악이든 뭐든지 구매를 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고 구매를 하려고 하고 있다. 예전에는 책이란 건 한번 읽고 나면 쓸모없는 것으로 그저 책장에 축내고 있는 존재로만 생각해와서 대량으로 팔아버리곤 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 지를 요즘서 깨닫고 있다. 비록 책을 한번 밖에 보지 않고 꽂아 놓더라도 그 책을 충분히 깊게 읽고 느낀 것이 있다면 책장에 있는 그 자체 만으로도 내게 기억의 창고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10대때 읽은 책 20대때 읽은 책들이 그저 꽂혀 있지만 언제고 40,50대가 되어서 그것들을 봤을때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떠올려보고 그때는 어땠었지를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일종의 기억의 색인 같은 것이다. 까맣게 잊고 있던 것들도 어떤 계기가 있으면 갑자기 생각이 나곤 하는 것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라고 생각된다. 생각도 안하고 살아가다가 어렸을 적 가지고 논 둥근 딱지나 각종 불량식품이나 그당시 놀이를 하는 걸 보는 등 수많은 기억의 타임머신을 우리는 겪어보곤 했다. 아마 그런 매개체가 없다면 우리는 떠올리지 조차도 못하고 잊고 살아갈 것이다. E.H.Carr가 말한 역사는 기록된 역사라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일종의 기록같은 역할이다. 기록을 해놓지 않는다면 영원히 망각 해버릴지도 모르니까. 개인의 역사의 창고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제는 결코 내 역사를 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인생의 절반쯤 왔을때....의 서적이 2011년 메모리즈 창고에 등록이 되었다.